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디뜨 /@@8kEj 출판사 편집자로 일하다 아이 넷을 키우며삶의 결을 포착하는 글을 씁니다위로와 공감을 주는 이야기를 지향합니다 ko Wed, 30 Apr 2025 07:13:36 GMT Kakao Brunch 출판사 편집자로 일하다 아이 넷을 키우며삶의 결을 포착하는 글을 씁니다위로와 공감을 주는 이야기를 지향합니다 //img1.daumcdn.net/thumb/C100x100.fjpg/?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8kEj%2Fimage%2FLs4sDuCmznf_tRkUmyxFx4EDRjI /@@8kEj 100 100 마음의 빗장을 여는 방법 - 노력이 필요해 /@@8kEj/27 맛있는 걸 입에 넣어 주세요 이불을 덮어 주세요 방을 치워 주세요 기분을 살펴 주세요 최애를 칭찬해 주세요 편이 되어 주세요 실수를 눈감아 주세요 반겨 주세요 물건을 찾아 주세요 약을 챙겨 주세요 용돈을 주세요 이야기를 들어주세요 칭찬해 주세요 웃어 주세요 혼자 있게 해 주세요 같이 있어 주세요 좋아하는 걸 함께해 주세요 이름을 불러 주세요 모른 척해주세요 Tue, 29 Apr 2025 15:33:47 GMT 이디뜨 /@@8kEj/27 제주공항에 코펠을 들고 나타난 친정아버지 - 4월의 노스탤지어 /@@8kEj/26 내게는 4월의 노스탤지어가 있다. 제주도와 유채꽃, 4월로 이어지는 내 향수는 제주공항에서의 한 장면으로 회귀한다. 노란 스카프에 빨간 모자를 쓰신 친정엄마와 등산조끼를 입고 작은 배낭에 코펠까지 챙겨 온 친정아빠 두 분 나이 50대 중반 너무 젊다. 추억은 시간이 아무리 흐른다 해도 고이 펼치면 그때로 날아가게 해 준다. 딱 20년 전이다. 지금으로 Tue, 29 Apr 2025 01:02:25 GMT 이디뜨 /@@8kEj/26 무심함과 배려 사이 - 옆테이블에서 콜라와 얼음을 쏟았다 /@@8kEj/24 무심함과 배려는 얇은 선 하나를 사이에 두고 있다. 평일 오후의 푸드코트에서 일어난 일이다. 우리 자리 옆 테이블에서 콜라와 얼음을 쏟는 소리가 났다. 엄마가 실수로 마주 앉은 딸 쪽으로 콜라를 쏟은 듯했다. 조금 흘린 정도가 아니라 운동화를 적시고 테이블과 바닥도 얼음과 콜라로 흥건했다. 내손에 손바닥 만한 티슈가 한두 장 있었지만, 나서서 도와줄 정 Mon, 28 Apr 2025 14:33:39 GMT 이디뜨 /@@8kEj/24 그 엄마에 그 딸 - 사과는 나무에서 멀리 떨어지지 않는다 /@@8kEj/23 나른한 일요일 오후 폰으로 라디오를 켜놓고 늘어진 엿가락처럼 잠시 침대에 기대어 노래에 빠져 있었다. 나나나 나나나 나나나나나나 나나나 나나나 나나나나나나 나나나 나나나 나나나나나나 파란 바람이 불어 괜히 설레던 날 하얗게 빛나던 너를 보게 되었어 ㆍㆍㆍ and I'll be seeing you 꼭 보게 될거야 &quot;엄마 자게? 오늘은 버스 타고 가야겠 Sun, 27 Apr 2025 08:42:12 GMT 이디뜨 /@@8kEj/23 배추된장국과 산비둘기로 풀어진 마음 - 일상은 발견하고 돌보는 것 /@@8kEj/20 눈을 뜨자마자 부엌으로 걸어간다. 전날 오늘의 마지막 중간고사시험을 앞둔 딸아이가 아침 든든한 걸로 먹고 싶단 말에 생각해 낸 아침메뉴는 '배추된장국'이다. 알배추 반통과 두부, 된장, 마늘, 육수팩 등 재료들을 하나씩 착착 꺼내고 시계를 본다. 크기 좋은 냄비에 새로 설치한 정수기에서 물을 넉넉히 받아 '통멸치 해물다시팩'이라는 육수팩 두 개를 넣고 불 Fri, 25 Apr 2025 07:04:36 GMT 이디뜨 /@@8kEj/20 통근버스를 부끄러워하던 아이 - 아빠와 남편으로 이어지는 삶의 무게 /@@8kEj/19 아침 여섯 시 사십 분, 출근하는 남편을 현관에서 배웅을 하고 엘리베이터가 1층으로 남편을 실어가는 동안 거실창을 열어 차가운 아침 공기를 마주한다. '어제보다 초록이 더 짙네.', '오늘 입고 나간 잠바는 좀 얇겠다.' 짧게 생각이 스치는 사이 1층 공동현관에서 나와 10미터쯤 걷다가 남편이 올려다본다. 나는 손을 흔들어 준다. 남편 표정이 안 보이는데 Thu, 24 Apr 2025 03:58:31 GMT 이디뜨 /@@8kEj/19 10분 컷 집밥과 엄마충전 - 맛있게 먹고 힘내! /@@8kEj/13 우리 집 고등학생의 중간고사 첫날이다. '엄마! 시험 끝났어. 지금 갈게.' 10분 뒤 도착이란 말이다. 돈가스랑 메밀국수 대령하고... 이번 중간고사는 미리 채점하지 않겠다는 선언에 '그래, 잘 쳤어도 못 쳤어도, 다음 시험 준비엔 점수 모르는 게 낫겠다. ' 다음날 시험 세 과목이니 내일 시험에 전념해야 하니까. 배가 안 고파도 마주 앉아 함께 Tue, 22 Apr 2025 13:45:28 GMT 이디뜨 /@@8kEj/13 불국사 겹벚꽃의 추억 - 여행은 익숙함과 새로움의 변주 /@@8kEj/5 '우리도 여행 한번 가자!' 단체톡 누군가의 제안에 만장일치 동의.. 13년 만이자 처음이다. 마음이 모아지자, 기차 예매, 숙소예매를 재빨리 끝냈다. 두 달간 각자의 삶을 이어간 네 명의 여자는 서울역에서 한 명, 영등포역에서 두 명, 마지막으로 수원역에서 한 명 차례차례 경주행 ktx에 올랐다. 둘둘 마주 앉아 웃음꽃이 핀 우리, 공공장소이니 평소 수<img src= "https://img1.daum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s%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8kEj%2Fimage%2F0sKXiHd9NOZTOb1BY2euE5zdIv0" width="500" /> Mon, 21 Apr 2025 07:11:16 GMT 이디뜨 /@@8kEj/5 철봉과 바둑으로 단련하는 MZ아들 - 루틴이 있는 일상에 감사해 /@@8kEj/3 아들을 처음 만난 날이 기억나! 수유실에서 첫 수유를 하러 가 하얀 속싸개에 싸인 너를 받아 안았을 때, 울지도 않고 눈을 빤히 뜨고 나와 눈 맞춤을 했지. '당신이 내 엄마인가요? 당신 몸에서 태어났지만 난 아직 낯설어요.' 건강하게 태어나 감사하단 생각에 더해 고슴도치엄마 모드가 발동했어. '아들 인물이 괜찮네' 차분한 너의 성향은 크면서도 달라 Sun, 20 Apr 2025 12:20:24 GMT 이디뜨 /@@8kEj/3 딸 보러 서울 간다 - 엄마의 서울여행 /@@8kEj/1 '딸 보러 서울 간다' 사십 대 중반의 엄마는 대학생 딸 보러 서울 가는 일정이 가장 설레는 일이었던 거 같다. 서울 가야 해서 이번 달 계모임에, 절에서 하는 봉사에 빠져야 한다고 신나게 선언하고 서울길에 오른다. 그것이 지방소도시 사는 엄마의 일탈이자 여행이었다. 무궁화호 기차를 타거나 일반고속버스를 타고 대여섯 시간을 달려가면 엄마 눈엔 세상에 Thu, 17 Apr 2025 01:39:20 GMT 이디뜨 /@@8kEj/1 더디 피는 벚꽃도 아름답다 - 브런치스토리 작가가 되다 /@@8kEj/4 '봄바람 휘날리며 흩날리는 벚꽃 잎이 울려 퍼진 이 거리를 둘이 걸어요.' 벚꽃연금이라 불리는 봄 대표곡, 버스커버스커의 '벚꽃엔딩' 후렴구다. 노래가 먼저인지 벚꽃이 먼저인지 모르게 시각, 청각, 촉각 온 감각을 자극하며 벚꽃철이 왔음을 알린다. 올해는 벚꽃과 눈, 우박, 비를 함께 볼 수 있는 기이한 날씨 속에 봄이 지나가고 있다. 기이한 날씨 탓에 Wed, 16 Apr 2025 10:06:33 GMT 이디뜨 /@@8kEj/4 우리 집 양관식 이야기 - 우리 아빠는 나팔꽃 양관식 /@@8kEj/2 자의로 타의로 드라마 '폭싹 속았수다' 양관식 만들기에 한창인 요즘이다. 인스타그램에는 엄마아빠 결혼식 사진과 러브스토리가 올라오며 양관식과 오애순이 우리 엄마아빠 같다며 양관식 인증하기 붐이 일었다. 나도 고백하자면 양관식의 금명이 같은 딸이었다. 내가 금명이라기엔 한참 부족하지만 우리 아빠는 양관식 같은 남자였다. 일단 말이 없고 무쇠처럼 단단한 뚝심과 Wed, 16 Apr 2025 10:03:32 GMT 이디뜨 /@@8kEj/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