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angillness /@@72j3 하루 벌어, 하루 떠나는 21세기 한량 ko Tue, 29 Apr 2025 11:58:17 GMT Kakao Brunch 하루 벌어, 하루 떠나는 21세기 한량 //img1.daumcdn.net/thumb/C100x10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72j3%2Fimage%2FoqZGqrv8-xhOLN-5331qbZHqQhk.jpg /@@72j3 100 100 모든 것의 대안 - 이것과 저것과 그것. /@@72j3/488 &quot;당신의 말마따나 무엇도 되지 않았다면 세상은 이미 몇 번이고 종말 해야 했어. 하지만 어제도 오늘도 세상은 쥐 죽은 듯 평온하니, 당신을 비웃을 수밖에.&quot; 이것이 안 되면 그 무엇도 될 수 없다는 사람들을 이해할 수 없었다. 이것이 아니면 금방이라도 죽어버릴 것처럼 지껄이는 사람이 조금 우스웠던 것도 사실이다. 이것이 안 되면 저것이 될 것이고, 저<img src= "https://img1.daum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72j3%2Fimage%2FwVm8Z-yFq8P0ZOrMBElQ8U1U_gU.jpg" width="500" /> Tue, 08 Mar 2022 14:46:25 GMT sangillness /@@72j3/488 고통의 부재 - 아프니까 청춘이랬다. 아프지 않으면 무엇이 되는가. /@@72j3/483 아프니까 청춘이다 한낱 자기 계발 서적의 제목 따위를 조롱하는 무리에 나도 있었다. 그런 식으로 비웃고 책의 본질까지 폄하할 필요는 없었는데, 다들 그러는 것 같아서 나도 그랬다. 정말 아팠기 때문이었을지도 모른다. 아프고 또 아픈 청춘 한가운데에 있어서 나를 꿰뚫는 한 문장을 부정하고 싶었기 때문이었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더는 아프지 않은 지금, 책<img src= "https://img1.daum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72j3%2Fimage%2FZlO-i5ZML2v-fQ-QcIZ0rSVtkIA.jpeg" width="500" /> Thu, 18 Nov 2021 14:37:26 GMT sangillness /@@72j3/483 사라진 것들을 위한 (3) - 다시 하늘. /@@72j3/481 &quot;그이의 기억은 점점 희미해져 갔어요. 그 시작이 언제부터였는지 저는 알지 못해요. 그이와 저는 두 손을 맞잡고 희뿌연 심연 속으로 가라앉았어요.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은 그다지 많지 않았어요. 사라진 기억을 다시 불러올 수도, 태연하게 사라지는 모습을 그저 바라보고만 있을 수도 없었어요. 밝았던 하늘에는 어느새 완연한 어둠이 드리웠죠. 그이와 나는 몸부림<img src= "https://img1.daum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72j3%2Fimage%2FL6eTpWW5Y_volH6qHt70aIrghWw.jpg" width="500" /> Wed, 07 Apr 2021 03:39:21 GMT sangillness /@@72j3/481 사라진 것들을 위한 (2) - 좋았던 기억만. /@@72j3/479 &quot;운명 같은 만남, 그렇다면 그다음은 어땠을지 정말 궁금했어요. 오늘은 함께해서 좋았던 시간, 행복했던 시간을 주제로 이야기를 나눠봐요.&quot; . &quot;특별한 건 없어요. 그냥 누구나 겪는 그런 따분한 사랑 이야기일 뿐이에요. 왜, 다들 그런 경험 있잖아요. 그때는 미치도록 설레고 짜릿했는데, 시간이 지나고 되돌아보면 내가 왜 그랬지 싶을 정도로 사소하게만 느껴질<img src= "https://img1.daum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72j3%2Fimage%2F9FTWf9jsEBLbgacwZzuvxtkbQcw.jpg" width="500" /> Fri, 02 Apr 2021 02:30:47 GMT sangillness /@@72j3/479 사라진 것들을 위한 (1) - 평범한 어느 날의 하늘. /@@72j3/477 &quot;글쎄요. 이런 상담은 처음이라 어떻게 말을 꺼내야 할지 잘 모르겠어요.&quot; . &quot;부담 갖지 않으셔도 돼요. 먼저 그분을 처음 만났던 날에 관해 이야기해볼까요? 아무 말이나 하셔도 되고, 아직 불편하시다면 아무 말도 하지 않으셔도 괜찮습니다.&quot; . &quot;음&hellip; 처음 만난 곳은 트빌리시였어요. 꼬불꼬불한 골목 깊은 곳에 숨겨진 작은 카페. 그때는 조지아라는 나라 자<img src= "https://img1.daum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72j3%2Fimage%2FYyziFOzEh8b7P7yADge43dm89EQ.jpg" width="500" /> Wed, 31 Mar 2021 02:34:06 GMT sangillness /@@72j3/477 성진식품 미래 먹거리 개발 사업부 (1) /@@72j3/478 &quot;야, 무슨 일인데 그렇게 호들갑이야? 밥 먹다 말고 달려왔잖아.&quot; . &quot;민수야, 우리 아무래도 좆된 것 같다.&quot; . &quot;뭔 개소리야. 어, 어, 얼래? 김상훈 정신 좀 차려봐.&quot; . 상훈이 쓰러진 직후, 최 이사와 손 과장이 사무실 문을 열어젖혔다. 최이사의 한쪽 눈썹이 파르르 떨렸다. 손 과장은 목에 핏대를 세우고 침방울을 튀어가며 소리를 내질렀다. 하<img src= "https://img1.daum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72j3%2Fimage%2FoxzaCx7KHmiddiN2vnbc4AhOn9c.jpg" width="500" /> Mon, 29 Mar 2021 10:55:31 GMT sangillness /@@72j3/478 심연에 빠져 허공을 보다 - 빛이 없으면 모든 어둠은 허공이, 모든 허공은 어둠이 된다. /@@72j3/476 고작 30분, 10년이 훌쩍 넘는 결혼 생활을 완전히 끝마치는 데에는 고작 30분이 걸렸다. 지긋지긋한 그 사람을 지나쳐 법원 주차장 한가운데를 가로질렀다. 천근 같은 몸뚱이가 '쿵, 쿵' 걸음을 내디딜 때마다 가슴께가 조금씩 저릿했다. 누군가 내 가슴을 열고 탱자나무 가시로 '콕콕' 찌르는 것 같았다. 심장에 난 작은 구멍으로 부르고뉴 산 와인이 '왈칵'<img src= "https://img1.daum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72j3%2Fimage%2FWtStWjH-qaChosW5s2uuJI1Qr8A.jpg" width="500" /> Fri, 19 Mar 2021 02:53:22 GMT sangillness /@@72j3/476 무슨 일이라도 일어날 것 같은 밤 - 그것도 아주 큰 일이. /@@72j3/451 잔잔한 바람 소리가 자아낸 일렁임이 쉽사리 잦아들지 않는 밤이 있다. 눈을 감아도 잠이 오지 않고, 입술은 자꾸만 타들어 가는 밤. 무슨 일이라도 일어나야 할 것 같고, 어떤 일이라도 저지를 수 있을 것만 같은 밤. 한동안 뒤척이다, 고요한 일렁임을 커다란 해일로 뒤덮고야 마는 밤. 그날 밤이 그랬다. 별다를 것 없는 평일 새벽이었는데, 그냥 새벽<img src= "https://img1.daum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72j3%2Fimage%2FC6O6T8FtKYaU8pvoKkAUqgWhulw.jpg" width="500" /> Mon, 08 Mar 2021 04:39:11 GMT sangillness /@@72j3/451 뼛가루를 먹고 자란 나무 (상) - 혜영이 죽은 다음. /@@72j3/472 눈송이가 나무 아래까지 들이친다. 혜영의 숨결을 그대로 간직한 눈송이다. 혜영의 뼛가루를 먹고 자란 큼지막한 나무다. 바람이 차다. 찬 바람 사이로 이따금 잉걸의 열기가 전해진다. 하지만 겨우내 꽁꽁 언 땅은 녹을 기미조차 보이지 않는다. 사위가 별안간 어두워진다. 승진은 힘없이 주저앉아 두 눈을 감는다. 다시는 떠지지 않기를 바라며. 2016년 7<img src= "https://img1.daum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72j3%2Fimage%2FgHFu-jFGK8rJWs9zhUShSua1fgc.jpg" width="500" /> Tue, 02 Mar 2021 03:24:41 GMT sangillness /@@72j3/472 언젠가는 우리에게도 완연한 봄이 - 늦어도 좋으니 끝나기 전까지만 꼭. /@@72j3/470 때는 2018년 6월이었다. 대부분이 버겁게 하루를 견뎌내는 한낮이었고, 아무리 애써도 무수한 대부분 중 하나가 될 수 없었던 나는 무기력하게 침대 위에서 하루를 시작했다. 머리맡에 놓인 책을 괜히 펼쳐봤다. 당연히 한 글자도 눈에 들어오지 않았다. 텍스트란 건 제아무리 명문이라 한들, 그것을 소비하는 사람이 의미를 부여하지 않으면 무용한 먹물 자국에 지<img src= "https://img1.daum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72j3%2Fimage%2FvSMCLXXTD4y2M43YoV8O4pmqDFM.jpg" width="500" /> Wed, 17 Feb 2021 02:45:06 GMT sangillness /@@72j3/470 비 내리는 카트만두는 몹시나 춥습니다 - 겨울을 사는 사람이라서요. /@@72j3/469 당신을 다시 만난 곳은 타멜거리 귀퉁이에 있는 작은 카페였습니다. 표면에 기름기가 생길 정도로 바싹 볶은 커피는 진하다기보다는 검댕을 갈아 마시는 것처럼 쓰기만 했죠. 나는 커피잔을 손에 들고 인상을 한껏 찌푸린 채 퍼부어 내리는 폭우를 바라보고 있었습니다. 뭐 하나 마음에 들지 않는 게 있었던 건 아닙니다. 적당한 것 하나 없이 넘치고 또 넘치는 그곳의 <img src= "https://img1.daum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72j3%2Fimage%2F--LTUxPlKnp4df2V8YmIPTfQ11I.jpg" width="500" /> Wed, 20 Jan 2021 04:13:30 GMT sangillness /@@72j3/469 존재하지 않았던 사람을 그리워할 수는 없다 - 아영. /@@72j3/466 &quot;그를 사랑한다, 그리워한다. 그가 그랬으므로&hellip;&quot; 아영은 혼잣말을 중얼거리더니 불이 반쯤 꺼진 담배꽁초를 화단으로 휙 던졌다. 바삭한 낙엽 사이로 빨려 들어간 불빛은 얼마간 희미한 연기를 내뿜다가 곧 조그만 불꽃을 만들었다. 아영은 덤덤하게 낙엽을 짓이겨 불을 껐다. 새하얗던 신발코가 거무스레하게 그을렸다. 녹이 잔뜩 슨 철제 대문이 '삐거덕삐거덕'소리<img src= "https://img1.daum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72j3%2Fimage%2F2XUoRutHUQcZUr40n2LHI1BqPX8.jpg" width="500" /> Fri, 15 Jan 2021 02:56:05 GMT sangillness /@@72j3/466 봄에서 봄으로 보내는 편지 - 2020년 5월 31일. 날씨는 맑음. /@@72j3/458 태어난 순간부터 내 시간은 아래로 흘렀다. 정확히 말하자면, 물과 하늘의 경계에서 시작해 끝이 보이지 않는 심연으로 가라앉고 있는 것이었다. 아른한 빛을 완전히 잃지 않으려면, 서늘한 바닥에 부딪혀 산산이 조각나지 않으려면 나로서는 하늘을 향해 발버둥 치는 수밖에 없었다. 쉼 없이 북쪽을 향해 달린 것도 시간을 거스르기 위함이었다. 깐냐꾸마리를 출발한 지<img src= "https://img1.daum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72j3%2Fimage%2FMrhlNsLnrcc9Mj8-EZhA52fjd2w.jpg" width="500" /> Mon, 11 Jan 2021 11:33:46 GMT sangillness /@@72j3/458 수색역 굴다리를 거니는 싸늘한 민달팽이 /@@72j3/464 &quot;어이, 내 말을 좀 들어봐. 자네 종교가 있나? 하느님을 믿느냐 이 말이야. 아니면 부처님, 그것도 아니면 알라신이라도.&quot; 어두컴컴한 수색역 굴다리에서 경택이 할 수 있는 일이란, 쉬지 않고 헛소리를 내뱉는 노숙자에게서 시선을 거두는 것뿐이었다. 초로의 노숙자는 족히 300mm는 될 법한 발바닥을 어루만지며 말을 이어갔다. &quot;나지 마라, 죽기 괴롭다. <img src= "https://img1.daum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72j3%2Fimage%2FPCdXEYoQKVKBdy1q4p4QJux5Fno.jpg" width="500" /> Wed, 06 Jan 2021 02:52:28 GMT sangillness /@@72j3/464 바랠 수밖에 없었던 사람들에 관한 이야기 - 부제 : 아무 말 /@@72j3/461 사실은 사실이라 말할 수 있는 게 별로 없다. 한 해 동안 적었던 모든 글들을 훑어보며 든 생각이다. 내리쬐는 방콕의 강한 햇살, 아니면 바라나시의 뿌연 먼지, 그것도 아니면 사파호를 둘러싼 야릇한 물안개 때문인지 내 모든 기억은 빛에 바래고 불투명한 것들에 갇혀 희미해져 가고 있다. 그래서 그것들은 내가 몸소 겪었지만, 사실이라기보다는 차라리 환상으로 남<img src= "https://img1.daum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72j3%2Fimage%2FWO2QSdT8Y8uItKqO3AhlL3uPG3w.jpg" width="500" /> Tue, 29 Dec 2020 11:35:20 GMT sangillness /@@72j3/461 물러 터진 단감 /@@72j3/456 서슬 퍼렇게 날이 선 바람이 불던 오늘 아침, 아파트 단지 앞에서 음식물 쓰레기통을 뒤적이는 남자를 봤다. 왜인지 허리가 구부러진 초로의 남자는 구정물이 '뚝 뚝' 떨어지는 음식물 쓰레기봉투를 열고, 물러 터진 단감 두 개를 꺼내 자신의 자전거 바구니에 집어넣었다. 그 장면을 보고 나는 얼굴이 후끈 달아오른 채로 걸음을 멈추고 말았다. 어제저녁 냉장고 한편<img src= "https://img1.daum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72j3%2Fimage%2FDk2zYNUQNCCMzIOiaxn671glZdU.jpg" width="500" /> Thu, 26 Nov 2020 04:56:57 GMT sangillness /@@72j3/456 K의 죽음과 수근관 증후군 - 파타야에서 생긴 일. /@@72j3/453 A가 아침에 일어나서 가장 먼저 한 일은 삐걱거리는 창문의 경첩을 부서뜨린 것이었다. 녹이 잔뜩 슨 망할 창문은 희미한 새벽바람에도 쉬지 않고 '삐거덕삐거덕' 소리를 내었다. A는 갸름한 아이폰을 손에 쥐고 적갈색 경첩을 힘껏 내리쳤다. '퍽 퍽' 소리와 함께 경첩이 바닥으로 나뒹굴었다. 지난달 월급을 영혼까지 끌어모아 산 최신형 아이폰이 완전히 박살 났지<img src= "https://img1.daum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72j3%2Fimage%2FPR1a8OZleyUaQx0b4XxNEtxjDWY.jpg" width="500" /> Wed, 25 Nov 2020 10:32:45 GMT sangillness /@@72j3/453 아이는 꽃이 좋다고 했다 /@@72j3/434 아이는 꽃이 좋다고 했다. 무수히 많은 꽃, 그중에서도 핑크색 코스모스가 가장 좋다고 했다. 꽃이 정말정말 좋아서 마구 꺾어다가 집으로 가지고 가고 싶다고 했다. 엄마의 표정은 점점 굳어져 갔다. 미간의 주름이 조금씩 깊어지더니, 결국에는 아이의 입을 틀어막았다. 공공장소에서는 조용히 해야 한다는 따분한 이유 때문이었다. 한적한 경의중앙선 지하철이 속도<img src= "https://img1.daum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72j3%2Fimage%2Fukml9B63k-Vd1t4Gqp3GqLo9a7A.jpg" width="500" /> Thu, 19 Nov 2020 03:32:37 GMT sangillness /@@72j3/434 이별하기 위해 떠났더랬다 - 자유이고, 여행이고, 이별이면서, 시. /@@72j3/372 #1 나에게 이별이란 여행을&nbsp;떠날 때마다 느끼는 쓸쓸함의 극치다. 매 순간 이별하며 살고 있다고 누군가가 떠나는 날 말한 적 있으나, 그 이별과 여행에서의 이별은 엄연히 다르다. 대게의 이별은 무언가가 나를 떠나가는 순간에서 왔지만, 여행을 떠나서의 이별은 내가 무언가를 떠나면서 시작됐다. 누군가를 떠나보낸 것과, 매정하게 떠나온 것. 할 수 없이 아픈 것<img src= "https://img1.daum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72j3%2Fimage%2F2XcA-oFxbuRgm8ejneyDCf2LklM.jpg" width="500" /> Sat, 31 Oct 2020 13:32:13 GMT sangillness /@@72j3/372 인크레더블 인디아에 오신 것을 환영합니다 - 무슨 일이라도 일어날 수 있는 곳, 무슨 일이 일어나도 이상하지 않은 곳 /@@72j3/430 &quot;승객 여러분 우리 비행기는 인디라간디 국제공항에 도착했습니다&hellip;&hellip;&quot; 6시간 넘게 귓구멍을 틀어막고 있던 이어폰을 빼내었을 때, 승무원이 착륙을 알리는 안내방송을 시작했다. 성질 급한 사람들은 벌써 복도로 나와 선반 위에 올려둔 짐을 만지작거렸다. 나는 옆자리 아저씨의 등쌀에 못 이겨 복도로, 그다음에는 곧장 비행기 밖으로 떠밀렸다. 웃으며 인사를 건네는 <img src= "https://img1.daum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72j3%2Fimage%2F9OgQvUMOHHdI19-h2fx6Uio_RV0.jpg" width="500" /> Sun, 25 Oct 2020 12:30:22 GMT sangillness /@@72j3/4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