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나 /@@amHO 도움을 주고 받으며, 즐겁고 행복하게 살고자 합니다. 스스로에게 부끄럽지 않을 발자국을 남기고 싶습니다. ko Sat, 10 May 2025 06:03:46 GMT Kakao Brunch 도움을 주고 받으며, 즐겁고 행복하게 살고자 합니다. 스스로에게 부끄럽지 않을 발자국을 남기고 싶습니다. //img1.daumcdn.net/thumb/C100x100.fjpg/?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amHO%2Fimage%2F8PM9YOvE3cVrcDtqZwcGQrF9-lk.JPEG /@@amHO 100 100 가마솥 라면 - 음미하다. 32 /@@amHO/103 농촌에서의 시간은 항상 계절, 즉 철에 따라 움직였다. 한겨울 추위에 보일러 빵빵하게 틀어 얇게 입고, 한여름 무더위에 에어컨 빵빵하게 틀고 두껍게 입는, 철없는 일은 없었다. 철 따라 입고, 먹고, 일하고, 쉬었다. 그렇게 철의 흐름 속에 있던 우리 시간은, 내일의 모습이 오늘과 별반 다르지 않았다. 다르다 해도, 거기서 거기였다. 그래서 친척 결혼식 때<img src= "https://img1.daum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amHO%2Fimage%2FVFq0hztgD5_ag-LrsCcidz7qZ10.jpg" width="500" /> Thu, 01 May 2025 01:16:01 GMT 오늘나 /@@amHO/103 빨강 앵두와 포리똥 - 음미하다. 31 /@@amHO/102 산수유 노란 꽃이 보이는가 싶더니, 매화꽃이 스치고, 벚꽃 망울이 여기저기 잔뜩 힘을 모으는가 싶더니, 팡팡팡 피어났다가 눈처럼 떨어지고, 이내 연둣빛 고운 이파리들을 피워내는 봄이다. 언제부터인지 산수유, 매화, 벚꽃에게 봄소식을 먼저 듣는 것 같다. 하지만 나에게는 여전히 살구꽃, 복숭아꽃, 앵두꽃이 봄의 시작이다. 시골 우리 집 앞마당 꽃밭에는 앵두나<img src= "https://img1.daum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amHO%2Fimage%2F0W9uYcwMz6Wl6igVFbYGEd8zCBU.jpg" width="500" /> Fri, 18 Apr 2025 02:04:18 GMT 오늘나 /@@amHO/102 내 껌 아니어도 괜찮아! - 음미하다. 30 /@@amHO/101 제아무리 커다랗고 단단한 사탕도 녹아서 사라지는데, 있는 힘을 다해 씹어도 녹지 않는 껌의 정체가 궁금했다. 고무줄에 설탕을 섞기라도 한 것일까? 그저 신기할 뿐이었다. 어린 시절 껌은 포장지까지도 소중했다. 담배 은박지에 그림을 그린 이중섭처럼, 우리도 껌종이로 배와 비행기를 접으면서 나름의 예술 활동을 했었다. 솜씨 좋은 동네 언니들은 학을 접기도 했는<img src= "https://img1.daum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amHO%2Fimage%2FmZ5rh-PkI_8n2wmFZlocOtkax7Y.jpg" width="500" /> Mon, 07 Apr 2025 09:21:45 GMT 오늘나 /@@amHO/101 도넛 아니고,&nbsp;'도나쓰'입니다. - 음미하다. 29 /@@amHO/100 분명 하늘나라 거인의 반지였을 것이다. 지금이야 원어민 발음 한껏 살려 &lsquo;도넛&rsquo;이라고 하지만, 그때는 &lsquo;도나쓰&rsquo;였다. 텔레비전에서 본 &lsquo;도나쓰&rsquo;는 기름에 튀겨 황금색으로 빛나는 데다가, 하얀 설탕으로 눈부시게 치장까지 한 황홀 그 자체였다. 그것은 단순한 빵이 아니었다. 텔레비전 속 도시 애들에게만 허락된 것 같은, 도시의 상징이기도 했다. 핫도그와 케첩이<img src= "https://img1.daum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amHO%2Fimage%2FYV4DdZv-b45zor27Ow7MYPu0kw8.jpg" width="500" /> Sun, 23 Mar 2025 04:25:25 GMT 오늘나 /@@amHO/100 그 미꾸라지는 어디로 갔을까?&nbsp; - 음미하다. 28 /@@amHO/99 우리 집에 장난감으로 태어난 장난감은 거의 없었다. 장난감과 생활용품, 주방용품, 농기구는 경계가 없었고, 하다하다가 삽도 장난감이 되었다. 겨울이 되면 우리 삼 남매는 종종 삽 한 자루씩 들고, 눈싸움과 썰매 타기와는 또 다른 재미가 있는 모험을 떠났었다. 모험지는 언제나 우리 집 뒤편의 논이었다. 비록 우리 논은 아니었지만, 집 주변의 모든 논은 우리들<img src= "https://img1.daum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amHO%2Fimage%2F9utFabvIVI-5zr-Zu65YsHlDXHI.jpg" width="500" /> Tue, 11 Mar 2025 03:49:36 GMT 오늘나 /@@amHO/99 &quot;달걀이요.&quot; - 음미하다. 27 /@@amHO/98 어릴 적 우리의 아침을 깨우던 시계는 살아 움직였었다. 우리가 원하는 시간과 소리를 설정할 수는 없었지만, 꽤 정확하고 우렁찬 소리로 우리를 깨웠다. 맞다. 닭이다.&nbsp;시계 역할까지 겸했던 우리 닭은, 무척이나 매끄럽고 단단한 껍질, 맑고 탱탱한 흰자, 동글동글 탄력 넘치는 샛노란 노른자를 뽐내는 묵직한 달걀들의 어머니이기도 했다. 유난히 봉긋 솟아오른 노른<img src= "https://img1.daum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amHO%2Fimage%2Fj-FuFK2xhWpjpCLCuHnzMr_RuP8.jpg" width="500" /> Mon, 03 Mar 2025 05:00:34 GMT 오늘나 /@@amHO/98 불타버린 고구마 - 음미하다. 26 /@@amHO/97 촉촉함이 꿀처럼 흘러내리는 물고구마보다는, 쏟아지는 짱짱한 햇빛에 바싹 말려낸 이불처럼 포슬포슬한 밤고구마를 좋아했다. 우리가 직접 농사를 짓지는 않았지만, 이웃들이 챙겨준 고구마는 겨울 내내 먹고도 남을 만큼 충분했다. 생고구마보다는 찐 고구마가, 찐 고구마보다는 군고구마가 훨씬 맛있었고 먹는 재미도 좋았다.&nbsp;저녁이 되면, 어머니는 가마솥에 밥을 하고 남<img src= "https://img1.daum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amHO%2Fimage%2FHIslJHw4IgYaxDbVVp5XJoWl9Og.jpg" width="500" /> Thu, 20 Feb 2025 04:36:55 GMT 오늘나 /@@amHO/97 나의 고드름과 뉴턴 - 음미하다. 25 /@@amHO/96 이번 겨울은 첫눈부터 폭설로 시작하더니, 글을 쓰고 있는 지금도 눈이 내리고 있다. 눈이 오면 번거롭고 불편해지는 모든 분께, 진심으로 죄송함을 전한다. 나이 먹기와 철들기가 속도를 못 맞춘 탓에, 지금도 눈만 오면 좋다. 하지만 기설제를 지낼 정도로 사리 분별을 못하는 것은 아니며, 출퇴근 시간에는 눈이 내리지 않기를 바라고 있으니, 너무 나무라지는 마시<img src= "https://img1.daum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amHO%2Fimage%2Fxy98gWAz-OOEQYVulwo1rBl9-YY.jpg" width="500" /> Mon, 10 Feb 2025 03:31:21 GMT 오늘나 /@@amHO/96 가래떡의 이로움, 네 가지! - 음미하다. 24 /@@amHO/95 단순한 것이 좋다. 그래서일까? 여전히 가래떡이 좋다. 쉽게 사 먹을 수 있는 요즘과 달리, 어렸을 때는 방앗간에 직접 가서 만들어야만 먹을 수 있었다. 그래서 설날을 몹시도 기다렸다. 불린 멥쌀을 머리에 이고 근처 방앗간에 가는 건 언제나 어머니 몫이었고, 그 뒤를 따라가는 건 또 언제나 내 몫이었다. 어머니께서 남은 집안일을 마치고 방앗간으로 다시 오실<img src= "https://img1.daum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amHO%2Fimage%2FnPDVD0Av-qy4x-ywsTBRKPQpohM.jpg" width="500" /> Fri, 31 Jan 2025 08:56:11 GMT 오늘나 /@@amHO/95 그때는 맛있었고, 지금은 더럽다? - 음미하다. 23 /@@amHO/94 부모님 사이는 좋아도 너무 좋았던 것 같다. 여동생이 돌도 되기 전에 막내 남동생이 태어난 것을 보면 말이다. 어머니는 너무 일찍 누나가 된 여동생을 지금까지도 안쓰러워하신다. 그래서인지 여동생은 &lsquo;손에 물 한 방울 안 묻히는 삶&rsquo;이 무엇인지 몸소 체험하며 곱게 곱게 자랐다. 지금은 살림꾼 소리도 종종 듣지만, 결혼 전까지 라면도 끓여 본 적이 없을 정도였<img src= "https://img1.daum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amHO%2Fimage%2FpGkJI0ACgQyQA_iv14yY1CFe3DY.jpg" width="500" /> Mon, 20 Jan 2025 00:56:09 GMT 오늘나 /@@amHO/94 마요네즈! 넌 뭐냐? - 음미하다. 22 /@@amHO/93 서울에 사는 사촌 동생이 여름 방학을 맞아 우리 집에 놀러 왔던 그때도, 우리들은 언제나처럼 신나게 놀았다. 동네 구석구석을 신나게 뛰어다니며 놀다 보면, 돌도 씹어 먹을 만큼의 식욕이 생기게 마련이었고, &lsquo;시장이 반찬&rsquo;이라고 특별한 반찬이 없어도 우리는 뭐든지 맛있게 먹었다. 시골의 여름은 각종 채소와 과일로 넘쳐났고, 우리는 그것으로도 충분했다. 하지<img src= "https://img1.daum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amHO%2Fimage%2Fl3dIYakpZM-YEPqtp164kFs6yNg.jpg" width="500" /> Fri, 10 Jan 2025 05:24:22 GMT 오늘나 /@@amHO/93 핫도그에 케첩많이! - 음미하다. 21 /@@amHO/92 믿어지지 않지만, 잠시 잠깐 나는 &lsquo;째쟁이&rsquo;였었다. 째, 즉 멋을 내고 다니는 멋쟁이였던 것이다. 내가 &lsquo;째쟁이&rsquo;가 된 건, 순전히 어머니의 피나는 노력의 결과였다. 누구나 그러듯 첫째의 초등학교 입학은 많은 부모의 의욕을 불태우는 일이었고, 우리 어머니도 예외는 아니었다. 아들인지 딸인지 구별 안 되는 큰딸을 위해, 특히나 옷차림에 신경을 많이 쓰셨다.<img src= "https://img1.daum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amHO%2Fimage%2FJwabUVvXlNXspAYjPTkAFqm1jpU.jpg" width="500" /> Thu, 26 Dec 2024 03:51:27 GMT 오늘나 /@@amHO/92 수리수리 마하수리! 더 맛있어져라! - 음미하다. 20 /@@amHO/90 우리 집에서 반찬 투정이라는 사치스러운 행위를 했던 유일한 사람은, 막냇동생뿐이었다. 삼 남매 중 유일한 아들이라 그랬는지, 모두가 오냐오냐하는 막내라 그랬는지, 타고난 입맛이 고급이라 그랬는지 모르지만, 남동생은 반찬 투정을 했다. 그렇다고 일 년 열두 달 내내는 아니었고, 겨울에 조금 도드라졌다. 팥칼국수 같은 별미를 가끔 먹기는 했지만, 시골의 겨울 <img src= "https://img1.daum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amHO%2Fimage%2FZdgt31xg1b66YUqXnlrYs973R94.jpg" width="500" /> Wed, 11 Dec 2024 04:18:04 GMT 오늘나 /@@amHO/90 사수하라! 봉봉과 쌕쌕! - 음미하다. 19 /@@amHO/89 친가 쪽 친척들은 대부분 우리 집 근처에 사셔서, 거의 매일 만날 수 있었다, 멀리 떨어져 산다 해도 마음만 먹으면 언제든지 볼 수 있는 거리에 있었다. 하지만 외가 쪽 친척들은 대부분 먼 곳에 살고 계셔서, 몇 년 동안 얼굴 한 번 보기도 힘들었다. 서로가 먹고살기도 바쁘거니와, 교통도 불편하다 보니, 집안에 큰 행사가 있어야 볼 수 있는 정도였다. 이런<img src= "https://img1.daum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amHO%2Fimage%2Fk-bQD3yTgXgMv6CO2BXCBxjCmRI.jpg" width="500" /> Fri, 22 Nov 2024 04:43:11 GMT 오늘나 /@@amHO/89 가겟집 큰딸과 오징어 다리 - 음미하다. 18 /@@amHO/88 우리 집은 동네에서 유일한 가게, 구멍가게였다. 사람들은 점방이라고 불렀다. 동네 아이들은 우리 삼 남매를 부러워했다. 과자를 마음껏 먹을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한 것이다. 하지만 가게에서 파는 과자는, 가족의 생계 수단일 뿐, 결코 우리 간식은 아니었다. 과자를 잔뜩 쌓아두고 보기만 하는 건, 고통 그 자체였다. 눈앞에 있는 맛있는 간식을, 정해진 시간 <img src= "https://img1.daum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amHO%2Fimage%2FKUouYi7x5si1HCf0c4O2MPqM2Ew.jpg" width="500" /> Wed, 13 Nov 2024 04:17:06 GMT 오늘나 /@@amHO/88 몽글몽글 고소고소 두부! - 음미하다. 17 /@@amHO/87 콩도, 콩으로 만든 요리도 모조리 좋다. 쌀보다는 콩을 더 많이 넣고 밥을 할 정도로 콩을 좋아한다. 그런데 한 부모 밑에서 나고 자랐음에도 여동생은, 콩을 안 좋아하는 정도가 아니라 격하게 거부하고 싫어했다. 콩밥을 해주면 콩만 골라내서 밥그릇에 모아두었다. 하굣길 여동생의 책가방에서 달그락거리는 소리가 난다면, 물어볼 것도 없이 그날 도시락이 콩밥이었다<img src= "https://img1.daum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amHO%2Fimage%2Fz_GL1IjbgjXZ_7Ciew_FqmICv2s.jpg" width="500" /> Thu, 07 Nov 2024 02:00:04 GMT 오늘나 /@@amHO/87 겨울날 김치부침개 - 음미하다. 16 /@@amHO/86 마을 한가운데 있고, 근방에 하나밖에 없는 가게인 데다, 장기 집권 중인 부녀회장이 사는 집이 어떨지 상상이 되는가? 복작복작, 시끌시끌, 와글와글! 바로 우리 집이었다. 우리 집은 언제나 많은 사람으로 북적였다. 특히나 겨울이면 마을의 모든 아주머니는 우리 안방에, 마을의 모든 아저씨는 우리 가겟방에 모였다는 말이 과장이 아님을 목격할 수 있었다. 아주머<img src= "https://img1.daum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amHO%2Fimage%2FQ9poc2QIOw1mFSiEc0e6Rk_GqnY.jpg" width="500" /> Thu, 31 Oct 2024 04:27:23 GMT 오늘나 /@@amHO/86 사브레도 좋기는 하지만... - 음미하다 15. /@@amHO/85 크리스마스가 무슨 날인지, 예수님이 누군지도 모르면서 크리스마스를 좋아했다.&nbsp;일요일이 아닌데도 하루 종일 텔레비전이 나오는데 좋아하지 않을 이유가 없었다.&nbsp;하지만 크리스마스를 기다린 결정적인 이유는 따로 있었다.&nbsp;바로 &lsquo;선물&rsquo;이었다.&nbsp;우리는 오직 크리스마스에만 선물을 받았다. 어린이날에는 새 옷을 입고, 공원에 가서 신나게 놀고 맛있는 것을 먹기는 했지만<img src= "https://img1.daum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amHO%2Fimage%2F8RrvJg_fc66WoNYvh46Cqnm0W78.jpg" width="500" /> Sun, 20 Oct 2024 07:00:01 GMT 오늘나 /@@amHO/85 아버지의 비빔밥 - 음미하다 14 /@@amHO/83 아버지는 절대 반찬 타박을 하시는 법이 없었다.&nbsp;고추장에 멸치만 있어도 잘 드셨고, 그러다 간혹 정말 입맛이 없으면 비빔밥을 만드셨는데, 아버지를 &lsquo;으뜸 요리사&rsquo;라고 생각할 정도로 맛있었다.&nbsp;하지만 어머니는 아버지가 비빔밥을 만드실 때마다 인상을 잔뜩 찡그리며 볼멘소리를 하셨다. &ldquo;반찬을 이렇게나 맛있게 만들어 줬더만, 뭔 짓이데 여. 왜 비벼먹는가 모르겄<img src= "https://img1.daum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amHO%2Fimage%2F0C7kXmbp2Hcy-Cu6sghIdLwZGx4.jpg" width="500" /> Sun, 20 Oct 2024 04:00:02 GMT 오늘나 /@@amHO/83 고추장 반찬 - 음미하다 13 /@@amHO/82 입맛이 없어도 맛있는 반찬이 없어도, 전혀 걱정할 필요가 없었다.&nbsp;어린 시절, 무엇이든지 고추장에 찍어 먹는 걸 좋아하시던 아버지를 따라, 우리도 무엇이든 고추장에 찍어 먹었다. 우리 집에서 고추장은 최고의 반찬이었다. 고추장은 양념일 뿐 반찬이 아니라며, 논리적 근거를 들어 조목조목 반박해도 어쩔 수 없다. 우리에게 고추장은 명백한 반찬이었다.&nbsp;고추장만 <img src= "https://img1.daum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amHO%2Fimage%2F_41krZQklEmPcSpIsh3oRjIjI9g.jpg" width="500" /> Sun, 20 Oct 2024 01:00:09 GMT 오늘나 /@@amHO/8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