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마음조각가 /@@6orZ 글마음조각가. 포트폴리오 독립생활자. 페르케스트. 오른손으로는 글을 쓰고, 왼손으로는 그림(오른손잡이지만 왼손 그림 작가)을 그리는 가장 무명한 예술가이자 작독자. ko Mon, 28 Apr 2025 18:44:42 GMT Kakao Brunch 글마음조각가. 포트폴리오 독립생활자. 페르케스트. 오른손으로는 글을 쓰고, 왼손으로는 그림(오른손잡이지만 왼손 그림 작가)을 그리는 가장 무명한 예술가이자 작독자. //img1.daumcdn.net/thumb/C100x10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6orZ%2Fimage%2FmdCi210myPB__yH_kLK6dAuvrGg.jpg /@@6orZ 100 100 서로 닮은 것들을 다르게 기억한다 - 감정페르케 _ 용서하지 못할 것만 사랑했다 /@@6orZ/119 산이 엎드려 운다. 바닥에서부터 눈물이 차오른다. 강을 이룬다. 넘실거리는 것들은 왜 마음이 아픈가. 산과 물의 산은 서로를 닮아가지만, 결국 다르게 운다. 다르게 아프다. 물의 산 위에 배를 띄워놓고 웃는다. 웃음이 울음과 다르지 않구나. 배가 산으로 간다. 배가 산으로 가는 이유는 사공이 많아서가 아니었구나. 산이 강물을 이루어 배를 띄우기도 했던 것이<img src= "https://img1.daum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6orZ%2Fimage%2FwUCNOhmsv-wmcpnWVinRMhigJiM.jpg" width="500" /> Thu, 03 Nov 2022 21:06:45 GMT 글마음조각가 /@@6orZ/119 호이 호이, 민들레 홀씨 되어 - 감정페르케 _ 용서하지 못할 것만 사랑했다 /@@6orZ/118 인간의 호기심은 이기심과 맞닿아 있습니다. 그걸 이해하지 못하고서는 단 한 사람도 사랑할 수 없지요. 그러니까 사랑은 호기심과 이기심을 오가는 생명체입니다. 누군가를 궁금해하면 그 사랑은 깊어집니다. 깊이를 더해가다 보면 결국 바닥에 내려앉은 이기적인 자신과 만나게 됩니다. 그래서 사랑하는 사람을 잃고 눈물을 한 움큼 쏟아내는 사람은 더욱 애처롭습니다. 자<img src= "https://img1.daum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6orZ%2Fimage%2FMUxHIE33xa7StLK8XQES1NS3KxI.jpg" width="500" /> Wed, 02 Nov 2022 19:06:14 GMT 글마음조각가 /@@6orZ/118 용서하지 못할 것만 사랑했다 - 감정페르케 _ 용서하지 못할 것만 사랑했다 /@@6orZ/117 밤 산책을 합니다. 10월의 마지막 밤이니까요. 늦은 저녁을 먹었지만, 속이 허합니다. 어둠 속에서 내 곁을 스쳐 지나가는 그림자 하나가 '원래 그래'라고 말합니다. '원래' 그렇다는 말. 누군가 내 어깨라도 툭 치면 첫눈처럼 울지도 모르겠습니다. 첫눈은 잘 뭉쳐지지 않는다는데, 눈물이 쉽게 뭉쳐지기나 할까요. 대신 잘 뭉쳐지지 않는 기억을 모아 뭉쳐봅니다<img src= "https://img1.daum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6orZ%2Fimage%2FWBctpPdjineZFvXO9hm7pWhooC0.jpg" width="500" /> Mon, 31 Oct 2022 21:06:13 GMT 글마음조각가 /@@6orZ/117 10월 29일과 30일 - 감정페르케 _ 용서하지 못할 것만 사랑했다 /@@6orZ/116 타투처럼 마음에 새겨지는 하루. 나는 이 하루를 쉽게 건널 수 있을까. 폭이 좁은 개울 하나를 사이에 두고, 또 하나의 계절이 흐른다. 세월은 언제나 급박하구나. 슬픈 것들이 슬퍼할 사이도 없이 개울은 내를 건너 강을 이루는구나. 처음부터 강을 건널 수 있는 슬픔이란 없다. 단지 더 큰 슬픔이 보다 작은 슬픔을 품을 뿐이다. 강폭은 점점 넓어지고 세월은 급<img src= "https://img1.daum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6orZ%2Fimage%2FXHM4bywpmvxg2PqlAdu1ZiogOHE.jpg" width="500" /> Sun, 30 Oct 2022 17:57:27 GMT 글마음조각가 /@@6orZ/116 모두 알랑가 몰라 - 감정페르케 _ 용서하지 못할 것만 사랑했다 /@@6orZ/115 나는 알지. 가벼운 것들이 결국 가장 심오하다는 것을. 무거운 것들은 늘 바닥으로 가라앉지만, 가벼운 것들은 무겁지 않은 만큼 하늘을 날지. 무거움을 살짝 들어 올려 싹을 틔우지. 쌍떡잎식물처럼 지구를 한번 들었다가 놓기도 하지. 뒤엎기도 하지. 그 떡잎이 가장 가볍고 아름답게 피어날 때 '거봐, 내가 뭐랬어. 난 떡잎부터 알아봤다니깐',이라고 너스레를 떨<img src= "https://img1.daum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6orZ%2Fimage%2FHvK6-SuVbcioLXzg-Xicm7W0VGs.jpg" width="500" /> Thu, 27 Oct 2022 21:30:35 GMT 글마음조각가 /@@6orZ/115 철 지난 유머입니다 - 감정페르케 _ 용서하지 못할 것만 사랑했다 /@@6orZ/114 철 지난 유머처럼 우는 사람을 마주합니다. 나와는 울음 코드가 맞지 않아서 늘 한 발짝 앞서 걷는 사람. 생각에 울음을 가득 채우고서, 그는 요즘 유행하는 유머를 생각하며 걷는다고 합니다. 내가 잠시 뒤따르던 걸음을 멈추자, 그가 돌아보며 묻습니다. 세상에서 제일 기쁜 말이 뭔 줄 아세요? 그건 '기쁘다'입니다. 그럼 반대로 세상에서 가장 슬픈 말은 뭘까요<img src= "https://img1.daum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6orZ%2Fimage%2F9bkZ_TLxt_3N6wkQ3xvtRd0pXFQ.jpg" width="500" /> Wed, 26 Oct 2022 20:51:48 GMT 글마음조각가 /@@6orZ/114 나는 저녁이 낳은 첫 문장이다 - 감정페르케 _ 용서하지 못할 것만 사랑했다 /@@6orZ/113 어디선가 들려오는 조곤한 사투리가 한 줄의 문장이 되는 저녁이 있다. 그 저녁은 내가 알아들을 수 없는 순수한 것들로 배를 불려 나를 불러 세운다. 지금까지는 주인 없는 휘파람만이 나를 되돌아보게 하는 줄 알았지. 뒤를 돌아보게 하는 것들은 언제나 입술을 좁게 오므리고 혀끝으로 입김을 불어서 맑게 내는 소리들. 라일락꽃 피었던 계절에 모아둔 휘파람을 종이에<img src= "https://img1.daum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6orZ%2Fimage%2Fy09D83RIDCWFgX-NQ35pI-49100.jpg" width="500" /> Tue, 25 Oct 2022 21:00:44 GMT 글마음조각가 /@@6orZ/113 그냥 믿기로 한다 - 감정페르케 _ 용서하지 못할 것만 사랑했다 /@@6orZ/112 꿈에서 너를 보았다. 꿈속에서 만난 너는 지난밤 꿈속에서 이미 나를 보았다고 말한다. 나는 은근슬쩍 볼을 꼬집으며, 흐릿한 것들이 더 흐릿한 것들 속으로 스며드는 풍경을 그저 바라본다. 꿈속에서는 거짓말조차 진실이 되기도 한다고 너는 내 곁에 서며 말한다. 모처럼 쉽게 알아들을 수 없는 흐릿한 말이지만, 나는 오히려 그 말에 신뢰가 생긴다. 언제나 나를 속<img src= "https://img1.daum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6orZ%2Fimage%2FbXpFLoq0kFPNyyxT2SO1aEA6vg8.jpg" width="500" /> Mon, 24 Oct 2022 21:59:55 GMT 글마음조각가 /@@6orZ/112 말하자면 답도 없다 - 감정페르케 _ 용서하지 못할 것만 사랑했다 /@@6orZ/111 슬픔의 중력을 몸에 익힌다. 왼쪽 가슴에 들이니 그 무게가 300g 전후. 두근두근 네 근 남짓이다. 한 근의 무게가 600g이니 300g을 뺀 나머지 2,100g은 잉여다. 북극곰은 사라질 것이고, 한여름에도 눈이 내릴 것이다. 소복하게 쌓인 눈길 위에 발자국을 남기며 걷는 생일들. 7월 7일은 내가 끌어당긴 슬픔의 중력이다. 가끔 수요일이라는 이름을 빌<img src= "https://img1.daum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6orZ%2Fimage%2Fz42cDyTF6NPsHMe4XRp5Kw59vZ8.jpg" width="500" /> Sun, 23 Oct 2022 19:10:26 GMT 글마음조각가 /@@6orZ/111 자화상 한 점 남도록 - 감정페르케 _ 용서하지 못할 것만 사랑했다 /@@6orZ/110 글이 소리를 버리면 그림이 된다. 그림이 소리를 얻으면 음악이 된다. 음악이 글을 버리면 시가 된다. 시가 그림을 버리면 산문이 된다. 산문이 음악을 얻으면 다시 그림이 된다. 그 그림이 시를 버리면 결국 글이 된다. 글의 그늘은 늘 어둡고, 어두운 것들은 더 어두운 것을 호롱불 삼는다. 다크서클처럼 등잔 밑이 어두운 하루. 슬픔도 즐기면 기쁨이 된다는 듯<img src= "https://img1.daum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6orZ%2Fimage%2Fwfp62jUfQPCSugg2gP9Dh0QB_lo.jpg" width="500" /> Sat, 22 Oct 2022 23:40:53 GMT 글마음조각가 /@@6orZ/110 가난이 가난해지기 시작할 무렵 - 감정페르케 _ 용서하지 못할 것만 사랑했다 /@@6orZ/109 요 며칠 마음이 가난해지기 시작했다. 평생 마주할 수 없는 내 뒷모습을 보았기 때문이다. 뒷모습은 발자국 같아서 가끔 눈이 부시기도 하였다. 마음이 배고플 때마다 밟고 가기 좋았다. 하루는 내 뒷모습에 사과나무 한 그루를 심고, 사과꽃이 피기를 기다리며 수시로 외로워하기도 했다. 그때마다 슬픔은 내 뒷모습을 채워가며 꽃으로 피기 시작했다. 사과꽃으로 허기를<img src= "https://img1.daum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6orZ%2Fimage%2FEkAdN0T-zLQRl3LSYNZciqu2P7Y.jpg" width="500" /> Thu, 20 Oct 2022 18:57:17 GMT 글마음조각가 /@@6orZ/109 가을 다음엔 늘 여름이 오듯 - 감정페르케 _ 용서하지 못할 것만 사랑했다 /@@6orZ/108 해는 짧아지고 마음은 한산하다. 운동장을 걸으며, 이 계절을 돌아 나온 무늬에 대해 생각한다. 생각의 무늬가 한쪽으로 닳는다. 어떤 구간에선 펑크도 난다. 생각의 속도를 높이면 높일수록 긁어 부스럼 같은 생. 잠시 공원 벤치에 앉아 펑크 난 선택들을 수리한다. 그 사이 새 몇 마리가 벤치 옆 모과나무 안에 들어 주유 중이다. 꽉 채우지는 않고 갈 때까지만 <img src= "https://img1.daum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6orZ%2Fimage%2F73VQmty1QXiITpNURl7CXdnlJmE.jpg" width="500" /> Wed, 19 Oct 2022 20:49:03 GMT 글마음조각가 /@@6orZ/108 가가가여 - 감정페르케 _ 용서하지 못할 것만 사랑했다 /@@6orZ/107 콘크리트 벽에 점자처럼 스며든 흔적들. 비린내를 풍기며 맨바닥을 끌고 올라왔을 다짐들. 세상의 모든 상처는 지나간 기억의 각주다. 절박한 마음을 풀어 전한다고 해서 모든 상처가 이해되는 것은 아니지만, 담쟁이넝쿨 지나간 자리마다 딱지 천지다. 말 못 한 고집이 욱신거린다. 쟈는 고집만 버리면 다 좋은디... 이 문장에 기대어 산 지 30년. 강산이 세 번 <img src= "https://img1.daum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6orZ%2Fimage%2FuGH_9GK52u41ZTlCAbEF8RsuZa0.jpg" width="500" /> Sun, 16 Oct 2022 21:04:27 GMT 글마음조각가 /@@6orZ/107 생각하는 인형 - 감정페르케 _ 용서하지 못할 것만 사랑했다 /@@6orZ/106 나는 생각하는 인형이야. 문어 생각을 하면서 그걸 알았어. 내가 쉽게 무너질 수 있다는 것을 그때 깨달았어. 무척 혼란스러웠어. 혼란스러운 게 촌스러운 건지 이제야 알게 되었어. 깨달았어. 인형은 접속사를 마음대로 쓰지 못하지. 접속사를 사용할수록 생각이 빈약해지고, 그 빈약함은 내가 인형이라는 말과도 같지. 강아지처럼 기억하고, 강아지처럼 추억하고, 강아<img src= "https://img1.daum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6orZ%2Fimage%2FYoK-fiR3PmpCu2HvLoLbtcvWH6o.jpg" width="500" /> Thu, 13 Oct 2022 19:05:23 GMT 글마음조각가 /@@6orZ/106 가을 물고기 - 감정페르케 _ 용서하지 못할 것만 사랑했다 /@@6orZ/105 안부가 궁금해도 근황을 묻지 않는 마음이 있다 가을 물고기의 계절 거미줄로 낚아올린 가을 전어를 먹으면 죽은 사람의 목소리도 들을 수 있다 하는데, 내 목에 걸린 생선가시는 아득하기만 하다<img src= "https://img1.daum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6orZ%2Fimage%2F3MoWc2uvNyZbn5o9cos8kNqoxVM.jpg" width="500" /> Sun, 09 Oct 2022 22:16:06 GMT 글마음조각가 /@@6orZ/105 벌써 그라믄 쓰간디 - 감정페르케 _ 용서하지 못할 것만 사랑했다 /@@6orZ/104 임인년 새해 첫날, 어머니가 계시는 시골집에 들른다. 어머니의 호위무사 시바(Shiba)견 행복이가 반갑다며 호랑이처럼 폴짝폴짝 뛴다. 다 늙으신 어머니의 손을 잡고 작년 한 해 고생 많으셨다고, 올 한 해도 복 많이 받으시라고 새해 인사를 건넨다. 어머니는 내심 기대한 덕담 대신 며칠 전의 꿈 이야기를 하시고, 나이가 들면 무서운 게 없어진다는 말씀을 뚜<img src= "https://img1.daum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6orZ%2Fimage%2FSmE7hm3SR-kvEzpj_Wwha_QXwpo.jpg" width="500" /> Sun, 09 Oct 2022 22:10:57 GMT 글마음조각가 /@@6orZ/104 써야 산다 - 감정페르케 _ 용서하지 못할 것만 사랑했다 /@@6orZ/103 짐을 싼다. 며칠 강릉에 가 있을 예정이다. 작년 오월의 봄날, 강릉에 있는 동안 참 좋았다. 그때는 형을 떠나보낸 지 얼마 되지 않아 나름 마음을 추스르기 위해 갔다면, 이번에는 오직 글만 쓰기 위해 간다. 나처럼 새벽잠이 없는 사람에게 강릉의 아침 풍경이란 얼마나 축복인가. 좀처럼 기적을 믿지 않고, 기적이 없는 것이 기적이라고 믿고 사는 나에게 강릉은<img src= "https://img1.daum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6orZ%2Fimage%2FNqqsmC2dITcTkXCFk478Y4IZrz4.jpg" width="500" /> Sun, 09 Oct 2022 22:09:12 GMT 글마음조각가 /@@6orZ/103 이제 나도 가을이야 - 감정페르케 _ 용서하지 못할 것만 사랑했다 /@@6orZ/102 모과나무 서 있는 가을이야. 흰 구름이 탄마가루처럼 흘러가고 있어. 나는 이 가을이 남긴 모과의 굳은살. 모과나무가 애써 펼쳐놓은 그늘의 기억. 새살 돋듯 내 발등 위로 툭, 떨어지는 노란 모과 열매 하나. 모과야, 너는 뭐가 그리 슬프니. 더 이상 버티지 않아도 된다고 내게 말하고 있어. 가장 무거운 짐을 내려놓는 사람처럼 안간힘 너머에 있는 환한 힘을 <img src= "https://img1.daum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6orZ%2Fimage%2Fb1p0auDPmlt45CldPcJx-S72ZtM.jpg" width="500" /> Sat, 08 Oct 2022 23:04:58 GMT 글마음조각가 /@@6orZ/102 뺄셈을 더하다 보면 - 감정페르케 _ 용서하지 못할 것만 사랑했다 /@@6orZ/101 키가 자란다. 거실 벽에는 뺄셈 기호가 하나둘씩 생겨난다. 그러니까 뺄셈이란 더해가는 것이다. 지워져 가는 덧셈이다. 마치 사탕과 초콜릿을 먹고 다 썩은 이를 환하게 드러내는 아이의 기억이다. 나도 그랬다. 내 우울을 고집스럽게 지켜내던 뺄셈들. 더 이상 뺄 것 없는 허공을 올려다보며 컹컹 짖어대는 강아지처럼 허무와 맹랑을 더하고 싶었던 날들. 나와 그림자<img src= "https://img1.daum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6orZ%2Fimage%2FaHVRvxFPSH_VH9EBAmeoDpyWpqI.jpg" width="500" /> Fri, 07 Oct 2022 22:30:34 GMT 글마음조각가 /@@6orZ/101 지키지 못할 약속을 정해놓은 사람처럼 - 감정페르케 _ 용서하지 못할 것만 사랑했다 /@@6orZ/100 우연은 무질서의 영역이다. 필연은 질서의 영역이다. 아무 생각 없는 것들에 심취한 하루가 우연과 필연 사이에 머물며 서성거린다. 가령 내 하루가 그렇다. 정해진 듯 보이지만, 아무것도 정해지지 않은 채 머리카락처럼 헝클어져 있다. 필연의 등쌀에 못 이겨 우연이 된 것처럼 보이기도 한다. 그래서 생각해낸 것이 나에 대한 안부다. 새벽마다 내게 안부를 묻는다.<img src= "https://img1.daum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6orZ%2Fimage%2FumN_aWvlHANueVHr-ZegprHyYOo.jpg" width="500" /> Thu, 06 Oct 2022 20:18:32 GMT 글마음조각가 /@@6orZ/1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