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이름은빨강 /@@Kfw 평범한 회사원이자 어린 아이의 엄마입니다. 소박한 삶의 진실을 써내려 갑니다. 아이와 함께 읽는 그림책의 여백을 좋아합니다. 글과 그림책으로 위로받고 그것을 나누고 싶습니다. ko Tue, 13 May 2025 03:42:04 GMT Kakao Brunch 평범한 회사원이자 어린 아이의 엄마입니다. 소박한 삶의 진실을 써내려 갑니다. 아이와 함께 읽는 그림책의 여백을 좋아합니다. 글과 그림책으로 위로받고 그것을 나누고 싶습니다. //img1.daumcdn.net/thumb/C100x10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Kfw%2Fimage%2FQKGjElgNr8pkeKop8n8f6EmPjho.jpg /@@Kfw 100 100 아무튼 피아노 : 비긴 어게인 /@@Kfw/125 그러니까 시작은 &lt;나의 할머니에게&gt;라는 소설집에 실린 백수린의 &lt;흑설탕 캔디&gt;로부터였다. 아빠의 해외 부임으로 할머니, 동생과 함께 프랑스에서 한 시절을 보낸 내가 그 시절 미처 눈치채지 못했던 할머니의 로맨스를 남겨진 일기로 짐작하는 이야기다. 그 이야기 속 젊은 날의 할머니가 연주했다던 슈만의 크라이슬레리아나 Op.16의 2악장은 작가가 이 작품을 쓰는<img src= "https://img1.daum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Kfw%2Fimage%2F_GHVlpeSokykfjmxwqTicPZRIyY.JPG" width="500" /> Tue, 11 Jan 2022 02:28:22 GMT 내이름은빨강 /@@Kfw/125 놀이터의 세계 - 육아휴직맘이 바라본 놀이터, 그 안에서 아이는 오늘도 자란다. /@@Kfw/124 여덟 살 우리 아이는 요즘 놀이터에 한창 빠져 있다. 학교 다녀와서 간식을 먹고 나면 포켓몬 캐릭터 카드가 끼워진 앨범과 딱지가 담긴 작은 가방을 자전거 손잡이에 걸고 놀이터로 달려 나간다. 그곳에는 이미 한 무리의 아이들이 자리를 잡고 있다. 매일 오후, 놀이터에서는 울고 웃는, 뺏고 뺏기고 어떨 때는 몸싸움으로까지 이어져서 심장 쫄깃하게 만드는 초등학교<img src= "https://img1.daum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Kfw%2Fimage%2Ff7ABtRuQ4Jn5aByLVxgqAISFCN8.jpg" width="500" /> Sun, 05 Dec 2021 20:47:08 GMT 내이름은빨강 /@@Kfw/124 상처가 아물더라도 아픔에 공감하는 어른으로 자라나길 - 손절을 모르는 천진한 아이의 마음이 오래가기를 바라며 /@@Kfw/123 아이가 만들기 숙제를 하다가 손가락을 베었다. 티타늄 가윗날이 예리해서 피가 꽤 났다. 아리기도 했겠지만 빨간 피가 쏟아지자 패닉이 된 아이가 내게로 쫓아와서 울고불고 난리가 났다. 초보 엄마 시절에는 내가 더 놀라서 호들갑을 떨었지만 이젠 안다. 이럴 때 흥분하면 아이가 더 불안해하기 때문에 최대한 침착하게 행동해야 한다는 것을. 약상자를 열어<img src= "https://img1.daum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Kfw%2Fimage%2FqgZYeQFeX3IQS8kOCX20ek0jH6w.JPG" width="500" /> Tue, 09 Nov 2021 06:58:06 GMT 내이름은빨강 /@@Kfw/123 매일 친자확인하며 몸에 사리쌓는 중 - 비교와 불안으로 흔들리지 않고 아이를 믿어보려는 마음 /@@Kfw/122 &ldquo;얼른 이것마저 끝내자!&rdquo; 벌써 열 번은 말했는데 아이의 귀에는 전혀 들리지 않는 것 같았다. 펼쳐 놓은 수학문제집의 문제에는 눈길도 주지 않은 채, 손에 쥔 연필로 뾰족하고 높은 산봉우리 같은 것을 페이지 가득 채워 그리며 물었다. &ldquo;엄마, 이거 뭘까?&rdquo; &ldquo;도대체 문제는 언제 풀거니?&rdquo; &ldquo;아, 맞다. 할게. 잠깐만.&rdquo; 대답은 잘해놓고 아이는 다시 디테<img src= "https://img1.daum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Kfw%2Fimage%2FPShJCPF-J-84ZkE5gL4cWpjSXRk.jpg" width="500" /> Mon, 08 Nov 2021 22:21:06 GMT 내이름은빨강 /@@Kfw/122 녹차꽃 필 무렵 - 고흥가는 길, 만난 풍경과 생각들 /@@Kfw/121 중력을 거스르는 인간의 노력과 그 결과물에 열광하는 여덟 살 남자아이를 키운다. 얼마 전 발사를 시도한 누리호의 여운이 남아 남편이 고흥으로의 여행을 제안했다. 발사 현장을 직접 볼 수는 없어도 과학관이 잘 되어 있다고 들었다. 가깝다고는 할 수 없는 거리지만 쉬엄쉬엄 가보기로 했다. 어린이가 일어나는 시간에 맞춰 아침도 먹고 커피도 한잔 사느라 10시가 <img src= "https://img1.daum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Kfw%2Fimage%2FffQBOVJ9ljq0UeY7awtyhkBWtC8.png" width="500" /> Mon, 08 Nov 2021 02:38:42 GMT 내이름은빨강 /@@Kfw/121 이루지 못한 버킷리스트가 강박이 될 때 - 육아휴직을 하고 찾아온 공황 증세, 조급할 때 떠올리는 첫 마음 /@@Kfw/120 올해 아이 초등학교 입학과 함께 시작한 육아휴직이 4개월 보름 남짓 남았다. 계절이 세 번 바뀌면서 남은 날보다 보낸 날이 어느새 더 많아졌다. 휴직 전 다이어리에 써두었던 버킷리스트를 들춰보니 여러 소망과 계획들이 가득 적혀있다. 하루를 꽉 차게 바삐 보낸 것 같은데 시도조차 못한 일은 왜 이리 많은 건지... 시간은 왜 이렇게 빨리 흐르는 건지... &lsquo;<img src= "https://img1.daum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Kfw%2Fimage%2F_Zj6cU9539gyZz0Ni7y1FgoKT5U.jpg" width="500" /> Wed, 03 Nov 2021 00:24:48 GMT 내이름은빨강 /@@Kfw/120 10월의 마지막 밤 - 아름다운 한 계절을 보내는 마음 /@@Kfw/119 정신을 차려보니 어느덧 11월 하고도 이틀째다. 노래의 힘인지 몰라도 매년 10월 마지막 날이 되면 괜스레 마음이 들뜨며 무언가를 해야 할 것만 같은 느낌이 든다. 한 해 열두 달 매월 마지막 날이 있지만 왠지 특별하게 느껴지는 한 달의 마지막은 10월과 12월이 아닐까? 12월의 마지막은 새로운 해가 다가온다는 것 때문에 아쉬움보다는 희망으로 가득 차 맞<img src= "https://img1.daum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Kfw%2Fimage%2F0tDDdFlCcVGPU3rQX_nl4K5zloY.png" width="500" /> Mon, 01 Nov 2021 22:44:26 GMT 내이름은빨강 /@@Kfw/119 딸기의 계절이 왔다 - 딸기 성애자의 어제, 오늘, 그리고 내일 /@@Kfw/118 아이가 피아노 학원에 들어가는 것을 보고 바쁜 발걸음을 옮겨 집으로 돌아왔다. 세탁물을 세탁기에 넣어 돌려두고, 저녁 반찬거리를 밑 손질했다. 아이가 돌아올 시간을 30분 남겨두고 학원 근처에 있는 작은 도서관에 이번 주 그림책 그림 읽기 조별 프로젝트를 위한 그림책을 빌리러 부랴부랴 움직였다. 도서관 올라가는 길, 과일 가게를 지나치는데 어느새 딸기가 매<img src= "https://img1.daum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Kfw%2Fimage%2FF2IZLr-SonzhjfJAfgz3AikA6CQ.png" width="500" /> Mon, 01 Nov 2021 11:11:10 GMT 내이름은빨강 /@@Kfw/118 시어머니의 레퍼토리 /@@Kfw/115 많은 어르신들이 그렇지만 나의 시어머니에게는 했던 말을 또 하는 습관이 있다. 결혼 초기에는 남편을 비롯해 새로운 가족에게 궁금한 것이 많았기에 그 이야기에 귀를 쫑긋 기울이고는 했다. 하지만 좋은 이야기도 계속 들으면 질리는데 두서없이 시작해 자식 자랑과 자신의 삶에 대한 예찬으로 끝맺는 패턴의 이야기를 수십 번 되풀이해서 듣는 일은 점점 곤혹스러워졌다.<img src= "https://img1.daum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Kfw%2Fimage%2FolmmXQ_AkXys0LOcQIv00u8Y_Kc.JPG" width="500" /> Wed, 27 Oct 2021 22:54:43 GMT 내이름은빨강 /@@Kfw/115 폰이 뭐길래? - 스마트폰에 홀린 남편을 원망하고 사랑하는 마음 /@@Kfw/114 늘 시작은 스마트폰 때문이었다. 그는 틈만 나면 스마트폰을 집어 들었다. 보는 것은 실로 다양했다. 유튜브 먹방부터 드라마, 각종 스포츠 경기, 포털 뉴스까지... 그는 늘 그 작은 네모 기계 속의 사람과 세상일에 관심이 많았다. 잠깐의 필수적인 생활시간을 제외하고 거의 모든 순간 그의 손에는 핸드폰이 들려있었다. 나는 그런 그의 모습이 마음에 들지 않았다<img src= "https://img1.daum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Kfw%2Fimage%2FQ4YpXQbjwZXsY3AbO5w-l2qUiQw.JPG" width="500" /> Mon, 25 Oct 2021 22:49:27 GMT 내이름은빨강 /@@Kfw/114 식어버린 칼국수 먹듯 - 퇴사를 고민하는 마음 /@@Kfw/113 내일 1차 마감인 기사의 초고를 의식의 흐름대로 쓰다가 허기가 져서 집을 나섰다. 허기라고 느꼈지만 사실은 쓸수록 막막한 글에 대한 답답함인 것도 같았다. 엘리베이터로 25층을 내려와 출입구를 나서자 10월의 마지막 주 어느 정오의 햇살이 아낌없이 쏟아진다. 날이 선 내 마음에게 &lsquo;괜찮다.&rsquo;고 다독여주는 것만 같은 자애로운 따사로움이다. 허기진 것치<img src= "https://img1.daum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Kfw%2Fimage%2FkLat9UsjWieGNOOnBOXfWU5xDvY.JPG" width="500" /> Mon, 25 Oct 2021 04:21:57 GMT 내이름은빨강 /@@Kfw/113 지각대장의 새로운 도전 - 초1 아들과 함께 하는 날들 /@@Kfw/112 어느새 아이의 학교생활도 8개월을 꽉 채워가고 있다. 유치원을 너무 가기 싫어한 아이여서 학교에서는 어떨까 우려했지만 친구들도 사귀고, 학교급식도 맛있어서 일곱 살 때보다 훨씬 즐겁다는 게 솔직한 아이의 마음이다. 육아 휴직을 한 내 입장에서는 아이가 잘 적응해주니 이보다 더 고마울 수가 없다. 딱 한 가지 지각하는 습관만 빼면. 어린 시절, 나<img src= "https://img1.daum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Kfw%2Fimage%2FQWqYF0_Ndf-fem_2Ok0kzcblYKY.JPG" width="500" /> Thu, 21 Oct 2021 22:44:43 GMT 내이름은빨강 /@@Kfw/112 얼굴 모르는 한 소년의 취향 /@@Kfw/111 대부분의 월요일과 목요일, 아이 손을 잡고 집을 나서 교문 앞까지 배웅한 뒤 곧장 피아노 학원으로 간다. 부지런한 원장님이 틀어놓은 피아노 연주곡을 들으며 계단을 올라 2층에 위치한 학원의 육중한 유리문을 연다. 문 위쪽 끝에 달려있는 종들이 딸랑딸랑 울림과 동시에 안으로 들어가 실내용 슬리퍼로 갈아 신고 뒤로 돌아서면 어김없이 원장님이 나타나 방문일지에 <img src= "https://img1.daum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Kfw%2Fimage%2FLaCFLoc1keGM7kntKoI5Dto7UKc.JPG" width="500" /> Thu, 21 Oct 2021 04:52:04 GMT 내이름은빨강 /@@Kfw/111 이렇게 가족이 되어갑니다. - 9년 차 며느리가 묻는 가족의 의미 /@@Kfw/110 또 한 번의 추석이 지나갔다. 추석 차례 3일 전 시아버지 제사가 있는 집안 하나 뿐인 맏며느리, 다름 아닌 나의 이야기다. 벌써 9년이다. 하루 종일 쪼그리고 앉아 기름내 맡아가며 제사 음식 준비한 피로가 채 가시기도 전에 닥쳐오는 차례 준비로 같은 노동을 반복하고 몸살기에 끙끙거리다 보면 어느새 연휴가 끝나 있다. 차례를 간소화하거나 생략한다는 지인의 <img src= "https://img1.daum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Kfw%2Fimage%2FFcUuEld1EIDCcrLBTMoK0BKKhSM.jpg" width="500" /> Tue, 19 Oct 2021 20:48:48 GMT 내이름은빨강 /@@Kfw/110 할머니의 마지막 된장 한 스푼 - 내가 비로소 알게 된 것들 /@@Kfw/109 비가 내리지 않는 대부분의 오후, 바깥에서 시간을 보낸다. 아이가 친구들과 놀이에 빠져 있는 동안 여러 종류의 꽃과 나무, 인공연못이 있는 아파트 정원을 천천히 걷는다. 한 계절이 지날 때마다 다양한 꽃들이 피고 지고, 작은 곤충과 동물들도 나타났다 자취를 감춘다. 그대로 낙하한 듯 고이 누운 매미의 사체도 가끔 마주치고, 비 온 뒤 흙 속을 벗어난 지렁이<img src= "https://img1.daum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Kfw%2Fimage%2F78Y_1LoBP6OVJ_UwMA5cqqGIguw.jpg" width="500" /> Tue, 19 Oct 2021 20:40:27 GMT 내이름은빨강 /@@Kfw/109 초등학생들 틈에서 소나티네를 칩니다. - 중년에 알게 된 취미의 놀라운 힘 /@@Kfw/108 등굣길, 아이 손을 잡고 학교로 향했다. 학교 담벼락으로 이어지는 골목에 들어서자마자 베토벤 피아노 소나타 월광 제3악장이 들려왔다. 어디서 나는 소리일까 고개를 들어보니 2층에 자리 잡은 음악학원의 열린 창이 보인다. &lsquo;이른 아침부터 문을 여네?&rsquo; 생각하며 가던 길을 재촉해 학교 앞에 도착, 잘 다녀오라고 아이에게 손을 흔들어주고는 길을 되돌아 내려왔다.<img src= "https://img1.daum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Kfw%2Fimage%2FsPSbfzwR7GYPP5v_cnQ7Ln6vGwI.jpg" width="500" /> Tue, 19 Oct 2021 20:30:51 GMT 내이름은빨강 /@@Kfw/108 면역이 필요해 - 아이의 관계에 대한 엄마의 자세 /@@Kfw/107 코로나 백신 2차 접종 후 컨디션이 좋지 않았다. 여기저기 약한 부위들이 돌아가며 아프기 시작했다. 허리와 팔의 통증이 먼저 온 뒤, 왼쪽 눈 아래쪽에 조그마한 눈 다래끼가 생겼다. 시간이 지나면 자연적으로 가라앉을 줄 알았는데 표시가 꽤 나는 채로 2주 넘게 지났다. 바이러스 등 요인은 여러 가지지만 보통 면역이 떨어지면 눈 다래끼가 난다고 알고 있다.<img src= "https://img1.daum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Kfw%2Fimage%2F-WoYPDAvz6mDR4IwkS7UQKk302c.JPG" width="500" /> Mon, 18 Oct 2021 22:52:41 GMT 내이름은빨강 /@@Kfw/107 지금, 우리는 서로 채워가는 중 /@@Kfw/106 거실에서 아이와 둘이 나란히 앉아 책을 읽고 있던 참이었다. 남편이 물을 마시러 주방으로 갔다가 어둑한 주위를 한번 둘러보더니 주섬주섬 무언가를 들추기 시작했다. 주방 아일랜드에 붙어있는 아이 책장 위에 놓인 책들과 학교에서 받은 각종 안내장, 영수증 같은 것들이었다. 낮에 청소를 하면서 모아두고서는 정신없이 아이를 데리러 가느라 버리는 걸 깜빡했다.<img src= "https://img1.daum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Kfw%2Fimage%2F99GhOuisVOZy9RxjJLyfG7yCP9s.JPG" width="500" /> Wed, 13 Oct 2021 22:25:56 GMT 내이름은빨강 /@@Kfw/106 운동화 빨기 /@@Kfw/105 &quot;이제 들어가서 씻고 저녁 먹자!&quot; &quot;딱 10분만 응?&quot; &quot;알았어. 딱 10분 만이야.&quot; 벌써 3시간 째다. 노래방도 아니고 10분 연장은 도대체 몇 번째인가? 해가 짧아져서 앞이 잘 보이지도 않는데 놀이터에 남은 아이 넷은 서로를 쫓고 쫓느라 들어갈 생각이 전혀 없어 보였다. 마침 아이를 찾으러 온 한 엄마의 기세에 힘입어 겨우 달래 데리고 들어왔다. <img src= "https://img1.daum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Kfw%2Fimage%2FC5t4xVR6MX4KlkcXpVfDavKnYl0.png" width="500" /> Wed, 13 Oct 2021 07:18:29 GMT 내이름은빨강 /@@Kfw/105 물에 빠지면 누굴 먼저 구하겠습니까? - 나는 어떤 엄마일까? 나를 늘 불편하게 만든 질문의 어떤 답 /@@Kfw/104 한참 단잠에 빠져 있을 때였다. 귓가에서 웽웽거리는 소리가 들려왔다. 한밤의 불청객 모기였다. 가을 늦더위에 창문을 열어둔 사이 들어온 모양이었다. 모기 소리는 귓가를 한 번 더 맴돌더니 이내 조용해졌다. 잠의 세계에 몸을 절반쯤 걸친 몽롱한 상태로 순간 심각하게 고민했다. '물리면 얼마나 물린다고. 그냥 자?' 혼자였다면 더는 고민하지 않고 이불을 뒤집<img src= "https://img1.daum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Kfw%2Fimage%2FAEJMhHd0gptU2jpKVdS28AZXR8I.JPG" width="500" /> Tue, 12 Oct 2021 02:28:09 GMT 내이름은빨강 /@@Kfw/10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