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주 /@@8OYC 조금 더 나은 사람이 되고 싶어 글을 씁니다. 따뜻한 로봇인 남편과 두 아들 그리고 두 냥이와 살고 있습니다. ko Tue, 29 Apr 2025 19:56:39 GMT Kakao Brunch 조금 더 나은 사람이 되고 싶어 글을 씁니다. 따뜻한 로봇인 남편과 두 아들 그리고 두 냥이와 살고 있습니다. //img1.daumcdn.net/thumb/C100x10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8OYC%2Fimage%2FKysniAKD3RAcM6ZoQQ9FbWOGRZA.jpg /@@8OYC 100 100 정답기도 하여라 - feat. 선제리아낙네들 /@@8OYC/33 동쪽으로 쭉 뻗은 출근길을 가다 보면 저 앞으로 기러기들이 줄지어 한강으로 간다. 아침 먹으러 가나보다. 일을 마치고 지친 몸과 마음을 이끌고 서쪽 집으로 들어오다 보면 그들도 하루를 잘 보냈는지 &lsquo;끼룩끼룩&rsquo; 거리며 산으로 향한다. 이들은 한 해도 거르지 않고 하늘이 높아지는 늦가을이 오면 어김없이 찾아온다. 저 북쪽 시베리아에 잘 있다가 찬 서리 맞으며<img src= "https://img1.daum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8OYC%2Fimage%2FfP44eNWt9CeIE38SVBVM7ridXj0.jpg" width="500" /> Thu, 07 Mar 2024 04:18:10 GMT 우주 /@@8OYC/33 드디어 개학이다! - 엄마들 소리 질러!! /@@8OYC/32 드디어 개학이다. 길고 긴 두 달간의 방학이 끝났다. 나의 인내심은 2주 전부터 바닥이 나서 몸이 문제인지 정신이 문제인지 그 경계가 모호한 힘듦이 나를 지배해 신경질적으로 변해있었다. 그래도 나름 그 시간을 잘 보낸 나에게 매우 칭찬하며 앞으로 3월은 나에게 보상으로 주어지는 시간으로 알고 당당히 누리리라. 방학의 막바지, 그 끝을 향해 달리며 우리는 Tue, 05 Mar 2024 05:39:26 GMT 우주 /@@8OYC/32 사람은 무엇으로 사는가 /@@8OYC/31 세월호 사건이 있고 나서 나는 한동안 우리 아이가 죽거나 내가 죽는 상상에 괴로웠다. 아파트가 와르르 무너져 그 속에 아이가 있고 나는 손으로 그 잔해를 파헤쳐 아이를 찾으려고 한다든지 내가 죽고 나서 아이의 엄마 잃은 슬픔을 생각했다. 나도 어찌할 수 없이 계속되는 공상을 멈추기 어려웠고 그런 상상을 하면 눈물이 나기도 했다. 구체적으로 내가 없이 남편 Tue, 05 Mar 2024 05:37:54 GMT 우주 /@@8OYC/31 흔들리지만, 당신도 맞고 나도 맞다. - 우주를 키워내는 육아의 고귀한 고됨을 담당하는 그대들을 응원합니다. /@@8OYC/30 워킹맘 때 나에게 있어 육아란 먹이고, 재우고, 놀리는 것이었다. 그 외에 뭔가 다른 것을 할 에너지도 없고 아이도 어려서 더 그랬던 것 같다. 일을 그만두고 전업주부들의 육아를 들여다보니 나는 거의 아이를 방치한 것 아닌가 싶을 정도로 다른 사람들은 많은 것들을 하고 있었다. 유치원을 들어가기도 전에 이름도 생소한 많은 사교육을 하고 있었다. 나는 마<img src= "https://img1.daum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8OYC%2Fimage%2F0pmmoEjl6DNSwx1c8dSd6Q2JMlY.png" width="500" /> Sun, 18 Feb 2024 09:33:41 GMT 우주 /@@8OYC/30 &ldquo;예쁘게 봐주세요&rdquo;&nbsp; - feat. 친절한 마음 /@@8OYC/29 내 안에 많은 스토리가 있고, 이해하기 힘든 다양한 요소들이 복합적으로 작용해서 지금의 나를 형성했다. 우리가 만나는 편의점 알바, 서점주인, 동네 언니, 주민 센터 공무원도 그들만의 서사를 가지고 복잡한 인간으로 하루하루를 살아가고 있다. 곳간에서 인심 난다고 내 마음이 너그럽고 친절할 때는 타인의 말에 뾰족함을 발견해도 그냥 넘어가거나 오늘 컨디션이 <img src= "https://img1.daum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8OYC%2Fimage%2F6AKmUrrwsc3Rc1h-FNHlSdYxwNw.jpg" width="500" /> Sun, 12 Nov 2023 12:27:29 GMT 우주 /@@8OYC/29 내가 글을 쓰게 되는 과정 - 작은 소리를 놓치지 말고 뭉글거리길 기다리자. /@@8OYC/28 몽글몽글 내 안에 저 밑에서 어떤 말들이 피어오른다. 바쁜 하루 중&nbsp;어느 찰나에 나에게 말을 건다. 나는 무시하고 나의 삶을 살아가지만, 건넨 그 말이 영 찜찜하다. 며칠이 지나 또 같은 말을 건넨다. 그게 대화로 이어지는 법은 없다. 화두만 던져질 뿐 내가 뭐라고 대답하거나 정리하지 않는다. 몽글몽글 피어나던 그 말은 뭉글뭉글로 바뀌고 내 안을 가득 채워 Thu, 19 Oct 2023 06:11:04 GMT 우주 /@@8OYC/28 신랑의 당근경험담 에피소드 1 - feat. 결국 당근앱 삭제 /@@8OYC/27 신랑은 종종 당근으로 낚시 용품을 사고팔았다. 약간 즐기는 것처럼 보이기도 했다. 그러던 어느 날 이 모든 일은 그놈의 &lsquo;버즈&rsquo;로 인해 일어났다. (&lsquo;버즈&rsquo;라는 단어도 듣고 싶지 않다.) 잘 쓰던 무선이어폰 버즈가 이제 잘 안 들린다고 새로 사야겠다는 얘기를 하길래 내 거 잘 안 쓰니 쓰라고 했지만 본인이 알아서 하겠다고 해서 그러겠거니 했다. 이야기는 이<img src= "https://img1.daum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8OYC%2Fimage%2FYeBrm_GEthAXi-3I_VJoIx8QRJ4.jpg" width="500" /> Thu, 05 Oct 2023 06:46:11 GMT 우주 /@@8OYC/27 어른에게 형제자매란 - 남보다는 끈끈한 듯하면서도, 남만도 못한 씁쓸한 관계 /@@8OYC/26 어렸을 때 형제자매는 친구이자 엄마이자 선생님이었다. 가장 많은 시간을 같이 보내니 이렇게 저렇게 재미나게 놀이를 찾아서 놀았고, 부모님 일 나가셨을 때 아프면 병원도 데려다줬으며, 나와 동생을 마루에 앉혀놓고 언니가 공부도 가르쳐줬다. 부모님을 빼면 형제자매는 가장 친밀하고, 가장 나를 잘 알고, 가장 의지하는 존재였다. 부모님이 돌아가신다는 상상이라도 Wed, 16 Aug 2023 08:23:41 GMT 우주 /@@8OYC/26 워킹맘의 치열한 월요일 아침 - 치열한 그때로 절대 돌아가고 싶지 않다. /@@8OYC/25 신랑 출근하고 잠시 잔 선잠에서 안 좋은 꿈을 꿨다. 나 출근하기 바쁘다고 애를 엄청 잡았던 것. 무지막지하게 여러 차례 때리기까지. 깨고 나니 알람이 울리고 친정엄마 없는 바쁜 월요일 아침이 시작됐다. 아이 유치원가방과 내 출근가방을 챙기고, 부스스 일어난 아이 우쭈쭈해주고, 고3이라 학원 때문에 상경한 조카, 점심에 혼자 먹을 된장찌개를 부랴부랴 끓인다 Wed, 16 Aug 2023 07:35:10 GMT 우주 /@@8OYC/25 지랄병 도진 엄마의 고해성사 - 오늘밤에도 별이 바람에 스치운다 /@@8OYC/24 첫째를 낳아 집으로 데려오고 들었던 생각이 잊히질 않는다.'이제 난 죽을 때까지 이 존재의 엄마로 살아야겠구나.' 그것이 기쁨의 고백이 아니었다. 염세적인 성향이 큰 나는 누군가에 얽매여 이 생의 삶에 집착하지 않길 쭉 바라고 살아온듯하다. 그런데 아이가 생기니 난 이제 무슨 일이 있어도 건강해야 하고 무슨 일이 있어도 잘 살아야 한다는 중압감, 집착이 부<img src= "https://img1.daum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8OYC%2Fimage%2FtD2ZFpfzoKjX6zwtX4TvcgBnRiY.jpg" width="500" /> Tue, 01 Aug 2023 05:19:55 GMT 우주 /@@8OYC/24 별 것 아니지만 상상 속의 완벽한 하루 - 내가 꿈꾸는 소박하지만 이루기 힘든 하루 /@@8OYC/23 '지난밤 릴스를 보며 시간을 죽이다 새벽 2시에 잠든 것이 아니라' 독서모임 책을 읽다 12시쯤 잠들었다. 사방은 고요하고 책과 나만 있는 그 시간, 아무도 나를 부르지 않는 그 시간은 매우 달콤했다. 아침에 일어나 아이들이 '간단한' 아침을 먹고 사소한 '감정트러블' 없이 수월하게 등원을 한다. 나는 '바로 침대로 가서 눈 깜짝할 새 1시간 동안 폰을 Mon, 24 Jul 2023 08:17:24 GMT 우주 /@@8OYC/23 지평(地平)을 넓히다. - 편식하지 않는 독서, 독서모임의 유익 /@@8OYC/22 인문학부로 입학한 나는 2학년 전공이 정해지기 전, 1학년 때는 인문학부에 속해있는 다양한 과의 수업을 들었어야 했다. 나는 철학과 소속으로 배정받아 철학과 수업을 들었어야 했는데 그 수업은 4년의 대학 수업 중 가장 기억이 생생한 수업으로 기억한다. 교수님께서 첫 시간에 칠판에 地平(지평)이라는 한자를 담담하게 적으셨다. 철학의 목표는 지평을 넓히는 것이<img src= "https://img1.daum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8OYC%2Fimage%2FhVgIzxBmbFmhv5i0MrUd93jTzzM.png" width="500" /> Wed, 19 Jul 2023 15:34:47 GMT 우주 /@@8OYC/22 불타는 원숭이 - 아들의 센스 /@@8OYC/21 첫째 아들은&nbsp;나를 '불타는 원숭이' 이렇게 부른 적이 있다. '불타는'은 화를 많이 내서. '원숭이'는 내가 원숭이띠라서. 아놔. 엄마 보고 불타는 원숭이라니. (지금은 '대마왕 UMMA'라고 부른다.) 그렇지만 뭔가 너무 와닿고, 참신해서 신랑이랑 나랑 빵 터졌었다. 초등학교 2학년 참관수업에 참여했다. 선생님께서 '엄마는 000, 아빠는 000' 이런 Wed, 05 Jul 2023 15:59:35 GMT 우주 /@@8OYC/21 그 밤 9시경 수원행 지하철 1호선 - 이게 한 시간에 일어난 일이라고? /@@8OYC/20 1. 조커 가면 오랜만에 만난 A언니와 신나게 놀고 집으로 돌아가는 길. 임신한 A언니와 한산한 지하철 1호선 노약자석에 같이 앉았다. 웬 조커와 같이 공포스럽게 웃고 있는 가면을 쓴 남자가 다가와서 우리 앞에 서더니 우리를 빤히 계속 본다. 우린 정말 놀랬지만 의식하지 않는 듯 둘이 하던 얘길 계속했다. 그렇지만 임신한 언니가 걱정됐다. 조커는 손가락으로<img src= "https://img1.daum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8OYC%2Fimage%2Fm7VXOmgwc_4q4Ivlt1UMcAZjR2g.png" width="500" /> Wed, 05 Jul 2023 15:47:47 GMT 우주 /@@8OYC/20 심신미약 상태에서의 아이의 울음이 주는 빡침 - 육아체질이 아닌 나 /@@8OYC/19 이유도 없이, 아니 내가 왜 우는지 알지 못한 채로 계속되는 아이의 자다 깬 울음은 나를 분노하게 한다. 심지어 내가 자다가 깬 심신 미약의 상태라면 더더욱.&nbsp;꼭지가 도는 느낌이랄까. 나도 맨정신이 아니다. 세상에서 가장 견디기 힘든 소리가 된다. 잠시라도 듣기 힘든데 그 울음이 계속되면.&nbsp;너무 길게 느껴지는 그 시간은 알고 보면 고작 5분 또는 10분. Wed, 05 Jul 2023 15:21:47 GMT 우주 /@@8OYC/19 육아, 그 험난한 세계 - 건투를 빕니다. /@@8OYC/18 나도 그랬다. 아이 낳고 기르면서 이런 궁금증들이 있었다. 이 사건은 내 인생에 가장 큰 충격적인 사건인데 왜 아무도 내게 제대로 말하지 않고, 공교육에서는 실전을 교육하지 않았을까라고. 임신과 출산과 육아는 거의 모든 인간에게 국어과목 가르치듯이 필수과목으로 생생하게 실전위주로 가르쳐서 이게 뭐인지나 알고 입문할지 말지 결정하게 해야 하는 거 아니냐고. Wed, 05 Jul 2023 15:09:51 GMT 우주 /@@8OYC/18 만신창이 워킹맘의 하루 /@@8OYC/17 만신창이가 된 하루다. 새벽 동트기 전 요란스러운 고양이 싸움소리.. 격렬하다. 블라인드를 젖히고 보니 얼룩덜룩한 고양이와 회색 고양이가 싸운다. 내가 주는 밥 때문에 영역 싸움을 하나 싶고.. 주민들이 싫어할 것 같아 어서 싸움을 그치게 창문을 연다. 그 소리에 한 놈이 도망가고 또 한 놈도 이어 도망가 싸움을 마쳤다. 난 또 잠이 들었다. 아침에 영 Wed, 05 Jul 2023 14:57:56 GMT 우주 /@@8OYC/17 치마가 자전거 체인에 끼인 날 - 경거망동 최대충의 파란만장 실수담 1 /@@8OYC/16 나는 주택에 산다. 시내(?)와는&nbsp;걸어서 10분 거리에 있는 주택가라 성격 급한 나는 걸어가는 것보다 자전거 타는 것을 선호한다. 그날도 어김없이 장을 보러 가는데 자전거를 이용했다. 평소보다 좀 치렁치렁, 샬랄라, 봄이 왔어요 치마를 입긴 했으나 치마 입고 자전거 타기 경력 8년 차이므로 당당하게 페달을 밟았다. 날씨도 좋고 기분도 좋았다. 서울로 나가<img src= "https://img1.daum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8OYC%2Fimage%2FKQ6mf50waZK92cc_-1nV2Pn86fw.png" width="500" /> Mon, 03 Jul 2023 15:11:35 GMT 우주 /@@8OYC/16 0. 경거망동(輕擧妄動) 최대충의 파란만장 실수담 /@@8OYC/15 나의 호(號)는 경거망동이다. 내가 지었다. 경거망동이란 '가볍고 망령되게 행동한다.'이다. 여기서 망령이란 '언행이 보통 상태를 벗어나는 현상'으로 이보다 나의 행동을 잘 표현하는 단어란 찾기 힘들다. 겸손하거나 웃자고 하는 소리가 아니라 정말로 그러하다. 쉽게 말하자면 '일의 앞뒤를 생각하지 않고 경솔하게 행동하는 것'이라고 할 수 있겠다. 애칭으로는 <img src= "https://img1.daum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8OYC%2Fimage%2FBkaYSW3n43ZY2zRd89TU4yHm68A.png" width="500" /> Mon, 03 Jul 2023 13:59:28 GMT 우주 /@@8OYC/15 &quot;정답은 없단다.&quot; /@@8OYC/14 비가 억수같이 내리는 어느 날 오전. 학부형 인솔자로 10명의 중1 여학생을 데리고 직업체험을 갔다. 이미 이전의 두 번의 교육에 &lsquo;나는 도대체 왜 이걸 신청했나.&rsquo;, &lsquo;과거의 정신없던 나는 왜 경솔하게 참여버튼을 누른 것인가&rsquo; 하며 나를 원망하는 마음이 있었는데 비까지 내리는 오전에 굳이 내가 애들을 데리고 지하철을 타고 가야하는 것인가 싶은 마음에 썩 <img src= "https://img1.daum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8OYC%2Fimage%2FjZNux3yweWty5MQ--PJPAfAxdy8.png" width="500" /> Fri, 30 Jun 2023 10:14:38 GMT 우주 /@@8OYC/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