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오바니 /@@963e 육아보다 자아실현이 중요한 워킹맘. 불혹이 넘어 갑자기 닥쳐온 장기 휴직과 방황을 끝내고 다시 사회인으로 엄마로 그리고 지구인으로써 살아가며 느끼는 모든 것에 대해 씁니다. ko Mon, 12 May 2025 15:19:16 GMT Kakao Brunch 육아보다 자아실현이 중요한 워킹맘. 불혹이 넘어 갑자기 닥쳐온 장기 휴직과 방황을 끝내고 다시 사회인으로 엄마로 그리고 지구인으로써 살아가며 느끼는 모든 것에 대해 씁니다. //img1.daumcdn.net/thumb/C100x10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963e%2Fimage%2FJk4_klhBC4CS_CmuSjNIh3uiGQA.jpg /@@963e 100 100 혈혈단신 영국에서 살아남기 (32) - 히드로 공항에서의 새로운 시작 /@@963e/284 2006년 어느덧 가을 새로운 학기가 시작되었다. 그와 동시에 새로운 직장에 취업도 했다. 이번엔 파트타이머가 아니라 정식 직원이다. 학교에 다니면서 정직원이 될 수 있던 건 9-6의 데스크 사무직이 아니라 항공 스케줄에 따라 일하는&nbsp;항공사에 취직했기&nbsp;때문이다. 스칸디나비안 항공사(SAS)의 런던 히드로 공항 지상직으로 일하게 되었다. 물론 이 기회도 그<img src= "https://img1.daum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s%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963e%2Fimage%2Fb6X7c38c_-6Wnzra5R8twi8goPA" width="500" /> Sun, 11 May 2025 04:00:01 GMT 지오바니 /@@963e/284 영국에서 혈혈단신 살아남기(31) - Pro-British /@@963e/283 2006년 아직 여름 얼마 전 나와 같은 마트로 일자리를 옮긴 룸메이트 언니는 최근 야간 업무로 보직을 변경했다. 낮 시간에도 물론 진열대에 계속 제품을 채워 넣어야 하지만 하루 종일 계산대로 불려 다니고 질문하는 고객들을 안내하며 종횡무진하다 보면 업무 종료 시간즈음엔 진열대가 휑한 것이 현실이다. 야간 업무자들은 새벽 내내 이 빈 공간에 재고를 채워 Sun, 04 May 2025 04:00:01 GMT 지오바니 /@@963e/283 영국에서 혈혈단신 살아남기(30) - 여름방학 /@@963e/282 2006년 여름 시간은 참 빨리도 지나간다. 편입 후 처음 맞는 두 달의 여름방학이 신이 나야 정상인데 다음 학기 등록금을 준비해야 하는 입장에선 마지막 스퍼트를 낼 기회일 뿐이다. 집에도 다녀오고 싶고 남들처럼 유럽의 다른 나라로 여행도 가고 싶지만 언감생심 꿈도 못 꿀 일이다. 마트에서 일하는 시간 외에 추가로 알바 자리를 찾던 끝에 영어과외와 피아노 Sun, 27 Apr 2025 04:00:05 GMT 지오바니 /@@963e/282 영국에서 혈혈단신 살아남기(29) - 마트에서 보는 그들의 삶. /@@963e/281 2006년 봄 마트(Sainsbury's)에서 일을 하면 영국인의 삶의 패턴과 문화에 대해 자연히 알게 된다. 이들은 주로 무엇을 먹고 무엇을 좋아하고 어떤 명절을 중요하게 생각하며 어떤 날이 특별한지 그런 소소한 것들 말이다. 오늘은 팬케이크 데이다 (Pancake Day). 말 그대로 팬케이크를 먹는 캐주얼한 기념일인데 속을 들여다보면 부활절을 기준 Sun, 20 Apr 2025 04:00:07 GMT 지오바니 /@@963e/281 영국에서 혈혈단신 살아남기(28) - 2주년 /@@963e/279 2005년 11월 4일 영국 땅에 발을 디딘 지 딱 2년째 되는 날이다. 돌아보니 런던에 처음 도착해 머물던 일본인으로 가득 찬 민박집이 먼저 떠오른다. 일본에 대한 사대주의로 눈살을 찌푸리게 만들던 민박집주인과 배고픈 나를 괴롭히던 삼겹살 냄새. 주린 배를 움켜쥐고 삐걱거리던 2층 침대 아래에 겨우 몸을 구겨 넣으며 억지로 잠을 청하던 일이 마치 어제인<img src= "https://img1.daumcdn.net/thumb/R1280x0/?fname=https%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963e%2Fimage%2F8N_lqc07G6rXd2INOBVeR74pL18.jpg" width="500" /> Sun, 13 Apr 2025 04:00:00 GMT 지오바니 /@@963e/279 영국에서 혈혈단신 살아남기(27) - 다시 대학생이 되다. /@@963e/280 2005년 9월 개강일. 편입이다 보니 거창한 입학식 같은 건 없다. 그래도 오늘은 개강에 맞춰 오픈캠퍼스가 있는 날이다. 쭈뼛쭈뼛 상기된 얼굴로 먼저 학과 사무실을 찾았다. 첫 번째로 만난 교수님은 동네의 흔한 아주머니 같은 인상의 여성이다. 동네 아주머니들과 다른 점이 있다면 쓰는 억양이 너무 고급진 상류층의 것이라는 점. 대학에 오니 심지어 학생들 Sun, 06 Apr 2025 04:00:00 GMT 지오바니 /@@963e/280 영국에서 혈혈단신 살아남기(26) - 일상을 삼켜버린 테러 /@@963e/269 2005년 7월 7일 어젯밤 새벽까지 뒤척인 탓에 늦잠을 자고 말았다. 오늘은 일찍 일을 시작하는 날이라 서둘러 채비를 하고 집을 나섰다. 내가 일하는 세인즈버리(Sainsbury's)는 버스로 2-3 정거장 정도 거리에 있어 급할 땐 버스를 탄다. 그런데 오늘은 무슨 일인지 도로에 차가 한 대도 없고 여기저기 바리케이드가 쳐져 있다. 원래 뜬금없이 도로 Sun, 30 Mar 2025 04:00:03 GMT 지오바니 /@@963e/269 영국에서 혈혈단신 살아남기(25) - 영국대학 편입하기 (2) /@@963e/278 2005년 6월의 끝자락 두 대학에 편입 원서를 접수한 지도 꽤 시간이 지났는데 뭔가 가타부타 소식이 없어 애가 타던 어느 날, 며칠의 시간 차를 두고 두 대학에서 모두 전화 인터뷰 요청이 왔다. 대면 인터뷰가 있을 줄 알았는데 갑작스럽게 걸려온 전화에 적잖이&nbsp;당황했다. 수화기 너머로는 명확하고 Posh 한(우아한, 상류층의 라는 뜻으로 약간 비꼬는 뉘앙 Sun, 23 Mar 2025 04:00:00 GMT 지오바니 /@@963e/278 영국에서 혈혈단신 살아남기(24) - 한국이다! /@@963e/276 2005년 4월 30일 여기는 히드로 공항. 서울행 아시아나 비행기를 타기 위해 11번 게이트 앞에서 설레는 마음을 간신히 부여잡고 있는 중이다. 한국 떠나온 지 1년 반만의 첫 방문. 이 설렘은 도저히 말로 표현할 수가 없다. 널뛰는 이 감정도 전혀 절제가 되지 않는다. 저녁 8시가 넘은 시각, 창밖으로는 봄을 맞아 벌써부터 길어진 해의 여명이 아직도 Sun, 16 Mar 2025 04:00:00 GMT 지오바니 /@@963e/276 영국에서 혈혈단신 살아남기 (23) - 영국대학 편입하기(1) /@@963e/274 2005년 3월 지난 3개월의 벼락치기가 제대로 효과가 있었나 보다. 아이엘츠 시험에서 목표했던 점수보다 높은 7점을 받았다! 한 달 동안은 작문시험에 대비해서 거의 매일 주제를 정해 글만 썼다. 60분의 시간 동안 2개의 글을 완성해야 하는 시험인 만큼 철저히 시간을 재가며 시험 대비를 했었다. 시험 중 일대일 인터뷰에선 이동수단이 주제로 나왔다. 내가 Sun, 09 Mar 2025 04:00:00 GMT 지오바니 /@@963e/274 영국에서 혈혈단신 살아남기(22) - 사람답게 사는 길 /@@963e/277 2005년 1월 이번 주에 정든 맥도널드를 떠난다. 사실 '정든'이라고 단순하게 정의하기엔 이곳은 좀 더 복잡한 감정이 드는 애증의 장소다. 지난 1년간 이곳에서 만났던 세계 각지에서 온 동료들과 수많은 고객들, 매일 한 끼 내 식사를 책임지던 기름진 햄버거와 육체적, 정신적으로 너무 힘들어 하루에도 몇 번씩 천국과 지옥을 오가던 감정의 롤러코스터도 떠오 Sun, 02 Mar 2025 04:00:04 GMT 지오바니 /@@963e/277 영국에서 혈혈단신 살아남기(21) - 일주일의 파리지앵 /@@963e/275 2004년 12월 하루하루를 그저 다람쥐 쳇바퀴 돌듯 살아내고 있자니 시간이 어떻게 흘러가는지 모르겠다. 엊그제 새해가 시작된 것 같은데 벌써 12월 이라니.. IELTS 시험반을 새로 등록하고 한 달여 만에 비자 연장을 무사히 받아냈다. 그 기념으로 교회친구들과 여행을 다녀오는 길이다. 런던의 도버항으로 돌아오는 배 안. 배를 타고 파리를 다녀오자 Sun, 23 Feb 2025 04:00:00 GMT 지오바니 /@@963e/275 혈혈단신 영국에서 살아남기(20) - 다음 챕터로 가는 길 /@@963e/273 2004년 6월 추적추적 가랑비 내리는 날 이제 곧 7월. 지난 11월 영국에 입국하며 10개월짜리 비자를 받았으니 곧 비자연장을 해야 할 시기가 다가온다. 이곳에서&nbsp;비자 만료일까지&nbsp;버틸 수 있을까 걱정하던 때가 엊그제 같은데 어느덧&nbsp;비자 연장을 고민하고 있다니...&nbsp;나 자신이 그저&nbsp;대견할 따름이다. 이곳에서 지난 시간 말로&nbsp;다&nbsp;못 할 마음고생을 했지만 <img src= "https://img1.daumcdn.net/thumb/R1280x0/?fname=https%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963e%2Fimage%2FHPbFnCmGtrJdXxVUX4gWneqaTQk.png" width="500" /> Sun, 16 Feb 2025 04:00:00 GMT 지오바니 /@@963e/273 혈혈단신 영국에서 살아남기(19) - 나를 위로하는 건. /@@963e/272 2004년 5월 22일 오늘은 한국에 있는 친한 언니의 생일이다. 생일에 맞춰 전화를 하니 역시 언제나 그랬듯이 밝고 통통 튀는 목소리로 반갑게 맞아준다. 언니와는 이곳에 오기 전 피아노 학원에서 아이들을 가르치다 만났다.&nbsp;그 당시 나는&nbsp;낮에는&nbsp;피아노 학원에서 아이들을 가르치고 밤에는 대학로의 한 공연장에서 음향 엔지니어로 일했었다. 일주일 내내&nbsp;밤낮으로<img src= "https://img1.daum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s%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963e%2Fimage%2FSbkAMkpPRYSrlr4dyNuhb4NLzOM" width="500" /> Sun, 09 Feb 2025 04:00:00 GMT 지오바니 /@@963e/272 영국에서 혈혈단신 살아남기(18) - 정신줄 놓지마! /@@963e/271 2004년 바람이 많이 부는 4월 이 기분을 뭐라고 표현해야 할까. 완전 패닉상태라고 해도&nbsp;무리가 없을 것 같다. 학생교통카드와 은행 현금카드, 여기선 거의 주민등록증과도 같은 National Insurance 카드와 국제전화카드, 국제학생증 및 테스코 포인트카드까지 몽땅 잃어버렸다. 잠시 잠깐 기억이 뚝 끊긴 듯 아무리 찾아도 그 모든 것들이 들어있는 <img src= "https://img1.daum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963e%2Fimage%2FRxVUR9ADfYduiAPVQ2HpyFhsHlk" width="400" /> Sun, 02 Feb 2025 04:00:00 GMT 지오바니 /@@963e/271 영국에서 혈혈단신 살아남기(17) - 미련 없이, 후회 없이 /@@963e/270 2004년 여전히 봄 며칠 전엔 심하게 체해서 먹은걸 모두 토하고 말았다. 먹는 음식이 시원치 않아서인지 요즘엔 자주 체한다. 아프면 제일 처음 드는 생각이 '일을 못하게 되면 어쩌지' 다. 겨우 겨우 버티고 있는데 몸이 약해져서 마음까지 약해질까 봐 그게 가장 걱정이 된다. 그러다 얼마 전 한인 커뮤니티에 올라온 부고의 글이 떠올랐다. 런던에서 새벽엔 <img src= "https://img1.daum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963e%2Fimage%2Fd02_guvAVuMuxwXGK9dZqAD7pmc" width="420" /> Sun, 26 Jan 2025 04:00:03 GMT 지오바니 /@@963e/270 혈혈단신 영국에서 살아남기(16) - 전화위복 /@@963e/268 2004년 봄 지난번 응급실에 다녀온 뒤로 먹는 것에 조금 더 신경을 쓰기로 했다. 아직 젊긴 하지만 이런 식으로 과식을 반복하거나 기름진 인스턴트로 배를 채우는데만 급급하면 또 응급실 신세를 지지 않으리라는 보장이 없다는 걸 완벽히&nbsp;깨달았기&nbsp;때문이다.&nbsp;이젠&nbsp;매번 장을 볼 때마다 마트 브랜드가 찍힌 가장 저렴한 PB 상품으로만 장바구니를 채우지 않는다. <img src= "https://img1.daumcdn.net/thumb/R1280x0/?fname=https%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963e%2Fimage%2FYhDtX_zdPI3ceT6asDdejg5rMz4.jpg" width="500" /> Sun, 19 Jan 2025 04:00:04 GMT 지오바니 /@@963e/268 혈혈단신 영국에서 살아남기(15) - 하드웨어가 후진 선진국 /@@963e/267 2004년 4월 비가 많이 온 날. 어제는 한 10분 정도 쏟아진 소나기로 하수구가 범람하고 이재민이 발생했다. 신문도 온통 이 소식으로 도배가 되었고 뉴스에서는 하루종일 피해 상황을 실시간 중계하는 중이다. 도로에는 지금도 소방차들이 사이렌을 켜고 쉴 새 없이 오간다. 이 나라에 우리나라처럼 긴 장마가 오거나 폭우가 쏟아진다면 아마도 온 나라가 떠내려 Sun, 12 Jan 2025 04:00:30 GMT 지오바니 /@@963e/267 영국에서 혈혈단신 살아남기 (14) - 또 다른 가족 /@@963e/266 2004년 3월 맥도널드에서 벌써 세 번째 주급을 받았다. 한국돈으로 따지면 현재환율로 1파운드에 2000원이 넘으니 한 시간에 1만 원이 넘는 시급이지만 여기선 역시나 이걸론 방세조차 낼 수가 없다. 업무 시간을 조금 더 늘리지 않으면 안 될 것 같다. 그래도 3주간 열심히 일한 나 자신에게 상을 주고 싶어 오랫동안 찜해 두었던 일본 식당에 갔다. 역시<img src= "https://img1.daum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963e%2Fimage%2FyD-VZGj-WHSzUJo70j8wCrXWnj8" width="420" /> Sun, 05 Jan 2025 04:00:32 GMT 지오바니 /@@963e/266 영국에서 혈혈단신 살아남기(13) - 희로애락 /@@963e/265 2004년 어느덧 3월 한 달가량 머물던 친구가 떠난 뒤&nbsp;한동안 그 빈자리가 너무나 썰렁했다. 든 자리는 몰라도 난 자리는 테가 나기 마련이다. 그녀가 있는 동안은 그녀의 재력(?) 덕에&nbsp;잠시나마 관광객처럼 지낼 수 있었다. 그 비싼 한국식당에 가서 마음껏 김치전골을 먹고 렌터카를 빌려 소도시로 나들이도 다녀왔다. 펍에서 돈 걱정 없이 스테이크도 시켜 먹<img src= "https://img1.daum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s%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963e%2Fimage%2Fw7KFcLlSaWBjXM_ewCsRSee5NFc" width="420" /> Sun, 29 Dec 2024 04:00:30 GMT 지오바니 /@@963e/26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