귀리밥 /@@425W 아담하고 단단한 이야기를 쓰는 도란 작가입니다. ko Fri, 25 Apr 2025 16:33:31 GMT Kakao Brunch 아담하고 단단한 이야기를 쓰는 도란 작가입니다. //img1.daumcdn.net/thumb/C100x100.fjpg/?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425W%2Fimage%2F4fwFZ8HfU4IJErl9DzguVQK78_4.jpeg /@@425W 100 100 작은 거인 - 일상을 연습할 때마다 나는 작은 거인이 된다. /@@425W/413 대형마트에 간다. 홍대 거리를 걷고 근교로 여행을 간다. 집을 나서기 전엔 파우치와 지갑을 점검한다. &lsquo;필요시&rsquo;라고 적혀있는 상비약이다. 모임이 많은 연말을 앞두고 의사가 챙겨준 약이다. &ldquo;연말에 사람들도 만나고 즐겁게 보내야 하는데 겁나서 못 나가면 아쉽잖아요. 지갑이나 옷에 몇 개 챙겨 넣고 다니다가 숨이 막히고 어지럽고 공황증세가 느껴지면 즉시 먹어<img src= "https://img1.daum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425W%2Fimage%2FvMvPD-rxMikdZUxKTmTViw2qbYo.jpg" width="500" /> Thu, 24 Apr 2025 22:00:04 GMT 귀리밥 /@@425W/413 간병은 길고 혹독한 겨울 - 우리가 겨울을 지나온 방식, 문미순 /@@425W/415 십 년 전쯤, 세미(?) 간병을 한 적 있다. 하필이면 내 신혼여행 날 어깨수술을 받은 엄마는 홀로 씻거나 손으로 뭘 할 수 있는 상태가 아니었다. 당시 직장생활 중이던 신혼여행에서 돌아온 즉시 금요일에 퇴근하면 엄마 병원으로 가 간병을 하고 일요일 오후에 신혼집으로 돌아오곤 했다. 모든 간병의 짐을 내게 미루는 언니들이 미웠고, 갑작스러운 간병을 이해해<img src= "https://img1.daum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425W%2Fimage%2FrYwEDe1Zwwy-BrDRvk8RlviwmD8.jpg" width="500" /> Tue, 22 Apr 2025 01:04:30 GMT 귀리밥 /@@425W/415 즐거운 작별 - 일상을 긍정적으로 조각하는 방법 /@@425W/412 병원은 의사가 그만 와도 괜찮다는 답변을 줄 때까지 기약 없이 다니지만, 심리상담은 스스로 마치는 시기를 결정할 수 있다. 이번 우울증을 겪으며 심리상담소에 5회 상담을 등록했다. 5회라는 회차는 짧다면 짧고 길다면 길다. 한 달이 조금 넘는 시간 동안 일주일에 한 번씩 상담사를 만나 대화에 집중한다. 주어진 50분 동안 대화를 나누면 그 시간만큼은 다른<img src= "https://img1.daum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425W%2Fimage%2FyE3fehoxF2_qPo5ZgbOnQir1x60.jpg" width="500" /> Thu, 17 Apr 2025 22:00:20 GMT 귀리밥 /@@425W/412 순도 높은 휴식과 같은 독서의 경험 - 순도 100퍼센트의 휴식, 박상영 /@@425W/411 제목처럼 순도 100%로 채워진 휴식은 무엇일까? 쉰다는 걸 게으름과 동의어인 듯 여겨온 내게 순도 100%의 휴식은 상상할 수 없는 미지의 세계 같았다. 그래서 이 책이 더 궁금했는지도 모른다. 게다가 믿고 보는 박상영 작가인데, 재미없을 리가? 저자는 바쁘게 살아가면서 어떻게든 쉼을 가져보려 한다. 그에겐 쉼이 여행과 같다. 그래서 이 책은 <img src= "https://img1.daum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425W%2Fimage%2FFepIFWQ_Xv-JlGj9HGfiRLskqBg.jpg" width="500" /> Sun, 13 Apr 2025 22:15:45 GMT 귀리밥 /@@425W/411 나를 응원하는 작은 이들 - 어떤 활동이든 그 순간에 심취해 즐거울 수 있다면 우울증은 회복된다. /@@425W/410 우울증에 좋은 활동으로 운동, 산책, 그림 그리기, 음악 감상 등을 꼽는다. 분명 틀린 말은 아닌데 주관적으로 보자면 틀린 말이다. 일단 우울증에 걸리면 운동이나 산책처럼 몸을 일으켜 움직이는 게 보통 어려운 게 아니다. 무기력의 해일이 덮쳐 몸 하나 까딱하기 어려운데 운동은 무엇이며 산책은 가능할까. 그림 그리기도 그렇다. 낙서를 끄적이는 건 가능하지만 <img src= "https://img1.daum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425W%2Fimage%2F4_K2df6xHRDP5uxsdP_QNfshgOM.png" width="500" /> Thu, 10 Apr 2025 22:00:04 GMT 귀리밥 /@@425W/410 그래, 나 우울증이다! - 우울증에 걸렸다고 모두 회색인간은 아니야 /@@425W/409 처음 우울증이 발병했을 때 그 사실을 꼭꼭 숨겼다. 정신질환 치료 사실이 알려지면 취직이 안 된다는 헛소문 정도는 가볍게 쳐낼 수 있지만, 혹여나 친구들이 나를 안 좋게 보거나 피할까 두려웠다. 가족에게도 숨기다가 의사의 설득으로 겨우 말했다. 지나고 보면 그리 어려운 고백이 아닌데도 그랬다. 그리고 네 번째 발병을 겪는 지금, 나는 필요한 상황에서 발병<img src= "https://img1.daum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425W%2Fimage%2F_zGOQpPWDl9TkfFdJHbp3JBRPDI.jpg" width="500" /> Thu, 03 Apr 2025 22:00:02 GMT 귀리밥 /@@425W/409 감정일기와 글쓰기 - 우울증에서 벗어나 즐겁게 살고 싶다면 딱 한 줄만 써보자. /@@425W/408 우울증에 좋다고 알려진 것을 나열해 본다. 숙면, 건강한 식단, 정기적인 운동, 돈독한 관계, 긍정적인 사고, 취미활동. 아, 우린 이 목록을 너무나 잘 알고 있다. 이 중 하나도 하지 않고 있다면 사회에서 완전히 고립된 상태가 분명하다. 그럼에도 매우 쉬워 보이는 이 목록을 실천하지 못하는 이유, 시작 자체가 어렵기 때문이다. 푹 자야 우울증을 회복할 <img src= "https://img1.daum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425W%2Fimage%2FAMxcvFj_9D_Z0NPkxVqmb2o4RqI.jpg" width="500" /> Thu, 27 Mar 2025 22:00:03 GMT 귀리밥 /@@425W/408 노력 없는 행운 - 행운들이 전두엽의 아픔을 살균 소독하는 게 느껴진다 /@@425W/407 어느 날 상담을 마칠 무렵 J 상담사는 내게 과제를 내줬다. &ldquo;노력 없이 얻은 행운이 뭐가 있는지 생각해 보고 다음 시간에 이야기할게요.&rdquo; &ldquo;노력 없는 행운이요? 그런 게 존재할까요?&rdquo; J 상담사는 크게 웃었다. &ldquo;도란 님은 워낙 노력하는 성격이고, 지금까지 노력으로 모든 성과를 내 온 사람이니 그렇게 생각할 수 있어요. 그런데 차분히 생각하면 분명 있을<img src= "https://img1.daum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425W%2Fimage%2FyiK180nZJJj1GmACQd8dW35mMNc.jpg" width="500" /> Thu, 20 Mar 2025 22:00:01 GMT 귀리밥 /@@425W/407 죽은 척하는 시절 - 멀쩡히 살아있지만 잠시 죽은 척하는 시기 /@@425W/406 심리상담을 시작했다. 병원에서도 상담이 이루어지지만 아무래도 환자들이 계속 기다리다 보니 상담이 10분을 넘지 않는다. 그래서 병원 밖에서도 내 안의 어려움을 집중적으로 해결하고자 심리상담을 생각했다. 심리상담이 처음은 아니었다. 과거 우울증을 겪을 때 심리상담을 여러 차례 받았고, 남편과 부딪히는 일이 생겼을 때 부부 상담을 받기도 했다. 우울증을 겪을<img src= "https://img1.daum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425W%2Fimage%2FzTKwfln5E9iJwHcbR3pMMANQrSg.jpg" width="500" /> Thu, 13 Mar 2025 22:00:04 GMT 귀리밥 /@@425W/406 공포의 교토여행 - 공황장애와 우울증에 여행보다 특효약은 내 몸과 마음과 친해지기다. /@@425W/404 우울증 환자에게 산책이나 여행이 좋다고들 한다. 아주 당연한 말이다. 외부자극과 다양한 풍경을 보는 게 우울증 개선에 얼마나 좋겠나. 우울하지 않은 사람도 여행만 가면 흥이 솟구친다. 옛날 관광버스에서 불나방처럼 춤을 추던 어르신들을 떠올려 보자. 그분들이 평소 집이나 직장에서도 열정적으로 춤을 췄을까? 그럴 리 없다. 여행의 힘은 아주 강력하다. 나와 <img src= "https://img1.daum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425W%2Fimage%2FsSE5UldWOxAATg2iBB8fl1E818g.jpg" width="500" /> Thu, 06 Mar 2025 22:00:01 GMT 귀리밥 /@@425W/404 내게 맞는 병원 찾기 - 정신과는 나와 맞는 병원을 찾아 발전적인 치료를 해나가는 게 중요하다. /@@425W/402 처음 정신과를 방문할 때 일부러 집에서 조금 떨어진 곳을 골랐다. 전철을 타고 15분쯤 가서 내리면 바로 보이는 역 앞 큰 빌딩의 병원이었다. 그때만 해도 정신과에 드나드는 나를 누가 알아볼까 봐 고심한 부분이었다. 20년도 넘은 일이다. 당시 사회의 분위기로는 정신과 치료 이력이 있으면 취업이 어렵고 결혼에 걸림돌이 된다는 유언비어에 힘이 실려있었다. <img src= "https://img1.daum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425W%2Fimage%2FxC4CYHz3rBWlmZ6F5X3HrsbKYQM.jpg" width="500" /> Thu, 27 Feb 2025 22:00:00 GMT 귀리밥 /@@425W/402 여자에게도 주머니가 필요해 - 친애하는 슐츠 씨, 박상 /@@425W/405 &ldquo;남자들은 가방 없이 다녀서 편한데 여자들은 핸드백 들고 다니기 귀찮지 않아?&rdquo; 언젠가 만나던 친구에게 질문을 들은 적 있다. 가방 없이 다니면 편하다는 건 잘 알고 있었다. 가끔 만사 귀찮으면 주머니에 핸드폰과 카드지갑, 립밤만 넣고 출근한 적도 있었으니까. 어깨가 가벼웠고 손목에서 덜렁거리는 촉감이 없어 좋았다. 그래도 오래가진 않았다. 워낙 가방에 많<img src= "https://img1.daum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425W%2Fimage%2F2ORErZtVvgUdNBENnRtco3iyjvw.jpg" width="500" /> Tue, 25 Feb 2025 22:45:58 GMT 귀리밥 /@@425W/405 어깨에 흘러내리는 가족 - 무거운 책가방을 24시간 메고 있는 기분이랄까. /@@425W/401 무거운 책가방을 24시간 메고 있는 기분이랄까. 앞선 글에서 언급했듯 나와 엄마, 언니들은 아빠로부터 탈출했다. 그렇게 탈출 이후 우리가 행복했다, 로 마무리된다면 우울증이 찾아와도 금방 훌훌 털어낼 수 있는 건강한 나로 성장했을까? 물론 우리도 한때는 행복했다. 그런데 삶은 늘 상승과 하강을 반복한다. 언제나 상승세만 꿈꾸는 건 환상이다. 엄마가 전세를<img src= "https://img1.daum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425W%2Fimage%2FMtKIxTyO6CSQTE9b3YXFLCNopx8.jpg" width="500" /> Thu, 20 Feb 2025 22:00:00 GMT 귀리밥 /@@425W/401 나에겐 패싱이 없을까 - 패싱, 넬라 라슨 /@@425W/403 패싱, 책에서는 흑인이 백인 행세하는 것을 말한다. 실제 패싱은 이보다 조금 넓은 의미의 단어인데 정치, 외교 등의 관계에서 다른 한쪽을 투명인간 취급하는 일을 말한다. 흑인은 흑인이되 흑인의 정체성을 투명하게 숨기고 백인인 듯 살아가는 클레어와 편의를 위해 종종 패싱하는 아이린의 패싱을 읽는다. 나는 인종에 따른 차별이나 어려움을 겪어본 적 없음에도 묘<img src= "https://img1.daum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425W%2Fimage%2Fnu0FtGP7zagidPUu5-bhEDxzfuw.jpg" width="500" /> Sun, 16 Feb 2025 22:29:21 GMT 귀리밥 /@@425W/403 나의 어린 자아는 여전히 울고 있다 - 그런 환경에서 성장하느라 고생했어, 정말 대견해, 이젠 편안해지자. /@@425W/400 콩밥의 콩처럼 글 속에 드문드문 드러나긴 했지만, 썩 건강한 환경은 아니었기에 어릴 적 이야기를 좋아하지 않는다. 지금은 시간이 많이 지나 담담하게 털어놓을 정도가 됐지만, 처음 우울증이 발병한 21살에는 폭력과 공포에서 벗어난 지 얼마 안 된 때였다. 그래서 우울증 발병은 너무나도 당연한 인과처럼 느껴지기도 한다. 그리고 우울증을 설명하기 위해 글 위에 <img src= "https://img1.daum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425W%2Fimage%2F0vHF98eEdpSiizZEMAm-HYzju10.jpg" width="500" /> Thu, 13 Feb 2025 22:00:01 GMT 귀리밥 /@@425W/400 절망이라는 터널을 지나 다음 세상으로 옮겨간 미래 - 이중 하나는 거짓말, 김애란 /@@425W/399 세 아이가 나온다. 그중 하나는 나의 실명과 같다. 심지어 성까지! 좋아하는 김애란 작가의 장편이 오랜만에 나와서 사놓고는 바로 읽지 않았다. 조금 숙성시켜서, 읽고 싶은 마음이 호빵처럼 부풀어오를 때 딱 꺼내서 읽자,라고 마음먹었고 그게 이번 설 연휴였다. 가평으로 여행을 가면서 책을 북케이스에 고이 담아 가져갔다. 한편으로는 이렇게 기대가 크면 재미<img src= "https://img1.daum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425W%2Fimage%2FUGxR9oqdLW1rLSUPl-J8vKA9McY.jpg" width="500" /> Sun, 09 Feb 2025 23:21:00 GMT 귀리밥 /@@425W/399 이명과 우울증 그 사이 - 이명과 우울증은 상부상조하며 나를 갉아먹는 데 서로 협조했다. /@@425W/397 고등학교 2학년 때 어떤 계기로 귀를 다쳤다.&nbsp;그때 청력이 꽤 소실됐고, 이명이 생겼다. 그날의 감각은 지금도 생생하게 남아있다. 땅에 발을 디디면 발이 땅속으로 쑥 빠지는 느낌이 들었고, 한쪽 귀가 너무 시끄러워 선생님의 목소리가 잘 들리지 않았다. 무서워서 학교에서 울었다. 선생님이 얼른 병원에 가보라고 조퇴를 시켜주셨다. 병원에 꾸준히 다녔다. 하지<img src= "https://img1.daum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425W%2Fimage%2Ff1wEoEUG2M2zAWWRgenxBww4XGM.JPG" width="500" /> Thu, 06 Feb 2025 22:00:04 GMT 귀리밥 /@@425W/397 꼭 괜찮을 때만 괜찮기 - 나는 괜찮지 않아도 괜찮아, 태은 진설 미정 소진 해수 서 /@@425W/398 괜찮다는 단어 사용을 자제하려고 애쓰는 편이다. 무심코 괜찮아,라고 답하는 게 습관이 되는 것 같아서다. 괜찮지 않은데 괜찮다고 말하는 순간들, 보기 좋은 사회화의 일종. 내겐 너무 일상이었고 무뎌질 만큼 베긴 습관이라서 그걸 버리고 싶었다. 대강 프리랜서가 되면서부터 괜찮다는 단어를 버리자고 마음먹었던 것 같다. 그래서 책의 제목처럼 괜찮지 않아도 괜<img src= "https://img1.daum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425W%2Fimage%2FN0lgEihtbpxDDE__C3CPm-XuB10.jpg" width="500" /> Sun, 02 Feb 2025 22:17:00 GMT 귀리밥 /@@425W/398 정신과 치료가 필요치 않았던 우울증 - 막상 뚜껑을 열어보면 그 안에 기껏해야 누룽지밖에 더 있겠냐 /@@425W/396 전혀 예상치 못한 치료 경험이 두 번 있다. 결혼하고 얼마 안 됐을 때의 일이다. 화장대에 앉아있는데 화장대 거울로 주방 쪽에 검은 사람의 머리가 보였다. 화들짝 놀라 뒤를 보니 벽시계였다. 당시 벽시계가 검은색이었다. 며칠 뒤에는 거울을 보는데 뒤에 누군가 서 있는 것처럼 보여서 휙 돌아보니 수건을 걸어둔 거였다. 이와 같은 증상이 2주 넘게 지속돼 우울<img src= "https://img1.daum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425W%2Fimage%2Fr79LNp4ra8D-p0vtnA11RGLBINo.jpg" width="500" /> Thu, 30 Jan 2025 23:00:03 GMT 귀리밥 /@@425W/396 재발과 회복의 나날들 - 또 다시금 행복해질 것을 아는 나, 오늘도 칭찬한다. /@@425W/394 20대 중반쯤 사람에게 크게 배신당한 일이 있었다. 세상이 뒤집혔다. 땅이 위로 올라가고 하늘은 발밑으로 내려와 디딜 수가 없었다. 직장을 그만뒀다. 살이 계속 빠져서 167㎝의 키에 46킬로그램을 기록했다. 도무지 집에 가만히 있을 수가 없어서 큰언니가 사는 화성으로 내려가 기약 없는 요양을 시작했다. 당시 언니의 집이 있던 화성은 지금처럼 개발된 곳이<img src= "https://img1.daum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425W%2Fimage%2FQMi-xYhlHujTy8QQuQzWDQM2POU.jpg" width="500" /> Thu, 23 Jan 2025 23:00:01 GMT 귀리밥 /@@425W/39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