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시호 /@@9FKE 짧은 인생 경험을 공유합니다. 초보 의사 이야기가 궁금하신 분들께는 브런치북 &lt;전지적 인턴 시점&gt; 추천드립니다. ko Thu, 01 May 2025 23:33:28 GMT Kakao Brunch 짧은 인생 경험을 공유합니다. 초보 의사 이야기가 궁금하신 분들께는 브런치북 &lt;전지적 인턴 시점&gt; 추천드립니다. //img1.daumcdn.net/thumb/C100x10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9FKE%2Fimage%2F_qnQiRevfsxguNcx9q5XdQpJp88.png /@@9FKE 100 100 2024년의 응급실 /@@9FKE/197 (이전 글 &lt;2018년의 응급실&gt;과 함께 읽으면 좋다.) 제목과 달리, 우선 2018년의 응급실 이야기를 이어가 본다. 응급실에는 정말 많은 의사와 간호사, 응급구조사가 배치되어 있다. 아마도 병원 내에서 의료진의 밀도가 가장 높은 지역일 것이다. 간호사나 응급구조사는 맡은 구역과 업무가 명확한데, 의사들은 그런 거 없이 상황에 따라 맞춰서 한다. 환자 Fri, 06 Sep 2024 09:00:03 GMT 이시호 /@@9FKE/197 2018년의 응급실 /@@9FKE/196 예전에 국가고시 준비 중 발생한 손목 통증으로 새벽에 응급실에 다녀왔다는 글을 쓴 적이 있다. 그게 2018년 2월이었으나 불과 2달 후인 2018년 4월에 응급실 인턴으로 일을 하게 됐다. 오랜만에 그때 이야기를 해보고자 한다. 응급실은&nbsp;생각보다 훨씬&nbsp;체계적인 곳이다. 환자가 오면 먼저 트리아제(triage, 중증도 분류)를 거치게 된다. 응급실 입구를 Thu, 05 Sep 2024 09:00:06 GMT 이시호 /@@9FKE/196 다이어트 /@@9FKE/195 처음 대학에 입학한 20살&nbsp;때는 몸무게가 70kg가 안 됐다. 30대 초반인 지금은 몸무게가 80kg가 약간 넘는다. 1년에 1kg씩 찐 셈이다. 아마 나뿐만이 아니라 대다수 사람이 겪고 있는 현상일 거라 믿는다. 정확히 1년에 1kg씩 살이 붙어온 것은 아니었다. 체중이 급격하게 상승하는 몇몇 이벤트가 있었다. 첫 번째 이벤트는 대학교 입학. 근본적인 Tue, 03 Sep 2024 09:00:02 GMT 이시호 /@@9FKE/195 지방 소멸 /@@9FKE/194 최근 어깨 통증이 심하여 집 근처 병원에 갔다. 일반 의원치고 규모가 꽤 큰 편이었다. 의사만 5명에, 각종 직원들도 열댓 명은 되어 보였다.&nbsp;주변 병원 중 유일하게 일요일에 문을 열어서 그런지&nbsp;사람이 많았다. 꽤 기다려서 진료를 받았다. 엑스레이도 찍고, 어깨에 주사도 맞고, 물리치료도 받고 왔다. 그다음 주 일요일에도 방문하여 치료를 받았더니 어깨가 많 Fri, 30 Aug 2024 09:00:05 GMT 이시호 /@@9FKE/194 안전민감증 /@@9FKE/193 요즘은 운전하는 것도, 길을 걷는 것도 예전보다 쉽지 않다. 차를 타면 급발진이 날까 걱정되고, 길을 걷을 때는 혹시 내 주변 운전자가 엑셀과 브레이크를 헷갈리지 않을까 무섭다. 일종의 간접 PTSD랄까. 최근 사건사고들이 참 많았다. 사람이 많은 곳에 가는 것도 꺼려지고, 언제 어디서든 화재가 발생할 수 있다는 생각에 사로잡힌다. 안전에 대해 상당히 의심 Wed, 28 Aug 2024 09:00:01 GMT 이시호 /@@9FKE/193 오랜만에 글(+출간 소식) /@@9FKE/192 2022년 4월에 마지막 글이 올라갔으니, 약 2년 4개월 만에 올리는 글이다. 먼저 기쁜 소식부터 전해본다. 마지막에서 두 번째 글인,&nbsp;22년&nbsp;1월에 쓴&nbsp;'관심 인간'에서&nbsp;한&nbsp;달&nbsp;정도&nbsp;후에&nbsp;책이&nbsp;나올&nbsp;것이라고&nbsp;썼는데,&nbsp;생각보다 훨씬&nbsp;오래&nbsp;걸려서&nbsp;얼마&nbsp;전에야&nbsp;책이&nbsp;나왔다. 제목은 &quot;가볍지만 가볍지 않게&quot;(부제: 의대생에서 전문의까지) 출판사는 군자, 저자 Mon, 26 Aug 2024 09:00:02 GMT 이시호 /@@9FKE/192 의사 만능주의 - &lt;닥터 프리즈너&gt;와 정호영 장관 후보자 /@@9FKE/189 쿠팡 플레이에서 남궁민 주연의 &lt;닥터 프리즈너&gt; 정주행을 완료했다. 뛰어난 실력의 외과 의사 남궁민은 재벌 환자와의 마찰로 면허를 정지당하고 병원에서 쫓겨난다. 이 일을 계기로 남궁민은 선인에서 악인으로 변모하고, 복수를 위해 교도소 담당 의사가 된다. 의사가 도대체 어떤 방법으로 교도소에서 힘을 키우고 재벌과 한 판 붙을 수 있게 되는 걸까? 남궁민은 Fri, 15 Apr 2022 17:03:52 GMT 이시호 /@@9FKE/189 관심 인간 /@@9FKE/186 세상에는 관심이 고픈 사람들이 참 많다. 요즘 가장 핫한 직업인 정치인은 유권자의 관심을 얻기 위해 끊임없이 노력한다. 연예인에게는 대중의 관심이 곧 몸값이다. 관심을 모으는 것이 주 업무인 인플루언서라는 직업도 등장한 지 오래다. 굳이 직업의 측면에서 보지 않아도, 카카오톡 프로필을 바꾸는 것이나 웹툰을 보고 댓글을 남기는 것 또한 관심을 받고 싶어서 하 Tue, 25 Jan 2022 16:55:08 GMT 이시호 /@@9FKE/186 누군가 날 감시한다면 /@@9FKE/172 한 달쯤 전, 같은 공간에서 일하던 막내 교수님이 출산 휴가를 떠나셔서, (막내 교수님이라 안타깝게도 전공의와 같은 공간에서 근무하신다) 3개월 동안 넓은 공간을 혼자 쓰게 되었다. 교수님과 딱히 불편한 관계는 아니었지만, 이상하게도 교수님이 떠난 뒤 왠지 모를 홀가분함이 느껴졌다. 그 홀가분함 때문인지, 교수님이 떠나고 맞는 첫 주에는 근무 중에 딴짓을 Wed, 23 Jun 2021 17:44:26 GMT 이시호 /@@9FKE/172 낭만과 플렉스 /@@9FKE/167 오래간만에 교수님들과 식사 자리가 있었다. 식사가 끝나갈 즈음, 교수님들의 수다 속에서 플렉스(flex)라는 단어가 등장했다. &quot;요즘은 하고 싶은 대로 하는 것을 플렉스라고 한다며? 나도 옛날에는 플렉스 하면서 살았는데 결혼하고 애들 생긴 뒤로는 못하고 있네. 하하하.&quot; 가장 높은 교수님이 호탕하게 웃으며 말씀하셨다. &quot;저도 예전에 플렉스 한 적이 있어 Fri, 04 Jun 2021 21:10:53 GMT 이시호 /@@9FKE/167 잡식성 영화광의 영화 속 반전 등급 매기기 /@@9FKE/155 10년 전쯤, '반전 영화'라는 장르에 심취했던 적이 있다. 반전이 있다고 알려진 영화란 영화는 다 찾아보던 시절이다. 그렇게 수많은 영화를 보다 보니, 어느새 반전에 대한 깨달음을 얻게 됐다. 이 세상에 반전이 없는 영화는 없다는 것이다. 반전을 핵심으로 하는 영화든, 재미와 감동을 위한 영화든, 공포 스릴러 영화든 간에 영화 속에는 항상 크고 작은 반전 Sat, 15 May 2021 02:49:33 GMT 이시호 /@@9FKE/155 실전 심폐소생술 (CPR) /@@9FKE/157 누군가 의료인이 아닌 사람들도 알아야 하는 의학 지식을 단 하나만 고르라 한다면, 한 치의 망설임도 없이 '심폐소생술'이라고 할 것이다. 의료인이 아닌 일반인이&nbsp;다른 누군가를 살릴 가능성을 올려주는 유일한 지식이기 때문이다. 수많은 기관에서 심폐소생술 방법을 열정적으로 홍보하고 교육하는 데에는 이유가 있다. 일반인들이 배우게 되는 심폐소생술은 '기본 심폐<img src= "https://img1.daum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9FKE%2Fimage%2F5mQ24Ne6WWsRzl0R7I6g1z6OUaY.png" width="500" /> Sun, 02 May 2021 17:23:01 GMT 이시호 /@@9FKE/157 4월은 응급실 /@@9FKE/152 #1 4월에는 응급실에서 일하게 되었다. 하는 일은 내과 인턴과 크게 차이가 없었다. 각종 의학적 잡일과 더불어 심폐소생술에서 흉부 압박을 하는 것이 주된 업무였다. 내과와 응급실은 몇 가지 차이가 있었는데, 우선 응급실은 업무량의 기복이 매우 컸다. 내과는 항상 병동이 꽉 차 있기 때문에 업무량에 변동이 거의 없었다면, 응급실은 그날그날 응급실을 방문하는<img src= "https://img1.daum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9FKE%2Fimage%2F7Ow6ANxQbyPKYq3Loyos-hk363E.png" width="500" /> Sun, 11 Apr 2021 17:33:02 GMT 이시호 /@@9FKE/152 식물인간 이송 작전 /@@9FKE/151 3월의 내과 근무가 끝나갈 즈음이었다. 10층 병동에서 환자가 전원을 가야 하는데 킵이 필요하다고 연락이 왔다. &lsquo;킵(keep)&rsquo;은 마시다 남은 와인을 보관해달라는 뜻으로 많이 쓰이지만, 병원에서는 상태가 안 좋은 환자를 옆에서 지킨다는 뜻으로도 쓰인다. 보통 중환자실에 입원한 환자가 잠시 중환자실을 벗어나 검사를 받거나 하는 경우에 킵이 필요한데, 일반 <img src= "https://img1.daum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9FKE%2Fimage%2FLwlxjjTUihjHkfOtSJ7rjceV8wk.png" width="500" /> Wed, 24 Mar 2021 16:56:26 GMT 이시호 /@@9FKE/151 쇼피알과 디앤알 /@@9FKE/150 3월 2주 차가 지날 즈음에는 몇 번의 심폐소생술을 했는지 셀 수 없는 지경에 이르렀다. 상급종합병원의 내과 병동에는 생사의 기로에 선 환자들이 수도 없이 입원했고, 대부분은 살아서 병원을 나가지 못했다. 그만큼 하루에 여러 번 심폐소생술을 해야 했고, 대부분의 소생술은 실패로 끝이 났다. 드물게 심장 박동이 돌아오는 경우가 있었는데, 이상하게도 꼭 내가 <img src= "https://img1.daum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9FKE%2Fimage%2FphW2dKWW28XuWOlChgfVpVhtSh8.png" width="500" /> Fri, 19 Mar 2021 08:50:25 GMT 이시호 /@@9FKE/150 3월 중순의 심폐소생술 /@@9FKE/149 인턴이 되고 2주가 조금 안된 3월 중순의 어느 날, 내과 야간 근무는 그렇게 바쁘지 않았다. 응급 환자도 없었고, 사소한 걸로 힘들게 하는 환자도 없어서 수월했다. 다만 마음은 조금 의기소침해 있었다. 며칠 전 내과 1년 차 레지던트들이 걸었던 내과 인턴 전체 집합 때문이었다. 집합 명목은 교육이었다. 교육 분위기는 험악하지는 않았지만 그렇게 좋지도 않았<img src= "https://img1.daum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9FKE%2Fimage%2FkdBahI7ikIJlM-wLFnw0tUNDBPc.png" width="500" /> Mon, 15 Mar 2021 16:50:09 GMT 이시호 /@@9FKE/149 3월 1일의 심폐소생술 /@@9FKE/147 2018년 3월 1일, 상급종합병원인 A병원에서 인턴으로 일을 시작했다. 단 하루의 수습 기간도 없이 내과 병동과 중환자실에 투입됐다. 의지할 것이라고는 전날 저녁 인계해주던 레지던트의 모르겠으면 전화하라는 말과 열댓 페이지 정도의 업무인계장 밖에 없었다. 맞게 하고 있다는 확신도 없이 밀려오는 일들을 꾸역꾸역 해 나갔다. 오전 10시쯤, 혈변을 본 환자<img src= "https://img1.daum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9FKE%2Fimage%2FmcI2Uca3HoQtzreILElM07FQ1v8.png" width="500" /> Wed, 10 Mar 2021 01:39:49 GMT 이시호 /@@9FKE/147 백신 1호는 대통령? /@@9FKE/145 조만간 한국에서 접종이 시작될 코로나 백신 중,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에 대한 관심이 상당하다. 정치권에서는 대통령이 1호로&nbsp;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을 맞아야 한다는 주제로 설전이 벌어지고 있다. 나도 한마디 하고 싶어 진다. 그냥 대통령 본인이 하고 싶은 대로 하면 된다. 모든 의료 행위는 특수한 상황을 제외하고는 당사자의 동의 없이 이뤄질 수 없기 때문이다. 대 Mon, 22 Feb 2021 14:40:18 GMT 이시호 /@@9FKE/145 인생에서 쓸모없는 단어들 /@@9FKE/144 마약 같은 단어들이 있다. 힘들거나 일이 잘 안 풀릴 때, 밑천을 드러내기 싫을 때 사용하면 일시적으로 상황을 나아지게 하는 단어들이다. 하지만 마약의 속성이 치료제가 아니라 진통제인 것처럼,&nbsp;그 단어들은 진짜 문제를 해결하는 데에 전혀 도움이 되지 않는다. 그리고 마약처럼 중독성이 있어서 자꾸만 사용하게 되고, 현실과&nbsp;동떨어지게 만든다. 과거에는 이런 마 Wed, 17 Feb 2021 15:58:49 GMT 이시호 /@@9FKE/144 연예인과 정치인 /@@9FKE/142 연예인과 정치인, 대중과 언론의 가장 큰 관심을 받는 두 직업군이다. 두 직업은 공통점도 있고 차이점도 있다. 공통점은 대중의 관심에 죽고 사는 직업이라는 것이다. 간단히 말하면 관종이다. 두 직업 모두 한 번이라도 대중의 눈에 들기 위해 별의별 짓을 다한다. 그렇게 얻어낸 인기는 그들에게 돈이나 표가 되어 돌아온다. 두 직업의 차이점은 관심을 얻는 방식 Sat, 06 Feb 2021 13:02:39 GMT 이시호 /@@9FKE/14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