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담

여행 - 배낭과 캐리어 3

서담 — Fri, 09 May 2025 01:00:04 GMT

묵직하고 고풍스러운 매력을 지닌 도시 베른. 기차역에서 나와 구시가지로 향하는 순간부터 마치 시간 여행을 하는 듯한 기분이 들었다. 붉은 사암으로 지어진 건물들이 끝없이 이어지고, 그 사이를 에메랄드빛 아레강이 유유히 휘감아 도는 풍경. 도시 전체가 하나의 거대한 박물관처럼 느껴졌다. 왜 이곳이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되었는지 고개를 끄덕일 수밖에

여행 - 배낭과 캐리어 2

서담 — Thu, 01 May 2025 23:36:23 GMT

취리히의 현대적인 분위기와는 달리, 루체른은 도착하는 순간부터 동화적인 감성을 자극했다. 기차역 광장을 나서자마자 시야를 가득 채운 호수. 그 투명하고 깊은 물빛은 사진이나 영상으로는 결코 담아낼 수 없는 아름다움이었다. 호수를 병풍처럼 둘러싼 알프스 산자락의 실루엣까지. 모든 것이 완벽한 그림처럼 느껴져 한동안 그 자리에 서서 멍하니 바라볼 수밖에 없었

여행 - 배낭과 캐리어 1

서담 — Wed, 30 Apr 2025 03:00:11 GMT

11년 전, 잘 다니던 직장을 그만두었다. 대학을 졸업할 때 즈음 중소기업을 운 좋게 들어가게 되었다. 준비된 건 아무것도 없이 맨몸 하나로 들어가 6년을 버텼으니.. 그래도 나름 운이 좋았다고 생각한다. 그런데 입사 후 6년이 되는 해 무슨 바람이 불었는지 대학원을 가겠다고 아무런 준비 없이 퇴사해서 무작정 머리 식히겠다고 여행을 떠났다. 세상 물정

엄마 - 미워도 엄마

서담 — Wed, 23 Apr 2025 06:12:28 GMT

어릴 적 기억은 그다지 행복한 기억이 없다. 그래서인가, 거울을 볼 때면 웃는 얼굴보단 무표정에 웃지 않는 어두운 표정만 보인다. 행복했던 기억을 내가 무의식적으로 삭제를 한 것인지, 아니면 내가 기억을 하지 못하는 것인지는 모르겠다. (아마도 내 마음속엔 미움이 많아서 기억을 못 한 것이겠지..) 내 어릴 적 엄마는 나를 보며 웃고 안아주고 한 기억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