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움 /@@4dCf 14년 차 특수교사. 말랑콩떡 두 남매의 엄마. 상담심리를 전공했지만 온통 나를 이해하는 데 쓰고 있습니다. 소소한 일상을 기록합니다. ko Wed, 30 Apr 2025 03:31:25 GMT Kakao Brunch 14년 차 특수교사. 말랑콩떡 두 남매의 엄마. 상담심리를 전공했지만 온통 나를 이해하는 데 쓰고 있습니다. 소소한 일상을 기록합니다. //img1.daumcdn.net/thumb/C100x10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4dCf%2Fimage%2FahgihAeXRpKBOcucoikSUZXgYgg.jpg /@@4dCf 100 100 미워하는 마음 없이 /@@4dCf/170 '미워하는, 미워하는, 미워하는 마음 없이~' 심수봉의 '백만 송이 장미'를 오백육십 번쯤 되뇌고 있습니다. 그것도 도입부만요... 죄는 미워하되, 사람은 미워하지 말라 했던가요. 일은 일이되, 사람은 사람입니다. 그런데 저는 최근에 자꾸 미워하는 마음이 생겨 괴로운 나날을 보내고 있습니다. '친절하되 호구는 되지 말자.'는 인생 목표를 가 Wed, 20 Sep 2023 02:09:13 GMT 다움 /@@4dCf/170 산을 타는 이유 /@@4dCf/165 &quot;엄마, 왜 산을 '탄다'라고 하는 거야?&quot; &quot;응?&quot; &quot;왜~ 산을 '오른다'라고 하지 않고 '탄다'라고 하는 거냐고.&quot; 현이의 질문이 날카롭습니다. 그러고 보니 한 번도 생각해 본 적이 없네요. 산은 왜 '타'는 걸까요? &quot;글쎄, 엄마도 한 번도 생각해 본 적이 없는데... 산 등성이를 올라타서 그런가?&quot; 뚱한 표정을 짓는 걸 보니 엄마의 답변이 영<img src= "https://img1.daum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4dCf%2Fimage%2F_qfW-ihF_x_gKJ3pWIkwEs3cfDY.jpg" width="500" /> Wed, 23 Aug 2023 17:01:38 GMT 다움 /@@4dCf/165 부지런하니 눈치만 보이더라 - 미덕에 대한 작은 의심 /@@4dCf/162 꿀 같은 방학에 묻어 있던 꿀은 다 어디로 가버린 걸까요. 방학이지만 저는 학교에서 몇몇 동료분들과 함께 전문학습공동체 활동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분명한 목적을 갖고 모인 자리여서 목표의식이 분명합니다. 특히 이번 2학기부터 시작될 특수학교 고교학점제 선택교과 운영을 대비한 수준별 성취기준을 마련하느라 열을 내고 있지요. 사회생활에 있어 최고의 미덕은<img src= "https://img1.daumcdn.net/thumb/R1280x0/?fname=https%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4dCf%2Fimage%2FLLfKB-cV33TaHMPb73J4NdXnrn0.jpg" width="500" /> Mon, 14 Aug 2023 15:11:41 GMT 다움 /@@4dCf/162 어느 날 캥거루가 되었다. /@@4dCf/163 저는 텔레비전을 보지 않습니다. 나름 이미지 관리 중이라서요. 아이들에게 '텔레비전을 보지 않는 엄마' 콘셉트를 잡은 지가 오래되어서 말입니다. 아, 물론 그렇다고 해서 인기 있는 드라마나 예능을 보지 않는 것은 아닙니다. 우리에겐 스마트폰과 유튜브, 각종 OTT들이 있지 않습니까? 어느 날 유튜브의 알 수 없는 알고리즘이 저를 어떤 채널로 인도하였지<img src= "https://img1.daum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4dCf%2Fimage%2FuFsq2h_-jVwQG1794FtGaRek14U.JPG" width="500" /> Fri, 11 Aug 2023 07:08:32 GMT 다움 /@@4dCf/163 이 땅의 특수교사가 되어 /@@4dCf/161 * 배경 출처,&nbsp;&nbsp;책「괜찮아, 선생님이 기다릴께」(저자 김영란, 출판사 사계절) 끝나지 않을 것만 같던 폭우가 조금씩 사그라지는 것 같습니다. 어디서부터 이야기를 시작하는 게 좋을까요. 하얀 백지를 마주하고 있는 지금도&nbsp;저는 망설여지기만 합니다. 특수아동 교사 폭행 사건으로 부터 시작해,&nbsp;안타깝게 유명을 달리하신 서이초 선생님 사건을 거쳐 특수아동 학<img src= "https://img1.daum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4dCf%2Fimage%2FdtombsM1xdVzGKe5QQET3WnXHfk.JPG" width="500" /> Tue, 08 Aug 2023 08:49:04 GMT 다움 /@@4dCf/161 내 안의 고요가 나를 깨울 때 - 하루 10분의 명상 /@@4dCf/157 저녁 10시, 하루의 끝이 보일 시간 즈음이면 저는 요가매트 위에서 사바아사나(송장자세)를 하며 마무리를 준비합니다. 요가에서 사바아사나는 가장 어려운 자세라고들 합니다. 몸의 움직임은 멈췄으나 마음의 움직임은 계속되기 때문이지요. 마음의 움직임을 멈추는 게 어렵기 때문에 가장 어려운 자세로 꼽히는 게 아닌가 합니다. 제게 사바아사나는 미처 살피지 <img src= "https://img1.daum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4dCf%2Fimage%2FlvmKLving80bhPPUEzqM-wNBDmo.jpg" width="500" /> Tue, 18 Jul 2023 01:17:11 GMT 다움 /@@4dCf/157 비 오지 않는 수요일에도 노란 장미를 /@@4dCf/156 &quot;엄마, 날씨가 거짓말쟁이야!&quot; &quot;응? 거짓말쟁이야?&quot; &quot;응! 비 온다 그래놓고 비 안 왔잖아!!&quot; 쭈의 입이 댓 발은 나왔습니다. 연이은 장마로 유치원에서 계획되었던 인근 산의 계곡행이 취소된 아침. 계곡물에 발 담글 생각으로 한껏 부풀었던 쭈는 찌푸린 날씨마냥 시무룩해졌어요. 하지만 비가 온다는데 별 수 있나요. 하는 수 없이 장화와 우산을 챙겨<img src= "https://img1.daum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4dCf%2Fimage%2FMBcUCU9kjfDHpv2q0QU8efQA5Nw.jpg" width="500" /> Fri, 14 Jul 2023 15:59:16 GMT 다움 /@@4dCf/156 수업을 준비하는 밤 /@@4dCf/154 다움의 글 쓰기 시간은 멈춰도 특수학교의 시간은 멈추지 않습니다. '시간'이라니, 최근에 골머리를 썩고 있는 '시간이란 존재하는 가.' 하는&nbsp;생각이&nbsp;떠오르네요. 갑자기 몇 달째 읽고 덮길 반복하는 '시간은 흐리지 않는다.'(카를로 로벨리 지음)라는 책 표지에 시선이 갑니다. 얇은 책인데, 도무지 진도가 안 나가서요. 네... 뭐, 대략 오랜만에 글을 써서 <img src= "https://img1.daum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4dCf%2Fimage%2FVgUIdbNrhjIjdOW4JJSzD0PmuZs.JPG" width="500" /> Mon, 10 Jul 2023 15:08:30 GMT 다움 /@@4dCf/154 숨 쉬는 삶 /@@4dCf/153 요가 호흡법 중에 정뇌호흡이라는 것이 있습니다. 말 그대로 뇌를 정화하는 복식호흡인데요, 일정한 속도로 짧고 강하게 숨을 뱉어내길 반복하는 호흡 수련법입니다. 신체 체온을 높여 몸을 활성화시키고 집중력을 높여주는 데 도움이 돼서 수련 전 후에 하길 권하는데요, 솔직히 말하면 저는 잘 안 합니다. 요가를&nbsp;시작한 지 햇수로 8년이 되었지만 여전히 수련보다는 <img src= "https://img1.daum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4dCf%2Fimage%2FBPdH5gFFhITjIBJadknGbxs47W4.jpg" width="500" /> Mon, 27 Feb 2023 15:14:21 GMT 다움 /@@4dCf/153 뜨뜻미지근한 사랑의 온도 /@@4dCf/151 어쩐지 길을 잃은 것 같은 모양입니다. 멍하니 안갯속을 걷는 것만 같달까요. 브런치 앱의 글쓰기 독촉 알림이 울릴 즈음이면, 어김없이 스스로에게 반문하고 맙니다. 저는 도대체 왜 글을 쓰려고 하는 걸까요. 답도 없는 도돌이표 같은 질문입니다. 오늘 아침엔 뻑뻑하던 눈이 강렬한 붉은빛으로 물들었습니다. 이상합니다. 크게 무리하거나 힘든 일이 없었던 것 같은 Mon, 27 Feb 2023 13:56:28 GMT 다움 /@@4dCf/151 도시락 싸는 엄마의 아침 /@@4dCf/150 구정이 지나고 저는 이른 개학을 했습니다. 덕분에 늦은 방학을 한 현이의 돌봄 교실 행이 결정됐지요. 친구들은 방학인데 혼자 정상 등교를 하려니 아무리 의젓한 현이라도 입이 삐죽 나옵니다. 그런데&nbsp;입을 삐죽이고 싶은 건 현이만이 아니에요. 사실 저도 입이 한껏 나오거든요. 바로 현이의 점심 도시락 때문이지요. 아침 5시 50분, 오늘도 어김없이 알람이 울<img src= "https://img1.daum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4dCf%2Fimage%2FUKf-K8hZ8p7NbOTGn5HRJAa3Kro.jpg" width="500" /> Tue, 31 Jan 2023 04:44:08 GMT 다움 /@@4dCf/150 너의 한 마디에 웃는 날이면 (3) /@@4dCf/146 /@whatdals/142 /@whatdals/145 초이가 본격적으로 오전 등교를 시작하며 저는 몇 가지 새로운 사실을 알게 됐습니다. 조용하고 얌전한 줄만 알았더니, 생각보다 하기 싫은 게 많고 거부하는 게 많은 까다로운 성향이라는 점과, 제가 여태껏 살면서 한 번도 얼굴에 침 Mon, 16 Jan 2023 16:02:43 GMT 다움 /@@4dCf/146 너의 한 마디에 웃는 날이면 (2) /@@4dCf/145 &quot;카악~!!&quot; 오해하지 마십시오. 침 뱉는 소리가 아닙니다. 이것은, 어느 교실 한편에 도도한 자태로 다리를 뻗은 차가운 도시 남자께서 공부가 하기 싫어 내뱉는 소리입니다. /@whatdals/142 스르륵~ 교실문이 열립니다. 금방이라도 지나가는 참새 한 마리의 아늑한 보금자리가 될 것 같은 머리 스타일, 게 Sun, 15 Jan 2023 15:34:31 GMT 다움 /@@4dCf/145 너의 한 마디에 웃는 날이면 (1) /@@4dCf/142 오랜만에 학교 이야기를 합니다. 처음엔 특수학교 현장의 생생한 이야기를 쓰겠다며 호기롭게 시작했었는데요. 막상 학교 이야기를 몇 편 쓰다 보니 계속 망설이게 됩니다. 이유는 세 가지예요. 첫째는 현실성이란 이름으로 아이들에 대한 노골적인 묘사를 하게 되진 않을까 하는 걱정이고요. 둘째는 그리 아름답지만은 않은 세계여서, 적나라하게 드러냈다가 자칫 <img src= "https://img1.daumcdn.net/thumb/R1280x0/?fname=https%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4dCf%2Fimage%2Ft215dQnRbLCZMJwZcAXFDX4xWUU.jpg" width="445" /> Tue, 10 Jan 2023 16:18:28 GMT 다움 /@@4dCf/142 할머니 집에서 잘래 /@@4dCf/141 &quot;할머니 집에서 잘래에!! 엄마아빠 없어도 돼, 혼자 잘 수 있어!! 곰이 없어도 돼!! 할머니랑 잘 거야 아~!!!&quot; 쭈가 고집을 피웁니다. 신년맞이 할머니댁 방문에 사달이 나고야 말았어요. 쭈는 고집도 있고 떼쓰기도 가끔 하지만 엄마 말을 귀담아듣고 참을 줄 아는 아이예요. 그런데 할머니랑 자는 건 도통 포기할 줄을 모릅니다. Mon, 02 Jan 2023 15:33:41 GMT 다움 /@@4dCf/141 곰이 5호, 출격 준비 완료 /@@4dCf/138 저희 집에는 4대째 대를 이어 온 곰 인형이 있습니다. 남매의 애착 인형이요. 도대체 그 애착 인형이 무엇이간듸 남매가 서로 물려줘 가며 물고 빠는지 알 수가 없습니다마는, 이 한 녀석의 몸빵으로 두 아이의 애착이 공고해진 건 확실합니다. 시작은 이러했습니다... 때는 2015년 1월 중순... 자타공인 똥 손 중의 똥 손인 저는 머잖아 첫 아이를 <img src= "https://img1.daum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s%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4dCf%2Fimage%2FyjJ63EoceLZLjvERVycynGxyiLY.JPG" width="378" /> Mon, 28 Nov 2022 15:44:09 GMT 다움 /@@4dCf/138 특수학교에서 수능을 치면? /@@4dCf/137 2023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일이 몇 시간 앞으로 다가왔습니다. 전국의 수험생과 학부모님들은 오직 이 날을 위해 지난 일 년을 숨 가쁘게 달려오셨겠지요. 시험을 앞둔 불안감은 장애와 비장애를 가리지 않습니다. 이 날을 기다려 온 건 장애를 가진 수험생들도 마찬가지니까요. 특수학교에서도 수능을 치른다는 사실, 알고 계셨나요? 일전에 특수교육의 개별화<img src= "https://img1.daum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4dCf%2Fimage%2FGTtp71UsptgN7EcvYd0c0Q6c1yQ.jpg" width="500" /> Wed, 16 Nov 2022 14:10:20 GMT 다움 /@@4dCf/137 너의 마음을 얻는 일 (3) /@@4dCf/136 /@whatdals/128 /@whatdals/133 급훈 만들기가 시작됐습니다. &quot;원아, '눈.을.착.하.게.뜨.자' 총 일곱 글자야. 무슨 글자 할래?&quot; &quot;'눈.을.뜨.자'&nbsp;이건 제가 할게요.&quot; &quot;좋았어! 그럼 나머지 '착.하.게' 는 다른 친구들이 한 글자 씩 맡도록 할게. <img src= "https://img1.daum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4dCf%2Fimage%2FBddnccLfRSbO3CX4oCMRFtDADbg.JPG" width="500" /> Mon, 07 Nov 2022 16:24:32 GMT 다움 /@@4dCf/136 너의 마음을 얻는 일 (2) /@@4dCf/133 /@whatdals/128 똑똑이는 오늘도 교실에 가방을 던져놓고는 옆 반으로 홀랑 가버립니다. 하루는 똑똑이에게 물었습니다. &quot;선생님이 진짜 궁금해서 그러는데. 원이는 왜 맨날 옆 반가서 놀아?&quot; &quot;여기서 제가 누구랑 말을 해요!&quot; &quot;아... 그래...? 선생님이랑 하면 되지~&quot; &quot;싫어요!&quot; 그러고는 또&nbsp;나가 Mon, 07 Nov 2022 15:55:31 GMT 다움 /@@4dCf/133 스산한 바람 사이 너의 모습 그릴 때 /@@4dCf/135 화사한 계절의 한가운데 그 속에 내가 서 있네. 바스락 거리는 잎새 따라 가벼이 날리는 아이들의 웃음소리 여전한데, 한가로이 날리던 너의 웃음 어디로 가버렸나. 계절은 돌고 돌아 다시 돌아오고, 나비 같던 그 아이는 그곳에 없네. 세상이 어지러이 흩날리고 너의 웃음 아직도 귓가에 생생한데 아이야, 너는 어찌하여 너를 잃었느냐. 가슴속 불꽃에 잠식된 Tue, 01 Nov 2022 15:46:01 GMT 다움 /@@4dCf/13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