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피 /@@5X5C 두 아이의 엄마입니다. 이제는 '나였던 그 아이&lsquo; 를 찾기 위해 글쓰기를 시작합니다. ko Sun, 04 May 2025 05:59:21 GMT Kakao Brunch 두 아이의 엄마입니다. 이제는 '나였던 그 아이&lsquo; 를 찾기 위해 글쓰기를 시작합니다. //img1.daumcdn.net/thumb/C100x100/?fname=https%3A%2F%2Ft1.daumcdn.net%2Fbrunch%2Fstatic%2Fimg%2Fhelp%2Fpc%2Fico_profile_100_04.png /@@5X5C 100 100 저렴한 600만 원짜리 명품냄비 - 장비병의 최후 /@@5X5C/40 대체로 싼 게 비지떡이고 비싼 건 다 이유가 있다. 어릴적엔 이래저래 돈도 없고 유행에 맞추다 보면 한철 쓰다 버리는 게 당연했지만 지금은 다르다. 한 번 살 때 좋은걸 사서 오래 쓰는 게 남는 거라고 생각한다. 하물며 우리 가족 전부를 위한 것이라면, 그것도 대를 물려 쓸 수 있다면 더이상 망설일 필요가 없다. 주방장비에 박식한 동네 언니가 하도 찬양<img src= "https://img1.daum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5X5C%2Fimage%2FQovE1T0rU_MmbhwKUnpKq7om4jo.jpg" width="500" /> Fri, 02 May 2025 00:59:32 GMT 누피 /@@5X5C/40 밥 배 따로, 디저트 배 따로 /@@5X5C/39 힘든 노동을 하는 것도 농사를 짓는 것도 아니었다. 그럼에도 삼시세끼 고봉밥을 먹고 곧바로 디저트를 먹는 나는 뱃속에 거지라도 든 것일까? 분명히 밥 배 따로, 디저트 배 따로 일 것이다. 이런저런 삶의 무게로 무너질 때에도 입맛만큼은 떨어진 적이 없다. 당시엔 우울증이라고 했지만 아니었을 것이다. 우울한 사람은 절대로 그렇게 먹을 수가 없다. 가정환경이<img src= "https://img1.daum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5X5C%2Fimage%2Fy0GQ1eE-R03Kzi-RBKGmD_SjFlc.JPG" width="500" /> Fri, 25 Apr 2025 03:49:03 GMT 누피 /@@5X5C/39 지구 반대편 마트유랑자 /@@5X5C/38 그 1년은 끊임없이 냉장고를 채우고 비워내길 반복하는 시간이었다. 매일 도시락을 싸고 1주일 내내 집밥을 먹으며 아침 먹으면 점심, 점심 먹으면 저녁 걱정을 했다. 하루 걸러&nbsp;한 번 꼴로 장을 보며 &quot;오늘 뭐 먹지?&quot; 머리를 쥐어뜯다 보면&nbsp;반짝반짝 빛나던 미지의 외국살이는 어느새 익숙한 일상이 되었다. 한국서는 주로 누워서 장을 봤다. 그런데 여기 뉴질랜드<img src= "https://img1.daum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5X5C%2Fimage%2FGLARLvxwpgYHntTiTwOi0uQaLqc.jpg" width="500" /> Thu, 24 Apr 2025 03:38:41 GMT 누피 /@@5X5C/38 1일 1짠, 그 위대한 여정의 시작 /@@5X5C/36 2025년 4월 20일, 통장 잔액 15만 3천 원. 이제 이 돈으로 말 일까지 살아야 한다. 남편은 실직상태에 내가 벌어오는 돈만으로는 월세 내기도 버겁다. 모아둔 돈도 거의 바닥났다. 특단의 조치가 필요했다. 월세와 관리비, 두 아이의 사교육비는 고정이었으므로 줄일 수 있는 건 생활비 밖에 없었다. 원래는 120 정도 쓰던 것을 90만 원으로 줄였다. <img src= "https://img1.daum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5X5C%2Fimage%2FEfk_p6KRgEv93m9_ByL5cvxfVbQ.jpg" width="500" /> Sun, 20 Apr 2025 10:38:35 GMT 누피 /@@5X5C/36 엄마는 좋겠다, 집에서 놀아서 /@@5X5C/35 &quot;엄마는 좋겠다. 우리 학교 가고 나면&nbsp;집에서 쉴 수 있어서&quot; 이 한 마디에 긁혀&nbsp;여기까지 오게 되었다. 내일 배움 카드를 발급받고 수강등록을 하고 버스로 1시간을 달려 학원에 간다. 오전 한식조리자격증 실습반은 20대부터 60대까지 다양한 연령들로 북적인다. 9시면 아이들을 등교시킨 뒤 슬쩍 다시 침대로 돌아가 눕는 시간이다. 역시 세상은 나만 빼고 모<img src= "https://img1.daum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5X5C%2Fimage%2Fcz_X77AcPFD1czKfn9XTktIzNfQ.jpeg" width="500" /> Fri, 18 Apr 2025 08:46:45 GMT 누피 /@@5X5C/35 생리대가 자꾸 메롱을 한다 - 나의 소녀에게 /@@5X5C/32 &quot;엄마 나 피가 나...&quot; 딸이 지진이라도 난듯한 표정으로 다급하게 부른다. 혹시나 싶어 5학년 때부터 가방 안주머니에 작은 파우치를 넣어 두었는데 드디어, 그날이 오고야 말았다. 생리대 사용법과 처리법을 가르친다. 아이가 어색하게 생리대를 펼친다. 생리대의 날개는 활짝 펼쳐지기도 전에 접착면에 닿아 들러붙는다. 날개가 있지만 펼칠 수가 없다<img src= "https://img1.daum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5X5C%2Fimage%2Fen_CW9gmleu1eoDGwIfPI4vtcM8.jpg" width="500" /> Fri, 18 Apr 2025 01:00:13 GMT 누피 /@@5X5C/32 늙어서 좋은것이 하나쯤은 있겠지&nbsp; - 40대의 추구미 /@@5X5C/30 최신식 김치냉장고는 다양한 기능을 자랑했다.&nbsp;냉장고 보관 설정에 따라 어떤 칸은 차갑게, 어떤 칸은 덜 시원하게 유지할 수 있었다. 나는 설명을&nbsp;들을때는 아~ 하다가도 돌아서면 금세 잊고 같은 질문을 반복했다. 3번째로 같은 질문이 나왔을땐&nbsp;잠시 정적이 흘렀다. 기사님 목소리가 두 톤정도 높아지더니 말에 슬로우가 걸렸다. &quot;김치를 오래 두고 먹을거다 그러<img src= "https://img1.daum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5X5C%2Fimage%2F2bT7uXNN4FnNv479NmycQJ9QwlA.jpg" width="500" /> Thu, 17 Apr 2025 05:18:11 GMT 누피 /@@5X5C/30 다시는 내 떡볶이를 무시하지 말라 /@@5X5C/31 고추장을 물에 푼다. 간장과 설탕, 고춧가루를 차례대로 넣는다. 세모로 길게 썬 어묵과 대파, 떡을 함께 넣고 끓인 뒤 다시다로 간을 맞춘다. 그래, 이 맛이야. 때는 바야흐로 2023년 뉴질랜드 타우랑가. 나는 매일 아침 도시락을 싼다. 김밥, 초밥, 볶음밥, 주먹밥 등 지극히 평범한 메뉴지만 현지 반응만큼은 뜨겁다. 잼 바른 식빵에 스낵 하나 덜<img src= "https://img1.daum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5X5C%2Fimage%2FU8YPZBfZjkn0-ljgI4XHqYEBYc4.HEIC" width="399" /> Tue, 15 Apr 2025 01:24:21 GMT 누피 /@@5X5C/31 만약 그때로 돌아갈 수 있다면 - 힘들었던 시절이 찬란한 순간이 되기까지 /@@5X5C/29 반겨주는건 강아지 뿐이다. 눈이 마주치자 제자리에서 빙글빙글 돌며 짧고 통통한 발을 마구 구르는&nbsp;나의 인간 강아지. 요즘 돌보고 있는 두 돌 아기 이야기다. 이제 막 말을 떼고 걷기 시작했으니 제일&nbsp;예쁠 때다. 집에오면 손을 씻기고 간식을 주고&nbsp;좋아하는 노래를 틀어준다. 앞으로 2시간 반, 맨정신으로? 놀아주려면&nbsp;정신 단디 차려야 한다. 책을 읽어주고 그림 Fri, 11 Apr 2025 13:28:23 GMT 누피 /@@5X5C/29 한 달에 딱 100만원만 벌고 싶다는 소망 - 쫄딱 망하고 알게된 것들 /@@5X5C/28 남편이 쫄딱 망했다는 걸 나는 오늘에서야 알았다.어제까지 닐리리맘보로 살다가, 갑자기 망했다고? 거래처 미수금이 쌓여 카드빚에 대출까지 얹힌 상황.버티고 버티다 결국 집담보까지 잡히는 바람에 이제는 도저히 감당이 안 된다며 털어놓았다. 아니, 통보를 했다. 그날 바로 카드가 정지되었고 살던 집에서도 나가야 했다.이제 중학생이 되는 둘째와 곧 고등학생이 되는<img src= "https://img1.daum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5X5C%2Fimage%2FhlSQdheLy8rkSe2LJUZA9-0SnW8.jpg" width="500" /> Thu, 10 Apr 2025 04:51:38 GMT 누피 /@@5X5C/28 나의 하찮고 소중한 육아동지들에게 /@@5X5C/24 아이를 따라 자라는 시절이었다. 큰 아이가 다섯 살이 되던 해, 나와 아이는 유치원이라는 새로운 세계로 던져졌다. 아이가 어릴적에는&nbsp;엄마의 힘으로 해결해 줄 수 있는 일이 많았다. 친구 사귀기도 그중 하나였다. 등원을 마치고 나면&nbsp;엄마들과 카페로 몰려가 커피를 마시고&nbsp;하원 후에는 키즈카페에 갔다. 이집 저집 품앗이 다니듯 놀러다니며 저녁밥을 함께 먹던 그때 Tue, 08 Apr 2025 04:32:01 GMT 누피 /@@5X5C/24 공부머리는 안타깝게도 유전이다 - 그럼에도 내가 공부공부 하는 이유 /@@5X5C/27 소파에 누워 핸드폰을 보다가 재밌는 쇼츠 하나를 보았다. 토크쇼에 출연한 이서진이 특유의 시니컬한 말투로 말하고 있었다. &ldquo;공부는 아무리 노력해도 안 돼. 타고나야 돼.&rdquo; 웃음이 나면서도, 어쩐지 뜨끔했다. 나 때문인가 싶어서. 공부가 재능이라는 말엔 나도 100% 동의한다. 되는 애는 일단 태도부터가 다르다.허구한 날 이어폰을 끼고 문제집 귀퉁이에 낙<img src= "https://img1.daum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5X5C%2Fimage%2Fe1cMNYay4KuabxZDG6ZCmdkAR90.png" width="500" /> Sat, 05 Apr 2025 13:36:20 GMT 누피 /@@5X5C/27 밥은 먹고 다니냐? - 카레는 오뚜기 카레 /@@5X5C/19 나와 동생이 공납금을 연체시켜 이름이 불린 날부터 엄마는 일을 나가기 시작했다. 7시면 집을 나서 10시가 넘어야 퇴근하던 엄마는 새벽이면 일어나 자식들의 끼니를 챙겼다. 요란한 칼질소리와 고소한 기름냄새로 모닝콜을 하고 나면 이불속에 잔뜩 웅크린 채 후각만으로 메뉴를 맞춰보는 것이 하루의 루틴이었다. 오늘은 카레라이스다..! 손이 큰 엄<img src= "https://img1.daum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5X5C%2Fimage%2Femb38eHjMQn1vmb8EtSTxPzdGJw.png" width="500" /> Sat, 08 Feb 2025 12:01:05 GMT 누피 /@@5X5C/19 육퇴 후 치맥의 맛 - 그 시절 나의 유일한 도파민이었던 너에게 /@@5X5C/16 잠투정으로 오만 진상 다 부리더니 어느새 잠이 들었다. 콩만 한 게 아주 사람을 들었다 놨다, 그래도 잠든 모습만큼은 천사다. 이제 드디어 퇴근인 건가 후후. 토 묻은 티셔츠를 벗어던지고 떡진 머리를 감는다. 남편 퇴근까지 남은 시간 30분, 콧노래를 부르며 머리를 빗는다. 늦게 배운 도둑질에 날 새는 줄 모른다고 언제부턴가 육퇴 후 치킨&amp;맥주에 꽂혀버<img src= "https://img1.daum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5X5C%2Fimage%2FKHo4RbamePBSj-G7kYlOBnj0UBU.JPG" width="250" /> Mon, 13 Jan 2025 03:30:25 GMT 누피 /@@5X5C/16 브로콜리 감자수프와 함께 갈려버린 나의 영혼 - 이븐 하게 완벽한 이유식을 위해 필요한 것 /@@5X5C/15 그 시절 이유식은 나의 자존감이었다. 누구보다 진지하게 브로콜리를 데치고 감자를 체에 내리던 서른 살의 나. 하지만 비릿한 풀냄새가 나던 날것의 이유식은 번번이 퇴짜를 맞았고 그것은 노력해도 뜻대로 되지 않는 최초의 경험이자 어떠한 성취감도 느낄 수 없었던 흑역사로 남아있다. 지금 같으면 웃을 일이다, 그깟 이유식이 뭐라고. 하지만 그때의 나는 &lsquo; Fri, 10 Jan 2025 04:24:37 GMT 누피 /@@5X5C/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