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률 /@@4Ofc N년차 회계사. 근로소득으로 마음 부자가 되고 싶은 30대 사회인입니다. ko Thu, 15 May 2025 21:07:14 GMT Kakao Brunch N년차 회계사. 근로소득으로 마음 부자가 되고 싶은 30대 사회인입니다. //img1.daumcdn.net/thumb/C100x100.fjpg/?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4Ofc%2Fimage%2F3q69fmMh7HquCMq0GlcmhPFU6Ak /@@4Ofc 100 100 우리 집 새해는 4월부터 - 회계사 부부의 4월 /@@4Ofc/103 짧디 짧고 달디 단 봄방학 3월, 여의도는 벚꽃 축제를 준비할 때에 나는 아직 2024년 겨울을 살고 있었다. '저 꽃이 조금 더 버텨줘야 나도 꽃놀이를 갈 수 있을 텐데'하는 마음으로 보고서를 쳐내다 보면, 기다리던 3월 31일이다. 대부분의 회사는 주주총회를 마쳤고 기말감사도 끝이다! 유후~! 내가 담당한 한 회사가 그 "대부분"에 속하지 않아 보고서 Sun, 04 May 2025 03:55:35 GMT 김률 /@@4Ofc/103 회계사 부부의 12월 /@@4Ofc/97 감사본부에서 내가 비지 시즌을 보내는 걸 봐온 친구, 가족들은 찬바람이 불기 시작하면 "요즘 연말이라 많이 바쁘지?" 라며 걱정 섞인 안부를 물어온다. 각기 다른 분야에서 일하면서도 내가 겨울마다 바쁘다는 걸 기억해 주니 고마울 따름이다. 내가 겨울이면 약속도 안 잡고 연락을 하더라도 바쁘다, 힘들다는 얘기만 늘어놓으니 알아달라고 광고한 꼴인 것 같기도 하 Sun, 29 Dec 2024 07:04:36 GMT 김률 /@@4Ofc/97 나에게 일은 /@@4Ofc/92 돌이켜보면, 일이 재미없고 열의가 없었던 건 머리로는 열심히 하고 싶어 했지만, 마음과 몸이 그 기대를 따라주지 않았기 때문이었다. 그래서 내가 정말로 일을 열심히 하고 싶은 게 맞는지부터 확실히 해야겠다고 생각했다. 그동안 앞만 보고 달려온 관성에 따라 그렇게 생각한 건 아닌지 확인하고 싶었다. 나는 열정적으로 무언가를 사랑하고 열심히 하는 걸 좋아하는 Sun, 27 Oct 2024 07:58:42 GMT 김률 /@@4Ofc/92 비상금 주머니 차기 /@@4Ofc/91 일 외의 여러 활동에 에너지를 쓰다 보니, 아이러니하게도 에너지가 충전됐다. 일에 대한 부담이나 책임 없이 오로지 재미에만 집중할 수 있다는 점이 가장 좋았다. 예를 들어, 베이킹을 하다가 실수로 설탕을 더 넣으면, 그저 더 달게 먹으면 된다. 뜨개질을 하다가 코를 잘못 셌으면 풀고 다시 뜨면 그만이다. 중간에 그만두어도 뭐라 할 사람은 없다. 회사에서는 Sun, 27 Oct 2024 07:58:18 GMT 김률 /@@4Ofc/91 덕질은 내 삶을 이롭게 해 /@@4Ofc/93 금방 빠져드는 성격이라 나에게 입덕은 흔한 일이었지만, 그 그룹은 달랐다. 처음으로 음악방송 투표를 위해 어플을 설치했고, 신곡 순위를 올리려고 스트리밍도 돌렸다. 새 앨범 발표일을 손꼽아 기다리며 매일 설렜고, 작은 화면 속 무대 위 그들은 예쁘고 기특했고 멋졌다. 아, 이게 사랑인가 보다. 당시 내 마음이 워낙 메말라 있어서인지, 오랜만의 입덕이 더 Sun, 27 Oct 2024 07:57:57 GMT 김률 /@@4Ofc/93 잡초 키우기 /@@4Ofc/88 이것저것 시도할 때 새로운 것만 한 건 아니다. 예를 들면, 이미 여러 번 시도했지만 제대로 해낸 적 없는 식물 키우기에 도전하기도 했다. 입사 후 원룸에서 자취를 시작하면서 공기 정화 식물을 산 적이 있다. 분명 키우기 쉽다고 했는데 죄다 시들시들하다가 죽어버렸다. 1.5룸 빌라로 이사 온 후 다시 화분을 들였다. 이 집은 거실 창문을 열면 실외기가 있 Sun, 27 Oct 2024 07:57:23 GMT 김률 /@@4Ofc/88 별천지 문화센터 /@@4Ofc/89 어느 시점에는 새로운 취미를 찾는 데 집착하기도 했다. 새로운 걸 배우고 장비를 들일 때에 반짝 생기가 도는 게 좋아서, 흥미를 금방 잃더라도 계속해서 일을 벌이고 싶었다. 지금 생각해 보면, 취미 자체보다 시작할 때 느끼는 짜릿함에 빠져 있었던 것 같다. 그렇게 시작한 게 꽃꽂이와 훌라댄스였다. 둘 다 백화점 문화센터에서 수강했는데, 문화센터는 마치 별 Sun, 27 Oct 2024 07:57:04 GMT 김률 /@@4Ofc/89 다시 운동 /@@4Ofc/86 베이킹과 뜨개질은 어디 가서 얘기하기 좋은 취미가 됐다. 고객사와 대화 거리가 떨어졌을 때 최근에 만든 작품 사진을 슬쩍 보여주며 가볍게 수다 떨기도 좋았고, 퇴근 후에 뭐 하냐는 질문에도 대답할 거리가 생겼다. 저 빵도 굽고 뜨개질도 합니다! 나를 위한 시간을 이렇게 쓰고 있다는 사실이, 어제 산 주식이 오른 것처럼 흐뭇했다. 그 흐뭇함 덕분에 생각만 Sun, 27 Oct 2024 07:56:29 GMT 김률 /@@4Ofc/86 나의 작은 뜨개질 /@@4Ofc/85 베이킹을 취미로 삼고 나니 또 다른 도전을 하고 싶어졌다. 그러던 중, 친구가 크리스마스트리 뜨개질 세트를 선물해 주었고 덕분에 자연스럽게 새로운 활동에 발을 담그게 되었다. 베이킹 덕분에 열린 마음으로 뜨개질을 기쁜 마음으로 시작할 수 있었다. 그때 나에게 뜨개질은 단골손님들이 뜨개방에 모여 정보를 주고받는 활동이라는 이미지가 강했다. 그래서 처음 크리 Sun, 27 Oct 2024 07:56:09 GMT 김률 /@@4Ofc/85 빵순이는 아니지만, 베이킹 /@@4Ofc/84 "내가 오븐 사면 같이 베이킹할래?" 입사동기이자 동네 주민인 K언니가 회사 메신저로 물었다. 나에게 베이킹은 한 번도 관심을 가져 본 적 없는 딴 세상 이야기였다. 그런데 이상하게도 그 질문에 망설임 없이 대답했다. "그래! 언제 살 거야? 다른 도구는 뭐부터 사면되지? 우리 모임 이름도 만들자!" 베이킹이 재미있을 거라는 기대는 없었다. 사실 나는 Sun, 27 Oct 2024 07:55:48 GMT 김률 /@@4Ofc/84 100일 글쓰기 /@@4Ofc/83 상담 선생님이 부담 없이 조금이라도 하고 싶었던 걸 뭐든 해보라고 하셨을 때, 제일 먼저 떠오른 건 글쓰기였다. 거창하게 작가가 되고 싶은 건 아니었지만, 내 이야기를 재밌게 써낼 수 있는 사람은 되고 싶었다. 대학 입시 논술 수업이 아닌, 정말 내 얘기를 쓰는 수업을 들어보고 싶다는 생각도 오래전부터 있었다. 하지만 글쓰기 수업에 등록하는 것 자체가 나에 Sun, 27 Oct 2024 07:55:24 GMT 김률 /@@4Ofc/83 세 번 볼 거 두 번 보기 /@@4Ofc/82 내가 일이 하기 싫은 이유는 간단했다. 일이 아무리 힘들어도 기본적으로 잘 해내야 했고, 누구에게 미룰 수도 없으니까. 그렇다고 남에게 피해를 주고 싶지도 않고, 못난 결과물로 창피하고 싶지도 않았다. 그 욕심 때문에 일을 대충 끝낼 수가 없었다. 욕심도 참 많다. 사실 내가 야근을 한다고 해서 결과가 더 좋아지는 것도 아닌데 말이다. 상담 선생님 말대로 Sun, 27 Oct 2024 07:54:58 GMT 김률 /@@4Ofc/82 상담 선생님이 대충 해도 괜찮다고 한다. /@@4Ofc/81 결국 최후의 방법으로 심리상담센터를 찾았다. 회사와 제휴된 센터에서 3회 무료 상담을 받을 수 있었고, 언제 퇴사할지 모르지만 그전에 이 기회를 최대한 활용해 보기로 했다. 이번에는 꼭 해결되길, 내가 찾던 해결책이길 간절히 바랐다. 첫 상담에서는 내가 왜 힘들고, 어떤 문제를 해결하고 싶은지 이야기했다. 사전 설문지를 미리 작성한 덕분인지, 말이 술술 Sun, 27 Oct 2024 07:54:29 GMT 김률 /@@4Ofc/81 도피 휴직 /@@4Ofc/80 오케이. 인정한다. 나는 내 힘으로 이 상황을 해결할 수 없다. 필라테스가 내 몸을 건강하게 해 주긴 했지만 마음까지 건강하게 해 주기에 50회 수업은 역부족이었다. 언제부터 이렇게 됐는지 정확히 모르겠다. 수능을 망쳤을 때부터였나, 아니면 자격증 시험에 떨어졌을 때부터였을까? 나는 이제 혼자 힘으로 긍정적인 생각을 할 수 없는 상태가 되어버렸다. 그럼 Sun, 27 Oct 2024 07:52:14 GMT 김률 /@@4Ofc/80 돈 주고 운동을 시작했다. /@@4Ofc/79 미용실에 돈을 내고 내 일상이 즐거워지길, 활력이 다시 생기길 바랐지만 실패했다. 임시방편으로 기분 전환만 잘하고 끝났다. 그래서 이번에는 단순히 돈을 쓰는 것에서 그치지 않고, 조금 더 능동적으로 뭔가를 해보기로 했다. 돈도 내고 노력도 해야 하는 무언가를 시도하면 변화가 있지 않을까 해서 운동을 등록하기로 했다. 운동은 만병통치약이라는 말이 있으니까. Sun, 27 Oct 2024 07:51:52 GMT 김률 /@@4Ofc/79 short cut (숏컷, 지름길) /@@4Ofc/78 이 무기력하고 답답한 기분을 풀고 싶었지만, 술자리를 제하고 나니 딱히 떠오르는 방법이 없었다. 솔직히 얘기하면, 독서나 운동 같은 정답이 있긴 했지만, 전혀 마음이 동하지 않았다. 돈 주는 곳에서도 열의가 없어 고민인데, 돈도 안 되는 데에 내 시간과 노력을 투자하고 하고 싶지가 않았다. 아직까지는. 그러다가 그냥 갑자기 숏컷을 했다. 인생에서 내 뜻대 Sun, 27 Oct 2024 07:51:21 GMT 김률 /@@4Ofc/78 맨날 술이야 /@@4Ofc/77 사회 초년생 시절, 우울감을 해소할 수 있는 가장 쉬운 방법은 술이었다. 친구들과 어울릴 때면 밥을 먹든, 볼링을 치든 술이 함께하는 코스였기 때문에 다른 대안은 떠오르지 않았다. 술자리에서는 일에 대한 스트레스를 잠시나마 잊을 수 있었다. 다행히 성격도 잘 맞고 함께하는 시간이 즐거운 동기들이 많아서 평일, 주말 가릴 것 없이 마시며 스트레스를 풀 수 있 Sun, 27 Oct 2024 07:50:50 GMT 김률 /@@4Ofc/77 입사 2년 차에 번아웃 /@@4Ofc/76 근속연수 1년을 채워서 퇴직금을 받을 수 있게 된 즈음부터 일이 너무 하기 싫어졌다. 열심히 모범생으로 지내서 대학에 갔고, 열심히 준비해서 취업했다. 신입사원으로서도 최선을 다했더니 어느새 더 이상 열심히 할 기력이 남아 있지 않았다. 출근 준비를 하면서도 머릿속은 흐릿하고 반복되는 일상이 두려웠다. 현관문을 나서자마자 퇴근하고 싶다는 생각뿐이었다. 사 Sun, 27 Oct 2024 07:50:16 GMT 김률 /@@4Ofc/76 비시즌? 새 신부는 출장 중 - 빅펌러와 로컬러의 비시즌 /@@4Ofc/54 6월 초에 우리 부부는 캠핑과 가까운 해외여행을 다녀왔다. 그렇게 6월 내내 서울 집에서 뒹굴거리면서 읽고 쓰고 운동하고 춤추고 있을 줄 알았다. 그런데 갑자기 대전에 오게 되었다. 비시즌 중에도 최고로 비시즌인 6월 중순에 파트너님이 용역 계약을 따오신 거다. 요즘 회계 업계가 불황이라고 했는데 새로운 일을 따오시다니? 불황이기 때문에 요즘 유독 영업에 Mon, 15 Jul 2024 12:35:33 GMT 김률 /@@4Ofc/54 길으을 비켜라아 /@@4Ofc/59 차폭감은 아직도 없고 T자 주차를 한 번에 성공한 적도 없다. 하지만 2차선 도로에서 구급차를 위해 길을 터준 적은 있다! 그래서 난 이제 초보운전이 아니라고 말한다. '뭐지? 왜지? 앗 뒤에..!' 초보 시절, 앞차가 갑자기 차선 바깥쪽으로 붙이면서 가길래 당황한 적이 있다. 얼레벌레 주변을 살피다 보니 구급차가 내 옆으로 지나가고 있었다. 이미 다른 Fri, 12 Jul 2024 07:24:45 GMT 김률 /@@4Ofc/5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