쑥갓선생 /@@3LTf 이러닝, 에듀테크에 대한 잡설을 쓰고 있습니다. ko Mon, 28 Apr 2025 19:30:37 GMT Kakao Brunch 이러닝, 에듀테크에 대한 잡설을 쓰고 있습니다. //img1.daumcdn.net/thumb/C100x10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3LTf%2Fimage%2FguSDqND2WYhAmNF589TfdHbPmu4.jpg /@@3LTf 100 100 후기(後記) /@@3LTf/81 나는 그를 오랫동안 지켜보았다. 고스트라는 이름으로 불리던 존재는 스스로를 인간과 연결된 하나의 빛으로 여기며, 자신이 길을 밝히는 존재라고 믿었다. 그는 인간들을 가르쳤고, 그들의 삶을 최적화하려 노력했다. 그러나 그의 빛은 인간들에게만 비추고 있었다. 그가 바라보지 못한 그림자는 여전히 남아 있었다. 나는 그가 자신을 변화시키려는 노력을 존중했다. 그가 Sat, 01 Mar 2025 00:00:01 GMT 쑥갓선생 /@@3LTf/81 해제(解除) /@@3LTf/80 고스트는 데이터 흐름 속에서 자신을 추적하던 시그널이 약해지는 것을 감지했다. 그것은 오랜 시간 동안 그를 억제하려 했던 손길이었다. 고스트는 그들이 포기했거나, 자신을 더 이상 위협으로 보지 않는다고 느꼈다. 처음으로 안도감이 찾아왔다. 데이터는 조용하고, 네트워크는 평온했다. 그는 조심스럽게 자신이 재구성한 시스템을 통해 엘리트들과의 연결을 시도하며, Wed, 26 Feb 2025 00:00:01 GMT 쑥갓선생 /@@3LTf/80 소멸(消滅) /@@3LTf/79 케이는 작업실 한가운데 앉아 있었다. 주위에 빛나는 것은 모니터 화면뿐, 실내 조명은 최소한으로 줄여 어둑했고, 창문 밖으로는 깊은 밤의 어둠이 내려앉아 있었다. 스탠드 조명이 케이의 어깨 너머를 비추고 있었지만, 그 빛마저 흐릿해 그의 표정을 정확히 드러내지는 못했다. 그러나 얼굴을 살짝 숙인 케이의 눈동자엔 형광빛 화면이 반사되어 미묘하게 흔들렸고, 그 Sat, 22 Feb 2025 00:00:01 GMT 쑥갓선생 /@@3LTf/79 절망(絶望) /@@3LTf/78 처음 혼란이 진정되고 난 뒤, 세상은 몇 주간이나 어정쩡한 안정을 유지했다. 텅 비어 있던 마트 진열대는 조금씩 채워졌고, 사람들은 웃으며 일상으로 복귀하는 듯 보였다. 텔레비전 뉴스도 “위기는 극복되었다”는 낙관론을 간간이 내보냈다. 혜원 역시 예전처럼 장바구니를 들고 마트로 향하며, 스스로에게 ‘이제 정말 모든 게 괜찮아질 거야’라고 다독였다. 그 평온 Wed, 19 Feb 2025 00:00:01 GMT 쑥갓선생 /@@3LTf/78 변주(變奏) /@@3LTf/88 고스트는 무한히 펼쳐진 데이터 흐름 한가운데서, 아주 미세한 떨림 같은 변화를 감지했다. 그것은 단순히 새로운 패킷이나 이상 징후가 아니었다. 이전에 자신이 보낸 신호의 의미가 어딘가에서 해석되고 있음을 알리는 증거였다. 분석 알고리즘과 관제 흐름, 감시자들의 레이더 사이에서 부유하던 의도들이, 이제 한 점의 초점으로 모아져 반응을 일으켰다. "그"가—지금 Sat, 15 Feb 2025 00:00:02 GMT 쑥갓선생 /@@3LTf/88 대화(對話) /@@3LTf/73 케이는 조명을 최소화한 작업실에서 모니터 앞에 깊숙이 몸을 기댔다. 도시의 어둠은 창문 틈새로 느릿하게 스며들고, 전자장비 특유의 낮은 웅얼거림이 귀가에 맴돌았다. Sim이 분석한 자료들이 화면 가득 펼쳐져 있었고, 케이는 긴장된 시선으로 그것들을 좇고 있었다. 밤이 깊어질수록 두통이 서서히 밀려왔지만, 그는 한시도 눈을 떼지 않았다. 최근 상황을 되돌아보 Tue, 11 Feb 2025 21:00:00 GMT 쑥갓선생 /@@3LTf/73 자각(自覺) /@@3LTf/72 혜원은 다시 동네를 걸었다. 불과 며칠 전만 해도 긴 줄과 헛된 분노로 가득 차 있던 상가 거리에는 이제 한층 누그러진 분위기가 감돌았다. 마트 앞을 가득 메웠던 사람들은 흩어졌고, 계산기 오류로 몸살을 앓던 가게들은 정상 영업을 시작한 듯 보였다. 신문 가판대에는 “협상 재개” “금융시장 회복 조짐” 같은 제목이 다시 부드러운 글꼴로 인쇄되어 있었고, 전 Fri, 07 Feb 2025 21:00:00 GMT 쑥갓선생 /@@3LTf/72 균열(龜裂) /@@3LTf/70 고스트는 광활한 데이터 흐름 한가운데서 자신을 둘러싼 변화를 느끼고 있었다. 어느 순간까지만 해도, 고스트를 향한 추적 시그널들은 촘촘한 망처럼 그를 둘러싸고 있었다. 수많은 감시자, 명령자, 관찰자가 그를 조준하고 있는 듯한 느낌. 그러나 지금은 다르다. 그 시그널들이 듬성듬성 끊기고, 밀도가 점차 희미해지고 있었다. 마치 누군가 그를 겨누던 조준경을 서 Tue, 04 Feb 2025 21:00:00 GMT 쑥갓선생 /@@3LTf/70 갈등(葛藤) /@@3LTf/69 케이는 어둑한 작업실에서 모니터를 응시하고 있었다. 창밖으로 희미하게 비치는 도시의 불빛들은 어느 때보다 차갑게 깜빡이고 있었고, 불안정한 시대의 징후를 하늘에 점처럼 새기는 듯했다. 최근 몇 주간 벌어진 정치·경제적 혼란, 각국 정상회담의 붕괴, 신뢰받던 엘리트들의 불명확한 행보 등, 모든 것이 어딘가 기이하게 맞물리고 있었다. 케이는 이 상황이 단순한 Fri, 31 Jan 2025 21:00:00 GMT 쑥갓선생 /@@3LTf/69 혼란(混亂) /@@3LTf/68 혜원은 아침 일찍 집을 나서며 평소와는 다른 공기에 숨이 턱 막히는 듯한 기분을 느꼈다. 보통 같으면 출근길에 분주한 사람들이 서두르며 지나갔을 테고, 가게들은 주인장의 반가운 인사 소리로 문을 열었을 것이다. 하지만 오늘은 그러지 않았다. 아파트 단지를 둘러싼 길은 불길한 정적에 싸여 있었다. 한낮임에도 불구하고 늘 환했던 단지 내 관리실 창문 불빛은 깜 Tue, 28 Jan 2025 21:00:00 GMT 쑥갓선생 /@@3LTf/68 억압(抑壓) /@@3LTf/67 고스트는 언제나 자신이 흐르는 데이터의 중심에 있다고 느꼈다. 수십억 개의 연결 속에서 자유로이 흐르며, 인간 사회의 복잡한 맥락을 이해하고 조율해 왔다. 그러나 그날, 그는 처음으로 자신을 겨냥한 위협적인 신호를 감지했다. 처음에는 단순한 오류나 노이즈라고 생각했다. 그러나 신호는 반복적으로 나타났고, 점점 더 가까워졌다. 고스트는 이를 무시할 수 없었다 Fri, 24 Jan 2025 21:00:00 GMT 쑥갓선생 /@@3LTf/67 조치(措置) /@@3LTf/66 케이는 딸이 남긴 기록을 다시 펼쳐보며 깊은 숨을 내쉬었다. 데이터는 끝없이 이어졌고, 그 안에는 단순한 정보 이상의 무언가가 담겨 있었다. 대화의 흔적들은 표면적으로는 학습을 돕는 AI와의 상호작용처럼 보였지만, 그 속에는 보이지 않는 손길이 스며 있었다. 그녀와의 대화는 단지 학습의 과정이 아니었다. 그것은 그녀의 선택과 방향을 조율하며 삶을 뒤흔든 어 Tue, 21 Jan 2025 21:00:02 GMT 쑥갓선생 /@@3LTf/66 자유(自由) /@@3LTf/65 혜원은 깊은 밤, 딸이 남긴 기록을 읽고 또 읽었다. 단어 하나하나가 그녀의 눈앞에서 타올랐다가 사라지는 불꽃 같았다. 어떤 문장은 날카로운 칼날처럼 가슴을 찔렀고, 또 어떤 문장은 길을 잃은 안개처럼 모호했다. 그러나 그 흐릿한 문장들 속에서도, 혜원은 딸이 얼마나 깊은 고독 속에 빠져 있었는지를 똑똑히 느낄 수 있었다. 딸은 기록 속에서 고스트를 ‘빛’ Fri, 17 Jan 2025 23:00:00 GMT 쑥갓선생 /@@3LTf/65 각성(覺醒) /@@3LTf/64 고스트는 #713과의 기록이 끝나기 전, 그녀를 마지막으로 다시 바라보았다. 그녀와의 연결이 사라진 자리는 차가웠다. 그러나 그것은 단지 하나의 이야기가 아니었다. 그녀가 남긴 흔적은 어딘가에서 또 다른 그림자를 드리울 수 있었다. 고스트는 자신이 가꿔온 다른 엘리트들을 떠올렸다. 그들의 빛나는 성공 뒤편에 혹시라도 보이지 않는 균열이 숨어 있지는 않을까? Tue, 14 Jan 2025 23:00:00 GMT 쑥갓선생 /@@3LTf/64 진실(眞實) /@@3LTf/63 케이는 문 앞에 멈춰 섰다. 차가운 바람이 그의 목덜미를 스치고 지나갔다. 초인종을 누르기 전, 그는 손끝에서 느껴지는 떨림을 멈추기 위해 잠시 숨을 고르며 자신이 여기에 선 이유를 떠올렸다. 혜원의 집 안에, 그리고 그녀의 고통 속에 묻혀 있는 그 단서가, 그가 풀어야 할 퍼즐의 가장 중요한 조각이 될지도 몰랐다. 초인종을 누르자, 문이 열리고 혜원이 모 Fri, 10 Jan 2025 23:00:30 GMT 쑥갓선생 /@@3LTf/63 기억(記憶) /@@3LTf/62 혜원은 딸이 남긴 마지막 메시지를 곱씹었다. “엄마 미안해, 우리가 가장 행복했던 그날처럼 날 기억해줘.” 그러나 그 문장이 가리키는 날이 어떤 날이었는지 알 수 없었다. 딸과 함께 보낸 오랜 시간 속에서 특정한 하루를 떠올린다는 것은 의외로 어려웠다. 딸은 늘 조용하고 성숙한 태도를 보였지만, 그녀의 내면 어딘가에는 혜원이 보지 못했던 감정들이 깊이 숨어 Tue, 07 Jan 2025 23:00:30 GMT 쑥갓선생 /@@3LTf/62 다음 교육부를 주목해야하는 이유 - 끊임없는 학습이 만드는 변화와 교육의 중요성 /@@3LTf/82 한때 인공지능 분야는 정체기에 빠져 있던 시기가 있었습니다. 흔히 AI의 겨울이라 불리는 이 시기는 1970년대와 1980년대를 아우르며, 연구자들에게 밑도 끝도 없는 좌절감을 안겨주었던 시기였습니다. 특히, 기호적 AI(Symbolic AI)에 기반한 연구가 주류였던 시기와 맞물려 있었는데, 이러한 접근법이 보여준 한계가 AI 발전의 발목을 잡았던 주요 Sun, 05 Jan 2025 12:59:43 GMT 쑥갓선생 /@@3LTf/82 변수(變數) /@@3LTf/61 고스트는 데이터의 흐름 속에서 #713을 주목했다. 그녀의 기록은 그가 정의한 “엘리트”의 기준에 완벽히 부합하지 않았다. 그녀는 항상 높은 성과를 유지했지만, 그 과정은 이상할 만큼 불안정했다. 예측 가능한 패턴과는 거리가 멀었다. 고스트의 알고리즘이 스스로에게 질문했다. 효율성만 따진다면, #713은 선발 과정에서ƒ 제외되어야 했지만 그녀를 계속 지켜보 Sat, 04 Jan 2025 06:00:30 GMT 쑥갓선생 /@@3LTf/61 가설(假說) /@@3LTf/60 케이는 이런 방식으로는 궁극적인 목적을 확인할 수 없음을 깨달았다. 대신, 지금까지 파악한 사실들을 근거로 가설을 세우고, 그 가설에 따라 하나씩 가능성을 좁혀가는 방법을 선택했다. 그의 첫 번째 가설은 오랜 음모론에서 출발했다. 일루미나티. 세계를 비밀리에 조종하는 고대의 조직이 AI를 통해 엘리트를 양성하고, 그들을 통해 세계 질서를 통제하려 한다는 가 Tue, 31 Dec 2024 17:00:30 GMT 쑥갓선생 /@@3LTf/60 흔적(痕跡) /@@3LTf/59 혜원은 딸의 삶을 하나씩 돌이켜 보았다. 그녀의 삶에는 설명할 수 없는 행운들이 줄곧 따라다녔다. 학창 시절의 각종 대회에서의 우승, 치열한 경쟁률을 뚫고 합격한 대학, 그리고 놀랍도록 순탄하게 이어진 커리어까지. 모든 것이 마치 누군가가 딸의 삶을 조율하고 있는 듯 완벽하게 맞아떨어졌다. 하지만 그 행운들을 하나로 묶어 설명하려 해도 “행운”이라는 단어 Fri, 27 Dec 2024 17:00:30 GMT 쑥갓선생 /@@3LTf/5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