쫄지마 /@@9M0x 윤경애의 브런치입니다. 교육&middot;심리 전문가. 두 아이를 키우며 일과 육아를 병행해온 생활력 만렙 워킹맘. 유아교육 박사 학위 및 대학 겸직교수로 재직중 ko Tue, 29 Apr 2025 19:54:16 GMT Kakao Brunch 윤경애의 브런치입니다. 교육&middot;심리 전문가. 두 아이를 키우며 일과 육아를 병행해온 생활력 만렙 워킹맘. 유아교육 박사 학위 및 대학 겸직교수로 재직중 //img1.daumcdn.net/thumb/C100x100.fjpg/?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9M0x%2Fimage%2FO7T3aIsMC8umZumdAy9XZTF2ZaY.PNG /@@9M0x 100 100 &lt;&lt;쫄지마 엄마&gt;&gt; 엄마의 부재에 대하여 - 들판에서 잠깐 크고 온 아이 /@@9M0x/10 여섯 살 봄날, 엄마는 나를 데리고 전라도 남원의 큰집에 갔다. 며칠 전, 엄마랑 아빠는 평소보다 조금 더 크게 싸웠고, 나는 마치 투명인간처럼 조용히 그들 옆에서 숨만 쉬었다. 엄마 손은 그날따라 유난히 바빴고, 마치 겨울밤 창문처럼 차가웠다. 그 손에 이끌려 도착한 시골집 앞 들판에서는 나물 캐던 할머니와 큰엄마가 &quot;어이구 우리 강아지 왔는가~&quot; 하고 Tue, 22 Apr 2025 04:50:31 GMT 쫄지마 /@@9M0x/10 &lt;&lt;쫄지마 엄마&gt;&gt; 자신을 더 사랑하는것 부터 - &ldquo;내가 나를 너무 사랑한다고 적들에게 알리지 마라&rdquo; /@@9M0x/9 &ldquo;자기야, 나 오늘도 찐빠 많이 먹었어.&rdquo; 글쓰기 품평회를 마치고 집에 들어오자마자 남편에게 투덜댔다. &ldquo;왜? 자기 글 얼마나 좋은데?&rdquo; &ldquo;중요한 문제점을 알려줄게. 다음부터 내 글 읽을 때 참고하라고.&rdquo; &ldquo;뭔데?&rdquo; &ldquo;내 글에는 과시적 표현들이 너무 많아. 이런 건 글의 질을 떨어뜨린대.&rdquo; &ldquo;근데&hellip; 난 그게 자기가 제일 매력적인 부분인데?&rdquo; &ldquo;&hellip;어휴. Mon, 21 Apr 2025 00:00:15 GMT 쫄지마 /@@9M0x/9 &lt;&lt;쫄지마 엄마&gt;&gt; 내 눈의캔디 - 부모의 사랑이 자녀의 사랑이 된다. /@@9M0x/8 &quot;너무 귀한 내 아들. 사랑하는 내 아들.우리 아들 아니고, 내 아들.남편 없이도 아들만 있으면 살겠네.&quot; 아들이 태어나고, 나는 이런 노래를 입에 달고 살았다.내 세상의 중심은 오직 아들이었다. 남편의 자리는 없었다.침대에서도, 육아에서도. 남편이 아들을 안으면,&quot;손이 더러워!&quot;분유를 먹이면,&quot;TV 보면서 주는 게 말이 돼?&quot;책을 읽어주면,&quot;이렇게 재미 Fri, 18 Apr 2025 07:14:14 GMT 쫄지마 /@@9M0x/8 &lt;&lt;쫄지마 엄마&gt;&gt; 다시 피어나는 시간 - 엄마라는 여행지로 출발 /@@9M0x/7 결혼하고 1년쯤 되었을 무렵, 우리는 아이를 기다렸다기보단&hellip; 꽤 조직적으로 준비했다. 남편의 회식을 전면 차단하고, &ldquo;씨앗도 건강해야 한다&rdquo;며 다이어트 압박을 가했고, 사실상 아이를 준비한다기보다는 남편을 새롭게 태어나게 하는 중이었다. 남편에겐 지옥이었지만, 나는 설레는 여행 가방을 싸는 기분이었다. &ldquo;곧 떠날 준비가 될 거야.&rdquo; 이 여행에는 지도도 Thu, 17 Apr 2025 00:30:42 GMT 쫄지마 /@@9M0x/7 &lt;&lt;쫄지마 엄마&gt;&gt; 생일평화상 - 아이들은 기억속에서 자란다. /@@9M0x/6 &ldquo;생일이 언제예요?&rdquo; &ldquo;7월이요.&rdquo; &ldquo;7월 며칠이요?&rdquo; &ldquo;그냥 7월이요. 제 생일은&hellip; 7월 내내예요.&rdquo; &ldquo;엥??&rdquo; &ldquo;하하! 7월 1일부터 31일까지 제 생일입니다. &hellip;이쯤 되면 민망한 게 아니라 자부심이 생긴다. 나는 7월이면 생일을 &lsquo;챙기는&rsquo; 정도가 아니라, 생일을 &lsquo;운영&rsquo;한다. 친구들도 알 만큼, 7월만 되면 슬쩍 연락이 온다. Tue, 15 Apr 2025 00:00:14 GMT 쫄지마 /@@9M0x/6 &lt;&lt;쫄지마 엄마&gt;&gt; 기분 캐스터 /@@9M0x/5 &quot;오늘의 날씨 - 엄마 기분 좋음&quot; 내 초등학교 5학년 일기장에 적혀 있던 첫 문장이다. 며칠 뒤에는 이런 기록도 있었다. &quot;오늘의 날씨 - 엄마 기분 눈보라&quot; 일기장을 넘기다 보면 엄마의 기분 변화가 다양하게 기록되어 있었다. 그렇게 나는 어린 시절을 엄마의 감정 날씨에 따라 살아갔다. 초등학교 시절, 학교에서 돌아와 현관 앞에서는 그날의 '엄마 Mon, 14 Apr 2025 00:00:19 GMT 쫄지마 /@@9M0x/5 &lt;&lt;쫄지마 엄마&gt;&gt; &ldquo;우리 엄마세요?&rdquo; /@@9M0x/4 그날도 혼났다. 무엇 때문이었는지는 기억나지 않지만, 등이 얼얼했고 마음도 붉게 얼룩졌다. 나는 그 집에서 뛰쳐나왔다. 숨이 턱턱 막혔다. ​ &ldquo;엄마 화가 풀릴 때까지는... 마을을 두세 바퀴는 돌아야 하니까.&rdquo; ​ 그렇게 골목을 터벅터벅 걷고 있는데, 회색 승용차 한 대가 우리 집이 있는 산 아래로 천천히 올라갔다. ​ 그 시절, 자동차는 시골 마을의 Fri, 11 Apr 2025 00:00:20 GMT 쫄지마 /@@9M0x/4 &lt;&lt;쫄지마 엄마&gt;&gt; &quot;I see you&quot; - 아빠를 미워했던 아이,&nbsp; &nbsp;엄마의 눈으로 아빠를 본다는 것 /@@9M0x/3 &ldquo;다시는 참새라 부르지 마오.&rdquo; 어릴 적, 나는 내 이름이 싫었다. 이름은 나를 부끄럽게 했고, 어딘가 숨고 싶게 만들었다. 그 이름을 지어준 사람은, 세상에서 나를 가장 사랑했던 사람이었다는 걸 나는 한참이 지나서야 알게 되었다. 지난주, 아빠를 뵙고 왔다. 대전 현충원, 712번 묘역. 군인다운 묘비들이 반듯하게 줄지어 서 있는 그곳에서 내 눈엔 단연 Thu, 10 Apr 2025 00:00:11 GMT 쫄지마 /@@9M0x/3 &lt;&lt;쫄지마 엄마&gt;&gt;&ldquo;엄마, 내 이름 왜 이래요?&rdquo; - &ldquo;장미 될 뻔 했는데, 참새가 됐지 뭐야&rdquo; /@@9M0x/2 나는 내 이름을 오랫동안 싫어했다. 그 시작은 일곱 살, 설레며 입학한 유치원에서였다. &ldquo;당신은 누구십니까?&rdquo; (그때 흔한 이름노래) &ldquo;나아는~ 윤경애.&rdquo; &ldquo;그 이름 참새 같구나.&rdquo; ​ &hellip;뭐? 참새라고? 친구들 이름은 공주님, 왕자님 같다더니 왜 나는 조류인가. 그것도 제비나 공작이 아닌, 참새. 작고, 시끄럽고, 동네 오빠들이 고무줄로 쏘아대던 그 참새 <img src= "https://img1.daum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9M0x%2Fimage%2FqJaNTAIQ8-7yrxef3CfdWS-r8kU.PNG" width="500" /> Wed, 09 Apr 2025 00:53:30 GMT 쫄지마 /@@9M0x/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