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나비 /@@afB1 뭐, 그런거죠. ko Wed, 30 Apr 2025 21:12:55 GMT Kakao Brunch 뭐, 그런거죠. //img1.daumcdn.net/thumb/C100x10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afB1%2Fimage%2FOBXsTZt37SdqEQPsZwctdbBBrTg.jpg /@@afB1 100 100 적자생존 급여꾼 - 브런치의 모든 급여꾼 동지 여러분 /@@afB1/230 수개월 전 내가 급여꾼 노릇을 다시 시작하기로 했을 때, 누구에게도 털어놓진 못했지만 사실 많이 난감했었다. 대학을 졸업하고 줄곧 한 분야에서만 일을 했던 내가(심지어 나는 대학 전공이 그 분야와 거의 백 프로 매칭이 되는 학과였다.) 생각지도 못했던, 전혀 생소한 분야에서 급여꾼 노릇을 시작해야 하는 상황이었기 때문이다. 그렇게 이 분야에 대해 아무런 지<img src= "https://img1.daum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afB1%2Fimage%2FWPegq-R7vz3JxBEvHDcqquwdulw.jpg" width="500" /> Tue, 29 Apr 2025 23:41:42 GMT 박나비 /@@afB1/230 불치병 - 바야흐로, 봄 /@@afB1/232 요맘때가 되면 자주 가슴이 콩닥콩닥거린다. 무슨 몹쓸 병에 걸린 것도 아닌데, 갑자기 가슴이 콩닥콩닥거리는 일이 잦다. 그럴 때면 잠시 눈을 감는다. 햇살이 내리쬐는 거리. 벌써부터 기분이 좋아진다. 물론 그 거리 속에는 나도 있어야겠지. 차들이 거의 지나다니지 않는 한적한 골목 한켠이 좋겠다. 그렇다고 사람들마저 지나다니지 않아 한적하다 못해 쓸쓸함이<img src= "https://img1.daum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afB1%2Fimage%2FYeoVEnDq6w_Rqjyym4VbR_EiZGM.jpg" width="500" /> Tue, 29 Apr 2025 07:12:12 GMT 박나비 /@@afB1/232 4월 바다로 가자 - 버스 안으로 파도가 밀려들어오다 /@@afB1/231 비 오는 날 버스를 타면 모든 게 시시하다 지금 가는 출근길이 시시하고 가서 해야 하는 일들이 시시하고 기껏 열두 시가 되면 먹는 점심도 시시하고 비위를 맞춰야 될 윗사람도 시시하고 눈치를 봐야 하는 직원들도 시시하다 그러다 비가 그치기라도하면 오늘 내리는 이 비를 제대로 즐기지 못했음에 그쳤던 비는 내 마음속에서 다시 온종일 내리겠지 비 오는 날은 <img src= "https://img1.daum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afB1%2Fimage%2FuDKE8WA9yB6_9XZLKOzZ8ly8Ec0.jpg" width="500" /> Mon, 21 Apr 2025 22:53:00 GMT 박나비 /@@afB1/231 조회수와 라이킷수가 동일한 글 /@@afB1/229 브런치에 글을 발행하고 나면 3초에 한 번씩은.. 아, 3초는 좀 과장인 것 같습니다. 틈만 나면 들어와서 내 프로필 옆에 파란 점이 찍혀있는지 확인해 봅니다. 누군가 라이킷을 눌렀거나 댓글을 달았다는 표시니까요. 점이 찍혀있지 않으면 무표정으로 앱을 껐다가 아무렇지 않은 듯 다시 원래 하던 일을 합니다. 그러다 조금 시간이 지나면 터번을 머리에 두른,<img src= "https://img1.daum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afB1%2Fimage%2Fu6PB9hC78vmruI0cKtjPPMDMsnc.jpg" width="500" /> Thu, 17 Apr 2025 00:45:51 GMT 박나비 /@@afB1/229 3L만큼 사랑해 /@@afB1/228 와인을 좋아하는 사람들에게 와인을 마시기 안 좋은 날이야 있겠냐만은, 오늘은 유독 와인을 마시기 좋은, 그리고 와인을 마시고 싶은 그런 날이다. 오늘 와인을 마시기로 결심했다면, 일단 그 과정부터가 즐겁고 행복하다. 화이트 or 레드, 아니 오늘은 짜릿하게 스파클링이냐를 두고 세상 진지한 표정으로 장고에 들어간다. 하지만 그럼에도 정하기가 쉽지 않<img src= "https://img1.daum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afB1%2Fimage%2FAXQoIigpoSz1e1-iCj9-Eo-BlXE.jpg" width="500" /> Thu, 10 Apr 2025 23:23:51 GMT 박나비 /@@afB1/228 그대가 나의 로또인가요? - 설거지와 빨래 개기 /@@afB1/226 누가 그러더라. 부부사이는 로또인 것 같다고. 어쩜 그리 안 맞을 수 있는지 신기할 정도라고. 하긴 매주 오천 원씩 사보지만, 숫자 6개씩 5줄을 통틀어도 그놈의 당첨 숫자 6개는 고사하고 내가 선택한 30개 숫자 중에 당첨 숫자가 없는 날도 많더라. 정말 어쩌다 숫자 3개가 맞아 오천 원 본전치기하는 날이 있는데.. 부부사이에도 그런 날이 있다.<img src= "https://img1.daum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afB1%2Fimage%2FPRtL12ulbJqiza8hKEdiym2QXv4.jpg" width="500" /> Sun, 23 Mar 2025 13:08:36 GMT 박나비 /@@afB1/226 하우 아 유? - 아임 파인 생큐 앤 유? /@@afB1/225 오늘도 그래요. 제가 좋아하는 작가님들 이름 검색해서 들어갔는데 없어요. 근데 그분들도 같으실 수 있죠. 없던데? 그래서 시그널을 보내요. 저는 잘 있다고. 제 문우님들 잘 계시죠? *사진출처:pixabay<img src= "https://img1.daum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afB1%2Fimage%2FJGw3XNbXtWSNBuMB7GdOAGdd3Yk.jpg" width="500" /> Fri, 14 Mar 2025 13:24:08 GMT 박나비 /@@afB1/225 듣지 않으려 애쓰는 노래 - 그런 노래들이 있다 /@@afB1/223 듣지 않으려 애쓰는 노래들이 있다 출퇴근길 음악을 들으려 리스트를 흘려보다 눈에 띄면 다른 곡들보다 더 빨리 넘기게 되는 곡들이 있다. 들었다간 온몸에 힘이 쭉 빠질 것 같은, 머릿속이 하얘지고 멍해질 것 같은, 당장이라도 버스에서 내려 어느 한적한 카페에 들어가 글을 쓰고 싶어 질 것 같은 그런 노래들이 있다. 분명 작곡가가 그려 넣었을 음표와 작사가<img src= "https://img1.daum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afB1%2Fimage%2FEZmsCoe5Ut-U-b8h7m_wLua-EFE.jpg" width="500" /> Sat, 01 Mar 2025 06:36:22 GMT 박나비 /@@afB1/223 한 잔 할까요? - A glass of wine, A glass of life. /@@afB1/218 한동안 와인에 관한 글을 쓰지 않았습니다. 사실 말이 좋아 와인글이지 썼던 글들을 보면 와인은 꼴랑 한 스푼이나 들어갔을까요. 이런저런 수다가 대부분인, 마치 트러플분말이 0.0000007% 함유된 모대형 마트 PB 브랜드 트러플 감자칩 같은 얼치기 와인글들이었지만, 어쨌든 그런 얼치기 와인글조차 한동안 쓰지 않았습니다. 그럼 그동안 와인을 안 마셨느<img src= "https://img1.daum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afB1%2Fimage%2Fk23kK4hLJeH2x-5AJXdeLNjzAT8.png" width="500" /> Fri, 14 Feb 2025 10:32:22 GMT 박나비 /@@afB1/218 두렵거나 사랑하거나 - 비로소 나는 듣고, 읽고, 마시는 것이다 /@@afB1/217 밤은 또 다른 세계다. 낮과는 다른 밤만의 세계가 존재한다. 특히, 인간에게 그렇다. 대부분을 시각에 의존하는 인간에게 이 밤이라는 세계는 절대적인 두려움과도 같다. 새까만 밤에 일렁이는 불빛을 도깨비불이라 하며 두려워하고, 낮에는 아무렇지 않았던 나뭇가지의 움직임 하나에도 혼비백산한다. 시각으로 느껴지지 않는 세계에 인간만이 가진 상상력이 배가되<img src= "https://img1.daum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afB1%2Fimage%2FbxjvAaAZXUJCDzsckb1cCF7uw0Q.jpg" width="500" /> Wed, 05 Feb 2025 15:52:29 GMT 박나비 /@@afB1/217 너의 자리로 /@@afB1/214 언젠가 네가 돌아올 거라 믿었다 나무로 기둥을 올려 집을 짓고 있지 않아도 꽃으로 마당을 가꾸어 향을 뿜고 있지 않아도 언젠가 너는 돌아와 마치 떠난 적이 있었냐는 듯 조금은 멋쩍지만 이내 의뭉스러운 얼굴을 하고 나무로 같이 기둥을 올려 담박한 집을 짓고 꽃으로 같이 마당을 가꾸어 온 사방 향내를 풍길 거라 언젠가 네가 돌아와 이 모든 걸 함께 할 거라<img src= "https://img1.daum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afB1%2Fimage%2F2NLEAFgQ2qV75ByIPEQAwfE_FD4.jpg" width="500" /> Wed, 15 Jan 2025 23:08:18 GMT 박나비 /@@afB1/214 하필, 우리 /@@afB1/212 하필 사람으로 태어나 이럴게 무어냐 내 가슴 천 갈래 도륙을 내어도 좋으니 내 심장 만 갈래 헤집어 놓아도 좋으니 다시 살아 돌아 올 수만 있다면 다시 그 얼굴 한 번만 볼 수 있다면 우리 이다음엔 사람 말고 돌이 되어 만나자 그래 누가 집어 들어 던지면 물수제비나 몇 번 떠주다 호수아래 가라앉아 천년쯤 함께 잠들어있자 천 년쯤 지나 호수 물이 마<img src= "https://img1.daum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afB1%2Fimage%2F7jq7fA5DCGw-4w9ZEldrAw8FYQM.JPG" width="500" /> Sun, 29 Dec 2024 05:16:54 GMT 박나비 /@@afB1/212 사람 그 사람 /@@afB1/211 보고 싶었던이는 마침내 만나도 애달프고 애달픈 맘 들킬까 아무렇지 않게 거드름을 부리면 금세 알아채고 밀어내더라 다시 볼 날 있을까 허풍을 쳐봐도 내년에 다시 보자며 손을 흔들더라 아예 다시 안 볼리는 없지 않겠냐며 택시에 올라타며 하는 그 말에 희망을 가지고 돌아가는 밤 흰 눈이 내리고 날은 차다 버스 안 승객들은 모두가 무표정이다.<img src= "https://img1.daum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afB1%2Fimage%2Ff72H_jwyYnu1BsnZlbfEgw3KRfM.jpg" width="500" /> Fri, 20 Dec 2024 14:14:46 GMT 박나비 /@@afB1/211 後, 남3. -完- - 그리고 남자의 얼굴에 비친 희미한 미소를 보았다 /@@afB1/210 남자는 가게일이 끝나면 매일 여자의 집으로 찾아갔다. 늦은 시간이라 그저 여자와 함께 동네를 한 바퀴 도는 게 전부였다. 하지만 남자는 그 시간이 가장 좋았다. 둘이서 손을 잡고 천천히 동네를 걸으며 여자의 하루에 대해 물어보고 자신의 하루를 얘기해 주는 그 평범한 시간이 남자에겐 가장 소중한 시간이었다. 어느 봄날, 남자는 여자에게 청혼을 Mon, 16 Dec 2024 22:24:48 GMT 박나비 /@@afB1/210 後, 남2 - 남자는 미련 없이 칼을 잡은 손에 힘을 주었다 /@@afB1/209 남자는 한동안 방에 틀어박혀 아무것도 하지 않았다. 이십 년 전으로 돌아왔지만 자신이 바꿀 수 있는 건 아무것도 없었다. 남자는 극심한 무력감에 휩싸였다. * * * 매일 남자의 방에 쌓여있는 술병을 치우면서도, 건드리지 말고 나가라는 남자의 울부짖음을 들으면서도 동자승은 남자가 불쌍했다. 자신도 노스님의 죽음이 슬펐다. 한 번씩 마을에 내 Mon, 16 Dec 2024 22:02:18 GMT 박나비 /@@afB1/209 後, 남1 - 아, 그때도 이런 빛이었는데.. /@@afB1/208 여자는 남자의 밀린 월세를 다 내어주었다. 그리고 지금까지 모은 돈 전부를 남자가 말한 땅에 투자했다. 여자의 일생에서 난생처음 해보는 투자였다. 남자도 땅을 실제로 사보는 건 처음이었던 터라 잔뜩 긴장했지만, 제법 괜찮은 땅을 좋은 가격에 구매하는 데 성공했다. 투자는 대성공이었고 남자와 여자는 신이 났다. 다음 해 남자와 여자는 결혼식을 Mon, 16 Dec 2024 21:43:57 GMT 박나비 /@@afB1/208 中(III), 남3 - 일생에 한 번 찾아올까 한 계약을 거부하고 /@@afB1/207 일생에 한 번 찾아올까 한 계약을 거부하고 남자는 자신의 힘만으로 사업을 꾸려나갔다. 하지만 유리벽에 가로막힌 것처럼 한 군데씩 거래처가 끊어지기 시작하더니 급기야 몇 달 새 사업을 정리해야 되는 지경에 이르렀다. 할 수 없지. 내 힘으로는 여기 까지였던 거지. 남자는 좌절하지 않았다. 무기력하게 모든 걸 놓아버리지도 않았고 비굴하게 Mon, 16 Dec 2024 21:35:31 GMT 박나비 /@@afB1/207 中(III), 남2 - 방으로 돌아온 남자는 도무지 집중할 수가 없었다 /@@afB1/206 방으로 돌아온 남자는 도무지 집중할 수가 없었다. 좁쌀만 한 화두는 이제 티끌만큼 작아져서 제대로 집중을 하지 않으면 화두 자체가 있다는 것도 자각하기 힘들었다. 분명 이때쯤이었는데.. 노스님이 갑자기 쓰러지셨다고 동자승이 놀라 뛰어와 자신에게 알린 게 딱 이맘때쯤이었다. 그때 자신도 놀라 신도 제대로 못 신고 맨발로 뛰쳐나갔었던 게 Mon, 16 Dec 2024 21:33:09 GMT 박나비 /@@afB1/206 中(III), 남1 - 이제 말해보시겠어요 /@@afB1/205 - 이제 말해보시겠어요? 여자는 수화로 자신의 말을 전했다. - 그러니까.. 그게.. 저기.. 시내 한 커피숖에서 남자는 여자를 마주 보며 진땀을 흘리고 있었다. 오랜만에 입은 정장도 답답했고, 어떻게 말을 꺼내야 할지 마음도 답답했다. 모든 게 답답했던 남자는 연신 물만 들이켰다. 빈 물 컵을 만지작거리며 &lsquo;그러니까&rsquo; Mon, 16 Dec 2024 21:29:18 GMT 박나비 /@@afB1/205 中(II), 남3 - 시원하게 보고 왔는가 /@@afB1/204 - 시원하게 보고 왔는가. 그럼 이제 시원하게 도장 찍자고! 아, 그리고 이번 계약 끝나면 조만간 우리 집에서 밥이나 한 끼 하세. 크흠, 온 김에 내 딸도 한 번 만나보고 말이야. 하하. 돌아온 남자에게 노인이 장난치듯 계약서를 흔들었다. 하지만 남자는 노인의 앞에 선 채 아무 대답도 하지 않았다. - 뭐 하나, 이 사람. 하늘이 Mon, 16 Dec 2024 20:04:41 GMT 박나비 /@@afB1/20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