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성규 /@@80Co 작가 일기 ko Wed, 07 May 2025 07:23:18 GMT Kakao Brunch 작가 일기 //img1.daumcdn.net/thumb/C100x10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80Co%2Fimage%2FPpZzq-EBhmdXRqeQOldwoCHxjKo.png /@@80Co 100 100 신과 예술의 공통점 /@@80Co/421 신은 지구에서 죽어야 인정받는다 살아 있는 신은 항상 이상하다 살아 있는 신은 이 세계의 문법에 맞지 않는다. 그는 규칙을 어기고, 흐름을 방해하고, 사람들이 합의한 &lsquo;정상&rsquo; 바깥에 존재한다. 그는 너무 일찍 도착한 자다. 너무 선명한 자다. 그래서 사람들은 그를 미워한다. 이해하지 못하는 존재는 위협으로 간주된다. 살아 있는 신은 &lsquo;이상한 사람&rsquo;이 된다 Wed, 07 May 2025 07:12:59 GMT 신성규 /@@80Co/421 종교적 고찰 /@@80Co/420 사탄은 존재가 아니라 &lsquo;작동 방식&rsquo;이라 느낀다. 실체적 존재가 아닌, 메커니즘적 작용으로 보자. 인간 내부에 &ldquo;무엇이 옳은가?&ldquo;라는 감각을 흐릿하게 만드는 장치. 욕망과 무관심, 자기기만을 중첩시키는 심리적 왜곡 필터가 아닐까? 내 종교적 탐구에서의 사탄은 &lsquo;이상함&lsquo;을 제어하려는 사회적 규범의 얼굴로 나타난다. 이상함은 순수함과 창의성의 징후이지만, 사회 Wed, 07 May 2025 06:58:59 GMT 신성규 /@@80Co/420 피로 /@@80Co/419 나는 사람들의 심리가 너무 잘 보인다. 말하는 방식, 시선의 망설임, 웃는 타이밍, 갑작스러운 친절&mdash; 그 뒤에 숨겨진 욕망과 계산, 외면하고 싶은 진심들이 투명하게 지나간다. 그건 내가 원해서 보는 게 아니다. 그저 내 감각은, 감추어진 구조를 먼저 읽어낸다. 그래서 피곤하다. 사람들은 나를 위해서인 것처럼 말한다. &ldquo;네가 힘들까 봐 도와주는 거야&rdquo; &ldquo;그 Tue, 06 May 2025 18:55:49 GMT 신성규 /@@80Co/419 생활 속 민주주의 /@@80Co/418 나는 다수의 결정이 막히면 투표하자고 말한다. 어떤 걸 먹을지, 어디로 갈지, 어떤 생각이 더 낫다고 보는지. 내겐 이게 당연하다. 나는 모든 선택을 공유하고 싶다. 모든 존재가 의견을 가질 수 있고, 그 의견이 반영될 수 있다면, 그것만큼 공정한 방식이 있을까? 그런데 사람들은 말한다. &ldquo;야, 그런 걸 뭘 투표까지 해?&rdquo; &ldquo;그냥 네가 정해.&rdquo; &ldquo;그 정도 Tue, 06 May 2025 18:42:36 GMT 신성규 /@@80Co/418 창의상 의무화 /@@80Co/417 모든 상의 시상에는 &lsquo;창의상&rsquo;이 반드시 존재해야 한다. 심사 기준이 아무리 논리적이고 정밀하게 설계되었더라도, 그 기준 밖에서 새로운 지도를 그리는 자가 있다면, 그에겐 반드시 &lsquo;창의상&rsquo;이라는 우주적 예외 조항이 주어져야 한다. 창의상은 단지 &lsquo;특이함&rsquo;을 기리는 상이 아니다. 틀을 벗어난 사고, 새로운 문법을 창조하는 용기, 기존의 언어로는 설명되지 않는 Tue, 06 May 2025 18:34:01 GMT 신성규 /@@80Co/417 이상함 조사원 /@@80Co/416 나는 여자를 만날 때마다 묻는다. &ldquo;너의 이상함은 뭐야?&rdquo; 물론 그렇게 직접적으로 묻지는 못한다. 하지만 내 눈은 이미 질문하고 있다. 나는 상대방의 말투에서, 취향에서, 웃을 때의 타이밍에서, 조금씩 이상함을 채집한다. 마치 특이한 화석을 발굴하듯이. 나는 이상함 조사원이다. 왜 그런 짓을 하느냐고? 나는 내가 너무 이상하다는 걸 알기 때문이다. 세상 Tue, 06 May 2025 17:58:48 GMT 신성규 /@@80Co/416 낯빛 읽기의 직관 /@@80Co/415 나는 상대방의 얼굴을 본다. 그 얼굴에서 느껴지는 감정의 온도, 그리고 그 사람의 현재 상태를 나는 거의 본능적으로 읽어낸다. 그 순간, 내가 마주한 사람의 내면이 글자처럼 펼쳐지는 듯한 기분이 든다. 얼굴에서 느껴지는 빛의 변화를 읽는 능력은 나에게 일종의 직관적 감각처럼 자리잡았다. 오늘 이 사람은 어떤 날인가. 컨디션이 좋지 않은 사람, 피곤해 보이 Tue, 06 May 2025 17:30:42 GMT 신성규 /@@80Co/415 프랑스 영화의 미학2 /@@80Co/414 프랑스는 빛을 생각하는 나라다. 그들에게 빛은 사물의 표면을 비추는 물리적 현상이 아니라, 존재의 내면을 비추는 사유의 방식이다. 인상주의 회화의 본고장답게, 빛과 색을 감각적으로 해석하는 법을 배워왔다. 모네, 마네, 르누아르 같은 화가들이 눈으로 본 것을 있는 그대로 묘사하기보다, &lsquo;느껴지는 세계&rsquo;를 화폭에 옮겨 담았던 것처럼. 프랑스 사람들은 오랜 Tue, 06 May 2025 15:08:56 GMT 신성규 /@@80Co/414 성공보다 먼저 와버린 이별 /@@80Co/413 나는 늘 할아버지가 살아계실 때 무언가를 이뤄야 한다는 생각에 사로잡혀 있었다. 그분의 말 한마디, 눈빛 하나에 내가 증명해야 할 이유들이 줄지어 따라붙었고, 나는 마치 그분의 기대가 내 삶의 나침반이라도 되는 것처럼 조급하게, 아둥거리며 살아갔다. 그런 나를 보며 할아버지는 말했다. &ldquo;너는 너무 지독하게 산다.&rdquo; 그리고 &ldquo;불쌍하다&rdquo;고도 하셨다. 나는 그 Tue, 06 May 2025 14:00:04 GMT 신성규 /@@80Co/413 운명의 가능성 /@@80Co/412 한때 나는, 삶에서 시기가 어긋난 관계는 영원히 지나간 것이라 믿었다. 그때는 그 시기, 그 마음, 그 장소에서만 가능했던 감정이라고 여겼고, 한 번 어긋난 인연은 되돌아올 수 없다는 전제 아래 살아갔다. 시간은 선형적으로 흐르고, 기회는 한 번뿐이며, 무엇보다 인간은 그 시간 안에서 돌이킬 수 없이 변해버린다고 믿었다. 그러나 요즘은 조금 다르게 생각하 Tue, 06 May 2025 13:50:30 GMT 신성규 /@@80Co/412 노력의 신화 /@@80Co/411 사람들은 잘하는 사람을 관찰했을 때, 그들이 &lsquo;많이&rsquo; 한다는 사실이 눈에 들어온다. 공부를 잘하는 학생은 공부를 많이 했고, 운동선수는 훈련을 많이 했고, 예술가는 연습을 많이 했다. 그래서 인과관계를 이렇게 해석했다. &ldquo;많이 하면 잘하게 된다.&rdquo; 하지만 실제로는 반대였다. &ldquo;잘하니까 많이 한다.&rdquo; 공부를 잘하는 아이는 처음부터 구조적 사고력이 좋았고, 이 Tue, 06 May 2025 13:36:48 GMT 신성규 /@@80Co/411 과학을 공부할수록 종교를 믿게 된다 /@@80Co/410 과학을 너무 조금만 알면 신이 없어 보인다 요즘엔 신이 사라졌다고들 한다. 인공지능은 사람보다 똑똑해졌고, 우주는 점점 신의 자리를 좁히는 듯하다. 과거엔 천둥만 쳐도 &ldquo;신의 분노다!&rdquo; 했는데, 이제는 그냥 &ldquo;기압골이 왔구나&rdquo; 한다. 하지만 잠깐. 프랜시스 베이컨은 이렇게 말했다. &ldquo;조금의 과학은 인간을 신에게서 멀어지게 하지만, 더 많은 과학은 인간을 Tue, 06 May 2025 13:16:31 GMT 신성규 /@@80Co/410 삼성 가의 실종된 미감 /@@80Co/409 삼성의 총수들은 시대마다 각자의 &lsquo;미감&rsquo;을 바탕으로 한국 자본주의의 얼굴을 바꿔왔다. 그런데, 그 흐름을 따라가다 보면&hellip; 뭔가 묘한 지점에서 감각의 &ldquo;절벽&rdquo;을 만나게 된다. 자, 하나씩 감각 탐사를 떠나보자. 이병철 회장은 &lsquo;재계의 선비&rsquo;였다. 그는 화선지 위에 만년필을 들고, 때론 붓을 들고 글을 썼다. 글씨로도 경영을 했고, 기침도 품격 있게 했다는 Tue, 06 May 2025 12:52:06 GMT 신성규 /@@80Co/409 제임스 본드, 놈팽이의 근본을 찾아서 /@@80Co/408 제임스 본드. 007이라는 숫자는 이제 누구에게나 익숙한 아이콘이 되었다. 그렇지만 본드라는 캐릭터, 사실 그가 본래 무엇이었는지 생각해 보면, 우리는 다소 당혹스러울지도 모른다. 본드가 무엇을 하는 사람인가? 일단, 여자를 홀리는 놈팽이다. 사실 이게 본드의 핵심이었다. 총 잘 쏘고, 적을 제압하고, 수트는 찰떡같이 잘 어울리고, 그 외에도 여러 가지 멋 Tue, 06 May 2025 11:10:26 GMT 신성규 /@@80Co/408 헐크는 분노 조절이 아니라 억압의 산물이다 /@@80Co/407 헐크는 단순히 분노를 다스리는 것이 아니라, 내면의 억압과 감정의 억제가 폭발하면서 만들어진 존재다. 그의 분노는 사실 억누른 감정과 감정적 상처가 차오르다 못해 결국 물리적인 폭력으로 변형된 결과이다. 헐크의 캐릭터는 정신적인 억압과 내면의 갈등을 외적인 힘으로 표현한 하나의 심리적 은유에 가깝다. 헐크는 그 자체로 두 가지 자아를 갖고 있다. 하나는 Tue, 06 May 2025 11:02:53 GMT 신성규 /@@80Co/407 아이언맨의 허세는 자존감인가? 방어기제인가? /@@80Co/406 아이언맨, 또는 토니 스타크는 그 어떤 슈퍼히어로보다 더 인간적인 결점을 지닌 인물이다. 그는 뛰어난 지능과 막대한 재력을 지닌 억만장자, 그리고 무한한 자아도취와 허세를 갖추고 있다. 하지만 그가 보여주는 허세는 단순한 자랑이 아니다. 그 속에는 불안, 불확실성, 내면의 결핍이 숨어 있다. 과연 그의 허세는 단순한 자존감의 표현일까? 아니면 방어기제에 불 Tue, 06 May 2025 10:57:12 GMT 신성규 /@@80Co/406 더블오세븐의 은밀한 커리큘럼 /@@80Co/405 제임스 본드는 과연 국가의 비밀 요원일까, 아니면 여자 꼬시는 기술을 국가에서 인증해준 최초의 남자일까? 영화를 보다 보면 이 질문이 자꾸 떠오른다. 총은 자꾸 빗나가고, 폭탄은 매번 예상보다 빨리 터지는데, 여자만큼은 백발백중이다. &lsquo;미션&rsquo;이라 하면 일단 한잔 제안하고, 추파부터 던지는 것이 의례다. 정보를 캐내려는 작전일 수도 있겠지만, 그 빈도와 자 Tue, 06 May 2025 10:49:56 GMT 신성규 /@@80Co/405 실험문학상 재정을 꿈꾸며 /@@80Co/403 우리나라의 문학상은 문법에 맞는 글에 상을 준다. 올바른 구조, 적절한 어휘, 시대에 뒤처지지 않는 메시지, 그리고 무엇보다 읽기 쉬운 서사. 이것들이 &lsquo;좋은 글&rsquo;의 기준이 되어버렸다. 그러나 나는 질문한다. 그 기준은 누가 정한 것인가? 그리고, 그렇게 정제된 글들만이 진짜 진심을 담을 수 있는가? 나는 글을 쓸 때마다 문법과 감정 사이에서 충돌한다. Tue, 06 May 2025 10:21:09 GMT 신성규 /@@80Co/403 글은 용감해야 한다 /@@80Co/402 브런치에 글을 올릴 때마다 느낀다. 많은 사람들이 아주 은밀하게 자기검열을 한다. 너무 튀지 않게, 너무 과감하지 않게, 너무 날카롭지 않게. 공감은 얻되, 불편함은 주지 않는 글. 이해받고 싶다는 욕망과, 거부당하고 싶지 않다는 두려움 사이에서, 문장은 점점 안전해진다. 말은 부드러워지고, 감정은 중화되고, 서사는 둥글게 다듬어진다. 나는 그 경계를 느 Tue, 06 May 2025 10:10:42 GMT 신성규 /@@80Co/402 프랑스 영화의 미학 /@@80Co/401 많은 사람들이 프랑스 영화를 보며 고개를 갸웃거린다. &ldquo;전개가 이상하다&rdquo;, &ldquo;이해할 수 없다&rdquo;, &ldquo;뜬금없다&rdquo;고 말한다. 그들은 서사의 일관성을 기대하고, 인물들의 선택에 논리를 부여하려 한다. 하지만 나는 그 전개 불가능성, 예측 불가함, 설명되지 않는 감정 속에서 오히려 진실한 무언가를 느낀다. 프랑스 영화는 질서에서 벗어난다. 감정은 흐트러지고, 관계는<img src= "https://img1.daum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80Co%2Fimage%2FZLqj5ZwuBOe5RDhs7Y3GYf2SaLM.jpg" width="500" /> Tue, 06 May 2025 09:46:26 GMT 신성규 /@@80Co/4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