랑시에르 /@@6F6R 직업은 요리사, 본업은 철학자 ko Tue, 06 May 2025 16:42:13 GMT Kakao Brunch 직업은 요리사, 본업은 철학자 //img1.daumcdn.net/thumb/C100x100.fjpg/?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6F6R%2Fimage%2FhizvRYb30Yp5fZw8gRqnHwNo66I.JPG /@@6F6R 100 100 직업의 탄생 -에피소드 14 - 타레의 비밀 /@@6F6R/215 대체 무엇이 이 국물의 깊이를 만드는 걸까. 매일같이 육수를 끓이며, 나는 자꾸만 같은 질문으로 돌아갔다. 맛은 눈에 보이지 않는다. 그러니 결국 감춰진 무엇을 찾아야 했다. 그렇게 조리법을 하나씩 바꾸어가던 어느 날 나는 깨달았다. 핏물을 제대로 뺀다고 초벌을 철저히 한다고 고기에서 나는 누린내가 사라진다고 해도&mdash; 그 모든 과정 위에 마지막으로 덧입혀<img src= "https://img1.daum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6F6R%2Fimage%2F98JVZE-XONxqwgIVu-SL4lRx2Mk.jpg" width="500" /> Wed, 30 Apr 2025 15:00:15 GMT 랑시에르 /@@6F6R/215 직업의 탄생- 에피소드 13 /@@6F6R/209 일단 조리법을 바꿔야 했다. 사장은 내가 쉬는 일요일에만 나왔다. 그 여섯 달 동안 나는 레시피를 조금씩 바꿔보기 시작했다. 일본의 돈코츠 라멘 조리법에는 한 가지 근본적인 문제가 있었다. 해동과 핏물 제거.&nbsp;이 가장 기본적인 절차를 거치지 않았다. 대부분의 정육은 냉동 상태로 유통된다. &nbsp;사용하는 뼈의 종류는 영업 비밀이라 자세히 언급할 순 없지만 기본적<img src= "https://img1.daum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6F6R%2Fimage%2F9YsfTBJkP9YuM4EDzJ69YEmJfNs.jpg" width="500" /> Mon, 28 Apr 2025 15:00:10 GMT 랑시에르 /@@6F6R/209 직업의 탄생- 에피소드 12 - &ldquo;돈코츠 라멘, 그 국물의 기원&rdquo; /@@6F6R/208 어떤 국물은 뼛속에서 온다.어떤 맛은 세대를 건너뛰며 전해진다. 돈코츠 라멘이 그랬다.일본 음식이라지만, 먹어보면 금세 알 수 있었다.이건 분명 누군가의 기억 속에 머문 국물이다. 문화는 늘, 혀보다 빠르게 이동한다.나는 그 국물의 이동 경로를 쫓기 시작했다. 그 끝에서, 제주도와 부산, 그리고 나를 만나게 될 줄은 몰랐다. 일본 규슈 하카타 구루메 지역에<img src= "https://img1.daum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6F6R%2Fimage%2FxYNOskA7ncCITj-L3eWp8QmOX_I.png" width="500" /> Fri, 25 Apr 2025 18:16:37 GMT 랑시에르 /@@6F6R/208 직업의 탄생- 에피소드 11 - 이리옵서예 /@@6F6R/206 &quot;이랏샤이마세&quot; 낮게 깔린 중저음의 목소리,&nbsp;사장이었다. 나보다 꼬박 십 년 더 먹은 사람이었다. 날 이곳에 소개하던 분은 아는 사람의 지인이자 아는 형의 직장 상사이자 아는 선생님의 친구인 팀장, 민팀장이었다. 그 라멘집 사장과 민팀장은 딱 한번 술을 마셨다고 했다. 나를 데려간 날도 술자리에서 면접이 이루어졌다. &quot;마, 다 됐고 내일부터 나온나.&quot; <img src= "https://img1.daum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6F6R%2Fimage%2FNOX4cYc7wvZzxCnmRibyLyQfrJ4.png" width="500" /> Wed, 23 Apr 2025 16:30:14 GMT 랑시에르 /@@6F6R/206 타자의 욕망을 탐하다. - 모망하고자 사는 거 아닌가. /@@6F6R/205 저작권, 그리고 작가의 세계를 지키는 일 우리가 사용하는 지식과 창작물에는&nbsp;&lsquo;지적 재산권&rsquo;이 있다. 그러나 많은 경우, 이 권리는 명확하게 보호받지 못한다. 원본을 그대로 복제하지 않는 이상 창작물은 형태를 바꾸어 쉽게 재생산되기 때문이다. 그래서인지 저작권이란 개념도 종종 '표절'이라는 법적 논쟁을 넘어, 창작의 윤리적 지형을 묻는 문제로 확장된다. <img src= "https://img1.daum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6F6R%2Fimage%2FFRMXI6dq0ZV05BS0DZR72_Gw6z4.jpg" width="500" /> Wed, 23 Apr 2025 06:20:44 GMT 랑시에르 /@@6F6R/205 직업의 탄생- 에피소드 10 - 학씨! 사랑이 밥 멕여줘?! 네- 아저씨는 닥쳐요. /@@6F6R/201 우리는 일을 한다.돈을 벌고 명함을 만들고 피곤을 견디고 책임을 떠안는다. 그런데 나는 자주 묻는다. 우리는 왜 이 일을 하고 있을까. 정말 나를 위해서일까. 아니면 누군가를 사랑해서일까. 어쩌면 아버지가 꿈에 나타나 내게 가르쳐준 것도 그것이었다. 사랑은 누군가를 위해 전심전력을 살아내는 일이라는 것. 그래서 나는 일한다. 사랑하기 위해서. 사랑하고 있<img src= "https://img1.daum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6F6R%2Fimage%2FVIIPNzc0voWNV8MMtyRQT8i9J4M.jpg" width="500" /> Mon, 21 Apr 2025 15:16:52 GMT 랑시에르 /@@6F6R/201 내용없음 /@@6F6R/204 내용없음. Mon, 21 Apr 2025 15:00:16 GMT 랑시에르 /@@6F6R/204 직업의 탄생- 이전의 직업. - 낫 놓고 기역 자도 모르는 나의 인생. /@@6F6R/202 지난밤 아버지가 꿈에 나오셨다. 생전 처음 있는 일이었다.&nbsp;&quot;아부지 어쩐 일이요? 꿈에 다 나오시고.&quot;&nbsp;낡은 양복바지 일복 삼아 입고서는 무릎까지 접어 올린 모습이었다. 반질반질하게 손에 익은 날이 선 낫도 들고 계셨다. 나도 잡아본 기억이 있었는데 군살배인 손바닥에 알맞게 패어있었다. 낫은 기억 속 할머니의 굽은 등과 닮아 있었다. 낡고 오래된 것. 매끈<img src= "https://img1.daum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6F6R%2Fimage%2FSnuUsuNWt5LYfrRRIqG0ggeg_5U.jpg" width="500" /> Fri, 18 Apr 2025 15:00:11 GMT 랑시에르 /@@6F6R/202 직업의 탄생- 에피소드 9 - 꿈은 설탕물 같아서 오래 들고 있으면 손이 끈적였다. /@@6F6R/200 언제나 그렇지만 현실의 벽은 녹록지 않았다. 많은 시간이 지난 지금도 그것은 마찬가지였다.&nbsp;그땐 더 힘들었지만 어쩌면 가능성이 더 많이 남아 있는 시기라서 그랬는지도 모른다.&nbsp;실패하면 또 하면 됐으니까.&nbsp;그러나 기대만큼 두려운 것은 여전히 '내일'이라는 수식어가 붙곤 했다.&nbsp;&nbsp;그런 전제가 삶에 덕지덕지 붙어서 우리는 한 걸음을 떼지 못하는 것 아닐까. 출<img src= "https://img1.daum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6F6R%2Fimage%2FYMvdSruH-jhD-jYUk7e6VkQt4UA.png" width="500" /> Wed, 16 Apr 2025 15:00:09 GMT 랑시에르 /@@6F6R/200 직업의 탄생- 에피소드 8 - 주방 너머의 온도를 향한 첫걸음. /@@6F6R/198 &ldquo;너처럼 월급 받자마자 책부터 사는 애는 또 처음 본다. 앞으로 어떻게 살려고 그래. 출판사라도 차릴 거야&rdquo; 사장은 나보다 두 살 많았다. 나보다 두 살 일찍 현실에 안착한 사람이기도 했다.&nbsp;부모님의 권유로 레스토랑을 시작했다는 말은 스스로에게 가장 자주 되뇌던 문장이었는지도 몰랐다. 토요일이면 어김없이 부모님이 테라스를 가꾸러 오셨다. 봄이면 분갈이를 <img src= "https://img1.daum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6F6R%2Fimage%2FxbEpALA-8EWPUwom6CNmLPnsjac.jpg" width="500" /> Tue, 15 Apr 2025 14:17:31 GMT 랑시에르 /@@6F6R/198 직업의 탄생&ndash; 에피소드 7 - &quot;야, 요리사 하지 마!&quot; /@@6F6R/191 &quot;핏물은 육즙이에요.&quot; 고기 대신 책임을 손질하던 밤 연말은 어김없이 찾아왔다. 예약은 이미 꽉 찼고, 정신없을 게 분명했다.&nbsp;&ldquo;이번 주 예약 다 찬 거 알지? 안심 꼭 잡아놔야 해.&rdquo;&nbsp;과장님은 와이너리 초청으로 자리를 비웠다. 헤드 셰프 자리는 나에게 맡겨졌다.&nbsp;&nbsp;가기 전 안심 손질법을 알려주고 가긴 했지만, 내 파트가 아닌 이상 손에 익을 리 없었다.<img src= "https://img1.daum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6F6R%2Fimage%2FHNEhjVpeV-6iiRJVbNXBRkqzg2Q.jpg" width="500" /> Fri, 11 Apr 2025 16:00:01 GMT 랑시에르 /@@6F6R/191 일본의 맛, 규슈를 먹다. - 다음은 교토 차롑니다 :D /@@6F6R/190 일본의 맛, 규슈를 먹다 &lsquo;~의 맛&rsquo;이라는 말에는 뭔가 낯선 감정이 섞여 있다. 그건 본래의 맛이 아니다. 어디선가 떠밀려온 맛이 어쩌다 누군가의 혀에 들러붙고 그 혀가 입을 다문 채 속삭인 맛이다. 그러니까 &lsquo;규슈의 맛&rsquo;이라는 건 규슈가 만들어낸 맛이 아니라 규슈가 입양한 맛일지 모른다. 단서는 &lsquo;규슈&rsquo;라는 지명에 있다. 개화기 무렵 일본의 항구들은 <img src= "https://img1.daum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6F6R%2Fimage%2FnGabjW-nhaGVrsYYORqxqI0SKx0.JPG" width="500" /> Thu, 10 Apr 2025 15:55:31 GMT 랑시에르 /@@6F6R/190 *직업의 탄생-Spring Came Late. - [봄은 늘 늦게 온다.] /@@6F6R/189 &ldquo;어쩌면 나는 그때 이미, 직업이라는 단어를 갖기 전에 살아남는 법을 배우고 있었는지도 모른다. 그건 직업이 되기 위한 준비가 아니라, 사람이 되기 위한 연습이었다.&rdquo; [봄이 먹먹하던 아이에게] 마을에 작은 언덕 하나가 있다. 언덕배기라 부르기엔 너무 점잖고, 고갯마루라 하기엔 좀 민망한 그 언덕을 넘으면 아랫마을이 나온다. 거기선 날 맑은 날이면 완도<img src= "https://img1.daum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6F6R%2Fimage%2F3dNW40A73Ubz6QKOhCH5M37x0so.jpg" width="500" /> Wed, 09 Apr 2025 16:00:02 GMT 랑시에르 /@@6F6R/189 직업의 탄생- 에피소드 6 - 현관에서 불붙는 불꽃. /@@6F6R/87 세상 사는 일이 어디 그뿐이었을까. 때로는 원하지 않는 일은 꼭 필요하지 않은 순간에 불쑥 찾아오곤 했다. 그렇게 8년을 사귀었던 친구와 헤어졌다. 우리가 정말로 헤어졌다고 믿은 건 그날, 우리가 헤어진 순간뿐이었다. 싸운 것도 아니었다. 청춘의 시간이 다한 거였다. 사랑하는 마음이 다한 거였다. 그 마음은 꽃이 되어, 어디론가 날아가버렸다. 어찌<img src= "https://img1.daum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6F6R%2Fimage%2FiQ8dM4GFDu51825RflHm6OGBYLs.JPG" width="400" /> Mon, 07 Apr 2025 15:00:11 GMT 랑시에르 /@@6F6R/87 직업의 탄생- 에피소드 5 - 불꽃 튀는 주방, 묻지 못한 안부. /@@6F6R/86 이름도 없고 급여도 적고 야망은 과했고그런 시절을 &lsquo;직업&rsquo;이라 부르기엔 좀 웃기지만지금 돌이켜보면, 분명 &lsquo;탄생&rsquo;에 가까웠다.&ndash; 직업의 탄생 시리즈 서문 &ldquo;스파게티 넷, 페투치니 둘, 꼰길리에 둘, 펜네 하나!&rdquo; 점장이 외쳤다. 소리보다 먼저 날아다니는 건 땀방울이었다. &ldquo;정우 형, 샐러드 좀 도와줘요!&rdquo; 소테를 맡은 성구의 목소리도 따라붙었다. 그 말<img src= "https://img1.daum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6F6R%2Fimage%2FCplSkkOpIIZeH01hBKqC0Co2PkA.jpg" width="500" /> Fri, 04 Apr 2025 15:00:05 GMT 랑시에르 /@@6F6R/86 직업의 탄생- 에피소드 4 - 청춘의 독서 /@@6F6R/85 &ldquo;돈은 쓰면 쓸수록 는다.&rdquo; &ndash; 나카타니 아키히로[생산적 책 읽기] &ndash; 안상헌 중에서. 무슨 일인지 청춘의 책장에는 문장이 자꾸만 쌓여만 갔다. 우리의 불안은 몇 권의 책과 몇 개의 구절, 몇 번의 문장으로 조용히 읊조려지고 있었다. 그 무렵, 나는 &lsquo;두 탕&rsquo;을 뛰고 있었다.하나는 서울대입구역의 빕스, 다른 하나는 신림역의 오므토토마토. 하루가 두 번 <img src= "https://img1.daum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6F6R%2Fimage%2FNU-6lVaftHEpPzkBcslS-8l3Wrk.png" width="500" /> Wed, 02 Apr 2025 15:00:06 GMT 랑시에르 /@@6F6R/85 직업의 탄생- 에피소드 3 - 우리는 시간보다 빠르게 일했다. /@@6F6R/83 이름도 없고, 급여도 적고, 야망은 과했고&hellip;그런 시절을 &lsquo;직업&rsquo;이라 부르기엔 좀 웃기지만지금 돌이켜보면, 분명 &lsquo;탄생&rsquo;에 가까웠다.&ndash; 직업의 탄생 시리즈 서문 &ldquo;24일 오전 8시 현재, 웨이팅 126팀 대기 중...&rdquo; 스케줄 보드에는 예약 너머 기다림의 숫자가 달리고 있었다. 모두가 짐작이라도 한 듯 묵묵히 자기 일을 서둘렀다.&nbsp;BOH 파트에 떨어진 <img src= "https://img1.daum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6F6R%2Fimage%2FaID0l-wBcflKTR9-1SvriBc83MY.jpg" width="500" /> Mon, 31 Mar 2025 15:00:05 GMT 랑시에르 /@@6F6R/83 직업의 탄생- 에피소드 2 - 시다(した), 빵보다 먼저 익어야 했던 나. /@@6F6R/82 토요일이었다. 플라타너스 잎사귀가 어제 &lsquo;동물의 왕국&rsquo;에 나온 코끼리 귀처럼 하늘하늘 날렸다. 동사무소 앞 편의점, 점장 지선에게 마지막 인사를 건넸다. 이제 나를 위한 1+1, 2+1은 그만 발주하라고. 그리고&hellip; 네 미모에 내가 좀 많이 썼다고, 말해주고 싶었다. 벽에 바짝 붙은 백 원짜리가 미끄러지며 덜그럭 소리를 냈다. 검붉은 미등 아래, 이백 원 Fri, 28 Mar 2025 15:00:08 GMT 랑시에르 /@@6F6R/82 직업의 탄생- 에피소드 1 - 바리스타, 이름이 없던 시절. /@@6F6R/81 바리스타란 말이 없던 시절이었다. 정확히 말하면, 없진 않았겠지만 우리 동네엔 없었다. 그땐 뭐든 좀 덜 예쁘고 좀 더 정직한 이름으로 불리던 시절이었다. 월드컵이 한국에서 열린다고 나라가 술렁였고 우리는 교복을 벗자마자 &lsquo;밀레니엄&rsquo;이란 이름의 셔츠를 입었다. 세상은 점점 미래처럼 굴었지만 나는 아직도 과거를 바지 뒷주머니에 접어 넣고 다녔다. 삐삐는<img src= "https://img1.daum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6F6R%2Fimage%2FfQGKTXrtBpM04hk7krGQjUfkuYg.jpg" width="500" /> Wed, 26 Mar 2025 22:23:13 GMT 랑시에르 /@@6F6R/81 지금은 점검 중 - 무의식을 점검합니다. /@@6F6R/80 언젠가부터 나는 책을 읽을 때 페이지를 넘기는 것이 아니라 어디까지 왔는지를 확인했다. 몇 퍼센트인지, 얼마나 남았는지. 그렇게 글을 읽고 공부하고 뭔가를 알게 되면 기분이 좋았다. 그런데 정작 다 읽고 나면 여전히 어디까지 왔는지 알 수가 없었다. 나는 언제나 깊이를 갈망하는 사람이었다. 뭔가에 도달했다 싶으면 그 아래 또 다른 층이 나타났다. 어떤 개<img src= "https://img1.daum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6F6R%2Fimage%2F5xhQUnIRwZWbG3JsJtVwtoKG8gU.JPG" width="500" /> Thu, 13 Mar 2025 17:22:01 GMT 랑시에르 /@@6F6R/8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