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디캣 /@@6XVi INDIE CAT ko Wed, 14 May 2025 17:38:49 GMT Kakao Brunch INDIE CAT //img1.daumcdn.net/thumb/C100x100.fjpg/?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6XVi%2Fimage%2FEz2UMMf6fwNYRnVU1dJ07xC8s6o.jpeg /@@6XVi 100 100 동전 비누 공유 연맹 28 /@@6XVi/407 A는 모국에서 병원에 수용됐을 때가 가장 편했다고 내게 말했다. 일단 담배를 피는 무슬림이 없었다. 그곳에서는 담배를 구할 수 없었기 때문이다. 대신 샤워를 매일 시켜주지를 않았다. A가 맨 처음에 얘기했듯이 그들은 동전 비누를 가지고 어떻게든 몸을 씼어야 했다. 동전 비누란 말 그대로 동전 모양대로 생긴 비누였다. 여자에게 주면 단번에 다 써버릴만한 양 Tue, 13 May 2025 22:36:21 GMT 인디캣 /@@6XVi/407 동전 비누 공유 연맹 27 /@@6XVi/406 확실히 나는 잘못을 했다. A가 말했다. 하지만 한달 반이나 징역을 살 정도는 아니다. A가 또다시 말했다. 나는 A의 말에 동의할 수 없었다. 섹슈얼 오펜스, 강압적 성적 공격은 성희롱에서부터 강간 살해까지를 포괄하는 죄목이다. 결코 경범죄가 아닌 것이다. 아무리 미쳤다고 한들 간호사의 가슴을 만진 건 범죄였다. 홍콩의 변호사가 물었다. &quot;간호사의 가슴 Tue, 13 May 2025 05:11:22 GMT 인디캣 /@@6XVi/406 동전 비누 공유 연맹 26 /@@6XVi/405 모국인들은 클락켄플랍이 뭐하는 건지 잘 몰랐다. 내 발음도 알아듣지 못했고 스웨이드 얘기를 해도 잘 몰랐다. 사실 한국 사람들도 스웨이드를 아는 사람은 만나기 어렵다. 스웨이드는 양가죽을 벗겨서 만든 고급 의류 재료로가 아니라 영국의 밴드 이름이다. 클락켄플랍이라는 발음을 알아듣는 사람도 드물었다. 이빨에게 클락켄플랍 얘기를 했더니 그건 모국어가 아니라는 Mon, 12 May 2025 02:25:08 GMT 인디캣 /@@6XVi/405 동전 비누 공유 연맹 25 /@@6XVi/404 잡스는 생각이나 했을까 애플이 만든 이어팟 때문에 모든 사람들이 메튜처럼 혼자서 미친듯이 중얼거리게 될거라는걸. 당신이 무선 이어폰을 이용해서 거리에서 전화통화를 한번이라도 했다면 당신 역시 메튜다. 메튜는 어디에나 있다. 혼자서 히죽거리며 웃고 말하는 미치광이 살인마. 그게 바로 당신이다. 메튜 이즈 에브리웨얼 이즈. 물론 나는 살인마가 아니다. 무선 Thu, 08 May 2025 23:39:49 GMT 인디캣 /@@6XVi/404 동전 비누 공유 연맹 24&nbsp;- 인공지능 버전 /@@6XVi/403 지피티 4o A는 병원을 떠난 이후로도 감옥의 잔상이 그의 삶에 깊은 흔적을 남겼다. 그는 아무리 깨끗하고 자유로운 공간에 있어도 그곳이 감옥인지 아닌지 헷갈렸다. 거리에서 자유로이 사람들 틈에 섞여 걷는 순간에도 은연중에 감시당하고 있다고 느꼈고, 음식점에서 혼자 밥을 먹으면서도 누군가 불시에 그의 접시를 빼앗아갈 듯한 두려움이 떠나지 않았다. 그런 불안 Fri, 02 May 2025 07:27:35 GMT 인디캣 /@@6XVi/403 동전 비누 공유 연맹 23 /@@6XVi/402 아무리 생각해도 대박이 날려면 탄핵 얘기를 써야 한다. 세월호 때는 세월호 얘기 쓴 김훈이 잘 나갔고 이태원 때는 이태원 생존기를 쓴 어떤 여자가 잘 나갔다. 인스타그램 매거진이 먹히는 요즘에는 탄핵으로 인스타그램 짤을 새끈빠끈하게 뽑아내면 조회수 100만은 우습게 나오고 슈퍼스타가 돼서 매불쇼에서도 불러주며 조갑제, 정규재가 이 시대의 총아라며 칭찬해줄 Wed, 30 Apr 2025 05:42:46 GMT 인디캣 /@@6XVi/402 동전 비누 공유 연맹 22 /@@6XVi/401 예전에 알트SF라는 혼자서 운영하는 웹진, 블로그 비슷한 사이트에서 크로스로드에 올라간 SF들을 일일이 분석한 글을 본 적이 있다. 글을 쓴 사람이 전혀 글쟁이들의 속성을 모른다고 느꼈던 게 작가가 모 공모전에 당선되는 꿈을 몇번이나 꿨다는 것을 두고 비꼬는 문투를 쓴 점 때문이었다. 사실 공모전, 문학상, 무슨무슨상은 어떤 작가라고 하든간에 아주 좋아하고 Tue, 29 Apr 2025 05:19:50 GMT 인디캣 /@@6XVi/401 동전 비누 공유 연맹 21 /@@6XVi/400 몇년 전부터 '나는 신이다'라는 문구가 떠올랐다. 몇년 후에 동명의 다큐멘터리가 나와서 내가 사이비 종교 교주가 되고 싶은 건가 하고 생각했다. 하지만 그게 아니었다. 소설 소재도 아니었다. 단지 과대망상증에 걸린 것 뿐이었다. 의사에게 이 이야기를 하면 망상을 억제하는 약 용량을 늘려준다. 나는 홍콩에 가기 전에 홍대 모 공연장에 가서 전자음악 공연을 봤 Tue, 29 Apr 2025 05:19:12 GMT 인디캣 /@@6XVi/400 동전 비누 공유 연맹 20 /@@6XVi/399 A는 아직도 중얼거리곤 한다. 나는 신이 아니야. 자신이 신이라는 생각이 들 때마다 그 생각을 비집고 들어가서 꼭 나는 신이 아니라고 인간에 불과하다고 덧붙였다. 그렇게 하면 마치 망상이 사라지고 자신이 정상으로 돌아갈 수 있는 것처럼. ​하지만 그런 식으로 사람이 정상이 되지는 않는다. A는 회사에서 돌아오면 항상 커피를 마시고 싶었다. 하지만 밤에 마 Mon, 28 Apr 2025 04:29:45 GMT 인디캣 /@@6XVi/399 동전 비누 공유 연맹 19 /@@6XVi/398 A는 20년 동안 자신을 소설가라고 믿었다. 하지만 그가 알게 된 건 자신이 망상병 환자라는 것 뿐이었다. 소설가는 꿈이고 망상은 현실이다. A는 병에서 벗어나기 위해서는 일단 '병식'이 있어야 한다는 얘기를 들었다. 자신이 병에 걸렸다는 감각, 망상병 환자들이 가장 가지기 어려운 감각이었다. 병식을 하고 나면 약을 찾게 되고 치료가 되면 망상이 떠오르지 Fri, 25 Apr 2025 01:14:46 GMT 인디캣 /@@6XVi/398 동전 비누 공유 연맹 18 /@@6XVi/397 A는 감옥에서 한달하고 일주일 정도를 살았다. 부모님의 헌신적인 노력과 막대한 돈을 투자한 결과 A의 재판 날짜가 이주일 정도 앞당겨졌다. 그 재판에서 A는 5주 징역 판결을 받았다. A는 사실 무죄를 주장하고 싶었지만 그렇게 하기 위해서는 모국의 의사한테 정신감정을 받아야 하고 그 금액이 지금까지 들어간 변호사비를 넘는다는 얘기를 듣고 그렇게 할 수 없었 Thu, 24 Apr 2025 08:00:25 GMT 인디캣 /@@6XVi/397 동전 비누 공유 연맹 17 /@@6XVi/396 디마는 특이하게도 어린 나이에 모국에 와서 소년 교도소를 경험해봤다. 소년 교도소에 대해 궁금했던 A는 디마가 다리를 일부러 부러뜨린 이야기를 듣고 정말 미친 우크라이나인이라고 다시 생각했다. 소년 교도소에서 하는 건 제식훈련 뿐이었고 한국처럼 공부를 가르치지는 않았다. 오피서한테 엄청 맞기도 했다. 과거 모국 뉴스에서는 소년 교도소에서 아이의 후장에 막대 Wed, 23 Apr 2025 05:35:42 GMT 인디캣 /@@6XVi/396 동전 비누 공유 연맹 16 /@@6XVi/395 감옥에서 가장 어려운 것은 화장실 이용이다. 화장실에 문이 없는 것은 그렇다 치고 쪼그려 앉아 일을 봐야 하는 것도 참을 수 있었지만 물이 제대로 안 내려가는 데에는 수가 없었다. 다행히 물을 한바가지 내리면 처리가 됐다. 하지만 병원에서는 바가지도 없고 물도 안 내려가고 진퇴양난이었다. 어쩔 수 없이 밥을 가져다 주는 간호사가 물을 내려주기를 바라면서 하 Tue, 22 Apr 2025 05:46:37 GMT 인디캣 /@@6XVi/395 동전 비누 공유 연맹 15 /@@6XVi/394 A는 싸이콜로지스트에게 처음에는 어떻게든 더 미쳤다는 걸 인식시키려고 안달이 나 있었다. 그건 싸이키애트리스트를 만났을 때도 마찬가지였는데 단지 반대 방향으로 미쳤다는 걸, 그러니까 정상적이지 않은 상태이긴 하나 인지능력은 정상이라는 점을 어필해야만 했다. 그래서 A는 처음 싸이콜로지스트에게 자신은 신이라고 믿는다고 말했지만 이후에는 그것이 망상이라는 것을 Thu, 17 Apr 2025 01:22:11 GMT 인디캣 /@@6XVi/394 동전 비누 공유 연맹 14 /@@6XVi/393 병원-교도소에서는 모든 물자가 부족했다. 정확히 말하면 부족할 것 같아서 A는 걱정이 너무 됐다. 이미 말했듯이 화장지가 떨어지면 다시 구하기가 어렵다는 얘기도 있었고, 비누의 경우에도 동전 비누만 주기 때문에 두세번 쓰면 사라졌다. 샤워할 때 거품을 내고 싶은 사람은 키오스크로 온라인 주문을 해서 바디워시를 사야 되는데 이건 A가 할 수 없는 일이었다. Wed, 16 Apr 2025 05:15:22 GMT 인디캣 /@@6XVi/393 동전 비누 공유 연맹 13 /@@6XVi/392 병원-교도소에 미국인이 새로 들어왔다. 이 미국인은 사연이 아주 길었다. 원래는 포크 음악을 하는 뮤지션인데, 그 중에서도 베이시스트인데, 백팩킹을 하다가 잡혀들어왔다. 그런데 술을 마셨는지 마약을 했는지는 알 수 없지만 아웃사이드 하스피털- 퀸 메리 호텔에서부터 소리를 질러대며 변호사를 찾았다. 뭔가를 강하게 두드리는 소리가 하루 종일 끊이지 않아서 정말 Tue, 15 Apr 2025 05:34:29 GMT 인디캣 /@@6XVi/392 동전 비누 공유 연맹 12 /@@6XVi/391 팻 가이는 아이큐가 낮은 모국인 혹은 중국인으로 바지에 오줌을 지리는 등 굉장히 이상한 행동을 자주했다. 그는 어머니나 아버지에게 전화를 하고 싶다고 오피서에게 부탁했는데 정신병원은 물론이고 감옥에서는 외부에 전화를 하기가 쉽지 않았다. 아마도 그는 자신이 감옥에 있다는 것의 의미를 이해하지 못하는 것 같았다. 내가 이빨에게 그의 아이큐가 로우하냐고 묻자 Mon, 14 Apr 2025 03:53:25 GMT 인디캣 /@@6XVi/391 동전 비누 공유 연맹 11 /@@6XVi/390 이인실에서 잠에 들려는 찰나 어떤 오피서가 잠을 깨웠다. 그는 내게 아까 왜 화를 냈는지 물었다. 이봐 당신들은 민주주의가 뭔지 몰라. 홍콩은 차이나야. 그래서 자유가 없어. 라고 A는 말했다. 그 말을 들은 오피서는 무슨 뜻으로 이해했는지 몰라도 히죽거리면서 홍콩 이즈 차이나, 홍콩 이즈 차이나라며 다른 오피서에게 말을 옮겼다. A는 신경을 끄고 자려는 Fri, 11 Apr 2025 04:17:24 GMT 인디캣 /@@6XVi/390 동전 비누 공유 연맹 10 /@@6XVi/389 SF 작가로 나름 유명한 듀나가 핸드폰으로 소설은 물론 모든 원고 작업을 한다는 얘기를 들었다. 그래서 요즘 나도 핸드폰으로 글을 쓰고 있는데 오히려 너무 힘이 들어서 포기 직전이다. 엽편의 경우에는 어떻게 누워서 쓸 수 있다. 하지만 장편을 이렇게 친다는 건 인간의 범위를 초월한 것 같다. 예의 내 친구 A는 먼 여행에서 돌아와 내게 많은 이야기를 해주 Thu, 10 Apr 2025 01:35:29 GMT 인디캣 /@@6XVi/389 김초엽의 『파견자들』: 경계를 허물고 공존을 상상하다 /@@6XVi/388 김초엽의 『파견자들』은 독특한 SF 세계관과 철학적 질문을 통해 독자들에게 깊은 여운을 남기는 작품이다. 이 소설은 지구가 외계 생명체인 '범람체'로 인해 변형된 디스토피아적 배경 속에서, 인간과 비인간의 경계를 탐구하고 공존의 가능성을 모색한다. ​ 『파견자들』은 곰팡이와 같은 균류 생명체인 '범람체'가 지구를 뒤덮으면서 인간이 지하로 내몰린 세계를 배경<img src= "https://img1.daum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6XVi%2Fimage%2F4kNlfpdeLN4y_IgQOBv_mhsh-nE.png" width="398" /> Wed, 09 Apr 2025 06:30:35 GMT 인디캣 /@@6XVi/38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