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리 /@@S6y 조각을 모으고 있습니다. 언젠가는 커다란 퍼즐을 맞추려고요. ko Sun, 11 May 2025 21:02:59 GMT Kakao Brunch 조각을 모으고 있습니다. 언젠가는 커다란 퍼즐을 맞추려고요. //img1.daumcdn.net/thumb/C100x10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S6y%2Fimage%2Fx69-SnauBTNj5Kp3w2iDZz9MxYQ.png /@@S6y 100 100 시험이 끝나고 난 뒤 /@@S6y/75 시험이 끝난 후 가장 먼저 생긴 변화는 드디어 그토록 갖고 싶던 차가 생긴 것이었다. &ldquo;내가 너 이번에 합격하면 중고차 한 대 사 줄게.&rdquo; 아빠는 회사도 그만두고 방 안에 틀어박혀 공부만 하는 딸이 걱정이 됐던 모양인지, 자꾸 차로 사람을 꼬셨다. 일종의 동기부여 방식인지도 모르겠으나, 어쨌든 효과는 굉장했다. &ldquo;그래서 무슨 차 사줄 건데<img src= "https://img1.daum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S6y%2Fimage%2FnMXJvzRvt8SVMCPfGW2UGuGRpsU.jpg" width="500" /> Wed, 06 Mar 2024 03:24:49 GMT 이재리 /@@S6y/75 그 어떤 운명이라는 것에 관하여 (2) /@@S6y/74 학교 공지사항 란에 들어가 합격자 발표 관련 글을 클릭했다. 첨부 파일을 열고, 손바닥 전체로 화면을 가렸다. 작년 합격자 발표 첨부 글의 파일을 보면서 몇 번이고 해왔던 연습이다. 과목 옆에 합격자의 수험 번호가 떠 있었고, 손바닥을 천천히 오른쪽으로 옮기며 내 수험번호와의 일치 여부를 확인했다. 마침내 마지막 두 글자를 남겨놓고, 내가 합격했음을 확신했<img src= "https://img1.daum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S6y%2Fimage%2FPbNB8lZ2rBd_poB3RPVrclTU408.jpg" width="500" /> Wed, 28 Feb 2024 04:09:33 GMT 이재리 /@@S6y/74 그 어떤 운명이라는 것에 관하여 (1) /@@S6y/73 우리가 사는 3차원의 세상에 시간이라는 하나의 차원을 더한다면, 세상은 시간 순서대로 보일 것이라고 했다. 5차원 이상의 세상에 사는 사람이 4차원을 바라본다면 모든 일이 시간 순서대로 나열되어 있을 거라고. 그래서 나의 기존의 가설은 굳어졌다. &lsquo;일어날 일은 모두 일어나게 되어있다.&rsquo; 그러니까, 이미 모든 일이 벌어져있고 우리는 그 일들을 시간<img src= "https://img1.daum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S6y%2Fimage%2FmXilE5VxdjmQ1H_sxzmbk08zujA.jpg" width="500" /> Wed, 21 Feb 2024 04:05:28 GMT 이재리 /@@S6y/73 한 끗 차이 /@@S6y/72 차라리 밤을 새우려고 했는데, 그마저도 실패한 사람이 되었다. 채점을 하지 않을 생각이었지만 다른 사람들의 답안을 보다 보니 자연스레 채점을 해버렸고, 확실한 점수 컷이 없이 추측만 가득한 가운데 나 역시 &lsquo;컷 근처&rsquo;에 있을 거라고만 여기던 상황에서 합격자 발표일이 다가왔다. 늦은 시간 잠자리에 누워 온갖 잡생각의 바다를 헤엄치다 차라리 이럴 거면 영화라도<img src= "https://img1.daum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S6y%2Fimage%2FJkfqssHThbzuQXKZzngr47NmRBY.jpg" width="500" /> Wed, 14 Feb 2024 09:06:48 GMT 이재리 /@@S6y/72 모두 끝나버렸다, 시작도 안 해봤는데 /@@S6y/71 오전 10시가 넘어서 겨우 눈을 뜨며 생각했다. &lsquo;이제 정말 다 끝났구나.&rsquo; 이제 더 이상 눈을 뜨자마자 책상 앞에 앉지 않아도 된다는 생각에 안도감이 들었다. 시청해야 할 강의도, 봐야 할 책도, 외워야 할 단어도 없다는 사실이 새삼 낯설게 느껴졌다. 지난 5개월 동안 지속되었던 일들이 모두 멈춘 후에도 여전히 관성의 영향으로 마음이 멈추지 못<img src= "https://img1.daum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S6y%2Fimage%2FhnG4qRMGnE-gMn24BapMR4JAsbA.jpg" width="500" /> Wed, 07 Feb 2024 05:26:28 GMT 이재리 /@@S6y/71 종이 울리네요, 그대가 들어오죠 /@@S6y/70 10시가 조금 넘은 이른 밤, 일찍 잠자리에 누우며 생각했다. &lsquo;잠들 수 있을까.&rsquo; 지난 한 달 동안 새벽 늦게까지 일하는 버릇을 고치기 위해 서서히 기상 시간을 앞당겼다. 일찍 자고, 일찍 일어나는 버릇을 몸에 들여놔야 시험장에 가서 최상의 컨디션을 발휘할 수 있을 거라는 계산에서였다. 그러나 태연한 입꼬리와 다르게 심장은 여전히 쿵쾅거렸고,<img src= "https://img1.daum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S6y%2Fimage%2Fjz7BaHKfLxKvd7pzX1hBZn83pPw.jpg" width="500" /> Tue, 30 Jan 2024 16:29:56 GMT 이재리 /@@S6y/70 강조되고 반복되는 생각은 수험생을 불안하게 만들어요 /@@S6y/69 커튼을 걷어보니 문득 계절이 바뀌어 있었다. 어어, 어서 와, 이미 가을인데, 몰랐지? 그런 눈빛으로 거리는 나를 바라보고 있었다. 분명 에어컨이 마땅치 않아 더위로 고생한 게 엊그제 같은데 밖은 벌써 찬바람이 불고 나무는 온통 형형색색의 빛으로 물들어 있었다. 완연한 가을을 통과하고 있었다. 아, 나는 가만히 앉아 과거 속 시간을 들여다보느라 바빴는데, <img src= "https://img1.daum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S6y%2Fimage%2Fxffe1bEmoMv9JKzUwUq2kx7JDR8.jpg" width="500" /> Wed, 24 Jan 2024 05:44:10 GMT 이재리 /@@S6y/69 미신을 건너 /@@S6y/68 아침에 눈을 뜨자마자 핸드폰을 들어 전날 미국의 주식 시장을 살폈다. &ldquo;오늘은 좀 올랐네, 그냥 오늘 다 팔아버릴까.&rdquo; 코로나 사태를 기점으로 폭락한 주가를 보고 주식 시장에 뛰어든 동학 개미 중 하나가 나였다. 그때는 주식 시장이 빠르게 회복하는 것처럼 보였고, 무슨 종목을 사든 쉽게 오르는 것 같았다. 이렇게 재밌는 게 주식이라면 왜 더 <img src= "https://img1.daum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S6y%2Fimage%2FomCmRGqbPvI9FQzea-n8BMeYZ10.jpg" width="500" /> Wed, 17 Jan 2024 10:41:50 GMT 이재리 /@@S6y/68 가능한, 한번 해 봐요 /@@S6y/67 &ldquo;가능한!&rdquo; 오래전 김종민 씨는 한 예능 프로그램에 나와 많은 사람들에게 잊지 못할 웃음을 선사해 주었다. 아마 지금 이 순간에도 어딘가에서 그 장면을 보며 웃는 사람들이 있을 것이다. 그 장면이란 바로, 가능한 대추를 빨간색으로 놓으라고 말하며 한번 따라 해보라는 한 어머님의 말에 김종민 씨가 대추 놓는 방식이 아닌 그 말투를 따라 &lsquo;가능한!&rsquo;을 외친 장<img src= "https://img1.daum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S6y%2Fimage%2FVPgJO7o2U03oITu4w8Ebm7K2f1k.jpg" width="500" /> Wed, 10 Jan 2024 06:27:07 GMT 이재리 /@@S6y/67 헤어지지 못하는 개론서, 떠나가지 못하는 기출 /@@S6y/66 &lsquo;공부 방법 잘못 잡아서 몇 달 공부 날렸어요.&rsquo; 인터넷에서 그런 글을 볼 때면 심장이 철렁 내려앉는 기분이 들었다. 공부 방법에 정답이라는 건 없지만 자신에게 맞는 공부 방법은 분명히 있기 때문에 그걸 빨리 찾는 게 가장 중요하다는 얘기를 몇 번이나 들었다. 이렇게 범위랄 게 없는 시험에서는 더더욱 그랬다. 몇몇 사람들은 개론서가 답이라며 십 수번을<img src= "https://img1.daum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S6y%2Fimage%2FA75yna6x8-ekKAOmdPV5rqtSrP0.jpg" width="500" /> Wed, 27 Dec 2023 06:03:13 GMT 이재리 /@@S6y/66 77일과 76일 사이 3/4 승강장 /@@S6y/65 &ldquo;뭐 하고 지내?&rdquo; 대학 시절 잠깐 친하게 지냈던 동기가 물어왔다. &ldquo;어, 나? 얼마 전에 회사 그만두고 공부하고 있어. 임용고시 보려고.&rdquo; 나는 동기의 눈을 제대로 맞추지도 못한 채, 눈을 여러 번 깜빡거리며 답했다. &ldquo;아&hellip;&hellip; 진짜?&rdquo; &lsquo;아&rsquo;와 &lsquo;진짜&rsquo; 사이의 공백은 얼마나 길었나. &ldquo;맞다, 이번에 현지 언니 결혼하는 거 들었어?&rdquo; ​ 화면이 바뀌고 결혼<img src= "https://img1.daum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S6y%2Fimage%2FVKk6n-k4BUwUop5Pt8oCJww1S_k.jpg" width="500" /> Wed, 20 Dec 2023 10:05:42 GMT 이재리 /@@S6y/65 뭘 잘했다고 울어 /@@S6y/64 &lsquo;제임스, 찰스, 찰스, 제임스&hellip;&rsquo; 영국의 명예혁명에 관한 강의를 듣다 말고 조용히 책을 덮었다. 멀리 시선을 던지고 울지 않기 위해 애썼다. 시간적 여유도 없는데 쓸데없는 생각이나 하면서 괜히 감상에 젖고 싶지 않았다. 그러나 계속해서 절망스러웠다. 정말 이렇게 기본적인 내용조차 무지하다는 사실이. 어쩌자고 학교 다닐 때 이 정도의 공부도 하지 않았는지.<img src= "https://img1.daum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S6y%2Fimage%2Fj0NJXXr_XziMd76s5A1U7h5UYKc.jpg" width="500" /> Tue, 12 Dec 2023 19:43:18 GMT 이재리 /@@S6y/64 열악도 락이다 /@@S6y/63 &ldquo;딸내미는 이 시간에 방에서 뭐 해?&rdquo; 엄마는 가끔 친구들을 집에 데려왔는데, 그럴 때마다 엄마의 친구들은 다 큰 성인인 딸내미가 평일 한낮에 방에 틀어박혀서 뭘 하고 있는지 궁금해했다. 작게 말했으면 좋았을 그런 질문들이 방문 틈을 통과해 희미하게 들려올 때면 나도 모르게 혼잣말로 답하곤 했다. &lsquo;글쎄요, 제가 도대체 뭐 하고 있는 걸까요&rsquo;<img src= "https://img1.daum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S6y%2Fimage%2FVvTfb2ZmGEzV5msT94HjvOgmnkw.jpg" width="500" /> Wed, 06 Dec 2023 06:23:41 GMT 이재리 /@@S6y/63 졸업식날 우는 아이 /@@S6y/62 터미널에 한편에 놓인 벤치에 앉아 버스를 기다렸다. 문 밖으로 보이는 하늘은 맑았다. 꼭 비가 왔으면 좋겠는 날이었는데. 버스들은 줄지어 열을 뿜고 있었다. 여기는 부산이라는 듯. 부산은 원래 꼭 이런 도시라는 듯. 뜨거운 열기에 습도까지 더해져 여름의 꼭대기에 서 있는 기분이 들었다. 떠나가는 사람 마음을 아는지 모르는지. 나는 그런 게 갑자기 야속했다.<img src= "https://img1.daum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S6y%2Fimage%2FUahpcILHjE3xZ1COfMFLKqrjJ54.jpg" width="500" /> Wed, 29 Nov 2023 04:59:30 GMT 이재리 /@@S6y/62 한 발자국만 벗어나면 여긴 /@@S6y/61 7월부터 내리기 시작한 세찬 장맛비를 창문 너머로 바라보며 생각했다. 와, 이런 날 출근하지 않는 나는 참 행복한 사람이구나. 그다음 날엔 오전 열 시가 다 돼서 기상한 후로 조용히 중얼거렸다. 적응이 빠른 편인가? 그리고 며칠 지나지 않아 오후 한 시에 유튜브로 생중계되는 오케스트라 실황 중계를 보며 생각했다. 이건 축복이다. 좀 더 맛있는 감상을 위해<img src= "https://img1.daum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S6y%2Fimage%2FBJXWJKJgsASNJ0LvqRb1z3QzBzc.jpg" width="500" /> Thu, 23 Nov 2023 13:34:26 GMT 이재리 /@@S6y/61 너는 다 계획이 있구나 /@@S6y/60 계산기를 두드려봤다. 수포자 출신도 먹고살려면 열심히 계산기를 두드리지 않으면 안 되는 게 인생이었다. 실전에 들어가기에 앞서 임용 시험을 준비할 기간과 예산을 고려해 계획을 작성했다. 여러 가지 계획안이 나왔지만 최종적으로는 두 가지 안으로 정리가 됐다. 1) &nbsp;&nbsp;&nbsp;1년 반 만에 합격할 경우 (1) &nbsp;&nbsp;시작 금액 : 52,000,000원 (2) &nbsp;&nbsp;준비<img src= "https://img1.daum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S6y%2Fimage%2FIGs_KDY7vRwFarNHel3VlKPI9mw.jpg" width="500" /> Thu, 16 Nov 2023 13:41:34 GMT 이재리 /@@S6y/60 역사(임용)의 역사 /@@S6y/59 이제 와서는 정확히 기억나지 않은 누군가가 말했다. 대학교 1학년 때는 학점 4점 이상 맞으면 안 된다고. 그건 슬픈 일인 거라고, 그건 왕따임을 증명하는 거라고. &ldquo;네가 1학년 과탑이라며?&rdquo; 얼굴도 모르는 선배가 엘리베이터 앞에 서있는 나를 향해 다가오며 말했다. 아, 뭐, 너도 왕따 처음 봐? 변명을 하자면 나는 &lsquo;자발적 아싸&rsquo;에 속했다. <img src= "https://img1.daum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S6y%2Fimage%2FQhT8iIYEu5HgftxQuxofwS-0xH4.jpg" width="500" /> Thu, 09 Nov 2023 05:59:47 GMT 이재리 /@@S6y/59 비상구는 어느 쪽인가요 /@@S6y/58 꿈을 꿨다. 아주 깊고 커다란 미로를 한참이나 헤매는 꿈을. 계속해서 같은 선택지를 마주했다. 오른쪽, 아니면 왼쪽. 그래, 너는 어느 쪽이야? 실타래가 필요해! 그렇게 속으로 외치니 위에서 실타래가 뚝, 떨어졌다. 좋았어, 이거면 나도 이깟 미로쯤 충분히 빠져나갈 수 있다고. 꿈이 어찌나 강렬했던지, 오전에 업무를 보는 와중에도 계속 미로를 헤치<img src= "https://img1.daum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S6y%2Fimage%2FiCLEyrHGjgTl3QJWcSwL5L_52nM.jpg" width="500" /> Wed, 01 Nov 2023 13:54:12 GMT 이재리 /@@S6y/58 무기여 내게 오라 /@@S6y/57 나보다 1년 정도 늦게 입사한 옆자리 후배는 의자를 돌려 나를 똑바로 바라보며 말했다. &ldquo;How may I assist you?&rdquo; 그리곤 눈이 휘어지도록 웃었다. 헤헤, 뭐 그런 소리를 냈었나. 양손을 어깨 위로 올리며 으쓱- 한 건 확실히 기억이 난다. 아, 조롱이었다. 그건 명백한 조롱이었다. 그러나 더 나쁜 건 내 쪽이었다. <img src= "https://img1.daum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S6y%2Fimage%2FWTLg69LBSrSrCPP7jOaV7Wzk5HU.jpg" width="500" /> Wed, 25 Oct 2023 12:50:35 GMT 이재리 /@@S6y/57 마음 뒤에 사람 있어요 /@@S6y/56 &ldquo;엄마가 우리 딸 온다고 신경 좀 썼지-&ldquo; 오랜만에 본 엄마는 폭삭, 늙어 있었다. &lsquo;폭삭&rsquo;이라는 말이 이럴 때 쓰이는 거구나, 싶을 만큼 폭삭. 무언가가 속에서 주저앉아 버린 사람처럼 폭삭. 식탁 한가운데에 커다란 냄비가 놓여 있었고, 그 안에서 백숙이 끓고 있었다. 엄마가 가장 자신 있어하는 메뉴였다. 나는 물에 빠진 고기는 좋아하지 않는데.<img src= "https://img1.daum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S6y%2Fimage%2FYVOZ2OdkdLj6E3B_GtZIv1Cc3DU.jpg" width="500" /> Wed, 18 Oct 2023 14:44:28 GMT 이재리 /@@S6y/5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