율무 /@@8Y2Q 유일무이 / 아무리 엉망진창이어도 행복을 바랍니다. ko Wed, 14 May 2025 22:50:40 GMT Kakao Brunch 유일무이 / 아무리 엉망진창이어도 행복을 바랍니다. //img1.daumcdn.net/thumb/C100x10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8Y2Q%2Fimage%2FPHMdya9UlUDMGtDQ_rQA98OR1ko.jpg /@@8Y2Q 100 100 오븐도 없이 베이킹하는 여자 /@@8Y2Q/96 나는 어릴 때부터 뭔가를 만드는 걸 좋아했다. 요리는 물론이고, 베이킹에도 관심이 많았다. 어릴 때 집에는 엄마의 요리책 컬렉션이 있었는데, 동생과 매일같이 그 책을 꺼내 보면서 이건 어떤 맛일지? 저건 어떤 맛일지? 상상하며 놀았다. 하도 많이 봐서 레시피도 외울 정도였는데, 정작 집에는 오븐도 뭣도 없었기 때문에 시도하진 못했다. 나의 오랜 꿈을 펼칠<img src= "https://img1.daum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8Y2Q%2Fimage%2FIx8_QsvD9qFETef-ogkIfBdp4Pc.jpg" width="500" /> Sun, 27 Oct 2024 14:31:43 GMT 율무 /@@8Y2Q/96 내일의 나에게 보내는 응원 /@@8Y2Q/95 &quot;어떻게 매번 그렇게 도시락을 싸와요? 진짜 대단하다~&quot; &quot;매일 집에 가서 저녁에 만드시는 거예요?&quot; 점심시간, 도시락을 펼치면 꼭 한 번은 듣는 말이다. 뭐, 내가 생각해도 도시락을 꽤나 야무지게 싸다니는 편이다. 처음부터 이럴 생각은 아니었는데, 도시락을 싸면 쌀수록 더 진심이 됐다. 긴 백수 시절을 마치고 들어간 회사는 강남 중에서도 중심지에 위치해<img src= "https://img1.daum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8Y2Q%2Fimage%2FGHgb1cEnO4hUB7JiM09qx41VQPc.jpg" width="500" /> Sun, 27 Oct 2024 14:06:29 GMT 율무 /@@8Y2Q/95 잘 말아줘, 잘 눌러줘~ /@@8Y2Q/94 얼마 전, 분식집에 갔다가 놀랄 일이 있었다. 김밥의 가격이 9천 원이었다. 밥이 들어가지 않은 키토 프리미엄 김밥이랬다. 그게 더 놀라웠다. 밥도 없는데 9천 원? 이런 말을 하면 나이가 가늠되겠지만, 나는 천 원 한 장으로 김밥을 사 먹던 시절을 살았다. 김밥천국에서 기본 김밥 하나를 주문하면 천 원이었다. 그 가격이 1500원으로 올랐을 때 느꼈던 <img src= "https://img1.daum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8Y2Q%2Fimage%2FEFfRU1KCFYCGNeSCVYszwCf7e6M.JPG" width="500" /> Sun, 27 Oct 2024 13:46:49 GMT 율무 /@@8Y2Q/94 가지를... 싫어하세요? /@@8Y2Q/93 특정한 재료에 호불호가 있는 건 당연한 일이지만, 가지만큼 우리나라에서 하대(?)받는 식재료가 있을까 싶다. 보통은 흐물거리는 식감이 별로다(혹은 스펀지 같다), 특별한 맛이 없다 등의 평을 받는다. 사실 흐물거리는 식감에 대해서는 딱히 반박할 수 없다. 사실이기 때문이다. 단단한 식감은 아니기 때문에 열을 가하면 어느 정도 흐물거릴 수밖에 없다.(그게 매<img src= "https://img1.daum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8Y2Q%2Fimage%2FpETsFVAotcc3kwEeSoH-1rmXIGE.jpg" width="500" /> Sun, 27 Oct 2024 13:23:04 GMT 율무 /@@8Y2Q/93 아플 때 먹는 마법의 음식 /@@8Y2Q/92 대체로 건강한 편이지만, 환절기가 되면 마치 새로운 계절을 환영이라도 하듯 감기를 크게 앓는 편이다. 내가 유일하게 입맛이 조금 잃는(아예 없지는 않다) 시기이기도 하다. 보통 아프면 죽을 사 먹거나 하지만, 나는 죽을 그렇게 좋아하는 사람이 아닌지라 다른 메뉴가 생각난다. 반찬은 아무래도 좋은데, 이상하게 배추된장국이 먹고 싶어 진다. 원래 취향이라면 국<img src= "https://img1.daum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8Y2Q%2Fimage%2FokB1O2hUaycsO2NyW5LxgsnPFto.jpg" width="500" /> Sun, 27 Oct 2024 12:42:56 GMT 율무 /@@8Y2Q/92 라면보다 쉬운 파스타 /@@8Y2Q/91 친구가 집에 놀러 온다는데 간단하면서도 있어 보이는 요리를 하고 싶다? 혼자 먹는 밥은 왠지 처량해서 뭔가 그럴듯한 메뉴면 좋겠다? 라면 밖에 못 끓이는 똥손인데 요리다운 요리를 만들고 싶다? 잘 오셨습니다. 당신을 파스타의 세계로 초대하죠. 파스타는 사실 면만 있으면 만들 수 있다... 는 과장이고, 최소한 올리브유와 마늘은 필요하다. 이렇게만 있다면 <img src= "https://img1.daum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8Y2Q%2Fimage%2FSuCCz7ri3bWjGyPi1r-XRilnUEc.jpg" width="500" /> Sun, 27 Oct 2024 10:21:06 GMT 율무 /@@8Y2Q/91 집밥 예찬 /@@8Y2Q/90 고백하자면, 나도 귀찮다. 뭘 해 먹을까 고민돼서 냉장고 문을 한참 열고 있다가 결국 라면을 끓여 먹은 적도 많다. 그런데도 직접 장을 보고, 메뉴를 정해 재료를 다듬고 요리를 한다. 누군가 내게 &lsquo;왜 그렇게 집밥에 집착하느냐&rsquo;고 묻는다면, 논리적으로 답하기 위해 나름대로 미리 답을 찾아봤다. (아직까지 아무도 이렇게 질문하지는 않았지만) 1. 돈이 적게<img src= "https://img1.daum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8Y2Q%2Fimage%2F11HIY8PimacpQtN3B9nzHCzBfoo.jpg" width="500" /> Sun, 27 Oct 2024 09:55:36 GMT 율무 /@@8Y2Q/90 대문자 P에게 계획이 생길 때 /@@8Y2Q/89 집밥의 진입장벽은 사실 장 보는 것부터 시작이다. 특히 1인 가구라면 재료의 양을 가늠할 수 없어 큰맘 먹고 샀다가 어느 날 열어본 냉장고에서 정체불명의 무엇과 마주치게 될 수.... 그런데 또 1인용으로 포장된 것들은 대용량에 비해 비싸다. 양은 거의 두 배 차이인데 가격은 얼마 차이가 안 나니, 돈 좀 더 주고 많이 사는 게 이득 아닌가?라는 딜레마에 Sat, 26 Oct 2024 15:28:20 GMT 율무 /@@8Y2Q/89 집밥의 정의 /@@8Y2Q/88 집 밥. 이 말은 참 정겹지만 어쩐지 호락호락하지는 않다. 갓 지어 김이 모락모락 나는 쌀밥과 두부, 감자, 애호박 등이 보글보글 끓으며 구수한 향을 풍기는 된장찌개. 참기름 듬뿍 넣어 무친 시금치와 콩나물. 맛깔스러워 보이는 제육볶음이나 윤기가 차르르 흐르는 생선 구이. 우리가 &lsquo;집 밥&rsquo;이라는 단어를 듣고 가장 먼저 떠올리는 이미지가 아닐까? 그런데 이 Sat, 26 Oct 2024 15:08:50 GMT 율무 /@@8Y2Q/88 오늘도 나를 먹입니다. /@@8Y2Q/87 자취 4년 차. 배달 음식을 시킨 횟수는 10번 이내. 물론 내내 집밥만 먹었다는 건 아니다. 퇴사한 전 직장의 가장 좋은 복지는 아침, 점심, 저녁을 제공하는 것이었기 때문에 1인 가구인 나로서는 마다할 이유가 없었기에 주로 회사에서 주는 밥을 먹었다. 본격적으로 집밥을 먹기 시작한 건, 퇴사를 하고 나서였는데,&nbsp;&lsquo;집밥&rsquo;에 대한 거대한 포부가 있었냐? 하 Mon, 21 Oct 2024 15:00:39 GMT 율무 /@@8Y2Q/87 면접 에피소드 1 /@@8Y2Q/86 기나긴 은둔의 마침표를 찍을 때가 드디어 왔다. 퇴사하고 거의 1년. 적극적인 구직 활동을 시작조차 하지 않았던 이유는 결국 사람에 대한 두려움 때문이었다. 그걸 인정하면서 또 힘들었고, 많이 울었지만 마음은 가벼워졌다. 이력서를 고치고, 자기소개서를 쓰기 시작했다. 전 직장에서 했던 일과 다른 일을 해보고 싶어 신입 딱지를 다시 달았다. 공고를 띄운 회사 Wed, 21 Feb 2024 14:50:32 GMT 율무 /@@8Y2Q/86 중력과 함께하는 요가 /@@8Y2Q/85 첫 요가에 대한 좋은 기억을 안고 적당한 요가원을 또 찾아 헤맸다. 마침 새로 오픈한 요가원이 있었는데 그냥 요가가 아닌 &lsquo;플라잉 요가&rsquo;였다. 천장에 달린 해먹을 이용하는 요가였는데 땅에서 하는 요가보다 멋져 보였다. 오픈 이벤트로 가격 할인이 있었지만 플라잉 요가는 일주일에 두 번 밖에 못 듣는다는 것이 아쉬웠다. 나머지는 땅에서 하는 요가 거나 맨몸 필 Thu, 18 Jan 2024 13:28:47 GMT 율무 /@@8Y2Q/85 나의 첫 요가 /@@8Y2Q/84 대학교 2학년에 재학 중일 무렵, 갑자기 다이어트를 하고 싶었다. 사실 여대생들에게 다이어트란 습관 혹은 취미처럼 따라 붙는 것이었고, 먹는 걸 좋아했던 나는 식단 보다는 적당한 운동을 찾기로 했다. 엄마랑 시내를 걷다가 눈에 보이던 요가원에 무작정 들어갔다. 사실 요가를 하고 싶다는 염원이나 그에 대한 지식은 전혀 없었고, 헬스는 싫은데 그럼 요가? 하는 Tue, 16 Jan 2024 13:39:30 GMT 율무 /@@8Y2Q/84 나의 동네친구들 /@@8Y2Q/83 고백하자면 나는 친구가 많지 않다. 아니, 그보다는 &lsquo;적다&rsquo;고 해야 정확한 표현일 것이다. 같은 동네에서 다녔던 초등학교, 중학교 친구들은 다른 고등학교를 가면서 멀어졌고 고등학교에서 친하던 친구들도 내가 재수를 하고 각자 다른 대학을 다니면서 멀어졌다. 여전히 어린 시절 친구들과 그룹을 이뤄 잘 지내는 이들을 보면 부럽고 서글퍼진다. 나의 인간관계가 이토<img src= "https://img1.daum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8Y2Q%2Fimage%2FoTvM-_MTvuD5RiPL0pS0IuwdVIw.jpg" width="500" /> Tue, 19 Dec 2023 15:11:30 GMT 율무 /@@8Y2Q/83 모두가 늙어가는 세상 /@@8Y2Q/82 내향형 인간으로서 코로나 시대를 겪으며 하나 편해진 게 있다면 비대면 주문이 늘어났다는 것이다. 처음엔 하나 둘 정도 더니 이제는 거의 대부분 가게에서 키오스크를 볼 수 있다. 마트에 셀프 계산대가 많아지고, 최근 동네에 새로 생긴 곳은 아예 &lsquo;현금 없는 매장&rsquo;을 내걸며 셀프 계산대만 배치했다. 극도로 수줍음을 많이 타는 성격은 아니지만, 직접 하는 주문보 Wed, 13 Dec 2023 14:44:28 GMT 율무 /@@8Y2Q/82 부족한 포기가 필요한 순간 /@@8Y2Q/81 근래 뉴스가 연예계 마약 투약으로 도배됐었다. 공교롭게도 그에 연루된 배우와 가수 모두 내가 좋아하는 이들이라 마음이 착잡했었다. 심지어 아주 오랜 기간 좋아해서 주변 모두 내가 그들의 팬임을 알고서 연락을 해왔다. 심지어 엄마도 네가 좋아하는 그 배우가 그렇게 돼서 어쩌니 했고, 친구 하나는 내게 이렇게 말했다. &ldquo;언니 혹시 마약 감별사야? 지금 또 누<img src= "https://img1.daum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8Y2Q%2Fimage%2F-yD1_OaS6KM11IY2OhnAJ3VemNo.png" width="499" /> Fri, 08 Dec 2023 15:03:49 GMT 율무 /@@8Y2Q/81 당근라페를 만들다가 알게 된 것 /@@8Y2Q/80 당근 라페를 만들다가 알게 된 것 두 가지. 1. 당근에는 세척당근과 흙 당근이 있다. 나는 그것을 혼자 살기 이전에는 몰랐다. 시장이나 마트를 스치면서 깨끗하거나 흙이 묻은 당근을 보았겠지만 관심 두지 않았다. 자취를 하면서 처음으로 당근을 사봤다. 자주 가는 과일가게에서 깨끗한 세척당근을 샀다. 흙 당근은 흙이 너무 묻었고, 세척당근은 너무 깨끗했는데<img src= "https://img1.daum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8Y2Q%2Fimage%2Fa0YdPuxBXv_GqMA4lrEN_AQi4pg.jpg" width="500" /> Thu, 23 Nov 2023 09:43:22 GMT 율무 /@@8Y2Q/80 청소의 법칙 /@@8Y2Q/79 청결에 목을 매는 스타일이 아니다. 더러운 길거리에도 필요하다면 퍼지고 앉을 수 있고, 땅에 떨어진 음식도 재빠르게 툭툭 털고 주워 먹으며 자랐다(3초의 법칙). 그런데도 자취를 하면서 이상하게 청소에 집착하게 됐다. 머리카락과 먼지가 나뒹구는 꼴을 못 보고 하루에도 몇 번씩 청소기를 돌리고 걸레로 이곳저곳을 닦는다. 자취 초반에야 다들 그럴 수 있다고 했 Tue, 14 Nov 2023 14:35:15 GMT 율무 /@@8Y2Q/79 쉬는 게 두려운 당신에게 /@@8Y2Q/78 지하철역 에스컬레이터 하나가 운행을 중지하고 막혀있었다. 에스컬레이터를 막고 있는 표지판에는 &lsquo;기기의 과열 및 피로누적으로 운행을 일시 중지 한다&rsquo;고 적혀있었다. 그런가 보다 하고 옆에 있는 에스컬레이터를 탔는데, 다시 생각하니 피로누적? 기기와 피로누적이 붙을 수 있는 단어인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 과열은 말이 되는 것 같은데 기계의 피로누적이라니 재미있 Sun, 12 Nov 2023 14:39:51 GMT 율무 /@@8Y2Q/78 내가 나를 챙기는 것 /@@8Y2Q/77 문득 그런 날들이 있다. 잘 자고 밥도 잘 먹고 무난하게 하루를 보내고 자려고 침대에 누웠는데 이유 없는 눈물이 흐르는 날. 갑작스러운 불안과 걱정, 우울과 슬픔이 거대한 파도처럼 덮치는 날. 계속해서 밀려오는 파도 속에서 헤엄도 치지 못하고 망연히 더 깊숙한 곳으로 가라앉기만 하는 날. 그렇게 물속에 잠긴 것처럼 숨이 턱턱 막히는 날. 바쁘게 움직이는 Mon, 23 Oct 2023 14:14:35 GMT 율무 /@@8Y2Q/7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