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달빛 /@@5JT8 '좌절과 상처'를 쓰면서 '성장과 위로'라 읽히기를 바라는, 고등학교 교사이자 두 아들의 엄마, 뺨풍선을 쓴 오달빛입니다. ko Mon, 05 May 2025 09:41:06 GMT Kakao Brunch '좌절과 상처'를 쓰면서 '성장과 위로'라 읽히기를 바라는, 고등학교 교사이자 두 아들의 엄마, 뺨풍선을 쓴 오달빛입니다. //img1.daumcdn.net/thumb/C100x10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guest%2Fimage%2F-6uuJnHwSm5niJkptZYXzsWawlc.jpg /@@5JT8 100 100 뺨풍선 - 뺨풍선 5 /@@5JT8/86 5 뺨이 바닷바람에 더 크게 흔들렸어. 나는 부푼 뺨을 두 팔로 감싸 안았어. 그리고 온전히 내 몸을 맡기기로 했어. 자리에서 일어나니 나는 다시 떠올라 날기 시작했어. 지나가는 바람이 화끈거리는 내 뺨풍선을 식혀주었어. 시간이 흐르고 낯익은 풍경이 눈에 들어왔어. 집이었어. 천천히 뺨의 바람이 빠지면서 나는 거실 창문으로 들어왔어. 안방 문이 열려있었는지 Tue, 26 Sep 2023 00:13:28 GMT 오달빛 /@@5JT8/86 뺨을 쓰다듬어 보았어 - 뺨풍선 4 /@@5JT8/85 4 얼마나 날았을까 저 아래로 바다가 보였어. 뺨은 서서히 가라앉았고 나는 천천히 바닷가 모래 위로 내려왔어. 맑은 공기와 맨발에 닿는 모래가 시원했어. 이렇게 캄캄한데 마음이 편안하다니 꿈이라도 좋았어. 이대로 시간이 멈추었으면 좋겠다는 생각만 가득했어. 나는 모래사장에 앉아 파도치는 모습을 한참 바라보았어. 파도가 멀어졌다 다가오기를 반복했어. 나는 파 Tue, 26 Sep 2023 00:12:40 GMT 오달빛 /@@5JT8/85 꿈을 꾸는 건가 - 뺨풍선 3 /@@5JT8/84 3 나는 소리치는 아버지보다 끔찍한 괴물이 기다리는 방으로 돌아가야 했어. 방안은 여전히 깜깜했어. 불을 켜고 싶었지만, 아버지의 호통 소리가 방문을 넘어올 거 같았어.&nbsp;나는 스위치에 댔던 손을 욱신거리는 뺨으로 가져갔어.&nbsp;뺨이 손바닥을 조금씩 밀어내는 게 느껴졌어. 나는 손가락으로&nbsp;양쪽&nbsp;입꼬리를 올려보았어. 억지로 벌린 입으로 눈물 한 방울이 흘러들어왔어 Tue, 26 Sep 2023 00:11:54 GMT 오달빛 /@@5JT8/84 괴물이 또 나타났어 - 뺨풍선 2 /@@5JT8/83 2 밤이 되자 기다렸다는 듯이 괴물이 또 나타났어. 끈질기게 나를 따라다니는 괴물의 눈에서 벗어나고 싶었지만, 방 안 어디에도 숨을 곳은 없었어. 나는 이불 속에서 버틸 수 있는 만큼 버티다가, 결국 방에서 뛰쳐나왔어. 금방이라도 뒷덜미를 잡아챌 거 같은 오싹함에 서둘러 동생 방으로 갔어. 손잡이를 살그머니 돌리는데 문이 잠겨 있었어. 당황해서 한발 물러나 Tue, 26 Sep 2023 00:10:38 GMT 오달빛 /@@5JT8/83 음... 너도 나처럼 밤이 무섭니? - 뺨풍선 1 /@@5JT8/82 1 음... 너도 나처럼 밤이 무섭니? 나는 깜깜한 밤이 너무 싫어. 어둠 속에서 괴물이 나를 감시하거든. 내가 자려고 누우면, 이 괴물은 내 머리맡에 바싹 다가와. 그러고는 눈을 부라리며 내게 묻지. &ldquo;오늘은 또 무슨 잘못을 저질렀지?&rdquo; 괴물이 이렇게 나를 추궁할 때면, 나는 머리끝까지 이불을 뒤집어써. 땀이 범벅이 되고 숨이 갑갑해도 이불 밖으로 나올 Tue, 26 Sep 2023 00:10:08 GMT 오달빛 /@@5JT8/82 마이크는 완전히 꺼진 듯 보였지 - 유미의 마이크 6 /@@5JT8/81 6 지하주차장에서 나오니 밖은 캄캄해져 있었어. 유미는 준이와 함께 공원으로 가보고 싶었어. &ldquo;준아, 공원에 가볼래?&rdquo; &ldquo;밤산책? 좋아!&rdquo; 둘은 나란히 손을 잡고 걷기 시작했어. 조용히 걷기만 하던 준이가 갑자기 멈춰서서 말했어. &ldquo;엄마, 내가 멀미해서 미안해.&rdquo; 유미는 그 말에 자기가 더 미안해졌어. &ldquo;미안하긴... 뭐가 미안해?&rdquo; &ldquo;엄마, 나는 왜 토할 Mon, 25 Sep 2023 23:52:25 GMT 오달빛 /@@5JT8/81 유미의 마이크 - 유미의 마이크 5 /@@5JT8/80 5 유미는 마이크에 대해 생각했어. 자신이 아이로 변하면 어른으로 돌아오게 해주니 고맙고 안심은 되었어. 어릴 적 기억을 생생하게 떠올려 주니 신기하고 놀랍기도 했어. 그런데 유미는 왠지 걱정이 점점 커져 갔어. 마이크가 생기고 나서 더 울 일들이 많아지는 것 같았으니까. 아니, 자기가 너무 쉽게 우는 건 아닐까 생각했어. &lsquo;누울 자리 보고 다리 뻗는다고. Mon, 25 Sep 2023 23:46:36 GMT 오달빛 /@@5JT8/80 유미가 듣고 싶던 말이었어 - 유미의 마이크 4 /@@5JT8/79 4 며칠 뒤 유미와 준이는 대형 마트에 들렀어. 손님들을 집으로 초대했으니 먹을 것을 준비하려던 참이었어. 유미는 뛰어다니는 준이가 다른 사람에게 피해를 줄까 봐 조바심이 났어. &ldquo;준아, 마트에서는 그렇게 다니면 부딪힐 수 있어. 뛰지 마&rdquo; 유미가 몇 번을 반복해서 &lsquo;뛰지 마&rsquo;를 외치던 차였어. 속도를 못 줄이고 코너를 돌던 준이가 다른 사람이 밀던 카트에 Mon, 25 Sep 2023 23:44:10 GMT 오달빛 /@@5JT8/79 내가 준이를 낳지 않았다면... - 유미의 마이크 3 /@@5JT8/78 3 비가 내리고 있었어. 유미가 &lsquo;육아&rsquo;를 사유로 15년 다니던 회사에 제출한 사직서가 수리된 날이기도 했지. 전날 저녁 집 좀 정리하라는 남편과 다투고 밤잠을 설친 날이기도 했고. 아까부터 나가자고 조르던 준이는 비가 와서 안 된다고만 하는 엄마가 원망스러웠어. 그러다 기막힌 생각을 했어. 집안에 비가 내리게 하면 되겠다고. 준이는 바로 화장실로 달려갔어 Mon, 25 Sep 2023 23:42:24 GMT 오달빛 /@@5JT8/78 조금은 울어도 될지 몰라 - 유미의 마이크 2 /@@5JT8/77 2. 심한 코감기로 준이가 쉽게 잠들지 못하는 밤이었어. 유미는 준이를 유모차에 태웠어. 아파트 주변을 돌며 준이를 재울 생각이었지. 아파트 창문의 켜져 있던 등 하나가 마지막으로 꺼진 무렵에야, 준이는 잠들었어. 유미는 놀이터 벤치에 털썩 주저앉아 주먹으로 허벅지를 두드렸어. 귀뚜라미 소리 말고는 시간이 멈춘 듯 고요했지. 유미는 졸음이 쏟아졌어. &ldquo;에고 Mon, 25 Sep 2023 23:39:42 GMT 오달빛 /@@5JT8/77 준이를 키우는 여자, 유미 - 유미의 마이크 1 /@@5JT8/76 1. 준이를 키우는 여자, 유미의 이야기야. 엄마라는 이름표를 달고 얼마 지나지 않아 유미에게는 혼자 감당할 수 없는 일이 일어나기 시작했어. 건강하게 태어나 4개월 정도 잘 먹고 잘 자던 준이가 요즘 들어 계속 칭얼대는 거야. 유미는 종일 젖을 찾는 준이를 어르고 달래느라, 꼬박 이틀 동안 한숨도 자지 못했어. 유미가 겨우 재웠다 싶어도 준이는 금방 도로 Mon, 25 Sep 2023 23:38:33 GMT 오달빛 /@@5JT8/76 엄마, 친구가 거절할 때는 어떡해? - 동그라미 - 욕구 /@@5JT8/75 어젯밤 일이다. 자려고 누웠는데 민이가 형아 준이랑 투닥거리고는 베개에 얼굴 묻고 울었다. 달래주고 나서 함께 다시 눕자 준이가 나에게 말했다. ​ 준: 엄마, 나 너무 슬퍼서 맑은샘에서 벽에 대고 혼자 운 적 있다.​ 나: 어우&hellip; 얼마나 슬펐으면&hellip; 벽에 대고 울었어?​ 준: 어, 푸른샘(1학년) 때 친구들이 나 따돌리고 둘이서만 놀아서&hellip;​ 나: 엄청<img src= "https://img1.daum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5JT8%2Fimage%2Fj1O7E9k5VNLLCVq-AvD8apxq00E.png" width="500" /> Thu, 27 Jul 2023 14:25:00 GMT 오달빛 /@@5JT8/75 잔소리보다 공감 - 느낌 /@@5JT8/74 늦은 저녁 준이 필통을 챙겨주다가 갑자기 울화통이 터졌다. 며칠 전 나는 새 연필 두 자루를 정성껏 깎고 이름까지 써서 준이 필통에 예쁘게 넣어두었다, 그 며칠 전에도 같은 일을 했고. 그런데 고작 하루 지났는데 두 자루를 모두 잃어버리고는 예전에 거의 다 써서 몽당연필이 된 걸 어디서 찾아와서는 그걸로 일기를 쓰고 있었다. 다짜고짜 내 입에서 차갑게 튀<img src= "https://img1.daum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5JT8%2Fimage%2FrO72T3rmWVZzgm765TtI3hPhcIw.png" width="500" /> Tue, 18 Jul 2023 15:58:20 GMT 오달빛 /@@5JT8/74 동생과 잘 노는 형아가 궁금했던 이유 - 비폭력대화 쪼렙의 육我육兒 이야기 /@@5JT8/73 코로나로 못 보던 여동생이 중국에서 4년 만에 들어왔다. 나보다 먼저 결혼한 여동생은 이제 고1, 중1 되는 아이들이 있다. 둘 다 참 다정하고 따뜻했다. 할머니 할아버지 주무시는 방으로 가서 두 분 사이에 누워 고1 아이가 잠을 쿨쿨 자기도 하고 준이 민이랑도 얼마나 잘 놀아주던지 아이들이 정말 잘 따랐다. ​ 저녁에 동생네 식구가 가고 나서 물어보았다. Sun, 29 Jan 2023 13:43:50 GMT 오달빛 /@@5JT8/73 동생은 귀엽잖아. - 비폭력대화 쪼렙의 육我육兒 이야기 /@@5JT8/71 여덟 살 준이, 다섯 살 민이. 30개월 터울의 두 아들은 잘 노는 만큼이나 잘 싸운다. 티격태격 다툴 때 그 내용에 따라 내게 오는 자극이 다른데 형아인 준이가 동생에게 &lsquo;너는 그래봤자 나보다 못하는 게 많다&rsquo;는 내용을 주입한다는 생각이 드는 그때 그때가 나에게는 위기 경보가 켜지는 때이다. 하루는 쌀국수를 만들어 차려주었다. 국자를 달라던 민이가 나를<img src= "https://img1.daum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5JT8%2Fimage%2F85wB70SlX_D46w30M7avNTir-Gg.png" width="500" /> Fri, 27 Jan 2023 06:10:29 GMT 오달빛 /@@5JT8/71 도움이 되고 싶다면 - 주라는 것만 주기 /@@5JT8/67 남동생이 한국에 와 있는 동안 &lsquo;비폭력 대화&rsquo;를 접하게 하고 싶었다. 남동생은 여러 면에서 나와 비슷하다고 생각하기에 내게 좋은 것이 남동생에게도 좋을 거라는 마음이 있었던 거 같다.​ 나는 비폭력대화 모집글을 보내며 이렇게 톡을 했다. ​ 나: 내가 다른 사람한테만 추천하고 너에게 추천할 생각을 못했다. 다행히 줌이라서 서울 아니어도 괜찮은데 해보면 어<img src= "https://img1.daum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5JT8%2Fimage%2F1AAEChf1aywaYZfkSMy_wAQME9Q.png" width="500" /> Sun, 02 Oct 2022 13:59:10 GMT 오달빛 /@@5JT8/67 엄마, 효과가 있었어. - 엄마가 할 수 있는 건 /@@5JT8/66 3월, 준이는 대안학교에 입학 후 오래전부터 다니던 아이처럼 편안하게 지냈다. 어린이집에서는 적응이 워낙 힘든 아이였기에 등교를 어려워할 거라 생각해왔는데 '오 이제 컸구나' 하고 안심했다. 아이는 환대와 존중이 몸에 익은 교사들을 빠르게 신뢰했고 학교에서 하는 놀이를 즐겼다. 가끔 올라오는 사진에서도 밝고 활기찬 에너지가 느껴졌다. 8월, 내가 복직 Sat, 01 Oct 2022 05:07:54 GMT 오달빛 /@@5JT8/66 물고기 잡는 방법을 알려주라고 - 물고기 잡아주려 하지 말고 /@@5JT8/65 수치심, 죄책감에 관심이 많다. 나에게 중요한 감정이기에... 어느 책에서도 읽었다. 수치심은 폭력을 부르는 감정이란다. 사람들은 수치심 때문에 참을 수 없이 고통스러울 때 자기 안에 있는 수치심을 남한테 떠넘겨서 수치심에서 벗어나려고 폭력을 쓴다고 ​ 그런데 살아보니 수치심은 누가 준다고 해서 그것을 모두가 꼭 다 받는 것은 아닌 듯하다. 혹은 누가 <img src= "https://img1.daum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5JT8%2Fimage%2FPhtg2wkqjBTwANxoyf5b1WQeTBg.JPG" width="500" /> Sun, 25 Sep 2022 15:14:57 GMT 오달빛 /@@5JT8/65 환경만 탓하는 건 쫌 그렇지만, - 아무 상관없지는 않잖아 /@@5JT8/64 아이들도 환경이 중요하지만 부모에게도 환경이 참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오래간만에 여덟 살 준이 친구 엄마를 만났다. 아이의 마음을 잘 살펴 포용할 줄 알고, 사람들과 편안하게 잘 지내는, 나보다 어리지만 배울 점이 많은 사람이다. 그 엄마에게 들었다. 초등학교에 보내게 되면서 해야 할 과제가 계속 있으니, 자꾸 그 과제가 둘의 관계보다 중요해지더라는 이<img src= "https://img1.daum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5JT8%2Fimage%2FEHQcOzRrJMaLboWLj98bKPjijLY.png" width="500" /> Sun, 18 Sep 2022 16:13:53 GMT 오달빛 /@@5JT8/64 엄마, 지옥이 있어. - 어디냐면 바로 우리 집에 /@@5JT8/62 얼마&nbsp;전에&nbsp;준이 친구 엄마들이 집에 왔다. 요즘 어찌 지내는지 이야기를 하다 서로 아이들 근황도 나누었다. ​한 엄마가 &lsquo;아이가 거짓말을 하면서 자기가 지옥에 갈까 봐 두려워한다&rsquo;는 이야기를 해줬다. 나는 내가 여덟 살 때 그런 걱정을 했던 일이 또렷하게 기억나 아이의 마음이 잘 느껴졌다. 그리고 얼마나 걱정되고 두려운지도 공감되어 돕고 싶은 마음이 일어<img src= "https://img1.daum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5JT8%2Fimage%2FGLdhjFgzoMpZKoqndF0CaIY25c8.png" width="500" /> Thu, 11 Aug 2022 06:52:04 GMT 오달빛 /@@5JT8/6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