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창근 /@@8fsz 산과 여행을 주제로 글을 씁니다. 게재하는 사진은 모두 제가 직접 촬영한 것들입니다. ko Thu, 15 May 2025 18:55:12 GMT Kakao Brunch 산과 여행을 주제로 글을 씁니다. 게재하는 사진은 모두 제가 직접 촬영한 것들입니다. //img1.daumcdn.net/thumb/C100x100.fjpg/?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8fsz%2Fimage%2F6BI2DRvrbQJuA_T4K-M2hZRruvg /@@8fsz 100 100 히말라야 가는 길 -1 - 마르디히말 트레킹 /@@8fsz/17 꿈을 꾼 것 같다. 히말라야를 떠나 한국으로 돌아온 지금, 나는 어느새 직장인의 일상으로&nbsp;복귀했다. 히말라야는 마치 꿈에서 다녀온 것 같은 느낌만 남았다. 아내에게 말했다. 출근한 지 하루도 안되어 히말라야의 기운이 송두리째 뽑혀나간 것 같다고. 다시 가야겠다고. 그래서일까. 히말라야는 한 번도 안 가본 사람은 있어도, 한 번만 가본 사람은 없다고 한다. <img src= "https://img1.daum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8fsz%2Fimage%2Fg_KFR1MSE-wjY8-ZMkC77X8UCTg.jpg" width="500" /> Thu, 15 May 2025 12:54:59 GMT 이창근 /@@8fsz/17 자연과 인문의 조화 - 문경의 깊이를 거닐다 /@@8fsz/16 경상북도 문경은 우리나라 내륙 깊숙한 중산간 지역이다. 속리산, 대야산, 월악산, 조령산, 주흘산, 도락산 등의 고산준령이 휘돌아 감싸 안아 해발은 높고 밤낮의 기온 차는 심하다. 빼어난 자연경관 때문이었을까, 아니면 일찍부터 발달한 영남대로(嶺南大路) 덕분이었을까, 문경은 예로부터 걸출한 인재들을 품었고, 그들이 만든 정자와 누각들은 자연 속에 스며들어 <img src= "https://img1.daumcdn.net/thumb/R1280x0/?fname=https%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8fsz%2Fimage%2FH96GGNEVo_aNR5ZidBA3ZYGQFWs.jpg" width="500" /> Sat, 26 Apr 2025 03:22:07 GMT 이창근 /@@8fsz/16 봄맞이 여행 - 할머니, 아들, 손녀의 남해 여행기 /@@8fsz/15 딸아이와 함께 여행을 떠났다. 대학교 3학년을 마치고 1년간 휴학을 결심한 딸아이는 요즘 인턴 자리를 알아보느라 여념이 없었다. 여러 곳에 지원하고 면접을 봤지만 결과가 좋지 않아 속상해하더니, 최근 드디어 기쁜 소식을 전해왔다. 따뜻해진 봄 날씨에, 인턴 자리도 확보해놓았으니, 여행을 떠나기 더할 나위 없이 좋은 때가 왔다. 첫 번째 목적지는 어머니가<img src= "https://img1.daum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8fsz%2Fimage%2F3c9Q-gTRREkeSdMXIayUtddqUVs.jpg" width="500" /> Thu, 10 Apr 2025 13:00:23 GMT 이창근 /@@8fsz/15 천마산 봄바람 /@@8fsz/14 미세먼지 가득한 날, 남양주 천마산에 올랐다. 운해까지는 바라지도 않았지만 그래도 먼동이 오방색으로 물드는 하늘은 기대했었다. 하지만, 낮고 짙은 미세먼지로 인해 빛은 퍼지지 못했고, 카메라에 담은 사진 역시 아무리 보정해도 기본적인 답답함을 어찌할 수는 없었다. 마치 내가 지금 진행하고 있는 프로젝트와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3월 말까지다. 내가 나 스<img src= "https://img1.daumcdn.net/thumb/R1280x0/?fname=https%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8fsz%2Fimage%2F40HMf6GyrwE0KF6_mpHy5xIj87U.jpg" width="500" /> Sun, 23 Mar 2025 06:09:52 GMT 이창근 /@@8fsz/14 고립과 단절을 꿈꾸다 - 겨울 계방산에서 /@@8fsz/13 지난 2월 어느 날 새벽, 강원도 계방산. 칠흑 같은 어둠 속에서 오직 랜턴 불빛에 의지한 채 인적 끊긴 산길을 걸었다. 몸의 모든 감각이 날을 세웠고, 팽팽하게 당겨진 활시위 같은 긴장감이 몸속 모든 신경의 끝까지 퍼졌다. 움츠린 몸속으로 스며드는 추위는 세상과의 단절을 더욱 심화시켰고, 고도를 높여갈수록 고립감이 증폭되었다. 숨소리마저 얼어붙을 것 같<img src= "https://img1.daum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8fsz%2Fimage%2FM-b3CTkqFdC37_Ka55T3vx1h45c.jpg" width="500" /> Sun, 16 Mar 2025 08:28:57 GMT 이창근 /@@8fsz/13 겨울단상 - 한국외국어대학교 글로벌캠퍼스에서 /@@8fsz/12 눈 내리던 주말, 용인에 있는 한국외국어대학교 글로벌캠퍼스를 찾았다. 이날 눈 소식을 듣고 새벽에 도봉산에 올랐으나, 눈구름이 너무 짙어 사진 촬영을 포기하고 내려온 터라 아쉬움이 컸었다. 동행했던 친구가 꿩 대신 닭인 격으로 마침 우리 사는 곳 가까이에 눈 사진 찍기 좋은 곳이 있으니 가자고 해서 따라 왔지만, 이곳은 '꿩 대신 닭'이라고 부르기엔 미안할<img src= "https://img1.daum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8fsz%2Fimage%2FRDVZY-BPDT6FojqVlJDSYqAjQIQ.jpg" width="500" /> Tue, 07 Jan 2025 04:52:18 GMT 이창근 /@@8fsz/12 남덕유산 일출 - 위대한 자연을 만나다 /@@8fsz/11 크리스마스 날 새벽, 남덕유산을 찾았다. 앞선 주말 등산로가 통제될 정도로 많은 눈이 내렸다고 하니, 며칠 지나긴 했지만 아직은 눈이 남아있으리라는 기대감을 가지고 올랐다. 나무에 피었던 눈꽃은 이미 다 떨어지고 없었지만, 등로에는 아직 눈이 남아 있어서 겨울 정취를 느끼기에 부족함은 없었다. 영각탐방지원센터에서 남덕유산 정상까지 거리는 3.4Km인데, <img src= "https://img1.daum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8fsz%2Fimage%2FsMV9pk5wYmyE56iNxiA-Ooar74U.jpg" width="500" /> Fri, 27 Dec 2024 11:51:23 GMT 이창근 /@@8fsz/11 겨울에 만난 가을 - 제주 '새미 은총의 동산'에서 /@@8fsz/10 제주는 12월임에도 가을이 떠나지 않고 있었다. 올해만 유난히 그런 것인지는 알 수 없지만, 우연히 들렀던 '새미 은총의 동산'에서 붉은 동백과 노란 은행잎을 보며 겨울 속 가을 정취를 느낄 수 있었던 건 분명 행운이었다. 산책로는 종교와 이념을 가리지 않았다. 누구든 걷는 자가 주인이고, 걷는 자만이 느낄 수 있는 마음의 안정과 평화가 있었다. 마음의 <img src= "https://img1.daum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8fsz%2Fimage%2F4HqSKfriZFoNcCywKSULA_ofvmc.jpg" width="500" /> Fri, 20 Dec 2024 06:42:56 GMT 이창근 /@@8fsz/10 겨울아이 - 제주 바닷가에서 /@@8fsz/9 차디찬 해풍을 맞고 제주의 한 바닷가에 갯쑥부쟁이가 꽃을 피웠다. 겨울 아이라고 이름을 붙여주었다. 쪼그리고 앉아 한참을 바라보는데 눈물이 흘렀다. 연약한 이 아이도 이렇게 매서운 바람을 견디는데, 나는 대체 무엇을 하고 있단 말인가. 바닷가에 핀 조그만 들꽃이 큰 스승이 되었다.<img src= "https://img1.daum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8fsz%2Fimage%2F7VdYCVvVzex65Kb2m545aLF9VZs" width="500" /> Thu, 19 Dec 2024 12:56:30 GMT 이창근 /@@8fsz/9 한라산 영실(靈室) - 정령들이 사는 곳 /@@8fsz/8 우리나라 국도 가운데 해발 높이가 가장 높은&nbsp;제주도 1100 도로가 폭설로 전면 통제되었다. 겨울 왕국의 문이 굳게 닫힌 것이었다. 영실로 올라 윗세오름 선작지왓에서 맞이할 붉은 해를 꿈꾸었던 마음은 허공에 흩어졌다. 저녁 밥상에 앉아 내일 아침 다시 확인해 보리라 다짐했다. 새벽녘, 제주경찰청 홈페이지는 여전히 붉은 글씨로 통제를 알리고 있었다. 덕분에<img src= "https://img1.daum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8fsz%2Fimage%2FvNu77DVwMjrh8DNCsfYRMQ3V7uw.jpg" width="500" /> Thu, 19 Dec 2024 12:04:37 GMT 이창근 /@@8fsz/8 겨울왕국 덕유산 - 야속했지만 감사했던 산행 /@@8fsz/7 국립공원관리공단에서 제공하는 실시간영상 서비스를 통해&nbsp;덕유산 정상에 상고대가 피었음을 확인하고, 기상 정보를 제공하는 앱에서도 분명 다음 날 여명 무렵&nbsp;하늘이 맑을 것이라는 예보를 보고 출발했다. 새벽 4시, 구천동 주차장에서 산행을 시작할 때만 해도 별도 초롱초롱 반짝거렸고, 6km 지점의 백련사를 지날 때도 역시 하늘은 맑았다. 그래서 순백의 상고대를 <img src= "https://img1.daum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8fsz%2Fimage%2FYpLx9PHaDGakypPs30y9KdSE0QY.jpg" width="500" /> Wed, 11 Dec 2024 11:59:31 GMT 이창근 /@@8fsz/7 아버지께 - 마지막 드리는 편지 /@@8fsz/6 아버지, 아버지가 저희 곁을 떠나가신지 3년이 흘렀습니다.&nbsp;슬픔도 시간 속에 풍화되어 사라져 간다는데, 저에게 3년이란 시간은 슬픔을 풍화시키기엔 너무 짧은가 봅니다. 따뜻한 손으로 제 얼굴을 만져주시며 환한 미소를 지으시던 아버지의 모습이 마치 방금 전의 일처럼 생생합니다. 그래서, 아버지가 안 계신다는 사실을 받아들이기 어렵고, 제 슬픔은 아직 극복되지<img src= "https://img1.daum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8fsz%2Fimage%2FDzPF8W0o_uCMYOw9frZ3aXAQlbI.jpg" width="500" /> Sun, 08 Dec 2024 09:26:29 GMT 이창근 /@@8fsz/6 안양(安養)을 재발견하다 - 보물찾기가 열리는 예술의 도시로 /@@8fsz/5 안양은 APAP(안양공공예술프로젝트)를 통해 예술적 변신을 꾀했다. 안양예술공원에서 예술 작품을 찾아 헤매는 과정은 마치 숨겨진 보물을 발견하는 듯한 즐거움을 선사했고, 회색빛 도시에 내려앉은 무지개를 보는 것과 같았다. 안양예술공원에 아픈 과거가 있다 안양예술공원은 과거 '안양유원지'로 불리던 곳이다. 수많은 행락객이 찾으면서 음식점과 위락시설 등이 무<img src= "https://img1.daum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8fsz%2Fimage%2FIJOYCHhJpI0XUzZmBCXILHCa0os.jpg" width="500" /> Sat, 07 Dec 2024 12:01:10 GMT 이창근 /@@8fsz/5 설악산 공룡능선 - 언제나 나를 일으키는 것 /@@8fsz/4 실의에 빠졌을 때 의지을 잃었을 때 배신감을 느꼈을 때 증오심을 품었을 때 후회와 미련 속으로 침잠할 때 언제나 나를 다시 일으키는 건 산이다 설악산 공룡능선 거친 숨과 뜨거운 땀으로 온갖 잡스러운 것들을 내버리고 다시 원초의 나를 만날 수 있는 곳 그립다 <img src= "https://img1.daum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s%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8fsz%2Fimage%2FaFi-7AYVuOqW7aRg9TutU00ACY8" width="500" /> Fri, 06 Dec 2024 11:39:22 GMT 이창근 /@@8fsz/4 태백산 천년주목 일출 - 크게 비운 것들은 신령함이 깃들어 있다 /@@8fsz/3 태백의 바람은 여전히 차고 매서웠다. 송곳 같은 바람이 몸속으로 파고들며 온기를 순식간에 빼앗아 갔고, 기다림은 간절해지는데 일출은 더욱 더디 오는 듯하였다. 그래도 다시 그리워지는 겨울산. <img src= "https://img1.daum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s%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8fsz%2Fimage%2FS_ndi9RNP2pV5DQ_FO61Yu-KUM8" width="500" /> Fri, 06 Dec 2024 11:20:07 GMT 이창근 /@@8fsz/3 지리산 촛대봉 일출 - 가을이 시작되던 그곳에서 구절초 향에 취하다 /@@8fsz/2 새벽 산을 오른다. 신선하고 알싸한, 그러면서 약간은 비릿한 공기가 폐 속 깊숙이 파고든다. 가을이 시작되는 지리산 촛대봉엔 구절초의 향까지 더해져 정신이 더욱 또렷해진다. 그 맛에 이끌려 또 새벽 산을 오른다. 두려움 따위는 개나 줘버리고. <img src= "https://img1.daum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s%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8fsz%2Fimage%2Fs3LdEGKCaPsoCjrzQdjsirQYES8" width="500" /> Fri, 06 Dec 2024 08:29:13 GMT 이창근 /@@8fsz/2 달밤 유감 - 성북동 &lt;수연산방&gt;에서 /@@8fsz/1 가을 햇살이 쏟아지던 어느 날, 서울 성북동의 수연산방(壽硯山房)을 찾았다. 한국 단편소설의 선구자로 불리는 상허(尙虛) 이태준 선생이 1933년부터 1946년까지 살았던 집이다. 당호는 이태준 선생이 직접 붙인 것인데, 벼루의 수명이 다할 때까지 먹을 갈아 글을 쓰겠다는 그의 의지가 엿보였다. 수연산방은 당호에 걸맞게 구인회(九人會)를 비롯한 여러 <img src= "https://img1.daum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8fsz%2Fimage%2FM6GgrPS2RqkJjvn2FR0ovJVeN0s.jpg" width="500" /> Fri, 06 Dec 2024 08:00:17 GMT 이창근 /@@8fsz/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