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선생 /@@3Wte &lsquo;미남&rsquo;입니다. 아닐 미(未) 자를 쓰죠. ko Thu, 15 May 2025 10:10:59 GMT Kakao Brunch &lsquo;미남&rsquo;입니다. 아닐 미(未) 자를 쓰죠. //img1.daumcdn.net/thumb/C100x10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3Wte%2Fimage%2FqnmHkjjDtFjfaAash2VgLBmsPCs.jpg /@@3Wte 100 100 쳇, gpt가 있는데 뭐 하러 글쓰기를 배울까요? /@@3Wte/1170 글쓰기 시험을 위한 특강은 허무하다. 어떤 학생은 특강 한 번 들으면 내일 있을 시험에서 점수가 오르리라 생각할지도 모른다. 글쓰기 예시를 보여주고 시험에 나올 만한 주제를 제시하면 사진을 찍느라 여념이 없다. 그것을 찍음으로써 안정을 얻는 것일까. 그러나 글쓰기는 한 시도 안정적으로 지내지 않음으로써만 안정적인 상태를 유지할 수 있는 것이 아닌가. 작가 Sat, 10 May 2025 13:10:02 GMT 정선생 /@@3Wte/1170 잎 아이 /@@3Wte/1169 leaf eye If I...<img src= "https://img1.daum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3Wte%2Fimage%2FrsSU4Z_oNgxONHxAaLHm6D85cwE" width="500" /> Mon, 28 Apr 2025 09:07:34 GMT 정선생 /@@3Wte/1169 옷장 앞에서 /@@3Wte/1168 옷이 많죠? 좋아하는 옷은 많이 없어요 그래도 필요한 옷이죠 아무것도 안 입고 갈 수는 없죠 속옷은 감추어져 있어요 보여줄 수 없지만 가장 신경 쓰는 옷이지요 가장 좋아하는 옷은 대부분 속옷이에요 양말도 있어요 하루 종일 신발에 갇혀 땀에 젖고 돌아오면 바로 벗겨져 내던져지지만요 없어서는 안 되죠 옷이 많아요 이렇게나 많지만 입을 만한 게 없는 옷장 Sat, 26 Apr 2025 01:57:16 GMT 정선생 /@@3Wte/1168 중간 /@@3Wte/1167 맞아요 나는 중간이 없어요 그래서 당신에게 밀려서 착 붙어 버렸어요 중간이 뭐죠 사이좋은 친구에게 물어봤어요 중간은 사이좋은 거래요 중간은 곳곳에 있대요 눈과 눈 가운데 이마와 턱 머리와 발 끝 뺨과 뺨 가운데 어딘가 그러네요 내가 여기와 저기를 가리키면 중간이 생겨요 이것과 저것을 가리키면 거기에도 중간이 생겨요 당신과 나를 말하면 이내 나타나 Fri, 25 Apr 2025 22:57:15 GMT 정선생 /@@3Wte/1167 절대 /@@3Wte/1166 절대 데리고 가지 마세요 절대 데리러 오지도 마세요 절 있는 그대로 있는 그대로 절 그대로 있는 저를 Fri, 25 Apr 2025 13:03:53 GMT 정선생 /@@3Wte/1166 그런 뜻 /@@3Wte/1165 어떤 이유에서건 약 한 사람은 약한 사람 어떤 일이 닥치건 걍 하는 사람이 강한 사람 그런 뜻이야 Thu, 24 Apr 2025 22:30:01 GMT 정선생 /@@3Wte/1165 반복되는 것이 있다면 /@@3Wte/1164 똑같은 일이 똑같은 방식으로 일어날 수 있나요 똑같은 말을 똑같은 깊이로 찔러 넣을 수 있나요 어제 만난 당신이 지금 내 눈앞에 있는 당신이 맞나요 맞다면 똑같은 말을 해 보세요 사랑한다고 말이에요 아니죠 그게 첫음절에 힘을 줘야죠 아니에요 조금 더 밝아야죠 그렇지만 진지해야 해요 이상한 일이죠 내 눈앞에 당신 어제와 달라요 달라서 닮아서 그 느낌 Wed, 23 Apr 2025 21:56:16 GMT 정선생 /@@3Wte/1164 어긋남 /@@3Wte/1163 헝클어뜨리기 위해서 맞추기 위해서 헝클어뜨리기 큐브는 자꾸만 어긋나야 즐겁지요 지금 당신과 나 대화하는 중인가요 겨우 맞춘 듯하다가도 저 멀리 떨어진 한 조각을 찾으러 다시 헝클어지는 우리, 맞춰가는 중인가요 어긋나는 중인가요 큐브는 자꾸만 어긋나야 행복하지요 계속해서 어긋나는 우리는 사실 어긋나지 않기를 바라는 우리 맞네요 사랑하고 있네요 Sun, 20 Apr 2025 21:54:12 GMT 정선생 /@@3Wte/1163 좋아하는 일 /@@3Wte/1162 좋아하는 일을 말해 주세요 이를테면 산책 같은 것 말이에요 산책이 아니어도 좋아요 무언가를 보는 것도 좋아할 수 있겠네요 카페에 앉아서 멍하게 창밖을 바라보거나 버스 차창에 이마를 기대어 가로수나 간판을 바라보는 일 무언가를 찾는 일도 좋아할 수 있겠지요 언젠가 지나친 적 있는 길고양이의 흔적이나 언젠가 탄 적 있는 친절한 아저씨의 택시 같은 것 말이 Sat, 19 Apr 2025 07:23:58 GMT 정선생 /@@3Wte/1162 아껴둔 휴지 /@@3Wte/1161 쉬지 말고 달려라 쉼 없이 달려라 하니 쉬지 않고 달렸는데 흐르는 피 땀 눈물조차 닦을 휴지 없어 더는 나아갈 수 없어 아껴둔 휴지를 꺼내 쓰기로 한다 이제 쉬자 좀 쉬자 숨 쉬자 휴지를 쓰자 쉬지 않으면 너의 숨이 영원히 쉬게 될 테니 Wed, 16 Apr 2025 21:54:05 GMT 정선생 /@@3Wte/1161 요리하는 법을 몰라도 제법 /@@3Wte/1160 언젠가 아들이 물었다. 아빠, 요리는 요리하는 법을 잘 아는 사람이 해야 더 맛있는 거지? 요리하는 법을 잘 아는 사람은 누구일까. 요리하는 법을 안다는 것은 무엇을 이야기하는 것일까. 요리를 하는 데에도 규칙이 있다는 의미일지도 모른다. 요리가 재료를 손질하여 먹을 수 있는 형태로 만들어나가는 과정이라는 사실에는 대체로 동의할 듯하다. 그러나 요리하는 법 Wed, 16 Apr 2025 12:17:00 GMT 정선생 /@@3Wte/1160 언제나 같은 방향이었어 조금 다른 표정이었지만 - 하진, 『글, 조각』 /@@3Wte/1159 해를 향해 소원을 빌 수 있는 눈 마주하며 진심 어린 마음 전할 수 있는 사람 있을까 해는 그런 일을 허락해 주지 않는다 온 세상 밝게 비추지만 아니 그러하기에 감히 바라볼 수 없는 존재 그러므로 해는 신이기도 했다 존재의 보잘것없음을 위로하는 글과 노래는 언제나 사랑받는다 자신이 별인 줄 알았다던 작은 벌레의 노래가 화제가 되었듯이 우리의 존재가 사실<img src= "https://img1.daumcdn.net/thumb/R1280x0/?fname=https%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3Wte%2Fimage%2Fxdd0Jr9ZFF5FiF5CDhRuuHcsOng.jpg" width="500" /> Tue, 15 Apr 2025 11:25:20 GMT 정선생 /@@3Wte/1159 영웅이 되기 위해 빌런이 되어야 한다 /@@3Wte/1158 빌런의 어원에 관한 자료를 찾아보면&nbsp;애초에 지배계층의 억압을 힘겹게 감당해야 했던 존재였음을 알 수 있다. 그들은 농장의 일꾼이었던 그들은 끊임없는 핍박을 견디다 못해&nbsp;결국 지배자들의 영역을 침범할 수밖에 없었다.&nbsp;자신의 생존을 위해서였으나&nbsp;지배계층은 이러한 생존의 몸부림을 &quot;악행&quot;으로 규정했고&nbsp;'악인'으로 낙인찍었다.&nbsp;빌런은 지배계층에게 공포의 대상이 되 Sun, 13 Apr 2025 22:09:57 GMT 정선생 /@@3Wte/1158 차 한잔 하면서 /@@3Wte/1157 <img src= "https://img1.daum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3Wte%2Fimage%2Fkv1r-7z1M1A6MZ6QKkd8iUcT09k" width="500" /> Sun, 06 Apr 2025 06:40:30 GMT 정선생 /@@3Wte/1157 양관식을 추모하며 /@@3Wte/1156 모르던 사이에 양관식이 세상을 떠났다 제법 오랜 시간 귀에 맴돌던 이름이다 양쪽을 두루 살피는 균형 잡힌 시각인가 따뜻하게 바라보는 시선인가 어찌 됐든 양관식은 아니어서 양괄식으로 살아왔던 나 어쩌면 우리들 처음과 끝에 단단히 매어둔 주장들 양괄식이 넘치는 세상이라서 양관식을 그리는 세상이라네 이 세상에 온 적 없는 그대여 편히 잠드시기를 Fri, 04 Apr 2025 23:32:21 GMT 정선생 /@@3Wte/1156 솟대에서 /@@3Wte/1155 봄기운 날리던 정오에 솟대였대 오래된 추억 떠올리던 옹이에도 멀건 웃음이 솟더래나 아닌가 슬픔 감추려는 듯 억지웃음을 붙였대나 솟대: 성역이나 경계의 상징 또는 마을의 수호신으로 세우는 신목(神木). 울산과학대학교 서부캠퍼스(무거동) 근처에 오래도록 자리하고 있는 식당이다.<img src= "https://img1.daumcdn.net/thumb/R1280x0/?fname=https%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3Wte%2Fimage%2FLo5cvhRJnmHV9K8kR3uybiyCJW4.jpg" width="500" /> Fri, 04 Apr 2025 13:34:56 GMT 정선생 /@@3Wte/1155 그들의 시계 /@@3Wte/1154 장교들의 시계는 반짝였지만 병사들의 시계는 빛나지 않았다 장교들은 반짝이는 시계로 진격할 시간을 알려 주었다 병사들은 그 시간에 자신들의 시계를 맞추었다 상륙할 시간 돌파할 시간 정복할 시간 들 병사들은 그 시간의 주인이 아니었다 널브러진 주검을 지나 그 영광스러운 시간을 확인한 자는 트렌치코트를 입은 장교였다 반짝이는 시계를 확인하며 그는 다음 시간을 고 Wed, 02 Apr 2025 22:36:54 GMT 정선생 /@@3Wte/1154 사치하지 못하면서 스치지도 못하고 /@@3Wte/1153 사지 않을 물건은 구경하지 않는다. 인터넷 덕분에 사지 않을 물건을 구경하는 재미를 만끽할 수 있었다. 인공지능 알고리즘 때문에 이것저것 둘러보는 것도 두려운 시절이 되었다. 96년이었던가, 한양스토어라는 곳이 생겼다. 지금의 대형 마트까지는 아니었지만 동네에서 가장 큰 규모였다. 큰 가게이니 만큼 내가 먹고 싶은 과자가 당연히 있을 줄 알았다. 그런데 Sun, 09 Mar 2025 01:09:02 GMT 정선생 /@@3Wte/1153 지킨다고 지친 것은 아니기에, 머묾이 멈춤은 아니기에 - 김동관, 『소나무 첼로』(목언예원, 2023) /@@3Wte/1152 기계탑 사거리에 있는 기차를 보면서 아들은 움직이는지 아닌지 궁금해했다. 나도 궁금했다. 기적 소리만 울리고 제자리에 멈춰 선 기차를 보면서, 울산에서 살아가는 사람들의 인생을 떠올린다. 사라진 장소와 변해버린 장소를 지나면서 끊임없이 마음에 울려 퍼지는 기적 소리는 기억이 울부짖는 소리일지도 모른다. 그러나 우리의 삶은 더 이상 그 기억을 살아 움직이게 <img src= "https://img1.daum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3Wte%2Fimage%2FwLnsvVGT8ttSY-0EeJNcYrR4ZkE.jpg" width="500" /> Wed, 19 Feb 2025 23:14:41 GMT 정선생 /@@3Wte/1152 병따개앵무 /@@3Wte/1151 그저 마개를 뽑았을 뿐이야 뽑힌 마개는 도로 꽂히지 않더라 흘러들어 간 와인은 끓고 끓어 거친 숨결로 뿜어져 나오더라 그건 네 잘못이 아니더라<img src= "https://img1.daum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3Wte%2Fimage%2FiKMGy4y1G87elu65pc_e6yL1J1A" width="500" /> Wed, 19 Feb 2025 01:34:20 GMT 정선생 /@@3Wte/115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