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루 /@@4Iq 제주 아날로그 글쓰기 작업실 &lsquo;필기(pilgi)&rsquo; 주인장. 17년 째 글밥 먹고 사는 구성 작가, 기획자, 에디터. 가끔 카피라이터, 작사가. 장래희망은 척추가 곧은 사람. ko Wed, 07 May 2025 07:19:37 GMT Kakao Brunch 제주 아날로그 글쓰기 작업실 &lsquo;필기(pilgi)&rsquo; 주인장. 17년 째 글밥 먹고 사는 구성 작가, 기획자, 에디터. 가끔 카피라이터, 작사가. 장래희망은 척추가 곧은 사람. //img1.daumcdn.net/thumb/C100x100.fjpg/?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4Iq%2Fimage%2FrFtbZw__-Fj8fPDs7vnJzMMsWzw.JPG /@@4Iq 100 100 유튜브 채널을 만들었다. - 콘텐츠로 먹고살기 위한 다각적 노력 /@@4Iq/79 지난번 글에서 다짐했던 것처럼, 유튜브 채널을 개설했다. 첫 영상을 업로드 한 지 한 달 하고 일주일이 지났고, 그동안 짧은 영상을 제외하고, 나름 공들여 만든 긴 영상은 두어 편 정도 업로드 할 수 있었다. 오늘부로 구독자는 105명이 되었다. 아마 인스타그램과 지인들에게 홍보해서 모은 구독자가 절반이 넘을 것이다. 이미지가 필요 없는 글과는 달리, 영<img src= "https://img1.daum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4Iq%2Fimage%2F9gqx6fFdga0F7DKbwlNmqVj1ku0.JPG" width="500" /> Sun, 03 Dec 2023 09:10:08 GMT 그루 /@@4Iq/79 내 글은 돈이 될 수 있을까 ① - 17년 차 글쟁이의 글밥먹고사니즘, 그 대환장의 역사_작가란 무엇인가 /@@4Iq/78 아침에 눈을 떠보니,라는 식상한 표현으로 첫 문장을 시작하고 싶진 않았지만, 사실이었다. 깨자마자 시간을 확인하기 위해 휴대폰을 보니 브런치의 알림이 맨 위에 떠있었다. 이제 브런치에서 수익 창출이 가능하다는, 업데이트하면 작가 응원하기 기능을 이용할 수 있다는 내용이었다. 오호라. 듣던 중 반가운 소식이었다. 공교롭기도 하지, 얼마 전부터 수익모델이 있는<img src= "https://img1.daum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4Iq%2Fimage%2FkBGgNfKhbUOEjW5PwlIvCR3yOs0.JPG" width="500" /> Thu, 10 Aug 2023 15:15:55 GMT 그루 /@@4Iq/78 &lsquo;쓸모없음&rsquo;의 쓸모 - 취향의 물건 /@@4Iq/77 물건이 예쁘기만 해서 어따 써. 쓸모가 있어야지. 라는 말을 많이 듣고 자랐다. 당연히 가치관으로도 자리 잡았다. 쓸모,라는 말은 참으로 실리적이다. 저 두 글자 덕분에 통장 잔고를 지키고, 현실에 발을 붙일 수 있다. 물건을 넘어 모든 것에서 쓸모를 찾게 됐다. 나에게 쓸모 있는 사람만 가려 만나는(?) 성정은 아니란 게 다행이었지만, 반대로 남<img src= "https://img1.daum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4Iq%2Fimage%2Fpm_iCKeO6mZJiStmQyFPK2tsw50.JPG" width="500" /> Sun, 18 Jun 2023 08:08:46 GMT 그루 /@@4Iq/77 낙숫물 한 방울 - 다시, 글을 쓸 결심 /@@4Iq/76 브런치북 &lt;제주에서, 쓰면서 살고 있습니다​​&gt;를 훑어보고 오시면 아래 글을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됩니다. 16년 전, 방송 작가가 되자마자 장만한 노트북은 얼마 못 가 몇몇 키캡에 구멍이 뚫렸었다. 집중해서 원고를 쓸 때 손톱을 세우는 습관 때문이겠으나, 덕분에 낙숫물이 댓돌 뚫는다는 말을 믿게 되었다. 필기의 타자기는 손님들과 내가 함께 뚫는 댓<img src= "https://img1.daum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4Iq%2Fimage%2FjADFKyaY5VX7a7GuJQQNfhqXez8.JPG" width="500" /> Mon, 20 Mar 2023 07:44:05 GMT 그루 /@@4Iq/76 3월의 꽃샘추위 - 목련의 처지를 상상하며 /@@4Iq/75 마당의 목련이 만개할 즈음엔 꼭 비가 오거나 바람이 불었다. 알 수 없는 존재의 미움을 단단히 산 게지. 아니면 지독히 삐뚜름한 사랑을 받아 망가지는 중이거나. 매년 반복되는, 지극히 짧은 화양연화의 순간마다 목련 잎이 구겨져 나뒹구는 모습을 미리 걱정한다. 자연은 그저 거기에 있고 그저 지나가는 것이겠으나 상상의 나래를 펼치는 건 이야기를 사랑하는 이<img src= "https://img1.daum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4Iq%2Fimage%2F8yGPYls_g4W4qOXj9j9q_Gjo2yo.jpg" width="500" /> Sun, 12 Mar 2023 14:31:17 GMT 그루 /@@4Iq/75 쓰는 삶, 쓰게 하는 삶. - 글 쓰는 공간에서 글 쓰는 사람을 바라보며 /@@4Iq/71 글쓰기를 위한 나의 작은 공간 나는 제주 동쪽 끝 마을 종달리에서 &lsquo;글쓰기 작업실&rsquo;이라 이름 붙인 작은 공간을 운영하고 있다. 말 그대로 글쓰기에 천착한 사람들과 글쓰기라는 행위를 위해 만든 공간인데, 내 책상이 있는 자리를 제외하고 5평 남짓한 공간에 손님용 책상 두 개가 있고, 그 위에는 타자기와 여분의 종이, 연필, 지우개 등이 놓여있다. 글쓰기 <img src= "https://img1.daum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4Iq%2Fimage%2Fn3cXsYzjQqw0iXN7gLupteBtwWs.jpg" width="500" /> Sat, 23 Oct 2021 19:49:06 GMT 그루 /@@4Iq/71 쓰이지 않은 - 문장에 관한 단상들 /@@4Iq/68 1. 문득문득 머릿속에 완성형인 하나의 문장이 떠오를 때가 있다. 잊어버리기 전에 휴대폰 메모장에 적어두는 편인데, 적고 나면 이내 그런 문장을 적었다는 사실 자체를 잊는다. 난 그 메모장의 문장들을 이렇게 부른다. 쓰였으나 아직 쓰이지 않은 문장이라고. 글을 쓰다 문장이 빈곤한 날 메모장을 뒤적인다. 언젠가의 쓸모를 생각하고 적은 문장이긴 하지만 딱 알맞<img src= "https://img1.daum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4Iq%2Fimage%2FTLQ6hyQ7Y7WHOI2ZbSovuwJ9E_s.JPG" width="500" /> Fri, 13 Mar 2020 13:13:27 GMT 그루 /@@4Iq/68 아날로그 - 불편함의 쓸모② /@@4Iq/63 작업실에는 손님용 책상 두 개가 있고, 각 책상에는 한글 타자기 한대와 연필, 연필깎이, 지우개, 종이 다섯 장, 방명록 등이 비치되어 있다. 앉기 편한 독서용 소파와 각종 책들은 공용이다. 작업실은 예약제로 운영되는데, 예약자에게는 안내 문자가 발송되도록 설정해 두었다. 문자 내용을 어떻게 적을지 고민하다가 내가 쓰기로 결정한 것은 일종의 예고였다. 느리<img src= "https://img1.daum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4Iq%2Fimage%2F8FBE-zegTuo8mIErx35sNglhhpw.jpg" width="500" /> Fri, 06 Mar 2020 07:36:39 GMT 그루 /@@4Iq/63 사랑의 성서에 모로 누워 /@@4Iq/65 네가 쓴 사랑의 성서를 읽다가 생각한다 신대륙을 향한 달뜬 믿음 끝엔 언제나 피 흘리는 아픔이 있었지 이제 나는 반투명한 책갈피에 모로 누워 고요히 깔려 죽기를 기다린다 바싹 말라 한 페이지를 가름할 수 있다면 기척도 없이 기쁠 거야 하지만 사실 그 페이지는 누구도 읽지 못하길 바라 네가 까무룩 잠든 밤 우리가 공저한 마지막 페이지에 이어 나는 몰래 <img src= "https://img1.daum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4Iq%2Fimage%2FXrKf7UYoTKCZ2buMqi3QBAcpAtw.jpg" width="500" /> Fri, 28 Feb 2020 05:29:24 GMT 그루 /@@4Iq/65 무르익는 사인死因 - 수신인 부재 /@@4Iq/64 우리가 무르익는 시간에 많은 말들이 죽었다 당신에게 건네는 말의 끝은 항시 가벼워야 했다 무겁게 던진 단어는 늘 일찍 죽었다 사인은 실족사 귓바퀴에서 굴러 떨어졌으므로 혀끝에서 사산된 말은 식도로 넘어가서 당신을 만나고 온 날은 여지없이 배가 불렀다 무분별한 과식에 바쳐 애도를 애도를 애도를 몇 날 며칠 곡을 하고 상을 치렀다가도 당신이 부르면 애참꽃<img src= "https://img1.daum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4Iq%2Fimage%2FBTlGjQH8g-7Ejd7RlIr0eh8ScHU.jpg" width="500" /> Fri, 21 Feb 2020 07:10:26 GMT 그루 /@@4Iq/64 시골살이 - 불편함의 쓸모 ① /@@4Iq/62 휴대폰이 고장 났다. 충전 단자가 망가진 모양이다. 안 그래도 배터리 문제가 있어서 바꿔야겠다 생각 중이었는데 잘됐다 싶다. 이틀 정도 휴대폰이 안되니 참 여러 가지가 불편했는데, 크게 보면 사는 덴 지장이 없었다. 오히려 아무도 나와 단번에 연락을 할 수 없다고 생각하니 완벽하게 혼자가 된 것 같아서 홀가분하기까지 하다. 당분간 휴대폰 없이 지내는 것도 <img src= "https://img1.daum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4Iq%2Fimage%2FEOzBedtnn1gyBb246gni334G3x4.jpg" width="500" /> Fri, 14 Feb 2020 14:57:31 GMT 그루 /@@4Iq/62 잘 자라다오, 그 말 너머 - 어쩌면 키우는 건 마음 /@@4Iq/61 부모님과 함께 살던&nbsp;집엔 화분이 많았다. 군자란, 벤자민, 행운목, 산세베리아, 고무나무 외에&nbsp;이름도 기억나지 않는&nbsp;크고 작은 화분이 개수로만 30여 개가 넘었다. 아파트 좁은 베란다가 흡사 정글처럼 꽉 찰 정도였다. 주말이면 분갈이를 하고 화분에 물 주는 일이 부모님의 주요 일과였다. 가끔 과하게 물을 줘서 바닥에 흘러넘치는 일이 많아 한구석엔 마른걸레 <img src= "https://img1.daum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4Iq%2Fimage%2FRpD3S4eF0qHTT0QdaFJMeJ28CNQ.jpg" width="500" /> Fri, 07 Feb 2020 06:31:38 GMT 그루 /@@4Iq/61 개화하기 딱 좋은 날 - 철 모르는 꽃을 위하여 /@@4Iq/60 제주의 (빌린) 집 마당엔 커다란 녹나무와 동백나무, 목련 나무가 한 그루씩 있고, 수십 그루 매실나무가 심긴&nbsp;밭이 집을 감싸고 있다. 육지보다 따뜻한 날이 많아서인지 가끔 때 이른 꽃이 핀다.&nbsp;지난봄에 흐드러졌던 목련은 깊은 가을에 접어들어 봉오리가 슬슬 여물어간다 싶더니 생뚱맞은 10월 중순에 몇 송이 꽃을 피웠다. 매실나무에는 1월 중순부터 뽀송한 팝<img src= "https://img1.daum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4Iq%2Fimage%2FEh26DELoKExzUEb4NHdgMBa_LBw.jpg" width="500" /> Fri, 31 Jan 2020 10:48:51 GMT 그루 /@@4Iq/60 나는 왜 쓰기에 집착할까 - 엉덩이는 거들뿐 /@@4Iq/58 나는 늘 쓰고 싶어 한다. 좀 더 솔직히 말하면 쓰고 싶다는 말과 생각'만' 한다. 생각에 뒤따르는 행동 즉, 엉덩이를 붙이고 앉아 쓰는 행위를 하진 않는다. 이런 나의 모순적인 행동을 두고 나는 왜 이 모양일까 또 생각만 한다. '아니, 그러느니 그냥 앉아서 뭐라도 쓰면 되잖아?'라고 내적 포효를 하지만 어디까지나 내면에서 7.1 채널 돌비 서라운드로 울<img src= "https://img1.daum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4Iq%2Fimage%2FIAU1FdHA7Yt1C-gW9uRcvbUARTM.JPG" width="500" /> Fri, 24 Jan 2020 07:56:48 GMT 그루 /@@4Iq/58 앞집 할망 /@@4Iq/57 동쪽 끝 마을 동쪽 끝 집으로 혼자 들떠 유배 오던 겨울날빌린 집 앞집 댓돌에 볕 쬐러 나와 앉은 노파 하나가눈초리로 뒷덜미를 자꾸 잡아채길래 마지못해 인사를 했다ㅤㅤ선선히 닿은 눈인사는 호구조사를 허락하는 전보(電報)이국의 언어로 빚은 물음에 몸짓으로 답을 빚느라 내 몸에선 훈기가 피고 쪼글한 그 입매엔 아지랑이 피는 사이단출한 이삿짐 구석구석 구순(九旬<img src= "https://img1.daum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guest%2Fimage%2F8R5ot39ENFGYX0U6hQogj0tTOcE.png" width="500" /> Fri, 19 Jan 2018 03:11:50 GMT 그루 /@@4Iq/57 괜찮아, 실패해도 - 가끔은 필요한 용기의 방식 /@@4Iq/49 오늘도 실링 스탬프를 몇 개 찍었다. 제주에 와서 새로 생긴 취미 중 하나다. 영화 해리포터나 반지의 제왕에서 서신을 보낼 때 심심찮게 등장하는 '밀봉의 도구'가 바로 그것인데, 있어 보이는 비주얼과 아날로그 감성 덕분에 이런 걸 선호하는 사람들이 갖고 싶어 하는 물건 순위 어디쯤을 꼭 차지하고 있다. 하는 과정은 간단하다. 작은 스푼에 실링 왁스 서너&nbsp;<img src= "https://img1.daum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guest%2Fimage%2Fzu1_TVbjS1rk2twhlEN_lhqWuqE.png" width="500" /> Fri, 03 Mar 2017 17:04:01 GMT 그루 /@@4Iq/49 겨울밤 - 바람이 분다 /@@4Iq/48 오늘은 온종일 굉장한 기세로 바람이 분다.커튼을 닫은 방 안에서 쫑긋하게 귀를 세워 바람 소리를 듣는다.차가움과 매서움만 가득 실려있다.바람 불면 흔들리는 마음을 가진 것은 슬프나항구에 매어둔 배 한 척이 없음은 다행이라 생각한다. 나는모든 것이 통째로 엉망진창 흔들려도 잃을 것이 없음에 안심한다. 그럼에도 이상하리만치 마음이 소란스러운 겨울밤.<img src= "https://img1.daum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guest%2Fimage%2FBBP9EisHTa1416KNEV-miN-nCRE.png" width="500" /> Thu, 09 Feb 2017 10:08:30 GMT 그루 /@@4Iq/48 구름 그늘 - 달리 보는 연습 /@@4Iq/47 바다에는 구름 그늘이 잔뜩이었다 배에서 노를 젓고 있었다면 날이 흐리다 걱정했겠지만 날고 있자니 그저 좁은 그늘이었고 그늘을 만든 구름조차 손에 잡히지 않는 것임을 알게 되었다 조금 위에서 바라보면 지금 겪고 있는 문제는 아주 사소한 것이거나 아무것도 아닐 수 있음을 기억해두자<img src= "https://img1.daum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guest%2Fimage%2FcKiTk60O-DkZ4I9bdF0Q6qvOjXw.png" width="500" /> Sun, 05 Feb 2017 15:40:50 GMT 그루 /@@4Iq/47 굳은살의 힘 - 조급함을 이해하는 법 /@@4Iq/44 대학시절 나의 유일한 낙은 동아리방에 가는 거였다. 반으로 잘린 기타로 장식된 문을 열고 들어서면 쿰쿰한 냄새와 함께 마루가 삐그덕 거리는 소리가 났다. 한쪽 벽면에는 낡았지만 쓸만한 기타 몇 대가 줄지어 놓여있었고, 그 옆엔 기타 운지법이 그려져 있었다.동아리에 가면 벽을 바라보고 앉아 제일 쉬운 곡의 악보를 펼쳐놓고, 눈으로는 운지법을 쫓아가며 두 마디<img src= "https://img1.daum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4Iq%2Fimage%2FCxhIg9zC4T2zSCByyM1D1hXIhlc.JPG" width="500" /> Sat, 21 Jan 2017 19:21:12 GMT 그루 /@@4Iq/44 눈 오듯 곁에 오라 /@@4Iq/43 네가 있는 서울에는 눈이 소복이 쌓였다 한다 내가 있는 제주에는 눈이 쌓일 틈 없이 바람이 분다제주 바람의 속도만큼 빠르게 네가 내 곁으로 와 서울에 쌓인 눈만큼 도톰하게 머무르면 좋겠다그러면 이 긴긴 겨울이 끝나지 않아도 괜찮을성싶다<img src= "https://img1.daum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guest%2Fimage%2FpaFO7ODqgEYBn2Wn6d1O85vQpQQ.png" width="500" /> Fri, 20 Jan 2017 06:28:25 GMT 그루 /@@4Iq/4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