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효운

내가 보이면 - 한 발짝 더

김효운 — Sat, 22 Mar 2025 00:57:45 GMT

푸른 하늘 당겨 합궁하고 잉태하는 요망하고 잔망스러운 봄날 개암나무도 합궁할 수 있을지 발꿈치에 기다리는암꽃 애가 타고

내가 보이면 울어라 #디카시 - 말문

김효운 — Fri, 21 Mar 2025 01:30:29 GMT

꽃이 피니 벙어리도 운다냐 꼬집히니 벙어리도 운다냐 하여튼 말문 터지니 술술 유창한 말솜씨에 소란스러운 봄날 나도 할 말 있어요, 사랑해요.

내가 보이면 울어라 #디카시 - 노장은 죽지 않는다

김효운 — Tue, 18 Mar 2025 07:36:22 GMT

끝날때까지 끝난 것이 아니다 다만 사라질 뿐이다

내가 보이면 울어라 - 천분의 일

김효운 — Wed, 12 Mar 2025 07:53:10 GMT

천자루를 몽당붓 만들었다더니 올해도 어김없이 벼루를 뚫고 글씨를 쓰려 먹물 흠뻑 묻혔다 기대되는 추사의 문자향 서권기

내가 보이면 울어라 - 봄이 오는 징조

김효운 — Sun, 09 Mar 2025 06:41:16 GMT

봄은 어디까지 왔는지 가만히 노루귀기울여 본다 비틀대며 주춤대도 어느순간 쑥, 가운데로 들어서는 힘찬 보법에 터져 나오는 감탄사 봄이로구나

내가 보이면 울어라 #디카시 - 수렴청정

김효운 — Wed, 26 Feb 2025 01:04:33 GMT

주렴 뒤에 숨어 좌 우로 가라 아들을 조종하는 큰여우콩 마마보이로 살다 기숙사로 간 아들 강의실을 찾다 해가 저문다 길눈 밝은 봄은 어느새 도착해 환하게 열리고

내가 보이면 울어라 #디카시 - 콩심은데 콩나고

김효운 — Sat, 22 Feb 2025 00:06:20 GMT

눈에 반사된 달빛으로 책을 읽었다는 형설지공도 있었는데 매연에 오물에 시커먼 눈雪을 보며 내 눈물도 까매질까 두렵다 결자해지 하기로 결심한다

내가 보이면 울어라 #디카시 - 가지 않은 길

김효운 — Fri, 21 Feb 2025 11:58:16 GMT

정해진 길은 없다 곧장 가면 빨리 가고 돌아 가면 풍광을 즐길 수 있다 어디로 가든 후회는 남겠지만 내 선택을 믿는다

내가 보이면 울어라 #디카시 - 개불알꽃의 호소

김효운 — Mon, 17 Feb 2025 05:54:42 GMT

봄까치로 새로 태어나 더 예쁜 미소 끝분이라는 이름을 부끄러워 하시는 엄마 무어라 불러 드릴까요 물으니 항렬따라 기자로 해 달라 시더니 멀리 떠나셨다 봄까치 꽃, 목울대에 걸려 내뱉지 못한다

내가 보이면 울어라 - 중요한 것은 눈에 보이지 않아

김효운 — Mon, 17 Feb 2025 00:29:03 GMT

겉 모습을 보고 사람이라 믿었다 품에 숨긴 칼날은 상상도 못했는데 어린 목숨이 하늘 나라로 갔다 무성한 소문만 들불처럼 번진다

내가 보이면 울어라

김효운 — Sun, 16 Feb 2025 04:34:59 GMT

내가 보이면 울어라 #디카시 - 시일야 방성대곡

김효운 — Wed, 12 Feb 2025 09:38:07 GMT

혼자 일어 설 날도 지났는데 아직도 그 손아귀에 휘둘리다니 더 졸라맬 허리띠도 없다 석유가 너희들 노력으로 생긴 것이 아니니 같이 쓰자

내가 보이면 울어라#디카시 - 옛날의 금잔디

김효운 — Sat, 01 Feb 2025 23:11:06 GMT

벽오동 나무 아래 우리가 묻어 둔 공깃돌 찾으러 가자 친구들아 어디있는지 봄과 함께 돌아와줘

내가 보이면 울어라#디카시 - 백의 민족 후예

김효운 — Tue, 28 Jan 2025 02:11:10 GMT

곤포 사일러스도 분홍 보라 총천연색으로 바뀌었지만 우리는 오직 흰색 차만 탄다 빛의 근본이요 색의 기본이기에

내가 보이면 울어라 #디카시 - 리더의 품격

김효운 — Fri, 17 Jan 2025 13:14:17 GMT

시베리아에서 수천 키로 날아온 가창오리떼 낙오자 하나없이 무사히 왔다 때가 되면 자연스레 자리를 바꾸는 리더

내가 보이면 울어라 #디카시 - 호외요

김효운 — Fri, 10 Jan 2025 00:47:59 GMT

내가 보이면 울어라 #디카시 - 신혼 살림의 맛

김효운 — Tue, 17 Dec 2024 06:11:13 GMT

살림은 하나씩 장만하는 맛이라시며 달랑 장농 하나 사 주시는 어머니 빈 칸은 제가 채우며 살게요

내가 보이면 울어라 #디카시 - 가을이 오는 방식

김효운 — Sat, 09 Nov 2024 10:04:01 GMT

가을은 어떻게 올까 생각한다 개머루 빛깔을 보니 색감으로 눈으로 온다 가을만이 품을수 있는 라피스 라줄리 빛깔

허공에 수를 놓는 바람 - 가을사냥

김효운 — Fri, 01 Nov 2024 09:18:00 GMT

은박으로 치장한 스카프 한 장으로 가을맞이 끝내고 날아 갈 듯 시작하는 한 달 그리고 하루 가을아 내 품으로

허공에 수를 놓는 바람 #디카시 - 늪

김효운 — Mon, 14 Oct 2024 12:56:30 GMT

늪/김효운 문상 개취 서이추 문화상품권, 개인 취향, 서로 이웃 추가, 별걸 다 줄인다는 별다줄 아득함만 출렁대는 늪에 빠져 헤어나오지 못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