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범 /@@4NIL 민주주의, 공론장, 미디어의 혁신 등 주제에 관심 많습니다. 왜곡된 사회 시스템 속에서 소외된 사람들에 대한 시선을 잃고 싶지 않습니다. ko Mon, 28 Apr 2025 03:48:47 GMT Kakao Brunch 민주주의, 공론장, 미디어의 혁신 등 주제에 관심 많습니다. 왜곡된 사회 시스템 속에서 소외된 사람들에 대한 시선을 잃고 싶지 않습니다. //img1.daumcdn.net/thumb/C100x10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4NIL%2Fimage%2FCGhXsmGIo_8cVzw68-lOpgs9Vi0.png /@@4NIL 100 100 유린당해도 지켜지는 본질의 가치 - 브래디 코베 감독의 영화 영화 &lt;브루탈리스트&gt; 리뷰 /@@4NIL/106 브래디 코베 감독의 영화 &lt;브루탈리스트&gt;는 현재라는시간대 위에서 존엄이 유린될지언정 존재의 본질은 침식되지 않는다는 의지를 담은 작품이다. 영화는 양차 대전 이후의 미국 자본주의 사회를 배경으로 한다. 본질의 미학을 지향하는 브루탈리즘을 알레고리로 하며, 헝가리 출신의 유대인 건축가인 라즐로 토스(에이드리언 브로디)와 억만장자 미국 사업가 해리슨 리 밴 뷰<img src= "https://img1.daum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4NIL%2Fimage%2FxtuLJER0Y0MdN4WQbEZpROJXYhc.png" width="500" /> Thu, 27 Mar 2025 02:44:00 GMT 현범 /@@4NIL/106 황량한 세상 속에서 좋은 어른이 되는 법&nbsp; /@@4NIL/105 내란. 탄핵. 사형. 수괴. 적폐. 계엄. ​ 근래의 우리는 듣기만 해도 무서운 낱말을 가슴에 달고 산다. 황량한 단어들의 틈 속에서 감성은 빛을 잃고, 사랑도 사라져간다. 그들은 왜 하필 12월 3일을 택했을까. 고단했던 한 해를 정리하고 서로의 안복을 빌어주어야 할 겨울에 왜 이 일을 벌였을까. 그들은 왜 가족에 대한 걱정만으로도 버거운 사람들에게 나<img src= "https://img1.daum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4NIL%2Fimage%2FL7j_PNibHhW7-6whv1jrNYj-Pgs.jpeg" width="500" /> Tue, 07 Jan 2025 23:00:42 GMT 현범 /@@4NIL/105 슬픔을 슬픔이라 부르기 위해서는 - 제주공항 참사 희생자들을 애도하며 /@@4NIL/104 네온사인이 만개한 밤. 나뭇가지에 매달린 단풍잎이 바람에 나부꼈다. 바닥에 툭 떨어져 갈지자로 굴러갔다. 겨울바람에 코끝이 시리자 나는 급하게 재킷 지퍼를 올렸다. 그리고 주위를 둘러보았다. 1차선 사거리의 횡단보도를 중심으로 사람들이 모여 있었다. 시동 끄지 않은 오토바이 위에 앉은 배달부 세 명이 나란히 서 있었다. 이들은 입에 담배꽁초를 물고 있었다<img src= "https://img1.daum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4NIL%2Fimage%2F_mwetblPqb8hjmuUzJQBO4ZEOag.jpeg" width="500" /> Tue, 07 Jan 2025 09:26:31 GMT 현범 /@@4NIL/104 다큐라는 해방 - 전찬영 다큐멘터리 감독 /@@4NIL/103 전찬영 감독의 영화&nbsp;&lsquo;집 속의 집 속의 집(2017)&rsquo;은 자전 다큐멘터리다. 아버지로 표상하는 가부장제의 위력에 억눌려온 &lsquo;K장녀&rsquo;가 자아와 가족과의 관계성을 재정립하는 과정을 담았다. 감독은 시퀀스 초반에서 &ldquo;나에게 쓸모없는 것들은 모두 아빠로부터 규정되었다. 집은 나에게 죄책감의 공간이다&rdquo;라고 말한다. 스스로를 쓸모없다 여기는 태도의 근원에 아버지가 있<img src= "https://img1.daum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4NIL%2Fimage%2FE0FH_oOnroMg56b6Aq98-PtTDMg.png" width="500" /> Wed, 27 Nov 2024 05:50:06 GMT 현범 /@@4NIL/103 용감하게 상처를 이야기하는 일 - 한국 성폭력상담소 활동가 감이 /@@4NIL/102 누구나 아픔을 가지고 산다. 그러나 대부분의 사람은 자신의 아픔을 타인에게 보여주지 않는다.&nbsp;만일 그 아픔이 성폭력에 관한 것이라면 어떨까? 2022년 여성성폭력 조사 통계에 따르면 조사 참여자 중 34%가 살면서 한 번쯤은 성폭력(성추행, 성폭행)의 피해를 당한 적 있다. 그러나 피해자 중 다수는 성폭력 사실을 주위 사람들에게 알리지 않았다. 왜 그럴까?<img src= "https://img1.daum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4NIL%2Fimage%2FchZYooobfSTePA37riXNR2EaGEY.jpeg" width="500" /> Mon, 25 Nov 2024 09:37:12 GMT 현범 /@@4NIL/102 쓸모없는 언어 - 이 시대 정치인들의 언어에 관하여 /@@4NIL/99 흰색 바탕의 모니터를 마주 보고 앉는다. 키보드에 무엇이라도 쓴다. 손목에 힘이 빠져 더 이상 쓰기 어렵다. 흰 배경 안으로 빨려 들어갈 것 같은 압도감을 느껴 이내 책상 바깥으로 나간다. 현관 문을 열고 집 앞거리를 걷는다. 은행 나뭇잎이 색을 잃고 힘없이 주저앉아 있다. 이따금 부는 바람에 넋 놓고 휘청인다.무력히 떨어지는 나뭇잎을 보며 생각한다. 글을<img src= "https://img1.daum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4NIL%2Fimage%2FHEINujZVprYt6OtQD13zcvNqC9M.jpeg" width="500" /> Mon, 11 Nov 2024 08:20:57 GMT 현범 /@@4NIL/99 불안 속에서 피우는 용기 - 현소영 기후 활동가를 만나다. /@@4NIL/98 현소영은 청년기후긴급행동이라는 조직에서 활동하고있다. 청년기후긴급행동은 청년을 중심으로 구성된 생태정치공동체다. 2021년 2월, 청년기후긴급행동은 베트남에 석탄발전소를 수출하는 두산중공업의 행위를 규탄하고자 조형물에 스프레이를 뿌렸다. 두산중공업은 이들을 형사고발하고 1840만원 상당의 손해배상을 청구했다. 그러나 민사소송은 기각됐고, 형사소송은 기후행동<img src= "https://img1.daum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4NIL%2Fimage%2FG7xV1nRiARdxamxbOxQv_dGfvAc.jpeg" width="500" /> Sun, 10 Nov 2024 12:29:16 GMT 현범 /@@4NIL/98 우리는 사실, 이해받고 싶습니다. - 인터뷰 프로젝트를 시작합니다. /@@4NIL/96 몰이해의 틈바구니에 낀 사람을 상상합니다. 말을 할 만한 장소가 없어 갈지자걸음으로 헤매다 침묵하는 사람을 상상합니다. 할 말이 없어서가 아니라 할 말을 잃어서 말하지 않는 사람을 상상합니다. 진심이 왜곡되거나, 외면되리라는 섬뜩한 예감으로 말하기 꺼리는 사람을 상상합니다. 언젠가 지인이 이렇게 말한 적 있습니다. &ldquo;침묵은 몸부림&rdquo;이라고요. 그 말을 듣<img src= "https://img1.daum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4NIL%2Fimage%2F46wLnsxLq3smV5dhyOfba56HKmc.jpeg" width="500" /> Mon, 04 Nov 2024 14:18:54 GMT 현범 /@@4NIL/96 다수결은 늘 옳을까? - 다수결만 맹신하는 오늘날 민주주의 /@@4NIL/95 다수결이 늘 옳지는 않다. 고대 그리스의 대중은 &quot;신을 부정하며, 청년을 타락시키고 있다&quot;는 몇몇 소피스트의 선동에 속아 지혜로운 소크라테스를 죽였다. 냉전기 미국 공화당의 매카시 의원이 퍼트린 &quot;사회 각계각층에 205명의 공산주의가 잠입해 있다&quot;는 헛소문은 언론과 여론의 동조에 힘입어 미국 사회를 분열시켰다. 민주주의를 옹호하던 철학자들도 다수에 의한 폭<img src= "https://img1.daum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4NIL%2Fimage%2FoEe0UCM-BrA_l3RVgwb_BPV1jdE.jpeg" width="500" /> Wed, 30 Oct 2024 12:17:16 GMT 현범 /@@4NIL/95 노무현이 살아있다고? - 독서논술 교사가 바라본 일베현상 /@@4NIL/94 &ldquo;노무현은 살아있어요. 국정원 지하실에 감금되어 있다고요.&rdquo; 독서논술 수업 도중 아이가 진지한 표정으로 말했다. 나는 그 말을 듣고 당황해서 어디서 본 거냐고 물어봤다. 아이는 핸드폰을 꺼내더니 관련 기사를 보여줬다. 나는 도대체 어떤 언론이 이렇게나 터무니없는 기사를 올렸는지 궁금해서 화면 속을 들여다보았다. &lsquo;S,, D,, S...?&rsquo; 지상파 방송국<img src= "https://img1.daum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4NIL%2Fimage%2Fq1dnuRW3g2WmHpsuDa7aGQDHojs.jpeg" width="500" /> Fri, 25 Oct 2024 11:10:46 GMT 현범 /@@4NIL/94 아이에게 - 독서논술 교사가&nbsp;해주고 싶은 말 /@@4NIL/93 &ldquo;학원 선생님이 자꾸 저한테 욕을 해요.&rdquo; 나에게 독서논술을 배우던 아이가 말했다. &ldquo;요새 매일 11시까지 학원에 남아 있었어요.&rdquo; 아이는 마지막 말을 약간 흐리면서 볼펜을 매만졌다. 아이는 누적된 피로 탓에 부쩍 창백해 보였다. 소화가 안 된다며 화장실을 다녀오는 일도 많았다. 손을 덜덜 떨면서도 &ldquo;논술은 포기하고 싶지 않아요.&rdquo;라고 말하곤 했다. 수<img src= "https://img1.daum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4NIL%2Fimage%2FeP_S_HcVGnd-vKPookCEf3AbHw8.jpeg" width="500" /> Wed, 23 Oct 2024 13:16:06 GMT 현범 /@@4NIL/93 상처 위 상처를 입은 사람의 러닝 - 러닝을 하며 바라본 세상 /@@4NIL/91 밤 늦게 천 길을 따라 걷다가 한 사람을 보았다. 결연한 표정으로 있는 힘껏 내달리는 여자였다. 대학생 아니면 사회 초년생 정도 나이쯤 되어 보이는 그녀는 무언가를 잊고 싶은 것처럼 열심히 뛰었다. &ldquo;저렇게 뛰면 오래 뛰지 못할 텐데.&rdquo; 나는 나란히 걷던 여자친구에게 말했다. 그도 그럴 것이 그녀의 페이스는 웬만한 프로 수준으로 빨랐다. 5분에 1킬로미<img src= "https://img1.daum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4NIL%2Fimage%2FMESpZDhiZAm9Kv1FJ24DWg7EP6k.jpeg" width="500" /> Wed, 23 Oct 2024 13:12:30 GMT 현범 /@@4NIL/91 내 인생의 경쟁자 - 러닝을 하며 드는 생각들 /@@4NIL/92 러닝에 다시 빠졌다. 요새 날이 풀리면서 그렇게 됐다. 뛸 때마다 왼쪽 발목 뒷근육이 아프지만 작년 이맘때쯤 광기에 힘입어 달리다가 심하게 다친 때에 비하면 훨씬 낫다. 오늘은 날도 적당히 시원하기에 성북천을 뛰기로 했다. 집 앞에서 시작해서 청계천과 합류하는 지점, 두물다리 앞까지 뛰는 것이 계획이었다. 처음에는 천천히 달렸다. 처음부터 빨리 달리면 금<img src= "https://img1.daum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4NIL%2Fimage%2F7J4t4uPKu0QA9WoYiaiEho4S-Oc.jpeg" width="500" /> Wed, 23 Oct 2024 13:02:51 GMT 현범 /@@4NIL/92 웃음과 비웃음 사이&nbsp; - 일본 예능 '나가라! 전파소년'에 서린 집단적 광기에 관하여 /@@4NIL/90 한 청년이 나체로 단칸방에 서 있다. 방석으로 중요 부위만 가린 채로. 그는 자신을 끌고 온 PD에게 묻는다. &ldquo;이러면 안 되는 거 아닌가요.&rdquo; 하지만 PD의 반응은 단호하다. &ldquo;경품으로만 살아남는 거야. 당첨 금액이 일정량을 채울 때까지는 이곳을 나올 수 없어.&rdquo; 그렇게 말하고 나간다. 방안에 남은 건 경품 응모용 잡지 수 백 개와 필기구. 그리고 카메라<img src= "https://img1.daum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4NIL%2Fimage%2FnLVauw7pt8eMeZs3ODalDKGyrHg.png" width="500" /> Wed, 23 Oct 2024 12:50:30 GMT 현범 /@@4NIL/90 사랑을 충족하는 조건 - 사랑에 관해 배울 수 있는 영화, &lt;500일의 썸머&gt; /@@4NIL/78 일을 배우기 위해 시간을 쏟는 만큼 사랑도 배우기 위해 많은 시간을 쏟아야 한다. 무지한 사랑은 필시 사랑을 매개로 관계를 맺은 두 자아에게 폭력을 행사하기 때문이다. 배우면 간신히 사랑이라는 감정을 언어의 잣대로 바라볼 수 있게 된다. 언어화된 사랑을 직접 마주하여 몹시 괴로워하거나 기뻐하게 된 다음 이전보다 더 나은 방식으로 사랑을 할 수 있게 된다. <img src= "https://img1.daum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4NIL%2Fimage%2FuT3Wdl70ZimK76w3OFxBZvQejx4.png" width="500" /> Tue, 08 Aug 2023 08:37:10 GMT 현범 /@@4NIL/78 눈과 당신 - 눈이 모래처럼 내리던 날이었습니다. /@@4NIL/68 눈이 모래처럼 내리던 날이었습니다. 두툼한 롱패딩을 입은 당신은 추위에 발을 동동 굴렸습니다. 나는 입술을 떨며 당신의 손을 나의 주머니에 욱여넣었습니다. 그날, 나는&nbsp;아이처럼 꿈에 대해 말했습니다. 이것도, 저것도 해볼 거라 말했습니다. 그리고 당신에게 꿈을 물었습니다.&nbsp;당신은 꿈이 꼭 누구에게나 있는 것은 아니라고 말했습니다. 꿈을 꾸는 사람이 있으면,<img src= "https://img1.daum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4NIL%2Fimage%2FCfG1rEHvYFxBNAF7S7vRzPiRNyM.png" width="500" /> Thu, 09 Mar 2023 17:00:26 GMT 현범 /@@4NIL/6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