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제제 /@@J9c 보통의, 혹은 특별한 일상. 윤의 숲을 가꿉니다. ko Thu, 08 May 2025 15:55:36 GMT Kakao Brunch 보통의, 혹은 특별한 일상. 윤의 숲을 가꿉니다. //img1.daumcdn.net/thumb/C100x100.fjpg/?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J9c%2Fimage%2Fue05VafUGzdk4NF03r8QkC11bwQ.PNG /@@J9c 100 100 울렁울렁. - 기억 조각 21. /@@J9c/36 쓸데없는 생각들이 꼬리에 꼬리를 문다. 그러다 생각에 깔려 숨쉬기가 버거워진다. 예전에는 훌쩍 떠나는 것도 잘했는데, 어느 순간부터 모든 게 귀찮아졌다. 운전하는 것도 귀찮고, 갈 곳을 찾아보는 것도 귀찮다. 바다가 보고 싶었다가 숲이 보고 싶어 진다. 노을을 그리워하다 막상 떠올리는 것만으로 마음이 울렁거려 포기하고 만다. 이 글을 쓰며 잠시 떠올린<img src= "https://img1.daum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J9c%2Fimage%2FTxhHBE0syP1tBjWR9BDkeWZEFxk.JPG" width="500" /> Wed, 07 May 2025 15:00:01 GMT 윤제제 /@@J9c/36 불면. - 기억 조각 20. /@@J9c/35 아침이 되었다. 어제 오전 10시와 11시 사이에 일어났다. 그리고 아직 잠을 자지 않았다. 어쩌면 꽤 오래 나를 괴롭혀 온 불면이다. 처음 불면증이 심해졌을 때, 친구의 추천으로 찾았던 한 병원에서는 제법 심각한 우울증 진단을 받았다. 그저 잠을 못 자서 갔는데, 그저 잠이 문제가 아니었다. 처음으로 수면유도제와 수면유지제 같은 향정신성 의약품을 먹었<img src= "https://img1.daum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J9c%2Fimage%2FuDJ-WV3UIt1-GWsV7eSY6jaNyQQ.jpg" width="500" /> Wed, 30 Apr 2025 15:00:01 GMT 윤제제 /@@J9c/35 &ldquo;아니요, 그건 빼주세요.&rdquo; - 기억 조각 19. /@@J9c/34 - &ldquo; 클래식 치즈버거 세트 하나 주세요. 혹시 가능하면 양파를 구워주실 수 있나요? &rdquo; 내가 가장 좋아하는 햄버거는 치즈버거이다. 수제버거 집이 많으면 좋으련만, 이 놈의 촌구석은 뭐 하나 제대로 있는 게 없다. 그래도 전국 어디든 있는 롯데리아는 있어서 다행이다. 그리고 나는 롯데리아의 클래식 치즈버거를 가장 좋아한다. 그렇지만 곤혹스러운 건 생양<img src= "https://img1.daum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J9c%2Fimage%2Fyt8H7kZ9zWNPw3WSIXLgUGf51PY.jpg" width="500" /> Wed, 23 Apr 2025 15:00:03 GMT 윤제제 /@@J9c/34 그런 날. - 기억 조각 18. /@@J9c/33 잔뜩 성난 구름이 하늘을 뒤덮고 있는 조금은 어두운 그런 날, 그러다 후두둑 빗방울이 떨어지기 시작하는 그런 날. 그런 날을 나는 좋아해. 어릴 때는 그런 날이 싫었어. 그런 날이면 집 밖으로 나가지 못했으니까. 소풍이나 운동회 전 날이 그런 날이라면 더 심각해졌지. 맑게 개인 하늘에 뭉게구름이 두둥실 떠가는 그런 날을 좋아했어, 어릴 때의 나는.<img src= "https://img1.daum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J9c%2Fimage%2F2uzC_EtzbsUa-AUn__WR92LBwMQ.JPG" width="500" /> Wed, 16 Apr 2025 15:00:00 GMT 윤제제 /@@J9c/33 ㄲㅜㅁ. - 기억 조각 17. /@@J9c/32 오늘도 같은 꿈이다. 서러운 울음을 토해내는 나를 내가 바라보는 꿈. 그리고 이 꿈은 가끔 나를 집어삼킨다. 자리에서 일어나려 손을 짚으면 축축한 베개가 만져진다. 며칠 째 나를 수렁으로 빠뜨린다. 눈을 감아도 눈을 뜬 것처럼 내 방안이 보인다. 꿈인지 아닌지 확인하기 위해 손을 움직이는 상상을 한다. 아, 꿈이구나. 손을 움직이는 상상을 했지만 손<img src= "https://img1.daum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J9c%2Fimage%2FZUcmDeNhYHi8JD8mHRGAwsQcucI.jpg" width="500" /> Wed, 09 Apr 2025 15:00:00 GMT 윤제제 /@@J9c/32 꿈. - 기억 조각 16. /@@J9c/31 몸을 떨며 잠에서 깨어났다. 너무도 생생한 꿈이었다. 평소처럼 길을 걷던 나는 길 건너의 카페를 향해 길을 건너려 했다. &lsquo;프라푸치노 먹어야지!&rsquo;하며 들뜬 내 앞으로 웬 남성이 보였다. 무엇인가에 몰두한 듯한 그 남성을 나도 모르게 관찰하고 있었다. 큰 리어카에 무엇인가를 잔뜩 싣고 나타난 그 사람은 사거리 중앙의 맨홀 속으로 그것들을 차근차근 넣기 시작<img src= "https://img1.daum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J9c%2Fimage%2FnXlPTTUPTfSknS6zHfUf0wIb8Uw.JPG" width="500" /> Wed, 02 Apr 2025 15:00:01 GMT 윤제제 /@@J9c/31 틈새. - 기억 조각 15. /@@J9c/30 지독하게 더운 여름과 무섭도록 시린 겨울 사이. 기분 좋은 바람이 불어오는 바로 그 틈새. 그곳에 네가 있다. 때로는 변덕을 부려 높고 푸르른 너의 모습을 가리기도 하지만, 그런 변덕조차도 사랑하지 않을 수 없다. 자세히 보아야지만 온전한 네가 보인다. 그 작은 틈새로.<img src= "https://img1.daum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J9c%2Fimage%2F2hA3Df8buGH2ypCJdYpp1RjSy8o.JPG" width="500" /> Wed, 26 Mar 2025 15:00:00 GMT 윤제제 /@@J9c/30 처음. - 기억 조각 14. /@@J9c/29 '처음'이라는 단어를 좋아한다. 가장 두렵고 어렵지만 가장 설레게도 하니까. '첫'사랑. '첫'카메라. '첫'여행. '처음' 뜬 눈으로 바라본 새벽. '처음' 내리는 올해의 하얀 눈. '처음' 걷는 길.<img src= "https://img1.daum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J9c%2Fimage%2FrN8KzD7MnTwp-I15dW4XqPYFNNA.JPG" width="500" /> Wed, 19 Mar 2025 15:00:00 GMT 윤제제 /@@J9c/29 울렁. - 기억 조각 13. /@@J9c/28 며칠 째인지 속이 좋지 않다. 딱히 원인을 모르겠지만 확실한 건, 속이 무척 좋지 않다. 세상이 울렁거리는 건지, 내가 어지러워서 그렇게 보이는 건지. 세상이 어지러운 건지, 내가 울렁거리는 건지.<img src= "https://img1.daum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J9c%2Fimage%2FDXtaS6wjbg6bIbOFXQhA-z9pfYk.JPG" width="500" /> Wed, 12 Mar 2025 15:00:00 GMT 윤제제 /@@J9c/28 밤. - 기억 조각 12. /@@J9c/27 나는 몇 번의 밤을 더 지새울까. 얼마나 많은 아침을 뜬 눈으로 마주할까. 언제쯤 이 생각이 꼬리에 꼬리를 무는 이 생각의 방에서 벗어날 수 있을까.<img src= "https://img1.daum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J9c%2Fimage%2FZPQ5FTvwSq81xRSEluoJjou6zk8.JPG" width="500" /> Wed, 05 Mar 2025 15:00:00 GMT 윤제제 /@@J9c/27 거울. - 기억 조각 11. /@@J9c/26 나는 거울 같은 사람이 될 것이다. '되고 싶다'가 아닌 '될 것이다'. 나 혼자 관계를 유지하려고 아등바등하지 않고 미워함을 두려워하지 않을 것이다. 내게 호의를 베풀면 나 역시 호의를 베풀고 내가 노력을 했을 때, 그 노력이 조금이라도 돌아온다면 좋은 사람이 되려 노력할 것이다. 나를 미워하는 사람은 잘해줘도 여전히 나를 미워할 테니 쓸데없이 감정<img src= "https://img1.daum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J9c%2Fimage%2FNsFKPzMZ0h72jFc3E1WR1Psmmq8.jpg" width="500" /> Wed, 26 Feb 2025 15:00:01 GMT 윤제제 /@@J9c/26 희망사항. - 기억 조각 10. /@@J9c/25 교복을 입고 여기저기 기웃거리던 시절에 '서른까지 살아야지.'하고 다짐하고는 했다. &quot;짧고 굵게 살 거야!&quot;라는 이유로. 이룬 것 하나 없이 울렁거리는 마음만 가지고 스무 살, 성인이 되었다. 온통 '처음'이 가득하던 시간은 무척 빠르게 지나가 정신을 차려보니 서른이 되어있었다. 그리고 사람들과의 관계에 신경 쓰고 눈치 보며 버티다 보니 서른 중반이 되었<img src= "https://img1.daum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J9c%2Fimage%2F8EuWH4eQ-oGdFEW_GWAVxnylnz0.jpg" width="500" /> Wed, 19 Feb 2025 15:00:05 GMT 윤제제 /@@J9c/25 바람. - 기억 조각 9. /@@J9c/24 괜찮아. 마음 가는 대로 해도. 걱정 마. 모든 건 지나갈 테니. 잘했어. 고된 하루, 힘든 시간을 버텨내 줘서. 고마워. 내 곁에 있어줘서.<img src= "https://img1.daum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J9c%2Fimage%2F97ZXwRKiXJ8sQwtiJM7oSQgWKDA.JPG" width="500" /> Wed, 12 Feb 2025 15:00:00 GMT 윤제제 /@@J9c/24 어떤 계절. - 기억 조각 8. /@@J9c/23 네가 보는 나는 어떤 계절을 지나고 있는 것 같니. 희망을 품은 따뜻한 봄이었으면 좋겠지만, 사실 어떤 계절이라도 나는 괜찮아. 계절은 돌고 돌아 언젠가는 나와 만날 테니. 나는 어떤 계절을 지나고 있는 것 같니. 궁금했어. 문득.<img src= "https://img1.daum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J9c%2Fimage%2F2zCba78uFF3JR2TAp1XaqXnWEPg.jpg" width="500" /> Wed, 05 Feb 2025 15:00:00 GMT 윤제제 /@@J9c/23 그럼에도 불구하고. - 기억 조각 7. /@@J9c/22 내가 좋아하는 게 무엇인지, 하고 싶은 게 무엇인지 아직 모르겠다. 망망대해 위에 둥둥 떠서 흘러가는 대로 나를 맡기면, 언젠가는 작은 섬에라도 발을 디딜 줄 알았다. 하지만 잊고 있었다. 끝이 보이지 않아 망망대해라고 한다는 것을.<img src= "https://img1.daum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J9c%2Fimage%2FWg3Bqf9TWA8W5O0v8gT3KZYk6lA.jpg" width="500" /> Wed, 29 Jan 2025 15:00:00 GMT 윤제제 /@@J9c/22 장마. - 기억 조각 6. /@@J9c/21 비가 오는 날이면 생각나는 장면이 있다. 만세 부르듯이 손을 들어 어른의 손을 잡던 어린 시절, 호랑이 장가가는 날이라던 그런 날이었다. (훗날, 여우비라는 그 이름을 알게 되었다.) 날은 맑은데 빗방울들이 갑자기 쏟아졌고, 그 빗방울은 우리 집 처마를 따라 또르르 떨어졌다. 처마 끝에 매달린 빗방울은 떨어지는 그 순간에 반짝였고, 어린 나의 기억 속에<img src= "https://img1.daum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J9c%2Fimage%2F-V6ZSMnpZS7vc3_jtUAHoksb2zk.jpg" width="500" /> Wed, 22 Jan 2025 15:00:00 GMT 윤제제 /@@J9c/21 호호호. - 기억 조각 5. /@@J9c/20 비, 바다, 노을, 하늘. 비 내리는 바다와 노을 지는 하늘. 보라색, 초록색. 밤하늘의 오로라와 녹음이 짙은 여름밤. 새싹, 나무, 꽃. 풋사과의 색을 가진 조그만 새싹이 자라나 마주하게 된 커다란 나무와 사랑스러운 꽃. 책, 연필, 문구. 몽글거리는 책 냄새와 사각거리는 연필소리. 그리고 그것을 담아내는 노트와 메모지. 사진, 음악, 산책. 찰나<img src= "https://img1.daum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J9c%2Fimage%2F4M_huL_4wU9IXymN9iLL8i4JMq0.jpg" width="500" /> Wed, 15 Jan 2025 15:00:00 GMT 윤제제 /@@J9c/20 가끔. - 기억 조각 4. /@@J9c/19 안개 낀 숲 속을 걷는 기분이 들 때가 있다. 하얀 안개가 뒤덮고 있는 큰 나무들을 보고 그 웅장함에 감탄을 하던 그때, 어느 순간 흐릿한 시야에 답답하고 두려워진다. 자연의 경이로움과 두려움, 그 경계에 서 있는 기분. 분명 걷다 보면 끝이 보일 것 같은데 아무리 걸어도 여전히, 안개에 둘러싸인 그 기분. 요즘 들어 자주 드는 이 기분은 나를 어디로 데<img src= "https://img1.daum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J9c%2Fimage%2FyeUX5MNV1b5T4G0UNWMdwDc84UM.jpg" width="500" /> Wed, 08 Jan 2025 15:00:30 GMT 윤제제 /@@J9c/19 결국, 그리고 기어코. - 기억 조각 3. /@@J9c/18 작은 생채기는 시간이 지나면 낫는다고들 한다. 하지만 가끔 어떤 생채기는 점점 자라난다. 조용히 자라난 생채기는 큰 상처가 되어 애써 외면해도 아물거나 낫지 않고, 기어코 곪아버린다. 그리고 어느 날 갑자기 터져버린다. 결국. 기어코.<img src= "https://img1.daum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J9c%2Fimage%2F3QMiU7VfszTNi-xr4a2x7TlI6s8.jpg" width="500" /> Wed, 01 Jan 2025 15:05:01 GMT 윤제제 /@@J9c/18 소리. - 기억 조각 2. /@@J9c/17 창문을 두드리는 빗소리 아침이 오는 분주한 소리 마음을 편안하게 하는 소리 내 이름을 부르는 목소리 기분 좋은 웃음소리 그리고 네가 오는 소리. 문을 철컥 닫는 소리 높은 울음소리 뻔한 잔소리 단잠을 깨우는 벨소리 와당탕 뛰어다니는 윗집 소리 그리고 네가 떠나는 소리.<img src= "https://img1.daum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J9c%2Fimage%2FyxjOaRrU9f7a4CfSco02FNOuz8k.jpg" width="500" /> Wed, 25 Dec 2024 15:00:30 GMT 윤제제 /@@J9c/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