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여름 /@@aT4z 38, 살림을 하며 집을 가꾸고, 딸을 기르며 마음밭을 가꿉니다. ko Wed, 30 Apr 2025 13:44:14 GMT Kakao Brunch 38, 살림을 하며 집을 가꾸고, 딸을 기르며 마음밭을 가꿉니다. //img1.daumcdn.net/thumb/C100x100.fjpg/?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aT4z%2Fimage%2FmUkJSz6kmRyW-IO0wQNqEz6ocmg.JPG /@@aT4z 100 100 재능 없는 엄마의 글쓰기 - 취미는 쓰기, 특기는 사유하기. /@@aT4z/32 나는 의자에 앉아서 '글을 써야지'하고 쓰는 타입이 아니다. 시간을 정해두고 꾸준히 쓰지도 못한다. 쓰는 일에 재능이 있는 사람이 아니어서 '어떻게 써야지'라고 생각한다고 그렇게 써지거나 '이런 내용을 써야지'라고 생각한다고 해서 떠오르거나 하지 않는다. 예를 들어 '이번 여행에서는 느낀 점을 토대로 여행 에세이를 써야지.'라고 생각한다면 나는 아마도 단 <img src= "https://img1.daum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guest%2Fimage%2FZzl56125lqlnXxLoQUCza2M6NOc.jpg" width="500" /> Wed, 07 Jul 2021 15:10:39 GMT 한여름 /@@aT4z/32 육아의 숲에서 만난 낯선 나. /@@aT4z/87 육아를 하면서 발견한 또 다른 나를, 그 낯선 이를 도려내는 것은 쉽지 않았다. 아이와의 고된 하루를 보내고 눈물로 쓴 반성의 글을 보고 혹자는 '정인이 부모 납셨네'라는 댓글로 나를 조롱했다. 그의 말에 또다시 그날이 떠올라 눈물이 차올랐지만 결국 그런 말을 들을 짓을 하고야 말았다는 것이 그것이 나라는 것이 그저 나를 아프게 했다. 나를 조롱한 사람이<img src= "https://img1.daum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guest%2Fimage%2FtA2Nld2cqRyQNYwSwJid2d5WWYU.JPG" width="500" /> Thu, 10 Jun 2021 01:11:18 GMT 한여름 /@@aT4z/87 면접을 본 자의 기다리는 마음 - 두근대지만 설레지 않는. /@@aT4z/82 면접을 보고 면접장을 나오면서 핸드폰을 만지작거린다. 이제부터는 나는 무슨 일이 있어도 핸드폰을 켜 두어야 한다. 면접을 준비할 때의 두근거림과는 다른 종류의 두근거림. 긴장은 한껏 풀렸는데 문제는 지금부터는 예민해진다는 것. 심장은 두근대고 입이 바삭바삭 마르고 아무것에도 집중하지 못하는 것은 물론이거니와 웃고 있어도 다른 이와 대화를 하는 중에도 마<img src= "https://img1.daum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guest%2Fimage%2FcLLruNiPo4roGzFsDTS_YzaeSnY.JPG" width="500" /> Thu, 03 Jun 2021 14:29:39 GMT 한여름 /@@aT4z/82 내 품이 너의 숲이 되길 - 애씀으로 만들어가는 숲. /@@aT4z/91 아이가 밤잠을 푹 자지 못하는 날이 많다. 어떤 날은 소화가 안되는지 방귀를 뀌며 울곤 하고, 어떤 날은 이앓이인지 성장통인지 날카로운 울음소리를 내며 구르기도 하고, 어떤 날은 변비로 인해 배가 아파 깨서 변을 보기도 한다. 또 어떤 날은 이유를 알 수 없이 그저 지칠 때까지 울다 잠이 들기도 한다. 그래서 그 울음에 책임이 있으며 그로 인해 마음이 고된<img src= "https://img1.daum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guest%2Fimage%2Fny78yHdHRUtxOr9WR_V7r2PLl0Y.JPG" width="500" /> Thu, 13 May 2021 13:26:20 GMT 한여름 /@@aT4z/91 담백하게 쓰고 싶다. - 쓰는 사람으로 살고 싶다. /@@aT4z/22 담백하게 쓰고 싶다.기름기 쫙 빼고 쓸데없는 데코레이션들은 걷어내고 지나치게 아름다운 수식도 없이 그냥 술술 읽히는 담백한 글을 쓰고 싶다. 너무 난해해서 돌아가 다시 읽어야 이해되는 문장이 아닌, 담백하지만 마음을 간지럽히는 문장에 되돌아가 다시 읽고 싶어 지는 글이고 싶다. 넘치는 감성도 없이 그럴듯해 보이는 단어들의 나열이 아닌, 일상 언어로 마음을 <img src= "https://img1.daum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guest%2Fimage%2FAXpfYCsQh4sUvciSDcjZ6kMwUnU.png" width="500" /> Mon, 19 Apr 2021 06:30:47 GMT 한여름 /@@aT4z/22 구질구질해서 더 따뜻한 엄마의 사랑. - 여전히 우리는, /@@aT4z/89 카톡 메시지가 왔다는 알림음이 울렸다. 화면 창을 무심히 들여다보니 '친정엄마'였다. 이유 없이 귀찮은 마음이 들었다. 그렇게 느릿느릿 굼뜨게 확인한메세지는 , '딸아 혹시 다시 멸치 필요해?' 였다. 그러고 보니 엄마의 메시지는 항상 이런 식이다. &quot;딸아 명이나물 필요해?&quot; &quot;딸아 된장 다 먹었어?&quot; &quot;딸아 김치 몇 통 남았어?&quot; &quot;딸아 매실 담았는데<img src= "https://img1.daum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aT4z%2Fimage%2F-J3rIBwTbpc_i3VzwZQk65L-62A.png" width="500" /> Wed, 14 Apr 2021 02:48:05 GMT 한여름 /@@aT4z/89 아이 두돌, 엄마 두돌. - 아이의 두돌에 다시쓰는 반성문. /@@aT4z/80 니가 얼마나 사랑스러운지를 오늘의 너가 얼마나 소중한지를 왜 지나고 나면 사무치게 깨닫는 것일까. 매일매일 하루하루 그 소중함을 곱씹고 그 사랑스러움을 귀히 여기지 않는다면 지나고 나서야 깨닫는 이 마음이 다 무슨소용일까. 너에게 사랑만 먹이고 싶었는데 그러질 못했다. 좋은 엄마, 좋은 인간이고 싶었는데 그러지 못했다. 너그러워지고 싶었으나 때때로 예민했<img src= "https://img1.daum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aT4z%2Fimage%2FGeoCSwheolG4gh6bPY9frju00wI.jpg" width="500" /> Tue, 06 Apr 2021 05:21:05 GMT 한여름 /@@aT4z/80 그리웠던 혼밥을 다시 합니다 - 소란함이 주는 행복의 빛깔. /@@aT4z/86 언제인가부터&nbsp;혼자 먹는&nbsp;밥상을&nbsp;그리워했었다. 정확하지는 않지만 엄마가 되고 아이가 자라면서 본격적인 육아가 시작되고부터일 것이다.&nbsp;'조용히&nbsp;혼자&nbsp;편하게&nbsp;밥 먹고&nbsp;싶다'는&nbsp;생각을&nbsp;자주 했고&nbsp;&quot;급하게&nbsp;먹어서&nbsp;체할&nbsp;것&nbsp;같다&quot;는&nbsp;말을&nbsp;남편에게&nbsp;종종 하곤 했다. 아이와&nbsp;밥을&nbsp;함께&nbsp;먹으면&nbsp;아이를&nbsp;챙기느라&nbsp;내 밥은&nbsp;다&nbsp;식어빠지기&nbsp;일쑤였고&nbsp;아이의&nbsp;밥을&nbsp;다&nbsp;먹이고&nbsp;내 밥을<img src= "https://img1.daum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aT4z%2Fimage%2FSJFHBs2wWiS5-a91pzZe8rX0EyY" width="500" /> Fri, 26 Mar 2021 06:10:57 GMT 한여름 /@@aT4z/86 겨울이 저벅저벅 걸어올 때 - 이제, 겨울이 준비한 기적을 만날 시간. /@@aT4z/76 스웨터를 꺼내 입을 때의 행복이 있다. 두꺼운 목도리를 목에 두를 때의 행복도 있다. 두꺼운 옷을 입고 차가운 공기를 마실 때의 행복이 있다. 시린 손끝을 따뜻하게 녹일 때의 행복이 있다. 얼굴은 추운데 엉덩이는 따뜻한 곳에서 귤을 까먹을 때의 행복이 있다. 부드러우면서도 어딘가 모르게 까슬거린 울 양말을 신을 때의 행복이 있다. 이불 시트에 두꺼운 솜을 Tue, 09 Mar 2021 14:18:25 GMT 한여름 /@@aT4z/76 첫 사회생활을 시작한 너를. - 우리 아이는요, /@@aT4z/84 우리 아이는요, 책 읽기를 좋아합니다. 재미있는 그림책을 여러 번 반복해서 읽는 것을 즐깁니다. 산책도 좋아합니다. 산책을 하며 꽃과 나무 개미를 보는 것을 좋아하고 유독 새와 나무 열매를 사랑합니다. 잔디밭이나 흙길을 걷는 것을 편안하게 다듬어진 길을 걷는 것보다 좋아하고 공놀이나 달리기보다 자연을 탐색하고 탐구하는 것, 발견하는 것에 흥미가 많습니다. <img src= "https://img1.daum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aT4z%2Fimage%2FaOBDAjSSqOaIu-ex_UL5CvXO-_M.JPG" width="500" /> Mon, 08 Mar 2021 14:04:19 GMT 한여름 /@@aT4z/84 오늘밤에도 이력서를 씁니다. - 새해에는 워킹맘이 될 수 있을까요? /@@aT4z/71 취업을 준비하려 이력서를 작성했다. 막상 이력서를 쓰려니 눈앞이 캄캄했다. 다시 할 수 있을까 잘할 수 있을까 일을 시작하는 것이 잘한 결정일까 과연 나를 필요로 하는 곳이 있을까. 지금이 아니면 안 될 것 같아서, 내 나이의 앞자리가 더 바뀌기 전에 복직을 결정했다. 하지만 역시나 아이의 연령이 마음에 걸렸다. 아직 두 돌이 채 되질 않았고 3월에 복<img src= "https://img1.daum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guest%2Fimage%2FedHKEX8Xpq0MySS_OXQPQj-RgE4.JPG" width="500" /> Tue, 16 Feb 2021 16:50:53 GMT 한여름 /@@aT4z/71 7년 만에 면접 본 사람. - 자존감챙겨가며합시다. /@@aT4z/83 면접을 보았다.꼬박 7년 만의 면접이다.경력이 단절된 지 5년. 그렇기에 더욱 열과 성을 다해 면접을 준비했다. 정말 &lsquo;빡세게&rsquo; 준비했다는 것이 맞을 것이다. 하루 종일 육아에 묶여있다 아이가 잠이 들면 서재로 향했다. 그마저도 중간에 아이가 깨면 다시 방으로 들어가기 일쑤였지만 잠들지 않고 다시 서재로 향했다. 경력단절을 겪은 여성을 달가워하지 않을 <img src= "https://img1.daum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guest%2Fimage%2Fi1UQypaYgEHkOJpYFaNUCs89oK8.png" width="500" /> Tue, 16 Feb 2021 12:27:51 GMT 한여름 /@@aT4z/83 사랑을 담그자 - 사랑을 모으고 담그고 나눠 /@@aT4z/79 결혼생활을 하면서 배운 것이 한 가지 있다면&nbsp;사랑은 저절로 시작되지만,사랑은 저절로 자라지 않는다는 것이다. 사랑을 자라게 하고 지켜내고 굳건히 하기에는 얼마만큼의 영양분이 필요하다. 식물을 길러내는 것과 별반 다르지 않다고 생각한다. 조그만 신호를 놓치면 잠시 뒷전으로 제쳐두면 어느새 정신을 차리고 돌아봤을 때엔 이미 잎을 떨구고 바짝 말라있는 여느 식물<img src= "https://img1.daum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guest%2Fimage%2FC38xlRhTs8iNBwKcSpCiAn0L-Ig.png" width="500" /> Mon, 08 Feb 2021 14:38:58 GMT 한여름 /@@aT4z/79 편안함의 차이 - 이토록 다름. /@@aT4z/23 나는 집에 들어오면 묶었던 머리를 푼다. 무언가 일을 할 때나 아이를 돌 볼 때 집중할 때에 머리를 묶었다면 밤이 되어 쉴 때에는 묶었던 머리를 풀어둔다. 음식을 먹거나 책을 읽거나 글을 쓸 때, 허리춤까지 오는 긴 머리를 묶는 것이 훨씬 편 할 것 같이 생각될 수도 있겠으나 나는 머리를 푼다. 하루 종일 묶여 있던 그래서 팽팽히 당겨졌던 머리카락을 해방시<img src= "https://img1.daum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guest%2Fimage%2F4Dm9i887MReLci8FWEb630h737g.JPG" width="500" /> Wed, 03 Feb 2021 15:03:42 GMT 한여름 /@@aT4z/23 아이와의 산책길의 마법 - 익숙함의 필터를 걷어내고. /@@aT4z/77 아이와 산책을 다녀왔다. 매일 산책길에 오르던 여름 그리고 가을과는 달리 최근엔 산책을 거의 나가지 못했다. 코로나의 거리두기 단계가 나날이 오르고 같은 동네 안에서도 확진자수가 하나 둘 늘어나자 아이를 데리고 밖으로 나가는 것보다 안전을 지키는 것이 더욱 중요해진 탓이다. 또 하나의 이유는 겨울이라는 것인데, 추워서 밖에 나가기 어려운 것보다 지금 감기에<img src= "https://img1.daum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guest%2Fimage%2FvYAyo_h2-Zfs2cpV5DH3ET5PzUQ.JPG" width="500" /> Thu, 21 Jan 2021 15:08:16 GMT 한여름 /@@aT4z/77 이상한 마음 /@@aT4z/75 이상한 마음이 있다. 올 사람이 있어서 너무 귀찮으면서 올 사람이 있어서 너무 안심이 되는 마음이 있다. 아이와 전투적인 하루를 보내고, 저녁을 챙겨 먹이고 목욕까지 함께하고 나면 하루를 다 끝낸 것 같은 기분이 든다. 나의 하루 에너지를 탈탈 털어 딸딸 긁어 다 쓴 것 같은 기분도 든다. 하지만 그때부터 내가 해야 할 일은 앞으로 두 시간 뒤 퇴근할<img src= "https://img1.daum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guest%2Fimage%2F22yO1w7PNpRKHS83xr7sMoQto_A.JPG" width="500" /> Fri, 15 Jan 2021 15:47:36 GMT 한여름 /@@aT4z/75 다짐하는 것은 언제나 사랑 뿐. - 2021. /@@aT4z/73 더 많이 사랑하겠다고 더 깊이 사랑하겠노라고 다짐한다. 언제나 사랑 안에 거하리라고 언제나 우리를 구원하는 것은 사랑뿐이라고 나를 따뜻하게 하는 것도 나를 우울하게 하는 것도 나를 일어서게 하는 것도 나를 주저앉게 하는 것도 언제나 사랑뿐이라고 사랑은 누구도 다치게 하지 않는다는 것을 믿으며 절절히 사랑하리라고 그렇게 사랑함으로 나를 선한 쪽으로 한<img src= "https://img1.daum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guest%2Fimage%2FGTBZoNEF1goajqsSZAvZ9Wz17UY.jpg" width="500" /> Mon, 11 Jan 2021 14:27:51 GMT 한여름 /@@aT4z/73 어른답지 못한 하루 - 오늘도 그리 잘하지 못했다. /@@aT4z/69 마음속이 나쁜 것들이 가득 들어찼다. 아이가&nbsp;낮잠을&nbsp;자기&nbsp;싫어&nbsp;한지는&nbsp;제법 오래되었다.&nbsp;하지만&nbsp;낮잠이라는&nbsp;하루의&nbsp;커다란&nbsp;쉼을&nbsp;놓지를&nbsp;못하고&nbsp;꾸역꾸역&nbsp;애를&nbsp;써서&nbsp;아이를 재웠다. 하루&nbsp;중&nbsp;아이와 다투는&nbsp;때는&nbsp;낮잠&nbsp;재울&nbsp;때&nbsp;그리고&nbsp;밤잠을&nbsp;재울 때뿐이었다.&nbsp;하루 동안&nbsp;겹겹이&nbsp;쌓아온&nbsp;좋은&nbsp;관계는&nbsp;잠으로&nbsp;실랑이를&nbsp;벌이는&nbsp;순간&nbsp;모두&nbsp;공중분해돼버리고&nbsp;만다. 오늘도&nbsp;여전<img src= "https://img1.daum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guest%2Fimage%2FPvYm0-T2fCh3mjWjd9PlKntmweU.png" width="500" /> Sun, 10 Jan 2021 14:59:09 GMT 한여름 /@@aT4z/69 너를 만나면 - 정인아 미안해. /@@aT4z/74 너를 만나 한번 꼭 안아주고 싶은데 너를 만나면 책 한 권 다정하게 읽어주고픈데 너를 만나면 만날 수만 있다면 너의 그 말간 웃음을 휘어진 눈꼬리를 지켜주고 싶은데 너를 만나면 따뜻하고 맛있는 밥 먹여주고 싶은데 너를 만나면 만날 수만 있다면 부족한 엄마지만 너의 엄마라도 내가 되어주고 싶은데 아무것도 아무것도 줄 수 없다는 게 너를 만날 수도 Thu, 07 Jan 2021 13:48:53 GMT 한여름 /@@aT4z/74 진정서 - 정인아 미안해. /@@aT4z/72 존경하는 재판장님, 아이의 얼굴을 한번 봐주세요. 아이의 얼굴에 담긴 슬픔을 한번 보아주세요. 그 지치고 곤한 아이의 표정을 본다면 누구라도 알 수 있을 것입니다. 아이의 예쁘게 웃던 웃음이 그토록 굳고 단단하게 변했을 때 아이는 이미 죽어버렸다는 것을요. 살인이 아니라고 말할 수 있을까요? 혹여 실수였다고 말할 수 있을까요? 죽음에 길 한가운데에 그 아이 Wed, 06 Jan 2021 16:00:59 GMT 한여름 /@@aT4z/7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