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반장 /@@4nuq 삶과 죽음, 생활과 숭고, 배설과 의미를 모두 사랑합니다강의 16년, 독서모임 7년 차특수교육, 영문학, 문학치료 전공 경찰관 ko Fri, 25 Apr 2025 19:09:33 GMT Kakao Brunch 삶과 죽음, 생활과 숭고, 배설과 의미를 모두 사랑합니다강의 16년, 독서모임 7년 차특수교육, 영문학, 문학치료 전공 경찰관 //img1.daumcdn.net/thumb/C100x100.fjpg/?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4nuq%2Fimage%2F-J9g3N_PNp1Pr8NmMSj8uvpfoSk /@@4nuq 100 100 &lt;비폭력 대화&gt; /@@4nuq/166 5년 전인가, 의사 선생님이 두 권의 책을 추천해 주었다. &lt;마음에서 빠져나와 삶 속으로 들어가라&gt;와 &lt;비폭력대화&gt; 였다. 전자는 워크북 형태로 되어 있어서 금방 읽었는데, 후자는 한참 시간이 흘러서 다시 책을 폈다. 책의 요지는, 상대방의 말에 섣불리 반응하기보다는 그 기저에 있는 욕구를 읽고, 그와 연결된 느낌에 공감하고, 연민을 담아 나와 당신의 Thu, 10 Apr 2025 20:30:36 GMT 김반장 /@@4nuq/166 신임경찰관 강의 준비를 하며 - &lt;애도일기&gt;, 롤랑바르트 /@@4nuq/165 베풀기를 좋아한다. 때로 과한 거 아니냐는 물음도 받지만, 나는 철저히 계산적인 사람이다. 나는 당신의 세계에 필수품을 채워주는 것이 아니라, 몰랐던 필요를 만들고 나의 쓸모를 생산하기를 바란다. 그런 면에서 나의 베풂은 언제나 나에게 이익이었다. 이번 신임 경찰관들 강의에서도 나의 쓸모를 생산하고 싶다. 필요한 지식이 아니라, 몰랐던 필요를 만들 방법을 Wed, 02 Apr 2025 08:33:55 GMT 김반장 /@@4nuq/165 &lt;성숙, 레비나스와의 시간&gt;, 박동섭 - 요란스러운 인사이동 시기를 지나고 /@@4nuq/164 새로운 사람들이 총알처럼 나를 관통한다. 나는 단 한 명도 놓치지 않고 그에 반응한다. 기존의 사람들도 새로운 사람들에 감응하여 날 선 친절을 내뿜는다. 새로이 자신을 설명하며 정체성의 날실과 씨실을 드리우고, 의무의 뼈대 아래 적당한 관심과 침묵을 버무리며, 삶의 극소량을 침투하되 깨어있는 대부분의 시간을 함께 보내는 요상한 관계의 거리를 재다가, 미처 Fri, 28 Mar 2025 17:18:24 GMT 김반장 /@@4nuq/164 나는 네가 필요하다 /@@4nuq/163 친구가 생겼다. 웃고 떠들고 엉겨 붙었다 시샘하기를 여러 날, 문득 그런 생각을 했다. 나는 친구가 필요했구나. 선물을 받았다. 꽃향 핸드크림, 핑크빛 샤워젤, 붉은 립밤. 이제 나는 그것들이 필요하다. 나는 많은 것을 필요로 하지 않는 사람이었다. 실은 필요하지 않았던 게 아니라, 알지 못했던 것 같다. 알지 못하는 것은 어디 있냐고 물을 수도 없고, Sun, 23 Mar 2025 02:31:02 GMT 김반장 /@@4nuq/163 인연이 선물인 이유 /@@4nuq/162 나에게 유의미한 타인들은 대부분 자신이 내 안내자라고 말한다. 자신의 조력이 나의 성장시켰을 거라고 생각하는 듯하다. 맞는 말이긴 하지만 그것이 전부는 아니다. 인연은 만남 그 자체로 선물이다. 모든 인연이 그렇다. 옳든 그르든 타인이 내게 한 말뿐만 아니라, 그가 보여준 삶, 그가 애써 행한 것과 의도치 않았던 크고 작은 실수, 주고받은 감정, 오해와 <img src= "https://img1.daum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4nuq%2Fimage%2Fz-gzPOWu1lAopUQhSev8FrCyImA" width="500" /> Sat, 15 Mar 2025 04:37:55 GMT 김반장 /@@4nuq/162 &lt;9일간의 영혼여행&gt; - 얀케 에베르츠 /@@4nuq/161 사회적 기준에 따라 완벽한 삶을 살던 작가가 9일간 임사체험을 하며 깨달은 자유 ㅡ 와장창 깨졌던 적이 있다. 나는 구조 속에서 무력한 존재였고, 상황의 피해자였다. 할 수 있는 것이 아무것도 없어서 눈을 뜨면 서재로 갔다. 그렇게 골방에 유폐되어 2년을 보냈다. 그 시간을 지나 알게 된 것이 있다. '나는 한 번도 훼손된 적이 없었다'는 진실이<img src= "https://img1.daum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4nuq%2Fimage%2F0AXrYTTGja8e3v3Y1aT6HFgutCc" width="500" /> Thu, 13 Mar 2025 14:43:41 GMT 김반장 /@@4nuq/161 부산에서 전주로 여행을 다녀왔다 - 5시간 전주 도보 여행 /@@4nuq/160 이것은 정보가 아니다. 나만의 의미화다.삶은 원래 외롭고 고단한 것이니, 영원히 기쁨이 없는 삶일지라도 받아들이겠다는 오래전 일기를 발견했다. 눈부셨던 작은 조각을 떠나보내고, 맹렬히 욕심냈던 기쁨에게 작별을 고했으나, 내 안에서 빛의 그림자는 아직 죽지 않았다. 어디서부터 잘못된 걸까. 세월이 힘없이 스러진다. 분명 나는 애썼다, 그게 다 무슨 소<img src= "https://img1.daum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4nuq%2Fimage%2FiuHfUx8oct6hMO6PtQNU1sR3BcE" width="500" /> Thu, 27 Feb 2025 12:26:28 GMT 김반장 /@@4nuq/160 세 번째 뇌 - 모방욕망에 대하여 /@@4nuq/159 &lt;세 번째 뇌&gt;, 장 미셸 우구를리앙 나의 욕망은 어디서 왔을까. 망망대해 무인도에서 홀로 태어났다면 나는 어떤 모습일까. 나를 끊임없이 움직이게 하는 욕망은 나로부터 생성되는 걸까. 내가 어떤 외부의 침입도 없이 홀로 존재할 수 있을까. 나는 온전히 나일까. 저자는 말한다. 욕망은 타자의 욕망의 산물이라고. '욕망은 모방적 성격이 있기 때문에, 자아를<img src= "https://img1.daum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s%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4nuq%2Fimage%2FIjnLwa_T0YQPyCrdJEHM4r684vw" width="500" /> Sat, 08 Feb 2025 10:00:26 GMT 김반장 /@@4nuq/159 에르메스 수첩의 비밀 - 브리지트 벤케문 /@@4nuq/158 우연히 골동품 가게에서 에르메스 수첩을 하나 샀다.피카소의 연인 도라 마르의 주소록이었다.저널리스트였던 저자는 당대의 유명한 초현실주의 예술가, 정신분석가의 이름이 빼곡히 적힌 주소록에 매료되었다. 강한 운명의 끌림을 느끼고는, 주소록의 인물을 따라 도라 마르의 일생을 재구성하기 시작한다.피카소와 도나 마르는 1936년 파리의 한 카페에서 처음 만났<img src= "https://img1.daum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s%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4nuq%2Fimage%2F4hUHGZNY93-eegs2-27Pab01xkA" width="500" /> Fri, 07 Feb 2025 00:26:16 GMT 김반장 /@@4nuq/158 에로스의 종말 - 한병철 /@@4nuq/157 사랑은 타인을 자신의 거울로 이용하는 나르시시스적 과정도 아니고, 데이터화하여 최적화할 수 있는 대상도 아니고, 의미화 없이 전시하는 포르노도 아니다. 사랑은 에로스다. 에로스는 죽음이다. 이 죽음은 육체의 죽음이 아니다. 자신이 구축한 정체성을 파괴하기를 두려워하지 않는, 자아의 죽음이자, 변화와 생성의 시작이다. 인간은 완전한 만족, 즉 주이상스를 Tue, 04 Feb 2025 07:24:11 GMT 김반장 /@@4nuq/157 서사의 위기 - 한병철 /@@4nuq/156 무엇을 향해 달려가고 있는가? 나에게 주어진 책임과 내가 믿고 있는 가치, 그리고 내가 중요하다고 여기는 의미는 모두 어디서 왔는가? 질문했을 때 그 근원을 파고들면 타인의 역사와 욕망이 토해낸 근거 없는 믿음이 나의 삶을 세계의 우연으로 밀어냈다 당기기를 반복하는, 무기력한 진자운동을 느낄 수 있다. 타인의 역사는 불편함을 해소하려는 문명의 발걸음이 Mon, 03 Feb 2025 22:49:28 GMT 김반장 /@@4nuq/156 삶을 읽는 대화 /@@4nuq/155 유독 사람이 자주 오고 가는 날이 있다.어제가 그랬고, 오늘이 그랬다.직장생활을 시작한 사람,매너리즘에 빠졌다가 다시 가슴에 불을 지피는 사람,가정과 일 모두 유연하게 잘 해내는 사람,옳은 길을 사랑해서 자주 화내는 사람,퇴직을 앞두고 서운한 마음을 털어내는 사람,몸을 낮추고 한 사람 한 사람 눈여겨보는 사람,사람이 오고 가면 그 삶도 Fri, 24 Jan 2025 05:31:57 GMT 김반장 /@@4nuq/155 오늘의 필사 그리고 - 2025. 1. 23.(목) 필사 /@@4nuq/154 ○ 더중앙 아침의문장 &lt;욕망의 탄생 &gt;을 읽고- 욕망의 종착지는 '상실'이자, 부재이다. 시인 네루다는 부재는 광막하고, 허공에 거는 그림과 같다고 말했다. 그림을 걸 수 있는 벽은 애초에 없다. 허공에서 그림을 떨구는 손짓이 '증상'이다. 실현되지 못한 욕망이 우회하고 회귀하여 마음의 병, 소외, 굴종 상태가 된다. 그 '증상'이 그 사람이다. 평온에서<img src= "https://img1.daum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s%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4nuq%2Fimage%2FuZ9TL7kIUd4EU6q929UTevrp-hI" width="500" /> Thu, 23 Jan 2025 03:28:51 GMT 김반장 /@@4nuq/154 모피를 입은 비너스 - 선과 악, 아름다움의 질서에 대하여 /@@4nuq/153 마조히즘의 유래이미 존재하지 않는 것은 악으로 규정될 수도 없다. 생명력이 넘치는 우림의 법칙은 다양성이고 우주를 이해하면 모순이란 없다. 이미 존재하는 것을 못 본척 한다고 해서 무엇이 달라질까. 불쾌하다고, 불편하다고 함부로 눈감아서는 안 된다.우리는 자연의 세계에서 생존에 유리한 것은 선으로 명명하고, 죽음을 무릅쓰게 하는 극한 쾌락은 악으로 <img src= "https://img1.daum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s%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4nuq%2Fimage%2FeIqqh6f8MnY1-4rK-sCKtU-3tzQ" width="500" /> Sun, 19 Jan 2025 06:28:04 GMT 김반장 /@@4nuq/153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4nuq/152 <img src= "https://img1.daum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4nuq%2Fimage%2Fep6SsWd9tLLyrpcKPWVcENG9Tyk" width="500" /> Mon, 30 Dec 2024 09:26:39 GMT 김반장 /@@4nuq/152 바보가 되자 /@@4nuq/151 어제 감사장을 주러 갔는데거기 직원들이 환호하고 반겨줘서팀장님이 좋아했다표정이 밝아지고말씀이 많아지고돌아오는 길 나지막이 후회했다&quot;더 있다가 올걸..&quot; 돌아와서는만나는 직원마다 자랑했다마음에 안 드는 것 투성이라며 눈을 흘기는 팀장님도 이렇게 귀여운 면이 있다인간은 다 아기 같다ㅡ나를 짓누르는 건 부재의 감각이다허공에다 말을 Sat, 14 Dec 2024 01:55:16 GMT 김반장 /@@4nuq/151 행복 /@@4nuq/150 행복한 사람은대단한 것을 바라지 않는다그의 삶은 단순하고 소박하고 편안하다성장, 성공, 성취 없이도잘 자고 잘 먹고 조용히 미소 짓는다살아가는 데 많은 말이 필요치 않다는 것을 알고필요치 않은 말을 굳이 행하지 않는다밤의 고요에서등짐을 벗고 저린 종아리를 펴달과 별을 바라볼 수 있는 사람칠흑의 밤에 정수리가 젖도록 까맣게 잠길 수 있는<img src= "https://img1.daum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4nuq%2Fimage%2FTZswVKA0GijhZRNI1zn62Zzmp_0" width="500" /> Wed, 11 Dec 2024 07:51:58 GMT 김반장 /@@4nuq/150 정신분석 강의를 들으며 - 백상현 교수님 예찬 /@@4nuq/149 태초에 언어가 없었다. 인간은 짐승과 같았고, 자연신을 두려워했다. 인간은 내면의 목소리와 외부 목소리를 구분하지 못해 무의식 속의 두려움을 신의 처벌로 투사했다. 이러한 감정적 인식은 인간 내면에 영성을 창조했다. 이로써 인간 정신은 야만과 영성 사이에서 방황하하게 되었다. 언어가 없는 무한대의 공간에서 인간의 무의식이 끊임없이 스스로의 위치를 묻는 운명 Wed, 04 Dec 2024 15:12:41 GMT 김반장 /@@4nuq/149 생일 선물 /@@4nuq/148 생일 선물로 이 말을 해줄게.그 말을 왜 이제 해?예전에는 네가 이해를 못 하는 거 같았거든.촛불이 꺼졌다. 오래도록 곁에 있었지만 알지 못했던 것을 알게 되었다. 다급하게 읽어치웠던 몇 권의 책들, 상실감을 이해해 보려 듣고 있는 강의, 이해하려 애썼던 글들이 모두 내 곁에 있었다.진리는 단순해.오랜 침묵 속에서 검을 쥐고 싸워온 것이 Thu, 28 Nov 2024 03:38:42 GMT 김반장 /@@4nuq/148 욕망에 대하여 - &lt;법정의 얼굴들&gt;을 읽으며 /@@4nuq/147 요즘 나는 욕망에 대해 생각한다. 열정을 쏟아부은 자리에 구멍이 나고, 잃은 적이 없는 것을 그리워하며 만나게 된 것은 나였다. 내가 어떤 감정을 느꼈지 내가 뭘 기대했지 내가 뭘 원했지 &quot;인간의 욕망이 그의 운명이다&quot;(티베트 사자의 서, p44) 무의식적인 욕망의 메커니즘 속에서 반응하며 사는 것이 인간의 삶이라는 뜻이다. 삶의 지도를 그리는 것은 욕 Mon, 18 Nov 2024 01:39:47 GMT 김반장 /@@4nuq/14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