효르 /@@9HWz 4월의 봄바람처럼 따뜻한 이야기를 나누고 싶어요. 독일에서 비올라를 전공하고 한글을 가르칩니다. ko Tue, 13 May 2025 23:39:15 GMT Kakao Brunch 4월의 봄바람처럼 따뜻한 이야기를 나누고 싶어요. 독일에서 비올라를 전공하고 한글을 가르칩니다. //img1.daumcdn.net/thumb/C100x10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9HWz%2Fimage%2FASPfApKp3rQL_Dd-5wPdjAogEI0.jpg /@@9HWz 100 100 기꺼이 잠을 자는 사랑, 기꺼이 잠에서 깨는 사랑 - 끝나지 않은 연애일기 /@@9HWz/15 &ldquo;다녀왔습니다.&rdquo; &ldquo;다녀와쯤뉘따&rdquo; 내가 사랑하는 두 사람이 긴 산책을 마치고 집에 돌아왔다. 남편은 익숙하게 아이를 유모차에서 꺼내고, 신발을 벗기고, 손을 씻기러 화장실로 들어간다. 결혼생활 3년 차인 그는 지금 가정에 충실한 아빠이다. 밥을 먹고 주방 정리를 하려고 하면 그는 자연스럽게 아이를 데리고 욕실로 향한다. 설거지를 하고 있으면 욕실에서 부<img src= "https://img1.daum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9HWz%2Fimage%2FTFwpCgVxP8WoAx8HuF0qGPMgaqc.jpg" width="500" /> Fri, 04 Dec 2020 14:33:13 GMT 효르 /@@9HWz/15 익숙하고 낯선 나의 한국 4 - 배달의 민족 /@@9HWz/14 밤 12시 20분. 모르는 번호로 걸려온 전화를 받은 남편은 자리에서 벌떡 일어나 들뜬 표정으로 마스크를 챙겼다. 요기요 어플로 주문한 음식이 도착했기 때문이다. 독일에서 지내며 가장 그리웠던 것 중 하나는 바로 배달음식이다. 왠지 주방 근처에도 가기 싫은 날, 어쩔 수 없이 무거운 몸을 이끌고 밥솥을 열어보며 이렇게 생각하는 것이다. &ldquo;아 벌러덩 드러<img src= "https://img1.daum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9HWz%2Fimage%2FinTPMVf-qy4otZx8PsUyhiK_W8E.jpg" width="500" /> Sat, 21 Nov 2020 11:18:02 GMT 효르 /@@9HWz/14 익숙하고 낯선 나의 한국 3 - 독일 거주자의 한국 여행기 - 시댁 /@@9HWz/13 독일의 집을 나선 지 20시간 만에 우리는 한국의 집에 도착했다. 거실 바닥엔 대나무 돗자리가 깔려있고 베란다엔 핑크색 말랑말랑한 슬리퍼와 다육이 화분이 줄지어 있는 익숙한 시댁의 모습이다. 다만 오늘 이곳엔 우리를 기다리는 식구들은 없다. 짐가방은 아무렇게나 던져두고 화장실로 향했다. 먼저 비누로 뽀득뽀득 손을 씻고 변기에 앉았다. 멍해진 채로 아무 <img src= "https://img1.daum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9HWz%2Fimage%2FwFPXGuZ4IWNu5xIqsIUhn91a8qw.JPG" width="500" /> Wed, 11 Nov 2020 14:02:58 GMT 효르 /@@9HWz/13 익숙하고 낯선 나의 한국 1,2 - 독일 거주자의 한국 여행기 /@@9HWz/12 익숙하고 낯선 나의 한국 01 _ 여름 여행 손발이 차고 특히 추위를 많이 타는 나는 겨울이 싫다. 겨울에 입는 코트는 너무 무겁고, 가벼운 패딩은 덩치가 커서 조금만 움직여도 금세 피곤해진다. 거기에 장갑이며 목도리, 발 시리지 않을 두꺼운 신발까지 장착해야 하니 겨울은 생각만으로도 고달픈 계절이다. 신체적으로 또 정신적으로도 에너지가 부족한 계절, 나는<img src= "https://img1.daum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9HWz%2Fimage%2Fvn-XNgIgsYrJMumm4i3i7OuE54Y.JPG" width="500" /> Tue, 10 Nov 2020 16:06:47 GMT 효르 /@@9HWz/12 귓등으로도 안 듣지만 사랑해 - 5월 말의 산책길 /@@9HWz/10 여름 냄새가 나는 5월의 끝자락. &nbsp;21개월 아이를 유모차에 태우고 우리 세 식구는 집을 나섰다. &ldquo; 와 날씨 진짜 좋다.&rdquo; &nbsp;건물 밖으로 나오자마자 내가 감탄을 하며 말했다. &ldquo;그러게, 바람도 시원하고 오늘 정말 날씨 좋다.&rdquo; &nbsp;남편이 대답했다. 독일에서 여름에만 들을 수 있는 소리가 있다. &nbsp;스치는 바람에 무성한 나뭇잎이 춤추는 소리, 그 사이 어딘<img src= "https://img1.daum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9HWz%2Fimage%2F33NBhZu7oaBNnm6sOSpM2b9gddA.jpg" width="500" /> Mon, 01 Jun 2020 10:10:18 GMT 효르 /@@9HWz/10 1분의 부재도 용납되지 않는 사랑 - 찬란하게 눈부신 너의 한 조각 /@@9HWz/9 오랜만에 만난 삼촌 앞에서 시아는 고개를 숙였다. 시아에게 부끄러움이란 감정이 생긴 모양이다. 시아는 매일 새로운 것들을 해낸다. 작년 이맘때엔 직립보행에 성공했고, 오늘의 시아는 낯선 마음에 대해 알게 되었다. 점점 무언가를 잘하게 되는 시아를 보며 나는 조금 슬퍼진다. 거울을 뚫어지게 보며 이마에 난 여드름을 짜고, 친구들과 모여 깔깔거리며 웃고,<img src= "https://img1.daum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9HWz%2Fimage%2FMNcXt9jewxB8B0cI56g18WBIKGU.jpg" width="500" /> Thu, 21 May 2020 18:27:10 GMT 효르 /@@9HWz/9 코로나 시대에 슬기롭게 여행하는 법 - _ 밥상머리 세계 여행기 /@@9HWz/8 세 식구의 밥 먹는 시간, 식탁에 둘러앉아 가장 늦게 음식을 입으로 가져가는 사람은 바로 나다. 20개월인 딸아이가 엄지를 척 내밀며 &ldquo;때고(최고)&rdquo; &nbsp;라고 외치거나, 갑자기 자리에서 일어나 맥주를 꺼내오는 (이렇게 맛있는 음식엔 맥주가 필요해!라는 뜻의) 남편의 리액션이 보고 싶어 그들이 먹기 시작하기 전까지 기다리는 것이다. 내 손으로 정성스러운 음식을<img src= "https://img1.daum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9HWz%2Fimage%2FrVkVy4EDrlPYZYCTVpnE6xZqOPg.jpg" width="500" /> Tue, 19 May 2020 09:58:00 GMT 효르 /@@9HWz/8 나 홀로 변기에 앉는 기쁨 - 코로나 시대를 살아가는 20개월 아기와 엄마의 아침 단상 /@@9HWz/7 이르면 아침 7시 반에서 늦으면 9시 사이 우리 가족의 하루가 시작된다. 아니 정확히 말하자면 20개월 아기 박시아의 하루가 시작된다. &nbsp;우리 세 식구는 커다란 침대에 옹기종기 모여 잠을 잔다. 아직 시아의 방이 따로 없기 때문이다. 가장 먼저 일어난 시아는 퉁퉁 부은 얼굴로 눈을 비비며 주변을 둘러본다. 코로나 시대를 맞아 일도, 학교도 올 스톱이라 엄마<img src= "https://img1.daum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9HWz%2Fimage%2FFTOy3klWOMmmnBJOJQyhhL07f8M.jpg" width="500" /> Mon, 11 May 2020 09:16:05 GMT 효르 /@@9HWz/7 용기 있는 겁쟁이 #02 - _ 열정은 가득하지만 어쩐지 허술했던 나의 독일 입성기 /@@9HWz/6 2014년 3월 1일. 나는 브람스와 맥주와 괴테의 나라 독일로 떠났다. 비행기가 움직이자 처음 겪어보는 세상에 대한 두려움과 설렘으로 내 마음도 마구 흔들리기 시작했다. 열두 시간 후 나는 프랑크푸르트 공항에 도착했다. 아, 독일 냄새. &nbsp;어느 멋쟁이 할머니의 향수 냄새 같기도 하고 건조기에서 꺼내온 뽀송뽀송한 빨래의 냄새 같기도 했다. 처음 맡아보지만<img src= "https://img1.daum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9HWz%2Fimage%2FFvguO09pSJHev9ZN4aOT-dnLbhQ.png" width="500" /> Mon, 27 Apr 2020 11:29:42 GMT 효르 /@@9HWz/6 용기 있는&nbsp;겁쟁이 #01 - _ 열정은 가득하지만 어쩐지 허술했던 나의 독일 입성기 /@@9HWz/5 신입생 오티에서 양갈래 머리를 하고 노래를 부르던 스물다섯 살 신입생이 있었다. 그녀는 모든 동기들에게 언니 혹은 누나라고 불렸고, 군대를 전역하고 복학한 &lsquo;오빠&rsquo; 들은 &lsquo;그 누나&rsquo; 때문에 스무 살 새내기들 앞에서 어쩐지 으스대기 민망해했다. 어렸을 때 악기를 배우기 시작해 전공을 하게 된 다른 친구들과 달리 그녀는 스물세 살에 처음 비올라라는 악기를 잡게<img src= "https://img1.daum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9HWz%2Fimage%2F3PdeX_DWtILSlfRYCldxrI3bzgg.JPG" width="500" /> Sat, 25 Apr 2020 12:13:01 GMT 효르 /@@9HWz/5 나의 은밀한 취미를 소개합니다 - 중세시대부터 맥도날드까지 훑어지는 독일의 기차여행 /@@9HWz/4 나는 독일의 기차를 매우 좋아한다. 차가 없는 유학생이었던 나에게 (지금도 차를 소유하고 있지는 않다) 독일에서 기차를 타는 것은 언제나 설레는 일이었다. &nbsp;친구들과 함께 악기 가방 들쳐 매고 다른 도시로 연주를 가던 일, 한국행 비행기를 타러 공항으로 가던 날의 설렘, 유명한 연주자의 콘서트를 보기 위해 들뜬 마음으로 큰 도시로 향하던 길... 가벼운 <img src= "https://img1.daum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9HWz%2Fimage%2FnIGiQLNsZYIyQpKZhhAVoWHGkk0.jpg" width="500" /> Thu, 16 Apr 2020 11:15:30 GMT 효르 /@@9HWz/4 코로나 주제곡 - 나의 엄마 아빠 그리고 누런 고추 /@@9HWz/3 아침 7시 반, 이미 먼저 일어나 혼자 노는 게 지겨워진 아기 박시아가 찰싹찰싹 내 뺨을 때리기 시작한다. 시아는 비몽사몽 하며 눈도 잘 뜨지 못하는 나를 심드렁하게 바라보다 불현듯 이불 어딘가에 파묻혀있던 내 핸드폰을 꺼내와 큰 소리로 외친다. 함미! 함미! 할머니와 영상통화를 시켜달라는 뜻이다. 내가 지내고 있는 독일의 지역사회는 이미 작<img src= "https://img1.daum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9HWz%2Fimage%2FnGIubykKVLMNYpRA2yRwQUMS-nw.jpg" width="500" /> Sat, 11 Apr 2020 13:29:37 GMT 효르 /@@9HWz/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