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여명 /@@aErt 글을 읽고, 쓰고, 다듬습니다. 인생의 대부분을 글로 배웠습니다. ko Wed, 30 Apr 2025 02:37:40 GMT Kakao Brunch 글을 읽고, 쓰고, 다듬습니다. 인생의 대부분을 글로 배웠습니다. //img1.daumcdn.net/thumb/C100x10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guest%2Fimage%2FD4VuJTueTDlp7reR3jqCGWJ5Tz4.jpg /@@aErt 100 100 쫄보 고양이의 불꽃 축제 - 불꽃도 터지고 고양이 속도 터지고 /@@aErt/77 2022년 여름에 첫 이사를 마친 쫄보 고양이 여명이는 한동안 새로운 공간에 적응하느라 애를 썼다. 처음에는 다시 원래 집에 가자고 그렇게 울어서 걱정했는데, 천천히 그럭저럭 조금씩 적응하더니 가을이 시작될 무렵에는 원래 이 집에서 태어난 고양이처럼 자연스럽게 잘 지내는 걸 보고 나도 그제야 한숨을 돌렸다. 그런데 그 가을 여명이에게는 큰 위기가 한번 찾아<img src= "https://img1.daum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aErt%2Fimage%2FfXB11GcjfWhbSAtTQzaM6AQMFAA.png" width="500" /> Thu, 10 Oct 2024 02:45:46 GMT 김여명 /@@aErt/77 어느 고양이의 다섯 번째 추석 - 사실은 고양이가 아니라 집사의 추석 /@@aErt/76 시간이 언제 이렇게 흘렀는지 모르겠다. 꽃이 막 피기 시작한 4월에 지금 회사에 이직했는데, 여름 내내 회사 일과 출간 작업을 병행하다가 정신을 차려보니 어느덧 추석이 코앞이었고, 그 추석 연휴마저 끝난 지금 돌이켜보니 올봄, 회사 근처 경복궁이며 정독도서관에 점심시간마다 꽃구경을 다닌 건 전생의 기억 같다. 왠지 다음에 정신이 들면 설 연휴를 앞두고 있을<img src= "https://img1.daum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aErt%2Fimage%2FqBYd0yeuSSglvp4LMZ6Xdc1U_p4.JPG" width="500" /> Fri, 04 Oct 2024 08:36:32 GMT 김여명 /@@aErt/76 계속 작가의 고양이로 살 수 있기를 - 정작 고양이는 관심 없는 집사의 직업 /@@aErt/74 얼마 전 이직을 했다. 가까운 사람들은 내 이번 이직 소식을 듣고도 크게 놀라지 않았다. 그도 그럴 것이 이번에 옮긴 곳이 나에게는 10번째 직장이었기 때문이다. 이제는 자소서도 면접도 지긋지긋해서 더는 못하겠다고 선언해 놓고, 슬쩍 다시 직장을 옮긴 가장 큰 이유는 시간이었다. 20대 때는 아무렇지 않았던 왕복 3시간 반이 체력적으로도 정신적으로도 점점<img src= "https://img1.daum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aErt%2Fimage%2FdFXcZ50sUyfjASvfR8_aKciahf0.JPG" width="500" /> Thu, 04 Apr 2024 07:48:46 GMT 김여명 /@@aErt/74 좋아하는 것과 좋은 것 - 비로소 짐작하는 젊은 시절 아빠의 마음 /@@aErt/73 태어나서 제일 처음 읽은 책이 무엇이었는지는 기억이 안 나지만 내가 처음으로 좋아했던 책은 망설임 없이 대답할 수 있다. 나이 차이가 많이 나는 사촌들에게 물려받은 디즈니 명작 시리즈 중 한 권이었던 &quot;추위를 싫어한 펭귄&quot;이다. 3살 때 처음 읽은 후로 그건 내가 제일 좋아하는 이야기가 되었다. 요즘도 제일 좋아하는 작가로는 로알드 달을 꼽으면서도 좋아하는<img src= "https://img1.daum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aErt%2Fimage%2FVs2LRQ0DnKc-1iUC1mFjIu_zxXg.png" width="500" /> Wed, 07 Feb 2024 11:01:42 GMT 김여명 /@@aErt/73 OOTD 하나까지 완전 냥이답지 - 근데 이제 겨울에만 입어주는... /@@aErt/71 꼭 고양이와 함께 살지 않는 사람이라도 SNS에서 귀여운 옷을 입고 있거나 모자, 케이프 같은 것들을 입고 있는 고양이를 본 일이 한 번쯤은 있을 거다. 나도 여명이를 키우기 전에 종종 그런 사진이나 영상들을 봤고, 귀여워서 몸서리치는 한편 고양이들이 옷을 좋아한다는 말도 안 되는 오해를 했었다. 여명이를 임보하게 되면서 입양 홍보 사진을 찍을 때도 다른 <img src= "https://img1.daum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aErt%2Fimage%2FiTDtZW3wPOqhUS8G4c5mdaIJ504.JPG" width="500" /> Tue, 12 Dec 2023 08:17:48 GMT 김여명 /@@aErt/71 고양이는 사람 차별 안 하지 - 단지 편애를 할 뿐 /@@aErt/70 나는 길거리 캐스팅으로 집고양이가 된 여명이가 그래도 제법 용맹한 고양이일 거라고 생각했다. 그래봐야 두 달 정도긴 했지만 사람이 제법 많이 다니는 골목에서 살았기 때문에 어지간한 일에는 수염도 움찔하지 않는, 그런 배포가 큰 고양이일 거라고 어림짐작했다. 그렇지 않다는 걸 알기까지는 그렇게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았다. 여명이는 세상 둘도 없는 쫄보였고, <img src= "https://img1.daum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aErt%2Fimage%2F-5UjNKXtWwCG_K3aUrNeaj--5oA.JPG" width="500" /> Mon, 27 Nov 2023 04:02:05 GMT 김여명 /@@aErt/70 미안한 계절이 길어지길 바라는 마음 - 모든 고양이가 너무 덥거나 춥지 않기를 /@@aErt/66 올해는 가을 날씨가 요상했다. 매년 여름이나 겨울은 올해가 제일 덥거나 춥다는 이야기를 많이 들어서 날씨가 극단적이어도 그러려니 하고 넘기게 되는데, 봄과 가을은 그렇지가 않다. 기간이 짧다는 것 말고는 이상하다고 느낀 적이 별로 없었는데 올 가을은 한 계절 안에 여름과 겨울이 오락가락하는 느낌이었다. 그러다 보니 단풍도 딱히 절정이라는 느낌 없이 애매하게<img src= "https://img1.daum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aErt%2Fimage%2F_zgsuNOeeo9i6ORVQissPNGi7Ao.png" width="500" /> Mon, 13 Nov 2023 09:05:44 GMT 김여명 /@@aErt/66 성실한 고양이의 1000번째 일기 - 사실은 고양이가 집사를 키우고 있었다 /@@aErt/68 내가 처음으로 썼던 일기 내용은 기억나지 않지만, 첫 일기장은 또렷하게 기억하고 있다. 내가 유치원에 다니던 대여섯 살 무렵에, 아빠는 그 시절 회사원들이 쓰던 수첩을 양복 안주머니에 넣고 다니며 여러 가지를 적어 넣곤 하셨다. 어린 마음에 그 모습이 부러워서 아빠를 졸라 작은 수첩을 하나 얻어냈고, 그 수첩이 내 첫 일기장이었다. 뭘 썼는지 내용은 하나도<img src= "https://img1.daum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aErt%2Fimage%2F_vmKtnqufRH7kEbHKd5t8vgjVHU.JPG" width="500" /> Sat, 21 Oct 2023 08:18:05 GMT 김여명 /@@aErt/68 남은 모든 여행이 &lsquo;박하경 여행기&rsquo;가 되더라도 - 다섯 번의 당일치기로 채운 집사의 여름휴가 /@@aErt/67 생후 2개월 무렵에 나와 만난 여명이는 이제 꽉 채운 3살을 지나서 4살을 향해 가고 있다. 아직도 자기 전에 나한테 몸을 붙이고 누워서 어설픈 어리광을 부리며 노는 걸 보면 아깽이 때와 달라진 게 없는 것 같은데 이제 어른 고양이가 된 지도 한참이라는 게 늘 낯설다. 2020년 7월에 나와 함께 살기 시작한 후로 여명이는 단 하루도 혼자 자본 적이 없다.<img src= "https://img1.daum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aErt%2Fimage%2F2UshjTDI_3HCbt3UqimksIoDa8E.JPG" width="500" /> Tue, 26 Sep 2023 10:06:47 GMT 김여명 /@@aErt/67 어떤 식탁 - 육식동물과 함께 살며 채식을 생각할 때 /@@aErt/60 임보하던 여명이를 입양해서 내가 끝까지 돌보기로 마음먹은 후에도, 우리의 관계에 이름을 붙이는 것이 나에게는 조금 어려웠다. 반려동물과 보호자, 가족 같은 말들이 떠올랐지만 나에게는 '반려=평생' 같은 느낌이라서 그 말이 살짝 무거웠고, 아직 완전히 정이 들기 전이라 가족이라고 하기에는 왠지 낯간지러운 느낌이 있었다. 그러다가 우리 관계에 꼭 맞는 말을 찾<img src= "https://img1.daum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aErt%2Fimage%2F7X9-rlJN2dOk0DTy_tdNZ_4aCJc.JPG" width="500" /> Thu, 30 Mar 2023 02:03:56 GMT 김여명 /@@aErt/60 우리 집 고양이는 얼룩 고양이 - 회사 갔다 돌아오면 야옹야옹야옹 /@@aErt/65 지난여름에 이사를 하고 나서 벌써 네 계절을 모두 겪었다. 처음에는 이 집에 절대 적응을 못할 것처럼 보이던 여명이는 어느새 이 집에서 태어난 고양이처럼 자연스럽고 편안하게 지내고 있다. 나보다 이 집에 대해 더 속속들이 잘 아는 느낌이라서, 내가 잘 모르는 구석에 장난감을 숨겨놓거나 자기가 숨기도 하며 우리 집을 200% 활용 중이다. 여명이가 생각보다도<img src= "https://img1.daum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aErt%2Fimage%2Fga2eoDxQBAtea2Nh_9w2vRVipjE.jpg" width="500" /> Sun, 05 Mar 2023 09:59:54 GMT 김여명 /@@aErt/65 술래 없는 숨바꼭질 - 숨는 건 내가 할게, 찾는 건 누가 할래? /@@aErt/63 여명이의 장난감 취향은 한결같다. 어릴 때부터 돈으로 산 장난감보다는 주로 방 안에서 쉽게 볼 수 있는 물건들을 더 좋아했다. 병뚜껑이나 두루마리 휴지심, 집게핀 같은 것들로 시간 가는 줄 모르고 놀았다. 좋게 말하면 소박하고 어떻게 보면 살짝 궁상맞기도 한 장난감들을, 여명이는 꼭 집사와 함께 가지고 놀고 싶어했다. 병뚜껑 캐치볼이며 휴지심에 숨겨놓은 간<img src= "https://img1.daum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aErt%2Fimage%2FBpgiSvYYVtYPoPiSeteGTk9xjQI.JPG" width="500" /> Thu, 25 Aug 2022 05:02:25 GMT 김여명 /@@aErt/63 내 고양이의 집은 어디인가 - 무주택 집사와 2주택 고양이가 사는 곳 /@@aErt/62 처음으로 고양이와 함께 이사를 하고 한 달쯤 지났을 때, 나도 여명이도 그제야 안정을 찾은 느낌이었다. 1인 가구의 이사도 쉽지는 않았지만, 1인1묘가 함께하는 이사는 다른 차원의 어려움이었다. 다음 집이 내 소유라면 많은 문제들이 조금은 쉬웠을지도 모르겠지만, 세입자 입장을 유지하며 다음 거처를 찾는 일은 여러모로 막막했다. 부동산 어플에 내 예산 범위의<img src= "https://img1.daum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aErt%2Fimage%2Fbt88DSoyr6IxfRke4aWKVCV3VU4.GIF" width="480" /> Thu, 18 Aug 2022 17:41:39 GMT 김여명 /@@aErt/62 처음이라 그래 며칠 뒤엔 괜찮아져 - 2살 고양이와 함께하는 첫 이사 /@@aErt/61 첫 이사를 앞뒀을 때 여명이는 2살이었다. 태어난지 2달쯤 지났을 때 우리 집에 와서 나랑 같이 산지도 2년쯤 되었다. 사람 하나가 살기에도 비좁았던 내 방은 여명이 짐이 들어오면서 더 좁아졌다. 그나마 아깽이 시절에는 여명이도 작고 여명이 물건들도 작아서 덜 좁았다. 하지만 1년이 채 지나지 않아 주먹만 하던 여명이는 한 보따리 고양이가 되었고, 여명이 <img src= "https://img1.daum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aErt%2Fimage%2FosaIVhWLwAUAdQFR5mBIkin8ZrI.GIF" width="480" /> Tue, 14 Jun 2022 11:14:43 GMT 김여명 /@@aErt/61 끝나지 않은 전쟁 이야기 - 전쟁은 여자의 얼굴을 하지 않았다_스베틀라나 알렉시예비치 /@@aErt/58 이 책을 처음 읽기 시작한 건 작년 연말부터였는데 정말 오랜 시간을 들여 읽었다. 500쪽이 넘는 책이라서 두껍기도 했지만, 한꺼번에 많이 읽기는 어려운 내용이 많았다. 틈날 때 아주 조금씩 읽다 보니 거의 3개월이 걸렸다. 다 읽기까지 이렇게 오래 걸릴 줄은 몰랐고, 끔찍한 전쟁 이야기를 읽는 중에 진짜 전쟁이 일어날 줄은 더 몰랐다. 책에서는 전쟁의 개<img src= "https://img1.daum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aErt%2Fimage%2Fdebrnh6uJuj8BA2GpokDDb5Dx_A.JPG" width="500" /> Fri, 18 Mar 2022 03:20:30 GMT 김여명 /@@aErt/58 집사에게 어리광을 준비해봤습니다 - 근데 이제 불주먹을 곁들인 /@@aErt/57 고양이들이 원래 다 그런지, 여명이가 유독 그런 건지는 모르겠지만 진작 어른이 된 여명이는 아직도 어리광이 점점 늘고 있다. 예전 아기 고양이 시절에는 넘치는 기운을 어쩌지 못해서 막 들이대는 느낌이었다면, 이제는 뭔가 원하는 바가 있어서 필요할 때 적당히 어리광을 부리는 느낌이다. 다만, 예전에 비해 어리광도 애교도 많아졌지만, 그 타이밍을 가늠하기는 여<img src= "https://img1.daum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aErt%2Fimage%2FO5AJ1MloL_X_1XeU0atVITTR5Bs.JPG" width="500" /> Sun, 13 Mar 2022 12:59:58 GMT 김여명 /@@aErt/57 그래서 결국 PM이 뭔데? - 늦깎이 PM의 스타트업 도전기 /@@aErt/56 벌써 일곱 번째 이직이다. 이력서를 칸칸이 살펴보니 평균 2년 정도 다니다가 회사를 옮겼다. 사회생활을 10년 넘게 했다고는 하지만, 기간을 생각하더라도 이직 횟수가 적지는 않은 편이다. 이번에 회사를 옮기려고 준비하면서 도대체 왜 이렇게 나는 여러 회사를 전전하고 있는지에 대해 곰곰이 생각해봤다. 근무 강도가 살벌하기 이를 데 없는 대기업이 첫 회사였기 <img src= "https://img1.daum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aErt%2Fimage%2FarbHcM3Ceh8Aaz-T0Pr7EG1Afsk.jpg" width="500" /> Thu, 10 Mar 2022 11:42:05 GMT 김여명 /@@aErt/56 자는 척하는 고양이와 안 자는 척하는 누나 - 의욕만 앞서는 1인1묘의 사냥놀이 /@@aErt/55 여명이와 함께 보내는 두 번째 가을이 끝나갈 무렵이었다. 그래 봐야 1년이 지났을 뿐인데도 그 전의 가을과는 여러 가지가 달라졌다. 내 변화는 임보 누나에서 집사가 된 정도지만, 여명이는 체격부터 행동까지 모두 작년 가을과는 다른 고양이가 된 것처럼 달라졌다. 500그램이 될까 말까 하던 안쓰러운 아깽이는 이제 5.7kg의 거대 고양이가 되었다. 작년에는 <img src= "https://img1.daum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guest%2Fimage%2FxS77vcHGqQxP1Zx5KEuJ1NZmsdE.JPG" width="500" /> Thu, 18 Nov 2021 14:00:44 GMT 김여명 /@@aErt/55 취미는 퇴사 특기는 입사 - 여기저기 뼈를 묻고 다니는 어느 사원증 콜렉터의 이야기 /@@aErt/54 올봄, 일곱 번째 사원증을 목에 걸었다. 대학교 졸업을 두 달 앞두고 시작된 직장 생활은 여러 회사를 거치면서 이제 15년을 맞았고, 그간 여섯 번의 퇴직금을 받았다. 해외 생활과 수험으로 잠깐씩 비는 시간은 있었지만 10년 넘게 부지런히 고용 보험을 납입했으나, 불행인지 다행인지 실업 급여는 단 한 차례도 받지 못했다. 처음 시작은 대기업이었다. 스펙이랄<img src= "https://img1.daum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aErt%2Fimage%2Fgr2OH7PB9QxWSPulvL9Kn6nqpp4.jpg" width="500" /> Wed, 28 Jul 2021 04:48:37 GMT 김여명 /@@aErt/54 어떻게 빠진 털까지 사랑하겠어 널 사랑하는 거지 - 축하 꽃가루 대신 털과 모래가 날리는 즐거운 생일 파티 /@@aErt/53 고양이의 체온이 사람보다 높다는 걸 여명이를 만나고 나서 처음 알았다. 겨우내 내 옆에 딱 붙어서 자던 따끈따끈한 여명이가 꼭 주머니 난로 같았다. 딱 좋던 그 따뜻함이 뜨거움으로 느껴져서 이제 약간 거리를 두고 자줬으면 싶을 때 봄이 왔다. 이제는 내가 환기 때문에 창문을 열어도 여명이가 후다닥 이불 속에 들어가서 눈으로 욕을 하거나, 보일러가 들어오는 <img src= "https://img1.daum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aErt%2Fimage%2FdRrN-C6wvc4JJ2Wgq1l7olgVkMc.JPG" width="500" /> Mon, 21 Jun 2021 08:27:55 GMT 김여명 /@@aErt/5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