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이경 /@@6Lqf 뭐라도 씁니다. 남편과 아이와 고양이들과 별 일 없이, 어린 시절에 불우했잖아 하면 남들이 웃을 정도로 잘 살고 있습니다. 살아왔고 살아가는 이야기를 씁니다. ko Wed, 07 May 2025 01:15:02 GMT Kakao Brunch 뭐라도 씁니다. 남편과 아이와 고양이들과 별 일 없이, 어린 시절에 불우했잖아 하면 남들이 웃을 정도로 잘 살고 있습니다. 살아왔고 살아가는 이야기를 씁니다. //img1.daumcdn.net/thumb/C100x10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6Lqf%2Fimage%2FIPI2AhFnGx2RQnolK8UaeseomU8.jpg /@@6Lqf 100 100 버럭이와 슬픔이 사이에서 /@@6Lqf/190 좀처럼 화가 사그라들지 않는다. 이렇게까지 계속, 몇 시간을 이런 적이 거의 없는데. 나는 왜 이렇게 화가 난 걸까. 보통 많이 화가 났을 땐 잠을 잔다. 자고 일어나면 마음이 희미해진다. 좋아하는 일을 하고, 좋아하는 사람과 이야기를 나누다 보면 점점 더 옅어지기 마련이었다. 정말 오랜만에 화난 마음 때문에 회사에서 돌아와 쪽잠을 잤다. 그러고도 나는 <img src= "https://img1.daum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6Lqf%2Fimage%2F27wz_hfeKenpC0JZAENkcBU0ATQ.jpg" width="500" /> Wed, 05 Mar 2025 14:09:58 GMT 유이경 /@@6Lqf/190 오늘의 /@@6Lqf/189 나를 줄이자, 오늘의 다짐. Wed, 20 Nov 2024 12:20:18 GMT 유이경 /@@6Lqf/189 내 이럴 줄 알았지, 그래도 /@@6Lqf/188 고백하자면 난 잼이가 싫다고 말하는, 친구를 배려할 줄 모르고 내 마음대로 되지 않으면 삐지는 그런 아이였다. 이기적인 데다 화까지 많아 친구들은 나를 무서워도 했다. 어른이 되었다고 해서 대단히 달라지지도 않았다. 아닌 척하는 스킬만 늘었달까. 사람 고쳐 쓰는 거 아니랬다. 그래도 요즘엔 그전보다 사람 취급받으면서 살 수 있게 됐는데 이렇게 된 데에는<img src= "https://img1.daum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6Lqf%2Fimage%2FZ9ehjEs-w1WOJlOZz_y-UBDDxgs.jpg" width="500" /> Sun, 11 Aug 2024 13:36:02 GMT 유이경 /@@6Lqf/188 착하고 웃기고 이상한, 우리들의 이상형 /@@6Lqf/187 열두 살이면 사춘기가 시작될랑 말랑하는 나이인가 보다. 사람들을 만나면 잼이가 거실에 있는 시간이 많은지 방문을 닫고 혼자 자기 방에 있는 시간이 많은지 묻는다. 유행이 한참 지났다고 생각한 철판 아이스크림 만들기를 한다고 일요일 저녁 유난인 잼이에게 사춘기가 왔는지 척도가 방에 혼자 얼마나 있는지인가 보다고 하니 옆에 있던 남편이 그런다. &quot;얜 사춘기<img src= "https://img1.daum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6Lqf%2Fimage%2FwYteCXV-zomP98G7fSmV_wPjgZI.jpg" width="500" /> Mon, 08 Jul 2024 00:09:20 GMT 유이경 /@@6Lqf/187 왜 자꾸 나보고 귀엽대 /@@6Lqf/184 &quot;엄마, 할~미~ 해봐.&quot; &quot;할~미~&quot; &quot;귀여워. 녹음해야겠어.&quot; 휴대폰을 가져와 내 얼굴에 대고 다시 말하란다. 할~미~. 그놈의 할미가 뭔지. 몇 달 전에 할미라는 단어가 웃기다고 해서 헬(프)미랑 비슷하게 애절하게 몇 번 불렀을 뿐인데 뭔가 유행어가 된 것처럼 시도 때도 없이 할~미~하라고 성화다. 이젠 녹음까지 하라고 해서 했더니 이 느낌이 아니<img src= "https://img1.daum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6Lqf%2Fimage%2FUYwuhjdAoTTX6E4MeLVbij_hAaU.jpg" width="500" /> Sun, 09 Jun 2024 13:04:07 GMT 유이경 /@@6Lqf/184 아이 어깨가 뭉쳤다 /@@6Lqf/167 내가 내게 주는 스트레스, 그런 면에서 우리는 뇌가 작은 동물을 부러워한다. 두통이란 말이 우리 집에서는 입에 오르지 않는데 잼이가 머리가 아프단다. 다는 아니지만 내 주변의 두통을 앓는 사람들 목 주변을 만져보면 뭉친 경우가 많아서 머리가 아프단 소리를 들으면 목부터 마사지해 주는 편이라 혹시 하면서 잼이 목을 만져보았다. 이제 열두 살. 윤석열 <img src= "https://img1.daum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6Lqf%2Fimage%2FLtjPQ4Jph2pKrFIzf6YB3epjzi4.jpg" width="500" /> Sun, 02 Jun 2024 14:17:42 GMT 유이경 /@@6Lqf/167 속상한 밤이 다가온다 /@@6Lqf/183 일요일 저녁 9시 51분. 그전에는 초고를 쓰고 고치고 고치고 다시 쓰는 데 며칠이 걸렸다. 그러면 초고와는 전혀 다른 방향의 글이 되었다. 그런 게 마음에 들었다. 그런데 요즘엔 그냥 일요일 밤에야 책상 앞에 앉아 브런치를 연다. 잼이는 오늘도 티브이 앞에 앉아 있다. 흔한 남매 유튜브는 몇 년을 봐도 질리지 않는지 보고 있다. 더 자극적인 유튜브에 <img src= "https://img1.daum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6Lqf%2Fimage%2FVAoJjxasLMMGXKATm5jJtDKRMjw.jpg" width="500" /> Sun, 26 May 2024 13:27:46 GMT 유이경 /@@6Lqf/183 아이 생리를 대처하는 나의 자세 /@@6Lqf/178 팬티에 끈적거리는 갈색 물이 묻어났다. 이런 건 어디서도 듣지도 보지도 못한 거였지만 금세 뭔가 알아챘다. 열넷 나이, 팬티에 묻을 게 뭐가 있을까. 학교에서 집에 돌아올 때까지 휴지로 견딜 수 있을까 불안해하며 돌아와 놓고도 한참을 엄마에게 말을 하지 못했다. 괜히 밥 준비하는 엄마 근처를 맴돌다가 겨우 &quot;엄마, 나 생리해.&quot;라고 써놓은 쪽지를 식탁 <img src= "https://img1.daum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6Lqf%2Fimage%2F7N-iuYj1yL3cNZSlhyPfZdEuzh4.jpg" width="500" /> Sun, 19 May 2024 13:59:22 GMT 유이경 /@@6Lqf/178 딸에게 착하단 소리 듣는 이유란 게 /@@6Lqf/181 &quot;엄마, 이리 와! 뒹굴뒹굴!&quot; 잼의 호출에 안방으로 들어가면 잼은 나를 보고 꺄르륵 웃는다. &quot;으아으으으, 으으, 왜, 왜 웃어.&quot; &quot;엄마 좀비가 나타났다!&quot; &quot;으으으.&quot; 의도하지 않았지만 좀비가 된 나는 이불에 누워있는 잼을 공격한다. 이 엄마 좀비의 무기는 다섯 손가락, 공격 방법은 간지럽히기다. 잼은 내 간지럼 공격에 간지러워서 반, 좋아서 <img src= "https://img1.daum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6Lqf%2Fimage%2FYx79oRj5QIIi3nfsr2q0LGzWwqc.jpg" width="500" /> Sun, 12 May 2024 14:18:49 GMT 유이경 /@@6Lqf/181 젊고 멋진 고모가 될 로망은 깨어지고 /@@6Lqf/180 언제 이렇게 컸을까. &quot;몰라. 잼이랑 연이랑 둘이 돌아다녀서 몰랐어.&quot; 잼이가 오늘 얼마나 신나 했는지 작은오빠는 모른다고 했다. 자기는 둘째 데리고 천천히 과학관을 돌았고, 잼이는 작은오빠네 첫째 데리고 알아서 돌아다녔다고. 언제 이렇게 컸을까. 하루도 엄마 떨어져서 잘 줄 모르던 아이가, 그래서 맘 편하게 나가서 술 한 번 못 마시게 하던<img src= "https://img1.daum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6Lqf%2Fimage%2FH98RZm7AeAFkfyW_maHEQii0h4Y.jpg" width="500" /> Sun, 05 May 2024 14:31:55 GMT 유이경 /@@6Lqf/180 딸은 철학적이고 철학적인 딸과 나는 신기하게 친하다 /@@6Lqf/179 &quot;사람이 편하려고 공부하는 건데 공부 때문에 더 힘들잖아. 사람이 편하려고 공부하는 건데 대학교 가려고 공부하는 걸로 바뀌었어.&quot; 잼이의 일갈에 나는 또 감탄했다. &quot;크으~ 우리 딸 오늘 또 명언 뱉었네. 적어놔야지.&quot; 오랜만에 감동받은 잼이의 말을 &lt;잼이 어록&gt;으로 따로 저장하는 메모장에 까먹기 전에 저장하느라 잼이가 자랑스러운 건지 부끄러운 건지 <img src= "https://img1.daum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6Lqf%2Fimage%2Fs-X81_iqX3duTauvag15V07qUOY.jpg" width="500" /> Sun, 28 Apr 2024 14:09:30 GMT 유이경 /@@6Lqf/179 빌런이면 빌런이지 아줌마 빌런은 또 뭐야 /@@6Lqf/176 &quot;엄마 아줌마 빌런 같아.&quot; 잘못 빨았는지 엉덩이 반쯤은 내려오던 기장이 슬금슬금 허리께로 올라간 맨투맨 티셔츠를 입은 내 모습을 보고 잼이 말했다. 빌런. 이상해 보인다는 소리를 참 신박하게도 한다. 아무리 내가 히어로 보다 빌런을 좋아한다고&nbsp;해도 막상 빌런 같단 소리를 들으니 그다지 기분이 좋진 않다. 그것도 '아줌마' 빌런이라니. 빌런이면 빌런이지<img src= "https://img1.daum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6Lqf%2Fimage%2FA4xq5q07oMmEW2yJyspwrshUzk0.jpg" width="500" /> Sun, 21 Apr 2024 13:20:18 GMT 유이경 /@@6Lqf/176 아이 버리는 사람과 투표 안하는 사람을 난 알지 못한다 /@@6Lqf/175 지난주의 핑퐁. &quot;엄마, 우리나라 애들 스마트폰 중독 많은 거 알지.&quot; &quot;응, 알지.&quot; &quot;그게 애들이 사는 게 너무 힘들어서 그런 거야. 해야 하는 게 너무 많잖아.&quot; &quot;응, 빡세지.&quot; &quot;그래서 스마트폰 중독으로 빠지는 거래.&quot; &quot;뭐, 그러겠지. 근데 우리나란 애들만 그런 게 아니라 다 빡세. 살기 빡빡해.&quot; &quot;응, 그런 거 같아.&quot; 이쯤에서 언제나 <img src= "https://img1.daum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6Lqf%2Fimage%2Fk9egAphQck3MozrnDjlRqvsdgr8.jpg" width="500" /> Sun, 14 Apr 2024 13:51:52 GMT 유이경 /@@6Lqf/175 잼이가 그러는데, 안 하던 짓 하면 죽는대 /@@6Lqf/174 &quot;어? 뭐라고? 어떻게 했다고? 이,이렇게?&quot; 방금 들은 이야기가 영 접수가 안 되는지 잼이가 되묻는다. &quot;응, 그렇게 했다니까? 이렇게, 백허그를.&quot; &quot;뭐야, 아빠 죽어?&quot; &quot;뭐?&quot; 갑자기 잼이 입에서 나올 거라고 상상도 못 했던 말에 배가 아플 정도로 고꾸라져 한참을 웃었다. 이거, 내 또래들이나 하는 말 아닌가. '사람이 안 하던 짓 하면 죽는다'며<img src= "https://img1.daum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6Lqf%2Fimage%2FBxLlLZtEjbKs5xrhNl0Dc1ekMPY.jpg" width="500" /> Sun, 07 Apr 2024 12:09:55 GMT 유이경 /@@6Lqf/174 간단한 변명 /@@6Lqf/173 &ldquo;요즘 화가 많은가 보다.&ldquo; 요즘 내가 어떤지 지인에게 털어놓았더니 한 마디 한다. 그러면서 덧붙인다. 회사 일 때문에 화가 쌓였나 보다. 동료들끼리 여덟 시간도 넘게 성토대회를 할 수 있는 심리 상태를 안고 사는 게, 그래, 화가 많은 상태겠지. 그래, 그래서 요즘 뭐든 덜 재미있고 덜 흥미롭고 그렇겠지. 그래, 그래서 잼과의 대화도, 글쓰기<img src= "https://img1.daum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6Lqf%2Fimage%2FcggLPA9MFGV6tFBj5b3Wf5xAbys.png" width="500" /> Sun, 24 Mar 2024 14:13:08 GMT 유이경 /@@6Lqf/173 공식적으로 싸우고 화해는 사적으로 /@@6Lqf/172 대개 부부들은 애들이 있든, 없든 있는 힘을 다해서 싸웁니다. 그리고 화해는 누가 없을 때, 자기들끼리 합니다. 즉, 공식적으로 싸우고 화해는 사적으로 한단 말이에요. 그러니까 아이들이 볼 땐 우리 부모님은 허구한 날 싸운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어떻게 화해하게 됐는지 모릅니다. 부모가 설명해주지도 않아도. 그럼 아이들은 이렇게 생각합니다. '부부는 싸우고<img src= "https://img1.daum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6Lqf%2Fimage%2FWVaAJDb1qKi-ZCe5fymFT_eH_p4.jpg" width="500" /> Sun, 17 Mar 2024 14:38:04 GMT 유이경 /@@6Lqf/172 재미없으면 그만두면 안 되나요 /@@6Lqf/171 &quot;나 회사 그만둘까?&quot; 잼과 끌어안고 뒹굴뒹굴거리다가&nbsp;불쑥 이야기를 꺼냈다. 툭 치면 나오는 고장 난 자판기처럼 '그만둘까.'를 혼잣말로 시도 때도 없이 해대던 때라 그랬던 거 같다. 나도 모르게 속마음을 아이에게 뱉어버렸다. 누구나 입사 첫날부터 꿈꾸게 되는 퇴사가 요즘따라 더 마려웠다. &quot;왜?&quot; &quot;그냥, 재미없어서.&quot; 내 말에 팔에 안겨있던 잼이 몸<img src= "https://img1.daum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6Lqf%2Fimage%2FWmuqvZ3azlVA2CzJkfH58OGhKXM.jpg" width="500" /> Sun, 10 Mar 2024 14:10:13 GMT 유이경 /@@6Lqf/171 나도 남편의 큰딸이고 싶진 않은데 /@@6Lqf/170 &quot;여보, 아까 엄마도 잘 챙겼냐고 전화하더니 큰오빠도 카톡 보냈더라. 내가 그렇게 못 미덥나. 진짜 식구들이 그냥 쟤는 그런 애겠거니 그러려니 하나 봐.&quot; 오랜만의 회동에 출발 전 준비물 제대로 챙겼냐며 확인해 보는 엄마와 큰오빠의 마음이 그냥 '노파심'이 아니란 걸 양심이 있는 인간인지라 충분히 알면서도 남편에게 투덜투덜했다. &quot;나도 그러려니 하<img src= "https://img1.daum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6Lqf%2Fimage%2FRXX_GcSI0y0xQ-hmBrDpfNB3SZg.jpg" width="500" /> Sun, 03 Mar 2024 12:22:14 GMT 유이경 /@@6Lqf/170 엄마한테 비밀이 열 개나 생겼어 /@@6Lqf/169 비밀은 우리 가족에겐 생존이었다. 학교가 끝나고 비어있는 집에 도착했을 때, 시간을 맞춘 것처럼 거실 테이블 위에서 전화벨 소리가 울렸다. 아버지는 오래 참지 못한다. 전화벨이 네 번 울리기 전에 받아야 한다. 신발을 채 벗지도 못하고 허겁지겁 달려가 전화를 받았다. 아버지는 언제나 전화로 엄마부터 찾았다. 나는 열쇠로 문을 열고 집에 들어왔다. <img src= "https://img1.daum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6Lqf%2Fimage%2F-EXagqTMOlq9-0KUWezSzvxZqkg.jpg" width="500" /> Sun, 25 Feb 2024 12:57:57 GMT 유이경 /@@6Lqf/169 억울한 게 없는데 억울하고 귀여울 게 아닌데 귀여워 /@@6Lqf/168 &quot;아아악!!&quot; &quot;엄마 바보.&quot; &quot;엄마 바보.&quot; 우리 집 뚱냥이도 올라가 있기 위태로운 소파 윗부분에 걸쳐 누워서 잼이가 도발한다. 그러거나 말거나 나는 미뤄뒀던 집안일을 주말의 막바지에 해내느라 바쁘다. 또다시 잼이 소리를 지른다. 이번에 화살은 자기 자신을 향한다. &quot;아악! 내가 바보. 내가 세상에서 제일 바보!&quot; 잼이가 내일이 월<img src= "https://img1.daum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6Lqf%2Fimage%2FP5Os-br2eCjWqHtfhZ1hSNGJvfI.jpg" width="500" /> Sun, 18 Feb 2024 11:26:37 GMT 유이경 /@@6Lqf/16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