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다운 너 /@@aOMx 정다운 너의 브런치입니다. 한국을 떠나 살고 싶다는 숙원이 성취된 이후, 이방인이었던 한국을 벗어나 아웃사이더로 국외에 체류하고 있습니다. ko Sun, 04 May 2025 09:34:27 GMT Kakao Brunch 정다운 너의 브런치입니다. 한국을 떠나 살고 싶다는 숙원이 성취된 이후, 이방인이었던 한국을 벗어나 아웃사이더로 국외에 체류하고 있습니다. //img1.daumcdn.net/thumb/C100x100/?fname=https%3A%2F%2Ft1.daumcdn.net%2Fbrunch%2Fstatic%2Fimg%2Fhelp%2Fpc%2Fico_profile_100_06.png /@@aOMx 100 100 저녁 산책 예찬 /@@aOMx/301 내가 아는 한국 사람들은 곧잘 독일이 큰 땅덩어리를 가졌다고 생각하기도 한다. 경제적 지표나 개념이 국토의 크기에서 나온다고 여기는 걸까. 지도를 살펴보면 한눈에 봐도 유럽의 국가들은 오밀조밀 크기가 고만고만하고 독일의 영토는 이웃한 폴란드나 프랑스에 비해서도 작고 (물론 네덜란드나 벨기에에 비해서는 큰 편이지만) 남북한을 합친 한반도 정도의 크기에 불과하<img src= "https://img1.daum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aOMx%2Fimage%2FPsIZFl9w85Fz24Xw_KR8ca4mqno.JPG" width="500" /> Sat, 03 May 2025 05:49:40 GMT 정다운 너 /@@aOMx/301 구매욕 vs 절제심 - 미니멀리스트는 아니지만 /@@aOMx/300 갖고 싶은 게 보인다. 가지고 싶은 마음이 동한다. 원래 없던 마음이다. 아니다. 사실은 염두에 두었던 마음일 수도 있다. 시계를 산다고 '시간'을 살 수는 없지만, 근사한 시계를 손목에 걸면 어쩐지 나도 그 시계만큼 근사한 사람, 적어도 근사한 사람처럼 보여질 수는 있을 거라는 기대와 설렘이 솟아난다. 구매욕이 부풀어 오른다. 광고나 쇼윈도 쇼핑<img src= "https://img1.daum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aOMx%2Fimage%2FGAy6fjKcq2bskQHzQ5TNbOQE-Dg.JPG" width="500" /> Fri, 02 May 2025 06:04:46 GMT 정다운 너 /@@aOMx/300 해외 입양인과의 만남 - 당사자가 아니고서야 어떻게 그 마음을 알겠어 /@@aOMx/299 점심시간이 가까워진 시각, 우리는 식당 앞에서 첫인사를 나눴다. 함부르크행 기차를 타고 오면서 점심 약속이 예정되어 있어서 가벼운 흥분을 느끼기도 했다. 그러나 한편으로 낯선 사람을 만난다는 긴장도 함께 느쪘다. B는 한국말이 서툴다기보다는 전혀 구사할 줄 모르는 한국에서 입양된 독일국적자이다. 우리는 독일 내 입양인의 온라인 모임에서 얼마 전에 이메일 <img src= "https://img1.daum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aOMx%2Fimage%2Fp85Y9jB4l1xS2tIrTYAqHsJhbO4.JPG" width="500" /> Thu, 01 May 2025 08:22:21 GMT 정다운 너 /@@aOMx/299 사람과 도시 - 함부르크 /@@aOMx/297 . 도시의 얼굴은 다양할 수밖에 없다. 일정 이상의 인구수, 그 사람수의 밀도는 다양성을 내포한다. 내가 함부르크에 도착해서 말을 나눈 첫 상대는 공교롭게도 ___였다. 이 에피소드는 이렇다. 우리는 중앙역에 도착해서 일단 도시 내 교통이용권을 구입하고자 티켓자판기부터 찾았다. 낯선 도시인만큼 내가 사는 도시의 기계와 달라서 가뜩이나 5시간에 이르<img src= "https://img1.daum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aOMx%2Fimage%2Fm6TsZfXF_jYZW6zEyqPG1iXD9vY.JPG" width="500" /> Sun, 27 Apr 2025 07:11:25 GMT 정다운 너 /@@aOMx/297 생애 한 번은 '인어공주'였던 엄마에게 - 영화_인어공주 전도연, 박해일 My Mother, the Mermaid /@@aOMx/296 '섬'이라는 공간은 섬사람이 아닌 나에게는 미지의 공간이기에 앞서서 예측할 수 없는, 변화무쌍한 날씨의 무대라는 인상을 준다. 비를 뿌리고 바람이 몰아치고 그리고 그새 햇살이 비춘다. 갑자기 건네는 선물처럼 찬란한 햇볕이 쏟아져 내리는 그곳. 제주도라는 최남단 섬이 품은 작은 섬, 우도. 그곳을 배경으로 시작하는 영화, &lt;인어공주&gt;는 파도 소리가 희미하게조<img src= "https://img1.daum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aOMx%2Fimage%2Fhjx48wCt0Lw96ghiu-CUFy5QB8A.jpg" width="415" /> Fri, 25 Apr 2025 03:59:39 GMT 정다운 너 /@@aOMx/296 시작하려고 시작하는 것이다 - 한 도시와의 조우 /@@aOMx/294 한 도시와의 조우 지인을 찾아가서 만나는 도시는 그 지인과의 관계에 영향을 받는다. 그 지인이 보여주는 도시가 내 &nbsp;첫인상일 수 있고 또 마지막 인상이기 쉽다. 나에게 함부르크는 홀로 있더라도 왠지 외로울 것 같지 않을 수도 있을 것 같은 &nbsp;짐작을 심어주었다. 혼자라는 것을 당연한 것으로 인정하고 골몰하던 퍼즐을 다시 맞춰보는 기분이랄까. 잘못된 전제에<img src= "https://img1.daum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aOMx%2Fimage%2FcxcRjYv8RwLa6dr92Jtd1WtEpDY.JPG" width="500" /> Mon, 21 Apr 2025 07:01:36 GMT 정다운 너 /@@aOMx/294 April's Meer - Poesie /@@aOMx/292 Obwohl ich nicht am Meer geboren wurde, nicht dort aufgewachsen, denke ich manchmal, wenn das Atmen schwerf&auml;llt, sehns&uuml;chtig an die Wellen des Meers. Und dann frage ich mich,ob das Rauschen der We<img src= "https://img1.daum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aOMx%2Fimage%2FhcbK2-uf1d6UL9GWse0mHCGR5Fo.jpg" width="500" /> Thu, 17 Apr 2025 07:18:39 GMT 정다운 너 /@@aOMx/292 4월의 바다 - 시 /@@aOMx/291 바다에서 나고 자란 것도 아닌데 문득 숨을 쉬고 싶을 때, 파도소리가 애달프게 생각난다. 그러다가 너와 함께 찾아갔던 바다의 파도 소리가 이와 같을까 내 맥박과 같을까 생각한다. 파도 소리 내쳐들리는, 돌아 누우면 삐걱이던&nbsp;나무침대 놓인, 대나무로 엮어 그 사이로 바깥의 환한 달빛이 새어드는 오두막에서 쫄츠남* 더위, 4월의 무더위에 숨을 고르며 그래도 Wed, 16 Apr 2025 13:05:06 GMT 정다운 너 /@@aOMx/291 건네지 못한 말 - 한 줄 문장 /@@aOMx/288 나는 너면 돼! 세상을 다 준다고 해도 세상이 없어진다고 해도 나는 그냥 너면 돼! 그 말을 못했고 너는 너의 따스함으로 그 말을 내게 전했다. 주지 못한 마음에 찔리는 건, 이제 와 속이 쓰린 건 내 탓이겠지. 지금은 알고 그때는 몰랐던 것. Mon, 07 Apr 2025 07:08:56 GMT 정다운 너 /@@aOMx/288 다시 겨울이 온대도 - 시 /@@aOMx/287 겨울 옷을 입고 나갔는데 알몸으로 돌아왔다. 겨울 옷을 입고 나가서 점점이 무르익는 더위를 피해 한 겹씩 겉옷을 벗으며 바람과 햇볕의 내기시합을 생각하다가 어둡고 춥고 어쩐지 세상이 끝날 것 같은 겨울의 밤에 그 밤에서 너는 헤어 나오지 못하고 그만 굴러 떨어져 쓰러져 일어나지 못했다. 알몸으로 돌아왔다. 겨울시간에서 여름시간으로 시계의 Sat, 05 Apr 2025 05:27:04 GMT 정다운 너 /@@aOMx/287 금요일의 피로&nbsp; - 시 /@@aOMx/286 뻔한 이야기 뻔한 사람들 뻔한 스타일이 얼마나 뻔뻔한지 아무런 감흥과 영감을 주지도 못하는 식어빠진 커피와 김 빠진 콜라 같은 문제들. 이런 문제들의 원인을 들쳐보면 어쩜 그렇게 한결 같은지 변명뿐인지. 뻔할 대로 뻔해서 째깍째깍 초침 소리만 선명해지는 차라리 속을 알 수 없는 고양이와 이야기하는 것이 속 편할 것 같은 다시 금요일. 뻔하지 않은 그 Fri, 04 Apr 2025 04:55:34 GMT 정다운 너 /@@aOMx/286 무지개 걸리는 봄날 - 시 /@@aOMx/284 덧날 것을 예견할 수 있는 사람은 의사만이 아니다. 넘쳐서 흐르는 눈물, 그것이 지나간 자리에 소금기가 남는다. 그슬리는 모래로 까실댄다. 너의 손을 잡은 날, 나는 왜 네 곁에 누울 생각을 하지 못했을까. 차가운 공기, 눈이 부신 불빛. 너의 얼굴에 내 얼굴을 차마 포개지 못하고 나는 낯선 얼굴로 네 앞에 섰다. 너의 이름과 내 이름을 하나로 묶 Tue, 01 Apr 2025 05:56:10 GMT 정다운 너 /@@aOMx/284 폐송閉送_ 나는 집으로 갈 거야. _ 입양 - 시_ 한국에서 보내진 입양인에 부쳐 /@@aOMx/282 나는 집으로 갈 거야. 내가 태어나 첫 호흡을 머금은 곳으로 돌아갈 거야. 그곳에는 봄날이 있고 개나리와 진달래가 피고 달래와 쑥향이 한창일 거야. 집으로 돌아가서 순이가 되고 영희가 되고 영수가 되고 철수가 되어 살아갈 거야. 고향을 떠나 떠도는 슬픔을 모르는 얼굴로 웃고 울 거야. 끝을 알 수 없는, 깊이를 헤아릴 수 없는 절벽으로 떨어져 본 적 없 Sat, 29 Mar 2025 06:18:21 GMT 정다운 너 /@@aOMx/282 Die 12 zielt auf mich. - Poem_ Joo Young Lee 25032025 /@@aOMx/281 Die 12 zielt auf mich. Das Ticken der Sekundenzeiger, die Zahlen streifend, zielt unbeirrt auf die 12. Wenn es 12 Uhr schl&auml;gt, schlie&szlig;en sich die T&uuml;ren,wenn es 12 Uhr schl&auml;gt, zerf&auml;llt der Zauber,w Tue, 25 Mar 2025 04:47:51 GMT 정다운 너 /@@aOMx/281 12시가 나를 겨냥해 - 시 /@@aOMx/280 째깍째깍 초침이 숫자를 스치며 곧게 12시를 겨냥해. 관통 12시가 되면 문이 닫히고 12시가 되면 마법이 풀리고 12시가 되면 내가 누린 모든 무지개빛이 사라져 12시가 되면 모든 것이, 너의 모든 것이 한낮의 꿈처럼 뒤엉켜 뒤죽박죽 봄품없는 꼴이 되어서 내동댕이쳐져. 화려하지 못하고 창연하지 못하고 빛을 잃고 숱검둥을 묻히고 누추해지고 초라해져서 누 Tue, 25 Mar 2025 04:01:17 GMT 정다운 너 /@@aOMx/280 저녁 그림자&nbsp; - 시 /@@aOMx/278 입가에 걸린 미소 창가에 걸린 풍경 창 안에서는 도무지 알 수 없는 지척의 표정이 짙어졌다 흐려졌다 서향으로 난 창가에 서성이며 길어질대로 길어진 그림자가 제 풀에 꺾여질 때 이른 삼월 봄볕 달아오른 나무 기둥 우리가 함께 다녀갔다는 흔적이 나이테 안으로 숨어들 때 가만히 창문을 닫는다 꽃잎이 흔들린다. Sat, 22 Mar 2025 10:08:03 GMT 정다운 너 /@@aOMx/278 우리가 영원히 사랑할 수 있을까요? - &lt;영화&gt; All We Imagine as Light /@@aOMx/277 영화에는 낯선 세계와 익숙한 세계가 공존한다. 인도 영화를 잘 알지 못하는 나는 볼리우드,라고도 지칭되는 전형적인 인도 영화가 아닌, 신나는 댄스 뮤직이 없는 드라마로서의 인도 영화를 보았다. All We Imagine as Light 유럽이나 북미 영화가 아닌 다른 문화권의 영화를 보면 한국인으로 유럽에 살고 있는 나의 정체성에 크고 작은 파<img src= "https://img1.daum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aOMx%2Fimage%2Fke4WixYxRucBfbnEgwhgO0Vy7Tg.JPG" width="500" /> Sat, 22 Mar 2025 06:36:51 GMT 정다운 너 /@@aOMx/277 남겨둔 오해, 3월 - 시 /@@aOMx/276 남겨둔 오해, 3월 비 내리는 거리에서 빗물에 젖어드는 강가에서 실붓으로 그려 넣은 듯 봄이 곳곳에서 피어난다. 세상이 이토록 아름다울 수 있다는 감격과 세상이 아름답기만 하다는 착각이 뭉글뭉글 자라난다. 오해한 사실을 오해로 남겨둔다. 19032025 이주영 씀<img src= "https://img1.daum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aOMx%2Fimage%2FXS1f21r2cQ23_2cv8pkOtg8r7Kk.JPG" width="500" /> Wed, 19 Mar 2025 05:19:50 GMT 정다운 너 /@@aOMx/276 네레트바 강을 타고 흘러가 - 시 /@@aOMx/274 너와 나의 커피 이야기. 우리가 나누어 마셨던 무수한 커피의 맛. 주말이라서 더 맛있는 커피를 마시며 늦잠이 오지 않는 이 아침을 깨우지 않아도 일어나지는 이 아침을 나는 커피를 마시며 맞이해. 에티오피아를 고향인양 사랑한 너는 그곳에 한번 가본 것으로 인연을 다 했구나. 모카커피가 끓는 동안 우리가 나눈 이야기. 모카커피가 끓기까지 끝내지 Sun, 16 Mar 2025 04:46:39 GMT 정다운 너 /@@aOMx/274 꿈과 꿈과 꿈과 꿈 - 시 /@@aOMx/273 세상은 온통 꿈이라는 공기 투성이 그것의 집합체 연결된 선이 보이지 않는 전파를 타고 거미줄보다 촘촘히 짜여 곳곳에 펴져 있고 너와 살겠다는 꿈과 너와 살고 있는 꿈과 끝끝내 차가운 밎낯으로 마주한, 창백해진 꿈과 그럼에도 다시 너를 만나 살 것이라는 꿈. 꿈은 사하라 사막의 모래처럼 무늬를 바꾸며 몸을 뒤척인다. 날마다 해가 뜨고 해가 지고 온도 Sat, 15 Mar 2025 06:25:40 GMT 정다운 너 /@@aOMx/27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