햇살나무 여운 /@@7A31 &lt;명자꽃은 폭력에 지지 않는다&gt;를 썼습니다.천천히 스미어 오래 남는, 36.5&deg;C 사람의 체온을 지닌 글을 쓰고 싶습니다. 엄마가 남겨주신 이름답게. ko Thu, 24 Apr 2025 12:54:38 GMT Kakao Brunch &lt;명자꽃은 폭력에 지지 않는다&gt;를 썼습니다.천천히 스미어 오래 남는, 36.5&deg;C 사람의 체온을 지닌 글을 쓰고 싶습니다. 엄마가 남겨주신 이름답게. //img1.daumcdn.net/thumb/C100x10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7A31%2Fimage%2FYd0SJjDSlsw4FWp5a5ZEG1T5OTY.jpg /@@7A31 100 100 놀이터 충전소 - 풍경 산책 /@@7A31/571 제법 해가 길어진 4월 하순의 오후 다섯 시. 이때가 가장 적당하다. 무기력한 마음을 밀어내고 활기를 충전하기에. 아장아장 아기부터 유치원생과 초등학생, 중학생까지 생명 가득한 아이들이 잠시도 쉬지 않고 움직인다. 그네에도 시소에도 미끄럼틀에도 빈자리가 없다. 엄마, 아빠, 할아버지, 할머니도 모두 함께다. 아빠는 아이의 그네를 밀어주고, 엄마는 그 옆에<img src= "https://img1.daum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s%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7A31%2Fimage%2F5btn9eb_WzThRVEv1v6TevNo8F0" width="500" /> Thu, 24 Apr 2025 00:13:38 GMT 햇살나무 여운 /@@7A31/571 여기, 이쯤에서 - 최지은 '이쯤에서' /@@7A31/569 이모가 왔다 겨우내 잠들어 있던 정원을 돌봐 주려고엄마의 정원인데지난겨울부터 내 것이 됐다엄마에 대해서는 더 말할 수가 없다이제부터는 엄마의 정원을 내가 가꾸어야 한다는 것밖에는나는 더 말할 수가 없다이모는 장미 가지 하나를 잘라 내며 말했다죽은 가지를 이렇게 자르면여기, 옆으로 새로운 가지가 생장할 거야여기, 옆으로 이렇게 쭈<img src= "https://img1.daum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s%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7A31%2Fimage%2FNL8a8FZI6knwvN4_Mc_owwaTt-Y" width="500" /> Wed, 23 Apr 2025 00:23:23 GMT 햇살나무 여운 /@@7A31/569 11. 문장을 벼리다 (투고와 퇴고, 그리고 편집) - 1일 1버림 일지 /@@7A31/560 오타 아닙니다. 버리다&nbsp;아니고 벼리다&nbsp;맞습니다. 둘 다 하고 있습니다. 요즘 저는 열심히 문장을 버리기도 하고 벼리기도 하고 있습니다. 출판사와 함께 본격적으로 책 작업을 시작했거든요. 키질도 하고 조리질도 하고 호미질도 하고 쟁기질도 하고 덜기도 하고 더하기도 하고 갈아엎기도 하고 옮겨심기도 하고 새삼 농부가 존경스럽습니다. 편집자님은 더 위대하고 <img src= "https://img1.daum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7A31%2Fimage%2FyXgNShRaGloW4FNTrpFUa3n24UU" width="500" /> Wed, 16 Apr 2025 04:54:36 GMT 햇살나무 여운 /@@7A31/560 아무도 우리는, 언제까지고 우리는 - 신경림 '언제까지고 우리는 너희를 멀리 보낼 수가 없다 /@@7A31/566 올해도 사월은 다시 오고아름다운 너희 눈물로 꽃이 핀다 https://youtu.be/xZ7e3deNChc?si=YK187RBGucWnU7Wg 아무도 우리는 언제까지고 우리는 #0416 #Remember0416 #세월호11주기<img src= "https://img1.daum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7A31%2Fimage%2Fbhp-ziTn5httb8UL91jx7TZ7I5w" width="500" /> Tue, 15 Apr 2025 23:29:03 GMT 햇살나무 여운 /@@7A31/566 낭만은 죽고 없었다 - 구겨진 상품권 /@@7A31/565 월드컵이 한창이던 그 해, 남들은 붉은 옷을 입고 광장에 나가 한창 뜨거운 응원을 펼칠 때 나는 편입을 준비하고 있었다. 책가방을 메고 늦은 저녁 집으로 돌아가는 버스 안, 부산역 광장 앞에 다다르자 갑자기 기사님께서 승객들을 위해서인지 자신을 위해서인지 최대한 속도를 늦춰 슬로모션으로 움직이며 스냅사진의 한 장면을 선물해 주신다. 모두가 하나되어 대한민국<img src= "https://img1.daum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s%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7A31%2Fimage%2FmyvbhoWN6YMBAoSgiKUCTfZsGYI" width="400" /> Tue, 15 Apr 2025 11:11:15 GMT 햇살나무 여운 /@@7A31/565 갱신소멸형 진상보험 - 중용 제23장의 현신 /@@7A31/563 도로 위에서 놀라운 광경을 맞닥뜨렸다. 자그마치 휴대폰 여섯 대를 굴리고 있는 배달 오토바이! 지금껏 내가 직접 본 적이 없어서 그렇지 어쩌면 이미 흔한 풍경일까? 달리는 길 위에서 동시에 회사 여섯 개를 운영하는 것과 다름없어 보인다. 저걸 다 어떻게 감당하지? 휴대폰 하나에 단톡방 한두 개만 해도 에너지를 많이 쏟는 나로서는 그 광경이 위대해 보이기까지<img src= "https://img1.daumcdn.net/thumb/R1280x0/?fname=https%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7A31%2Fimage%2Fc3Bvc-YqJ786v2fXK3dCWdHfWb0.jpg" width="500" /> Sun, 13 Apr 2025 06:57:33 GMT 햇살나무 여운 /@@7A31/563 대출한 책을 훼손했습니다 - 송경동 &lt;꿈꾸는 소리 하고 자빠졌네&gt; /@@7A31/564 다소곳한 문장 하나 되어천천히 걸어나오는 저물녘 도서관함부로 말하지 않는 게 말하는 거구나서가에 꽂힌 책들처럼 얌전히 닫힌 입애써 밑줄도 쳐보지만대출 받은 책처럼 정해진 기한까지성실히 읽고 깨끗이 반납한 뒤조용히 돌아서는 일이 삶과 다름없음을나만 외로웠던 건 아니었다는 위안혼자 걸어 들어갔었는데나올 땐 왠지 혼자인 것 같지 않은 도<img src= "https://img1.daum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s%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7A31%2Fimage%2Fv9f2McV0xfJPZ4a0tU6AhMGepM0" width="500" /> Thu, 10 Apr 2025 02:13:21 GMT 햇살나무 여운 /@@7A31/564 마이크로 골든 터치 - 사수는 도대체 무슨 재미로 사는 걸까? /@@7A31/557 &quot;사수는 취미가 뭐예요? 좋아하는 거나 뭐 하고 싶은 거 없어요?&quot; 너무 일만 하는 사수가 걱정되어 물었다. &quot;택견을 다시 해보는 건 어때요? 좋아했었잖아요.&quot; 한때는 자전거도 씽씽 쌩쌩 잘 타던 사람이 이제는 먼지가 뽀얗게 쌓이도록 문 앞에 세워두기만 한다. 그러고 보니 결혼 전부터 나보다 더 오래 사귄 놈인데, 서툴고 겁 많은 나를 챙기느라 정작<img src= "https://img1.daum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s%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7A31%2Fimage%2FRVMfQf3TVwu_3uDa6aNk5kCDWmM" width="500" /> Sun, 06 Apr 2025 08:22:07 GMT 햇살나무 여운 /@@7A31/557 욕봤소! 고맙소! 반갑소! - 박성우 '아름다운 무단침입' /@@7A31/562 하이고 얼매나 욕봤디야누가 더 욕봤는지는 알 수 없으나 노모도 웃고 동네 엄니들도 웃는다콩잎맹키로 흔들림서깨꽃맹키로 피어난다- 박성우 '아름다운 무단침입' 중에서 - 욕봤소! 고맙소! 반갑소! 거짓과 폭력, 불안, 의심, 분열과 혐오로 점철된 고통과 불면의 긴긴 겨울밤을 지나 모두가 내상을 입고 넉 달만에 돌아왔소. 마침내 <img src= "https://img1.daumcdn.net/thumb/R1280x0/?fname=https%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7A31%2Fimage%2Fmp-279Kd_kn8I3ZuL5lezYQyGGg.jpg" width="500" /> Sat, 05 Apr 2025 12:52:25 GMT 햇살나무 여운 /@@7A31/562 오늘은 4.3 내일은 청명淸明 - 최진영 &lt;어떤 비밀&gt; &amp; 한강 &lt;작별하지 않는다&gt; /@@7A31/559 4월입니다. 잘 지내고 계신가요.무심히 봄은 있고 꽃이 있고 나는 있고 당신이 있고 청명 淸明,봄이 오기를 기다리며 겨울에 미뤄두었던 것들을하기 좋은 때라고 합니다. 당신은 무엇을 미뤄두었나요.나는 미움을 미뤄두었습니다. 더 사랑하기 위해서요. 기억한다는 말은 힘이 세다.기억한다고 말하는 사람이 많을수록거짓말은 힘을 잃는다.삶이 이어지듯 죽음도 <img src= "https://img1.daum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7A31%2Fimage%2F7bI7b6eBwF18DcVr2hF_tTNRWPo" width="500" /> Thu, 03 Apr 2025 04:22:58 GMT 햇살나무 여운 /@@7A31/559 10. 비교를 버린다 - 1일 1버림 일지 /@@7A31/558 이번엔 비교를 버린다니 참 거창하기도 하지요. 어쩜 이렇게 버릴 수 없는 것만 족족 골라서 적고 있으니 결국 다 거짓부렁입니다. 적으면 버릴 거라더니! 처음에 당당히 외쳤던 회사 말고는 뭐 하나 제대로 버린 것이 없으니 오늘의 글은 부끄럼 가득한 반성문이구요. 마침내 4월의 그날, 모두가 잠 못 이뤄가며 바라 마지않던 청명하기 그지없을 그 소식을 앞두고,<img src= "https://img1.daumcdn.net/thumb/R1280x0/?fname=https%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7A31%2Fimage%2FYoueIo8CK4pIpWz2bvVOUcmO4cU.png" width="500" /> Wed, 02 Apr 2025 08:15:42 GMT 햇살나무 여운 /@@7A31/558 촛불의자 원조는 우리 명자 씨(ft.&lt;폭싹 속았수다&gt;) - 여운 &lt;명자꽃은 폭력에 지지 않는다&gt; /@@7A31/555 요즘 온 우주의 알고리즘이 임상춘 작가의 &lt;폭싹 속았수다&gt;에 폭싹 물들어 적셔졌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처음부터 끝까지 명대사 모음집이다. 작가와 감독과 배우들의 삼합이 제대로 걸작을 만들어냈다. 친구는 &lt;폭싹 속았수다&gt;를 보는 내내 나를 떠올렸다고 하고, 나는 세상 모진 풍파 다 겪으면서도 순수한 본질을 잃지 않고 시를 품고 사는 문학소녀 애순이를<img src= "https://img1.daum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s%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7A31%2Fimage%2F8lrgipLkkBF2JVe0GAnr-Vp6lZI" width="500" /> Mon, 31 Mar 2025 00:04:23 GMT 햇살나무 여운 /@@7A31/555 고생 말고 꽃생 - 사심 말고 양심 /@@7A31/553 작년에 무인 아이스크림 가게에 환풍기를 교체해 준 적이 있다. 1년이 다 되어가는 무렵 그곳에서 다시 연락이 왔다. 환풍기가 작동을 하지 않는다고 A/S를 해달라고. 사수는 일단 한 번 방문해서 확인해 드리겠다고 했다. 제품을 구입했던 기록을 찾아보니 4월 초 즈음이었다. 보통 환풍기는 쓰기 나름이긴 해도 작동 원리가 단순해서 한 번 설치하면 꽤 오래 <img src= "https://img1.daum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s%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7A31%2Fimage%2FERzCgMQNQxhg3G4KcMin2hf9exY" width="500" /> Sun, 30 Mar 2025 04:36:35 GMT 햇살나무 여운 /@@7A31/553 도가니 - 찜은 찜답게 인간은 인간답게 /@@7A31/552 결국 참다가 무릎보호대를 샀다. 봄날 산책을 제대로 만끽할 기분도 들기 전에 무릎이 너무&nbsp;아프다는 생각뿐이다. 도가니가 이렇게 쑤시는데 도대체 비는 왜 내리지 않는 걸까? 어차피 내릴 비라면 속 그만 태우고 어서 좀 내리지! 점심을 먹기 위해&nbsp;자주 가던 식당에 들렀다. 1만 원에서 1만 2천 원 사이의 가격에서 이것저것 다 하는 밥집이다. 작은 쟁반 위에<img src= "https://img1.daum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7A31%2Fimage%2Fc5sZt6ZVpVc1Fltca0WHRYf31Tg" width="500" /> Thu, 27 Mar 2025 12:54:54 GMT 햇살나무 여운 /@@7A31/552 구원의 모습 - 류시화 '세상의 구원자들' /@@7A31/551 어느 곳을 가든 주머니에서 씨앗을 꺼내한 뙈기의 땅을 꽃밭으로 만드는세상에 갇히는 것보다 생각 속에 갇히는 것이 더 큰 부자유임을 아는불안은 허공에 던지고 기적이 일어날 여지를 남겨두는부적처럼 여러 겹 접힌 희망을 마른 가슴께 품는바람 부는 날에는 바람과 이야기하고 비 오는 날에는 비와 대화하는보물은 폐허에 묻혀있다는 걸 아는<img src= "https://img1.daum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s%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7A31%2Fimage%2FLg2K5-ABmlxYaKZP9a5oAPI-Kb0" width="500" /> Mon, 24 Mar 2025 09:51:41 GMT 햇살나무 여운 /@@7A31/551 멈춰야 할 때 멈추는 사람 - 그 큰 마지막 1 /@@7A31/550 오늘은 공쳤다. 골프 아니고 오프 OFF!! 사수는 공구리(콘크리트 타설)를 쳤으면 쳤지 공은 안 친다. 사수는 토요일이든 일요일이든 가리지 않고 일한다. 찾아오는 일이 없지 않는 한 그냥 의심의 여지없이 주 7일이다. 게다가 일요일마다 사수는 교회에 다니듯이 아픈 형님을 돌보기 위해 다녀오는 시간을 어김없이 안배해 둔다. 어떻게 지치지 않고 그렇게 할 <img src= "https://img1.daum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s%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7A31%2Fimage%2F10h-69TAxzirk1hPyi1rkqboTKU" width="500" /> Sun, 23 Mar 2025 11:31:32 GMT 햇살나무 여운 /@@7A31/550 좁쌀만 한 연민 - 버트란드 러셀 &lt;인생은 뜨겁게&gt; /@@7A31/549 계절마다 걷는 길에서 만나는 꽃이란 꽃을 다 찍어서 보내주는 친구가 있다. 처음 내게 개망초를 알려준 것도 그 친구였고, 내가 지금까지 알고 있는 꽃이름은 거의 대부분 그 친구로부터 배운 것이다. &quot;이건 무슨 꽃이야?&quot; 하고 물으면 언제든 막힘없이 알려주는 그 친구 덕분에 나는 꽃검색이 필요 없다. 마치 그에 대한 아주 작은 의리라도 되는 듯이 나는<img src= "https://img1.daum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s%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7A31%2Fimage%2FFmMC7zyTQ9wLWSSM4G6KqhIVq9o" width="400" /> Sat, 22 Mar 2025 16:06:19 GMT 햇살나무 여운 /@@7A31/549 구부러진 고추맹키로 - 이정록 '구부러진다는 것' /@@7A31/548 잘 마른핏빛 고추를 다듬는다햇살을 차고 오를 것 같은 물고기에게서반나절 넘게 꼭지를 떼어내다 보니반듯한 꼭지가 없다, 몽땅구부러져 있다해바라기의 올곧은 열정이해바라기의 목을 휘게 한다그렇다, 고추도 햇살 쪽으로몸을 디밀어 올린 것이다그 끝없는 깡다구가 고추를 붉게 익힌 것이다햇살 때문만이 아니다, 구부러지는 힘으로고추는 죽어서도<img src= "https://img1.daum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s%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7A31%2Fimage%2FOJp63xcQl8fgT5_CaIMt-0zDICs" width="500" /> Thu, 20 Mar 2025 02:31:29 GMT 햇살나무 여운 /@@7A31/548 9. 경계를 버린다 - 1일 1버림 일지 /@@7A31/518 3월 중순이 훌쩍 넘었는데, 눈꽃만발에 꽃을 시샘하는 강추위가 제법 매섭네요. 오늘은 배 깔고 엎드려 뒹굴뒹굴해 봅니다. 일은 고되고, 삭신은 쑤시고, 이불 밖은 위험하니까. 오늘 하루쯤은 조금 느슨하게. 오늘은 SNS 이야기를 좀 하려고 해요. 가볍고 헐렁하게요. 이번에 아주 감동적인 경험을 했거든요. 지나친 경계심과 신중함을 조금 내려놓으니 친구가<img src= "https://img1.daumcdn.net/thumb/R1280x0/?fname=https%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7A31%2Fimage%2FOCn15_LbtC1_k_SnPkPKd0YTDrg.jpg" width="500" /> Wed, 19 Mar 2025 03:55:45 GMT 햇살나무 여운 /@@7A31/518 내 마음에 남쪽 햇살 - 이정록 '나뭇가지를 얻어 쓰려거든' /@@7A31/547 나뭇가지를 얻어 쓰려거든 - 이정록먼저 미안하단 말 건네고햇살 좋은 남쪽 가지를 얻어오너라 원추리 꽃이 피기 전에 몸 추스를 수 있도록 마침 이별주를 마친 밑가지라면 좋으련만진물 위에 흙 한 줌 문지르고이끼옷도 입혀주고도려낸 나무그늘,네 그림자로 둥글게 기워보아라남은 나무 밑동이몽둥이가 되지 않도록끌고 온<img src= "https://img1.daum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s%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7A31%2Fimage%2FawC93RGDfZ6z3Qgf4Ae5U5F5hrI" width="500" /> Mon, 17 Mar 2025 01:31:14 GMT 햇살나무 여운 /@@7A31/54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