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드뷔 /@@9XdC 엔지니어, 소설가, 두 딸의 아빠 ko Mon, 05 May 2025 22:55:33 GMT Kakao Brunch 엔지니어, 소설가, 두 딸의 아빠 //img1.daumcdn.net/thumb/C100x10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9XdC%2Fimage%2F_9mqg-Q7I-n5CXxrhue-FzGtOyw.png /@@9XdC 100 100 봄에는 /@@9XdC/84 봄에는 새싹 돋듯 내 머릿속 말들이 요란하다. 산수유, 목련이 어쩌구저쩌구 벚꽃이, 버드나무가 이랬네 저랬네 한다. 주책없이 호들갑이다. 나는 모든 말을 쏟아내고 싶지만 체면이 있어 &ldquo;아, 좋다!&rdquo; 내뱉고 흐뭇히 웃고 만다. Thu, 10 Apr 2025 20:12:02 GMT 레드뷔 /@@9XdC/84 2025년 4월 1일 /@@9XdC/83 세상은 아직 흉흉하고, 개나리는 속도 모르고 피었습니다. 생각해 보니 나 없이 수천만 년을 피고 진 개나리는 죄가 없습니다. 흉흉한 건 제 마음입니다. 서대문 형무소 내려 보이는 그 산 개나리. 올봄에도 지천에 피었을까요.<img src= "https://img1.daum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9XdC%2Fimage%2Flt9FkkLVDSkoILusV-V2fUC3XJo.jpg" width="500" /> Tue, 08 Apr 2025 03:16:01 GMT 레드뷔 /@@9XdC/83 44. 행복은 (그때 그 순간) /@@9XdC/77 &ldquo;덜컹.&rdquo; 도로에 난 포트홀을 못 피한 호진이 &lsquo;아이고&rsquo; 하며 룸미러를 살폈다. 차가 꽤 요동쳤지만, 다행히 뒷자리의 아내와 아들은 깨지 않았다. 그는 가슴을 쓸어내리고 다시 운전에 집중했다. 그러다 이내 곧 흐뭇한 미소로 룸미러 속 아들과 아내를 봤다. 갓 돌이 지난 동훈의 터질 것 같은 두 볼, 그 사이로 살짝 벌어진 조그만 입. 그리고 거기서 흐르는 <img src= "https://img1.daum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9XdC%2Fimage%2F6rTAPCoPeJPbJxbJdDFhqjLg-uE.jpg" width="500" /> Sun, 30 Mar 2025 21:00:00 GMT 레드뷔 /@@9XdC/77 교훈 따위 2순위지요 /@@9XdC/81 목련이 폈습니다. 또 그 자리에 폈습니다. 지금 보니 일 년 내내 눈길 한번 주지 않던 나무입니다. 나는 오직 꽃필 때에라야만 그것이 목련나무인 줄 알고 또 곧 잊어버립니다. 이렇게 무심합니다. 아무개들의 삶도 다르지 않은 것 같습니다. 어떤 이는 봄 꽃 같은 화려함으로, 어떤 이는 여름 숲 같은 활력으로, 어떤 이는 가을 열매 같은 진실함으로, <img src= "https://img1.daum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9XdC%2Fimage%2FVcY2dLE6NULo-MuDGCzLt2Vb0b0.jpg" width="500" /> Fri, 28 Mar 2025 05:41:29 GMT 레드뷔 /@@9XdC/81 43. 꿈꾸는 자 /@@9XdC/76 내비게이션이 목적지에 도착했음을 알렸다. 고급 주택들이 모여있는 타운하우스였다. 승환은 허 상무의 옛집 앞에 차를 세웠다. &ldquo;상무님. 상아색 집 맞아요? 지붕은 검은색에.&rdquo; 세경이 물었다. &ldquo;그 집 오른쪽에 검정색 집 있나? 시커먼 현무암 벽돌로 된 집? 마당 거의 없고.&rdquo; &ldquo;네.&rdquo; &ldquo;그럼 맞아, 여기가 우리 집이야.&rdquo; 일행은 허 상무를 두고 차에서 내<img src= "https://img1.daum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9XdC%2Fimage%2FXGBiRy-Ihw3Td8p7YyfRCB2sQiQ.jpg" width="500" /> Thu, 27 Mar 2025 21:00:00 GMT 레드뷔 /@@9XdC/76 42. 그의 속내 /@@9XdC/75 운전은 승환이 자원했다. 마음이 심란해 뭐라도 집중할 게 필요했다. 고속도로는 텅 비어 있었다. 검문도 없었다. 모두 꿈에 꿰인 것인지, 아니면 계엄령 탓인지 알 수 없었다. 승환은 룸미러를 봤다. 뒷좌석에 노돈과 세경이 잠들어 있었다. 조수석의 허 상무는 선글라스를 낀 채 말이 없었다. 잠들었나 하는 순간 허 상무가 입을 뗐다. &ldquo;허 대리...&rdquo; 승환<img src= "https://img1.daum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9XdC%2Fimage%2Fmpzd0xpkYCVlUrs0ksb5P_qUnDg.jpg" width="500" /> Tue, 25 Mar 2025 21:00:00 GMT 레드뷔 /@@9XdC/75 41. 그의 결심, 그의 침묵 /@@9XdC/74 허 상무는 죽은 섬 꿈 일과 승환 일행의 결정을 가만히 들었다. 단, 승환은 그가 악용할지 모른다는 생각에 그가 사람들을 지배할 수 있다는 내용은 숨겼다. 허 상무가 한참 만에 입을 뗐다. &ldquo;그러니까 너네들 얘기는 내가 죽어야 한다는 거네? 그것도 자살?&rdquo; &ldquo;아니, 아저씨, 그게 아이고요. 너무 극단적으로.&rdquo; 세경이 허 상무를 진정시키려 했다. &ldquo;허 상무<img src= "https://img1.daum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9XdC%2Fimage%2FP6vZVqdD9-88ia7ZWe8T6oOdujA.jpg" width="500" /> Sun, 23 Mar 2025 21:00:01 GMT 레드뷔 /@@9XdC/74 40. 불가피한, 불가능한 요구 /@@9XdC/73 &ldquo;야, 승환아! 승환아! 짝! 짝!&rdquo; &ldquo;아오 아퍼... 뭐야?&rdquo; &ldquo;어? 깼다! 세경 씨! 승환이 깼어요!&rdquo; 승환은 왼쪽 볼과 이마가 얼얼한 것을 느꼈다. &ldquo;하품이었어.&rdquo; 승환이 비몽사몽간 말했다. &ldquo;뭐?&rdquo; &ldquo;하품이었다고. 전염방법.&rdquo; &ldquo;맙소사. 하품? 그거 막을 수는 있냐? 난 &lsquo;하품&rsquo; 글자만 봐도 하품 나오는데. 하~~~암. 이것 봐.&rdquo; &ldquo;근데 볼이랑<img src= "https://img1.daum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9XdC%2Fimage%2FSJsz5VWzPGMOg0z5iPdDDx7wEZk.jpg" width="500" /> Thu, 20 Mar 2025 21:00:00 GMT 레드뷔 /@@9XdC/73 39. 꿈의 기원 /@@9XdC/72 승환 일행은 아침 일찍 집을 나섰다. 가는 길이 어렵다며 운전을 자청한 세경은 운전대를 잡자 돌변, 좁고 구불구불한 지방도를 고속으로 내달렸다. 전생에 총알택시 기사님이었는지, 아니면 지각하다 죽은 귀신이 붙었는지 그녀는 내비게이션 상 50분 거리를 20분으로 단축했다. 단축된 시간의 열 배만큼 수명이 단축된 승환과 노돈은 코너를 돌 때마다 탄식을 뱉으며 <img src= "https://img1.daum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9XdC%2Fimage%2FVe7U2L89_tefeKLWOLwCRQzR4NM.jpg" width="500" /> Tue, 18 Mar 2025 21:00:00 GMT 레드뷔 /@@9XdC/72 38. 꿈의 비석 /@@9XdC/71 세경의 집으로 오는 내내 승환 일행은 말이 없었다. 승환은 돌아오는 내내 죽은 섬 생각뿐이었다. &ldquo;고기 좀 꾸울까요?&rdquo; 세경이 처진 분위기를 애써 띄우려 식사 준비를 했다. 노돈과 승환이 같이하겠다고 했으나, 세경은 &lsquo;손님들&rsquo;이라며 그들을 부엌에서 몰아냈다. 승환은 힘없이 거실 바닥에 앉았다. 아내와 딸 생각에 마음이 끝없이 아래로 가라앉았다. 노돈은<img src= "https://img1.daum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9XdC%2Fimage%2Fw0em-1D7stJcdix_y19QhqC5SLI.jpg" width="500" /> Sun, 16 Mar 2025 21:00:01 GMT 레드뷔 /@@9XdC/71 37. 꿈의 주인 /@@9XdC/70 다음 날 아침. 세경의 엄마는 언제 왔는지 잠들어 있었다. 승환 일행은 간단한 채비를 마치고 어젯밤 그 집으로 향했다. 낮의 풍경은 어젯밤과 같은 곳이라 할 수 없을 정도로 완전히 달랐다. 서늘한 느낌마저 들었던 밤길은 맥반석처럼 열기를 내뿜었고, 광란의 가로등 날벌레 클럽은 문을 닫은 상태였다. 대신 길 좌우 가득한 하얀 들꽃들과 진록의 풀들이 뜨뜻한 바<img src= "https://img1.daum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9XdC%2Fimage%2FYTG31DzWFEHjg5l3VwLKepK-18A.jpg" width="500" /> Thu, 13 Mar 2025 21:00:00 GMT 레드뷔 /@@9XdC/70 36. 낯선 귀향 /@@9XdC/69 &ldquo;야. 타!&rdquo; 노돈이 도착했다. &ldquo;어. 빨리 왔네?&rdquo; 승환이 반색하며 말했다. &ldquo;도로에 차가 없잖냐. 안녕하세요? 얘기 들었습니다. 세경 씨죠?&rdquo; &ldquo;안녕하세요.&rdquo; &ldquo;근데 못 보던 차다? 새로 뽑았냐?&rdquo; 노돈이 몰고 온 검정 SUV에 올라타며 승환이 물었다. &ldquo;당연히 훔쳐왔지. 추적당하면 버리고 튀어야지. 하하하. 아참, 이거 전투복. 세경 씨, 여군 옷<img src= "https://img1.daum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9XdC%2Fimage%2FRPTkK2hcO7BhgWs9ObPhkwVsPEw.jpg" width="500" /> Tue, 11 Mar 2025 21:00:00 GMT 레드뷔 /@@9XdC/69 35. 행복은 (노력의 대가) /@@9XdC/68 &ldquo;허호진 님, 1번 진료실로 들어가세요.&rdquo; 간호사가 호진을 호명했다. 그는 부하직원의 도움을 받아 겨우 진료실을 찾아 들어갔다. &ldquo;왜 이렇게 늦게 오셨어요!&rdquo; 의사는 대뜸 화를 냈다. &lsquo;암인가?&rsquo; 호진은 가슴이 철렁 내려앉았다. &ldquo;뭔데요?&rdquo; &ldquo;망막 동맥 폐쇄증입니다. 빨리 오셨어야 했는데...&rdquo; &lsquo;그게 뭐지? 그래도 암은 아니네.&rsquo; 호진은 잠시 안<img src= "https://img1.daum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9XdC%2Fimage%2FX1_fW3S4LLuD_1g5LaxOviiCCMo.jpg" width="500" /> Sun, 09 Mar 2025 21:00:01 GMT 레드뷔 /@@9XdC/68 34. 필사의 탈출 /@@9XdC/67 승환은 눈을 뜨자마자 시계를 봤다. 새벽 5시 반이 막 지나고 있었다. 약 기운 때문에 머리가 멍했다. &lsquo;수면제, 이렇게 자주 먹어도 되나? ...어쨌든 깨긴 했네.&rsquo; 걱정과 안도가 겹쳤다. 승환은 꿈에 들어가자마자 세경을 깨웠다. 이번에도 세경만 사라지고 나머지는 그대로였다. 꿈은 허술한 듯, 견고했다. 승환은 1층 세경의 방으로 내려갔다. 그녀는 한<img src= "https://img1.daum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9XdC%2Fimage%2FlNXJm9nxCT8JMELXvqGcLDzXQbA.jpg" width="500" /> Thu, 06 Mar 2025 21:00:00 GMT 레드뷔 /@@9XdC/67 33. 진전 /@@9XdC/66 서서히 속도를 줄이던 트럭이 멈춰섰다. 30여 분간 트럭 적재함에 누워 있던 승환은 등이 얼얼했지만 마음속 고통에 비할 바는 아니었다. 군인들이 트럭에 실린 사람들을 하나둘 내리기 시작했다. 들것에 실려 가는 도중 승환은 실눈을 살짝 떠 주변을 살폈다. 공단. 온통 삭막하고 큰 공장 같은 건물들뿐이었다. 승환은 그중 버려진 것처럼 보이는 기다랗고 하얀 4층<img src= "https://img1.daum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9XdC%2Fimage%2FxBwM5VPG18bsDWO6oRslUkh8Y1k.jpg" width="500" /> Tue, 04 Mar 2025 21:00:01 GMT 레드뷔 /@@9XdC/66 32. 이송 /@@9XdC/65 승환은 정신이 몽롱했다. 아득한 안개 속 저 멀리서 희미한 웃음소리가 들려오는 것 같았다. 무의식중에도 그 웃음은 손 거스러미처럼 승환을 괴롭혔다. 그리고 그것의 정체를 깨달은 순간 승환은 소스라치게 놀라며 잠에서 깼다. 약 기운에 뿌옇던 머릿속 안개가 순식간에 걷혔다. &ldquo;킥킥킥... 큭큭큭... 하아 새끼들... 큭큭큭... 자빠져 있는 꼬라지들 봐라.<img src= "https://img1.daum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9XdC%2Fimage%2FHLrPg1IeDRSqvCI7CxtDb3buwlw.jpg" width="500" /> Sun, 02 Mar 2025 21:00:03 GMT 레드뷔 /@@9XdC/65 31. 숭고한 희생 /@@9XdC/64 잠에서 깬 승환은 시계를 봤다. 새벽 5시 50분. 한참 지났다 생각했는데 고작 20분이 지나있었다. 그는 노돈에게 다시 전화를 걸어 꿈에서 있었던 일들을 공유했다. &ldquo;이제 어쩌냐?&rdquo; &ldquo;세경 씨한테 물어봐야지. 그런 사람 아냐고.&rdquo; &ldquo;갑자기?&rdquo; &ldquo;너무 이상한가?&rdquo; &ldquo;당연하지, 갑자기 새끼손가락 끝 마디 없는 아줌마 아냐고 물으면 세경씨가 뭐라고 할 것 같<img src= "https://img1.daum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9XdC%2Fimage%2FA2mgJw06FP3-oUAyHe8mu0NL0yY.jpg" width="500" /> Thu, 27 Feb 2025 21:00:07 GMT 레드뷔 /@@9XdC/64 30. 행복은 (어디에?) /@@9XdC/63 A그룹 회장과 해외 출장에서 돌아온 호진은 오늘에야 이삿짐을 풀 수 있었다. 회사 근처 오피스텔로 이사 온 지 3주 만이었다. ****** &ldquo;동훈이는 뭐래?&rdquo; &ldquo;나랑 살겠대요.&rdquo; &ldquo;그래. 집은 당신 앞으로 해. 개도 있고 하니까.&rdquo; &ldquo;맥스, 아니 춘섭이, 얘는 왜 이름을 바꿔서 헷갈리게... 춘섭이 때문에도 힘들었지요?&rdquo; &ldquo;아냐, 생각보다 괜찮았어.<img src= "https://img1.daum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9XdC%2Fimage%2FzNnSeGDrsPYZ4_A9fLMdl6Gg0iA.jpg" width="500" /> Thu, 27 Feb 2025 20:00:00 GMT 레드뷔 /@@9XdC/63 29. 첫 번째 감염자 /@@9XdC/62 이번에도 노돈의 말대로였다. 꿈속 사람들은 다단계 구조처럼 나무와 가까울수록 적었고, 나무에서 멀어질수록 많았다. 그리고 승환은 노돈이 이곳에 없다고 느꼈다. 이유는 알 수 없었다. 그냥 알 수 있었다. &lsquo;이제 뭘 해야 하지? 그렇지! 이게 다단계라면 우리 회사 직원들을 찾아서 전파 경로를 역추적하면 되겠네! 나 천잰데?&rsquo; 흰 나무의 북서쪽에서 승환은 <img src= "https://img1.daum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9XdC%2Fimage%2FWTuxQrIOsZV0m8FALCV9LeMegy8.jpg" width="500" /> Tue, 25 Feb 2025 21:00:28 GMT 레드뷔 /@@9XdC/62 28. 행복은 (작은 대화) /@@9XdC/61 &ldquo;엄마는요?&rdquo; 점심때가 거의 다 돼서야 거실로 나온 동훈이 물었다. &ldquo;엄마 친구들 만나러.&rdquo; 호진이 대답했다. &ldquo;아, 맞다.&rdquo; 동훈은 아빠가 앉은 소파에서 가장 먼 자리에 앉아 스마트폰을 뒤적거렸다. 커다란 거실에 금세 어색한 공기가 가득 찼다. 둘은 서로에게 더 다가가지도, 그렇다고 자리를 피하지도 않았다. 그저 말없이 있었다. 어색한 공기에 질식할<img src= "https://img1.daum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9XdC%2Fimage%2FHuEnuv80hTU38EeTvnB88yCa8yM.jpg" width="500" /> Tue, 25 Feb 2025 20:00:00 GMT 레드뷔 /@@9XdC/6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