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란 해밀 /@@aJsu 어느 날 문득 고개를 들어보니 낯선 50대 중년과 마주했다. 어이없어 한동안 주저앉아 있었다. 여행을 하고, 그림을 그리고, 글을 쓰며 조금씩 그 동굴을 혼자 걸어나오고 있다. ko Fri, 16 May 2025 00:46:09 GMT Kakao Brunch 어느 날 문득 고개를 들어보니 낯선 50대 중년과 마주했다. 어이없어 한동안 주저앉아 있었다. 여행을 하고, 그림을 그리고, 글을 쓰며 조금씩 그 동굴을 혼자 걸어나오고 있다. //img1.daumcdn.net/thumb/C100x10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aJsu%2Fimage%2F67iskEp6Rj6oXFHQ9LKcK569rek.jpg /@@aJsu 100 100 세월에 &nbsp;취해...... /@@aJsu/284 일주일가량 부산에 머물렀다. 정기 건강 검진도 해야 하고, 차량 검사도 할 겸 넉넉하게 여유를 가지고 갔다. 꽤 시간이 있다고 생각했는데 친구를 만나고, 친정 언니들과 어울리다 보니 집 안에서 가만히 있을 짬이 없었다. 짜인 시간표 대로 바쁘게 돌아치다 보면 어느새 파김치가 되어 돌아오곤 했다. 집 안에서 조용히 쉬려는데 위층에서 계속 드르륵드르륵 의자 <img src= "https://img1.daum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aJsu%2Fimage%2FURJ2ese2hfl1YGAyUYxAQ-UHLj8.jpg" width="500" /> Tue, 13 May 2025 10:28:58 GMT 파란 해밀 /@@aJsu/284 글 그림자 /@@aJsu/283 예매한 영화를 보러 가기 위해 집을 나섰다. 조금 여유 있게 나왔더니 버스 도착 예정 시각이 한참 남았다. 정류장에 앉아 핸드폰 알림 내역을 확인했다. 누군가 내가 쓴 글에 &quot;좋아요&quot;를 표시했다는 내용이었다. 무슨 글인가 궁금해서 나도 따라 들어가 읽어보았다. 내가 써놓고도 오래되어 까맣게 잊고 있었던 글이다. 살면서 문득, 문득 떨림이 있을 때마다 그 <img src= "https://img1.daum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aJsu%2Fimage%2F7Avkc8SfnkW5y-hvmAP_GsvQ8uc.jpg" width="500" /> Fri, 18 Apr 2025 09:08:25 GMT 파란 해밀 /@@aJsu/283 생각의 차이 /@@aJsu/282 이곳으로 이사 오고 나서 처음으로 야외 어반 스케치 모임에 나가 보았다. 모임 장소가 마침 집에서 가까운 곳이라 이동에 따른 부담이 없어 쉽게 마음을 먹을 수 있었다. 만나기로 한 시각 보다 30분가량 일찍 도착해서 마을을 둘러보았다. 손바닥만 한 동네라서 갔던 길을 다시 오가며 그림 그릴 때 사용할 풍경 사진을 찍었다. 알록달록한 빌딩을 퍼즐처럼 빼곡히<img src= "https://img1.daum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aJsu%2Fimage%2FT2mUF10dFwVc8G_sogw5T3YTCNM.jpg" width="500" /> Thu, 27 Mar 2025 01:51:42 GMT 파란 해밀 /@@aJsu/282 절대 하찮지 않아...... /@@aJsu/281 비가 오고 나니 생전 볼 수 없던 지렁이가 보인다. 여전히 징그럽지만 한편으로는 반갑기도 하다. 어렸을 때는 비만 오면 지천으로 쏘다니더니 그 많던 지렁이들은 죄다 죽었는지, 살았는지, 살면 어디서 사는지 궁금하다. 마음이 가지 않으면 눈에 들어오지도 않는 하찮은 미물일 수 있지만 어떻게 받아들이냐에 따라 전혀 하찮거나 미물이 아닐 수 있다. 20대 초<img src= "https://img1.daum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aJsu%2Fimage%2FUzvlq8NaTRXRZuy6kQ2_0qP93Ok.jpg" width="500" /> Mon, 17 Mar 2025 09:16:26 GMT 파란 해밀 /@@aJsu/281 미루면 기다리지 않아...... /@@aJsu/280 오랜만에 등산을 하러 나갔다. 그동안 이런저런 일들로 한동안 하지 못했는데 날씨도 풀리고, 특별한 일도 없어 모처럼 바깥공기도 쐴 겸 걸으러 나갔다. 추웠던 날씨에 몸도 마음도 잔뜩 웅크리고 있었는데 생각보다 봄은 벌써 동네 어귀쯤 와서 기다리고 있는 것 같았다. 아파트 옆으로 길게 들어와 있는 시내를 사이에 두고 양옆으로 둔턱이 있는데 그 위로 노부부가<img src= "https://img1.daum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aJsu%2Fimage%2FBYTBPja3TVx8MsZ_N72unfTNW54.jpg" width="500" /> Sun, 09 Mar 2025 07:26:39 GMT 파란 해밀 /@@aJsu/280 끝과 시작 /@@aJsu/279 흰머리를 기르기로 하고 염색을 하지 않은 지 4개월에 접어든다. 두어 달 동안은 그저 염색만 미루고 있었을 뿐, 확실히 결정을 하지 못한 상태였다. 완전히 마음을 먹기까지 많은 용기가 필요했고 오랫동안 망설였다. 지금도 약간의 미련과 머뭇거림은 완전히 가시지 않고 남아 있다. 오다가다 지나치는 사람들 중에 흰머리를 한 사람들을 보며 그동안 참 쉽게 생각했<img src= "https://img1.daum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aJsu%2Fimage%2FJPR3YjI80xFy07AEiMBnRxTIu4g.jpg" width="500" /> Tue, 04 Mar 2025 10:05:31 GMT 파란 해밀 /@@aJsu/279 아직도 멀다 /@@aJsu/278 새로 이사 온 곳이 소도시이다 보니 버스가 자주 다니지 않는다. 배차 간격이 길어서 한 번 놓치면 한동안 기다려야 한다. 그래서 늘 버스 운행 시간을 체크하고 집을 나선다. 매번 그래야 하는 것이 때로는 불편하다. 버스를 놓쳐도 5분, 10분 만에 다음 차가 이내 도착하는 부산에 비해, 버스를 놓치면 다른 노선을 알아보거나 다음 차를 기다리다가 약속 <img src= "https://img1.daum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aJsu%2Fimage%2Fm0fIzV4yTHO6PZeNoek8HlSt9nQ.jpg" width="500" /> Wed, 19 Feb 2025 09:39:42 GMT 파란 해밀 /@@aJsu/278 늙어갈 용기 /@@aJsu/276 수영장 옆에 노인 복지관이 있다. 몇 달 동안 수영장을 다니면서 그 앞을 그냥 지나치기만 했다. 간판에서 알 수 있듯이 그저 노인들을 위한 복지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곳이려니 하고 짐작만 했다. 지나갈 때마다 수업을 마치고 나오는 꽤 많은 사람들이 보였고 그들은 늘 활기차 보였다. 어느 날 집에서 그 복지관을 검색해 보았더니 홈페이지가 있어 찬찬히 훑어볼 <img src= "https://img1.daum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aJsu%2Fimage%2Fsdh6f_jxUjYHxIYd-uAlGihhQSU.jpg" width="500" /> Wed, 05 Feb 2025 04:34:29 GMT 파란 해밀 /@@aJsu/276 빨래를 걷었다 /@@aJsu/275 주렁주렁 온갖 줄을 몸에 달고 빨래처럼 걸려 있던 언니는 끝내 빨래를 걷어갔다. &quot;미안하다&quot;라는 말만 사력을 다해 쏟아내고 마치 처음부터 없었던 사람인 양 덩그러니 빈자리만 남겨 놓고 떠났다.&nbsp;오랜 병원 생활동안 마음의 준비를 했으면서도 그랬던 마음은 온 데 간 데 흔적도 없다.&nbsp;죽음은 끝이 아니라 하늘나라에 태어나는 두 번째 탄생이라는 어느 시인의 시구도<img src= "https://img1.daum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aJsu%2Fimage%2FD0LGORz5I1SARSWVZmS2WQrSWyY.jpg" width="400" /> Fri, 17 Jan 2025 06:57:48 GMT 파란 해밀 /@@aJsu/275 늙는 게 서럽다 /@@aJsu/274 한 달 전쯤, 친구가 찜질방에서 만나길 제안했다. 만날 때마다 몇 시간씩&nbsp;걷는 걸 즐겼는데 날씨가 갑자기 추워져서 찜질방에서 보는 게 어떻겠냐는 것이다. 추위를 엄청 타기도 하고, 찜질방을 가 본 지 20년도 더 된 것 같아 그러기로 했다.&nbsp;사실 나는 찜질방을 그다지 좋아하지 않는다. 다른 사람들은 땀으로 온통 옷을 적시기도 하는데, 아무리 버티고 있어도 <img src= "https://img1.daum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aJsu%2Fimage%2FjtOVoeQ0kc-bMfEFz7CLVRZYsnY.jpg" width="351" /> Fri, 10 Jan 2025 03:14:46 GMT 파란 해밀 /@@aJsu/274 어쩌면 구르다가 말...... /@@aJsu/273 이사 오고 나서 적당한 산행 코스를 알아보았으나 쉽게 접근할 수 있는 곳을 찾지 못하고 있었다. 부산에서는 입사 동기와 일주일에 한 번씩 트래킹을 즐겼는데 이곳으로 온 이후로는 잘&nbsp;이어지지 못해서 많이 아쉽다. 이사 오면서 잃어버린 커다란 손실이다.지난 금요일 오전에 딱히 특별한 계획이 없어 오랜만에 걸으러 집을 나섰다. 집 옆에 있는 하천을 따라 걸을 수<img src= "https://img1.daum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aJsu%2Fimage%2FwphBaFdvB_iJUDL68EYZ1DPdF7c.jpg" width="500" /> Wed, 25 Dec 2024 05:54:22 GMT 파란 해밀 /@@aJsu/273 마음이 새옹지마 /@@aJsu/272 40년 지기의 딸이 결혼 날을 받았다. 친구에게 그 딸은 자랑이자 남편 같은 든든한 울타리였다. 남편과 이혼하고 난 후에는 보호자처럼 세세한 데까지 엄마를 챙기고, 의좋은 동무처럼 여행을 다니기도 하며 함께 시간을 보내었으며, 이혼의 고통도 딸이 있어서 많이 희석할 수 있었다.&nbsp;숨 쉬는 전봇대 같은 내 아들과는 비교할 수 없는 저세상 이야기다. 부러우면 지<img src= "https://img1.daum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aJsu%2Fimage%2FVCb-z0NOafouMWA_PLsSr_9QZ7A.jpg" width="500" /> Wed, 27 Nov 2024 06:15:55 GMT 파란 해밀 /@@aJsu/272 궁색한 추억거리 /@@aJsu/271 &quot;커피 사서 냉장고에 넣어 놨으니까 집에 오면 마셔. 엄만 수영하러 간다&quot;&quot;커피 사 올게요&quot;&quot;오늘 커피는 내가 살게&quot;&quot;어머니는 망고 스무디로 사 올까요?&quot;생각해 보면 아들과 나는 커피로 많이 이어져 있었던 것 같다. 녀석이 커피를 사 오기도 하고, 내가 사기도 하고, 집 근처 프랜차이즈점의 할인 날에는 안 마시면 왠지 손해 보는 것 같아 하루에 <img src= "https://img1.daum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aJsu%2Fimage%2F-_-ka2vxWAfVl5pmznQn2KYZDKk.jpg" width="500" /> Sun, 10 Nov 2024 06:21:44 GMT 파란 해밀 /@@aJsu/271 철저한 아들 성과제 /@@aJsu/270 &quot;넌 이제 셋째 아들로 강등됐어&quot;&quot;이제부터 생이가 첫째 아들이야&quot;&quot;그러니까 앞으로 생이한테 형님이라고 불러야 돼&quot;새 집으로 이사 온 후 한 달 만에 들른 큰 녀석에게 일러주었다. 무심하기로 둘째가라면 서러워할 녀석이라서 어느 정도 예상은 했지만 녀석은 가히 타의 추종을 불허할 정도였다. 이곳으로 오고 나서 일부러 아무에게도 전화하지 않았다. <img src= "https://img1.daum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aJsu%2Fimage%2FD-kBtRRmb4JxcjzvdROAqaWTDC4.jpg" width="500" /> Sun, 03 Nov 2024 09:19:06 GMT 파란 해밀 /@@aJsu/270 우는 고양이가 츄르 하나 더 먹는다 /@@aJsu/269 &quot;맘마 줄까?&quot;녀석은 동그란 눈을 더 동그랗게 뜨고는 귀를 쫑긋 치켜세운다. 겨우 알아듣는 단어 중에 가장 강력한 반응을 보이는 것이 맘마다. 간식 봉지 바스락거리는 소리만 나도 어느 구석에 처박혀 있다가 득달같이 달려온다. 아침에 일어나면 고양이 밥 챙겨 주는 것이 가장 먼저 하는 일과이다. 수분 섭취를 위해 최애 간식인 츄르를 물에 타서 츄르탕(?)과 <img src= "https://img1.daum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aJsu%2Fimage%2F_rXk_2qrZpsH7fa_RcgnoQqfbnE.jpg" width="500" /> Fri, 01 Nov 2024 12:30:00 GMT 파란 해밀 /@@aJsu/269 빨래가 된 언니 /@@aJsu/268 당뇨 합병증으로 갖은 고생을 하던 언니가 또 중환자실로 옮겨졌다. 이번에도 그전처럼 치료를 잘 해서 일반 병실로 나올 것으로 예상했다. 예전보다 상황이 조금 더 좋지 않지만 그럴 수 있을 거라 생각했다. 그러나 병원에서는 연명 치료를 할 것인지 결정을 해 달라는 통보와 가족들 중에 면회할 사람이 있으면 하라는 연락을 받았다. 친정어머니도 돌아가시기 하루<img src= "https://img1.daum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aJsu%2Fimage%2FW74YoZfgUGB8utSd9lzUYVgY2n0.jpg" width="500" /> Sun, 20 Oct 2024 13:30:41 GMT 파란 해밀 /@@aJsu/268 사랑은 움직이는 건데...... /@@aJsu/267 극장에 가려고 정류장에 앉아 버스를 기다리고 있었다. 도로 맞은편에 있는 초등학교 앞에는 오늘 무슨 날인지 관광버스가 줄을 지어 서있다. 아마 학교에서 단체 행사가 있는 모양이었다. 그런데 옆에 앉아 있던 젊은 엄마가 갑자기 일어나더니 &quot;ㅇㅇㅇ~~~&quot; 하면서 아들 이름을 부르기 시작했다.&nbsp;소리쳐 부르는 게 쑥스러운지 한껏 지르는 소리 같지 않았다. 아들은 <img src= "https://img1.daum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aJsu%2Fimage%2FhhnbusIWH4Xu059QjK7Cw_IKtmU.jpg" width="500" /> Thu, 17 Oct 2024 10:32:25 GMT 파란 해밀 /@@aJsu/267 아들을 고소합니다 /@@aJsu/266 아들이 결혼을 했다. 천 년 만 년, 부모 겨드랑이 밑에서 살 줄 알고 녀석은 결혼에 뜻이 없다고 큰소리치더니, 언젠가는 혼자 남을 것 같아&nbsp;그래도 옆에서 함께 늙어 갈 누군가 있으면 좋겠다며 생각이 바뀌어 지난 토요일 장가를 갔다. 결혼은 본인들의 선택이지 부모가 왈가왈부할 사안이 아니라서 아들이 판단하고 결정하는 대로 모든 것을 받아들였다. &nbsp;무심한 아<img src= "https://img1.daum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aJsu%2Fimage%2Fs8h6FTDCJoXWezs3x40kCbiFW0Q.jpg" width="500" /> Mon, 14 Oct 2024 09:50:28 GMT 파란 해밀 /@@aJsu/266 만 원의 여행 /@@aJsu/265 주섬주섬 화구를 챙겨 버스를 타러 나갔다. 이사 온 지 한 달 만에 작심하고 걸으러 나섰다. 가다가 좋은 곳이 있으면 그림도 그리고 쉬엄쉬엄 걷기도 할 생각이었다. 동네에 있는 식당 사장님이 알려주신 걷기 코스인데 이런저런 일로 미루다 이제야 길을 나서게 되었다.&nbsp;&nbsp;큰 도로를 벗어나 사잇길로 접어들자 아담한 주택들이 줄을 지어 있다. 대도시에서는 볼 수 없<img src= "https://img1.daum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aJsu%2Fimage%2FJoASaGR2oLQUpl8LHW0fAiAs8cM.jpg" width="500" /> Fri, 11 Oct 2024 04:00:27 GMT 파란 해밀 /@@aJsu/265 문을 조금 더 닫았다 /@@aJsu/264 이사한 아파트 상가 미용실에서 커트를 했다. 아들 녀석 결혼을 앞두고 늘 자르던 부산의 미용실로 갈까 하다가 웬만큼만 하면 결혼까지 아직 몇 주가 남았으니 커트하고 나서 조금 기르다 보면 괜찮지 않을까&nbsp;하는 생각이었다.&nbsp;그러나 가게를 들어서자마자 거창하게 늘어놓는 미용사의 사설에 비해 그는 내 머리를 딸랑한 학생 단발로 만들어 놓았다. 2주쯤 지나 동네의 <img src= "https://img1.daum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aJsu%2Fimage%2F0bXIR2ECNQ3NNlKgIvsFc8nl7Z4.jpg" width="500" /> Fri, 04 Oct 2024 03:51:44 GMT 파란 해밀 /@@aJsu/26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