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편 /@@7wot 일상의 전장에서 베인 상처를 치유하기 위해 글을 쓴다. 살아남은 자들의 연대를 도모하기 위해 위안의 글을 난장에 펼치는 중이다. ko Sun, 04 May 2025 16:46:16 GMT Kakao Brunch 일상의 전장에서 베인 상처를 치유하기 위해 글을 쓴다. 살아남은 자들의 연대를 도모하기 위해 위안의 글을 난장에 펼치는 중이다. //img1.daumcdn.net/thumb/C100x10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7wot%2Fimage%2FsAbwB0z5AV88MG_aM_vQAOdr698.jpg /@@7wot 100 100 퍼펙트 데이즈Perfcet Days, 빛과 그림자 - 원더풀 라이프 /@@7wot/57 어두컴컴한 새벽 노인은 신사(神社) 어귀를 쓸고 있다. 히라야마는 까슬까슬한 대빗자루 소리에 자명종처럼&nbsp;눈을 뜬다. 길게 내쉬는 호흡, 그리고 몸을 일으켜 이불을 접어 구석에 밀어놓는다.&nbsp;아래층으로 내려가 주방&nbsp;싱크대에&nbsp;선&nbsp;채 양치질을 하고, 콧수염을 정갈하게 다듬고, 유선 면도기로 턱수염을 밀고,&nbsp;이층 다다미방으로 올라간다. 분무기로 작은 화분들에 정성 <img src= "https://img1.daum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7wot%2Fimage%2FUXAwqpuMKUjhsqpBU0KVAPHph7o.jpg" width="490" /> Sun, 25 Aug 2024 00:09:12 GMT 파편 /@@7wot/57 마법의 바그다드, 카페 마운틴 - 원더풀 라이프 /@@7wot/55 라스베이거스로 통하는 사막 어디쯤 방치된 소파에 몸을 파묻은 채&nbsp;함몰된 여자가 있다. 커다란 눈망울에서는 눈물이 흐른다. 대체 우리의 브렌다를 이 지경으로 만든 것은 무엇일까? 카페의 고장 난 커피머신을 찾으러 갔던 남편은 아주 사소하게도 &lsquo;깜빡&rsquo;이라는 이유를 들먹이며 빈손으로 돌아온다. 참다못한 그녀는 남편을 윽박지르고 그런 브렌다를 견디지 못한 남편은 <img src= "https://img1.daum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7wot%2Fimage%2Fbrk1D2QLQdUYtK4sZbTShNA_89Y.jpg" width="500" /> Sat, 15 Jun 2024 10:31:10 GMT 파편 /@@7wot/55 작가 미상, 무명씨들을 위하여 - 원더풀 라이프 /@@7wot/54 바람이 대지를 휘감는다. 바람결을 따라 벌판이 요동친다. 초원이 거대한 힘에 압도당한 채 쓰러진다. 거목의 잎사귀가 주체하지 못하는 무게로 동요한다. 나뭇가지에 걸터앉아 대자연이 자아내는 떨림에 일체가 되어 있던 쿠르트는 나무에서 내려와 벌판을 달리기 시작한다. &ldquo;아버지, 이제 이해했어요. 모두 어떻게 연결되어 있는지, 세상의 비밀을요. 이제 걱정할 것도 <img src= "https://img1.daum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7wot%2Fimage%2FREdc3Q9UGeApfrdI3tu1aN8tRIU.jpg" width="500" /> Sat, 08 Jun 2024 03:37:18 GMT 파편 /@@7wot/54 나와 클로버 - 원더풀 라이프 /@@7wot/53 난 벚꽃이 좋다. 하지만 왠지 꽃이 지면 맘이 편하다. 화사한 벚꽃을 좋아하면서도 그 찬란함이 못내 불편한 다케모토는 미대생이라기에는 너무나 평범한 모습을 하고 있어서 오히려 희귀한 존재이다. 하마모토 교수의 집에서 친목회가 있던 날, 다케모토는 흐드러지게 피어 있는 정원의 벚꽃을 거대한 캔버스에 옮기고 있는 하구미를 보고 사랑에 빠진다. 다케모토의 곁에<img src= "https://img1.daum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7wot%2Fimage%2F8qHu1CZ3FFzbo3FnQeP_o2KIBu0.jpg" width="500" /> Sat, 18 May 2024 03:13:42 GMT 파편 /@@7wot/53 떨어져 내리는 향연, 번지점프 - 원더풀 라이프 /@@7wot/52 1983년, 빗줄기가 떨어져 내리던 거리에서 누군가 인우의 우산 속으로 뛰어 들어온다. &ldquo;죄송하지만 저기 버스 정류장까지만 좀 씌워주시겠어요?&rdquo; 당차게 인우의 인생 속으로 끼어든 태희, 서로의 눈빛이 부딪히고 청춘이 하나의 우산 속에 갇혔다. 사람들은 그것을 &lsquo;사랑&rsquo;이라 부른다. 인우는 그녀의 이름도 연락처도 알지 못한 채 하루하루 애를 태우다 교정을 지<img src= "https://img1.daum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7wot%2Fimage%2FDbbN8rzruKfsSJxmx8KAhcrS2-o.jpg" width="500" /> Sat, 04 May 2024 01:57:38 GMT 파편 /@@7wot/52 5월의 레퀴엠, 1987 - 원더풀 라이프 /@@7wot/50 책상을 &lsquo;탁&rsquo; 치니 &lsquo;억&rsquo; 하고 죽었습니다. 1987년 1월 14일, 남영동 대공분실에서 22살의 대학생이 물고문으로 사망했다. 서울대학교 언어학과 박종철. 경찰은 사건을 은폐하기 위해 황급히 그의 시신을 화장하려 당직 검사를 찾아간다. 당직을 서고 있던 서울지검 공안부장 최 검사는 누가 봐도 빤한 죽음에 발을 담그는 것을 거부한 채 &lsquo;시신 보존증명서&rsquo;를 <img src= "https://img1.daum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7wot%2Fimage%2Fw0XFnyqrHfTx7vpqXH03fWp6Z0g.jpg" width="500" /> Sat, 06 Apr 2024 01:53:28 GMT 파편 /@@7wot/50 더 헌트, 마녀사냥 - 원더풀 라이프 /@@7wot/47 너는 선을 보렴. 나는 앞을 볼 테니까. 선을 밟지 못하는 유치원생이 있다. 클라라는 선을 밟지 않기 위해 고개를 땅에 처박고 걷다가 길을 잃었다. 어떻게 집으로 돌아가야 하는 걸까? 아이는 두려웠을 것이다. 그때 구세주처럼 나타난 아저씨는 아빠의 가장 친한 친구이자 자신의 유치원 선생님인 루카스이다. 아이는 선을 밟지 않기 위해 땅을 보며 루카스를 따라 <img src= "https://img1.daum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7wot%2Fimage%2FGpqrD-80NrXrO385ifaEZpdCn7w.jpg" width="500" /> Sat, 02 Mar 2024 05:10:33 GMT 파편 /@@7wot/47 가버나움: 자신을 위로하는 성전 - 원더풀 라이프 /@@7wot/45 제 부모를 고소하고 싶어요. 루미에 소년 교도소에서 아동학대를 다루는 생방송 도중 한 통의 전화가 걸려온다. 우리는 잠시 여기서 숨을 골라야 한다. 자그마치 부모다. 부모라는 전제가 무엇을 의미하는지 태어나는 순간부터 강요받아온 우리로서는 그 숭고한 대상을 향해 손가락을 겨눈다는 것은 돌로 쳐 죽일 놈의 일이다. 그렇더라도 백 번 양보해서 이유라고 알고 보<img src= "https://img1.daum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7wot%2Fimage%2FkSnHMnEbdBdScNTYxdSu7NBmFcY.jpg" width="500" /> Sat, 24 Feb 2024 03:20:10 GMT 파편 /@@7wot/45 비포 선라이즈 그리고 비포 선셋 - 원더풀 라이프 /@@7wot/44 &quot;난 나 자신이 누워서 죽음을 기다리고 있는&nbsp;노파라고 생각돼. 내 인생은 그 노파의 기억 같은 거지.&quot; &quot;난 늘 내가 열세 살짜리&nbsp;꼬마라고 생각하거든. 어떻게 해야 어른이 되는지 잘 모르는 꼬마.&quot; &quot;그럼 노파가 꼬마한테 키스한 거네.&quot; 삶을 다 소진해 버린 노파와 같은 셀린과 늘 성숙하지 못한 존재로 자신을 받아들이는 제시,&nbsp;접점이 없을 것만 같은 청춘이<img src= "https://img1.daum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7wot%2Fimage%2FmEq4HMCz1fwSQWVFDzoI8iLLgrg.png" width="500" /> Sat, 17 Feb 2024 05:03:13 GMT 파편 /@@7wot/44 오 캡틴, 마이 캡틴! - 원더풀 라이프 /@@7wot/39 한 중년의 사내가 휘파람을 불며 교실 앞문으로 들어서더니 뒷문으로 빠져나간다. 산만하던 아이들의 시선이 그에게로 쏠리기 시작한다. &lsquo;전통&rsquo; &lsquo;명예&rsquo; &lsquo;규율&rsquo; &lsquo;최고&rsquo;의 교훈을 내세우는 웰튼 아카데미의 교육 방식을 타파하려는 키팅 선생의 첫 수업 시간, 그는 아이들을 교실 밖 선배들의 사진과 트로피가 진열된 홀로 불러세운다. 오 캡틴, 마이 캡틴! 키팅 선생<img src= "https://img1.daum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7wot%2Fimage%2F9YwRI67EfHTCf0JvEF0PmZsneE4.jpeg" width="480" /> Sat, 03 Feb 2024 14:08:40 GMT 파편 /@@7wot/39 아라타를 만나다 - 원더풀 라이프 /@@7wot/37 어? 쟤가 왜 저기 있는 거지? 영화를 보던&nbsp;내 심장이 방망이질을 시작했다. 나는 리모트컨트롤을 들고 지나간 부분으로 다시 돌아가 재생 버튼을 눌렀다. 얼굴의 이목구비는 물론&nbsp;조용히&nbsp;읊조리는 듯한 말투, 상대를 응시하는 깊은 눈매, 아무리 되돌려 봐도 딱 그였다. &lt;원더풀 라이프&gt;의 주인공 이우라 아라타는 그렇게 내&nbsp;첫사랑의 쌍생아가 되어&nbsp;가슴속으로&nbsp;들어왔<img src= "https://img1.daum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7wot%2Fimage%2FEyVx-Teim2YnYfFXrYVMYCybo30.jpeg" width="500" /> Sat, 27 Jan 2024 01:38:05 GMT 파편 /@@7wot/37 안녕, 소중한 나의 아저씨 - 원더풀 라이프 /@@7wot/33 나의 아저씨가 떠났다. 머릿속이 하얘지더니 눈앞이 뿌옇게 흐려졌다. 하필이면 소설 &lt;눈먼 자들의 도시&gt;를 다시 책장에서 꺼내 읽던 무렵이었다. 소설 속의 인물들처럼 하얀 어둠 속에 갇힌 채 눈이 멀어 버린 것만 같았다. 믿을 수가 없었다. 황망한 마음에 무엇을 어찌해야 할 줄 몰라 넷플릭스 상자에서 &lt;나의 아저씨&gt;를 불러낸 채 멍하니 화면만 뚫어지게 쳐다보<img src= "https://img1.daum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7wot%2Fimage%2FuKzDUUXo3zmwr_27NdBZ8WlOcJU.jpg" width="500" /> Fri, 19 Jan 2024 23:35:45 GMT 파편 /@@7wot/3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