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수진 /@@b4yd 1인용 테이블에 앉아 작은 이야기를 씁니다. ko Fri, 16 May 2025 04:17:13 GMT Kakao Brunch 1인용 테이블에 앉아 작은 이야기를 씁니다. //img1.daumcdn.net/thumb/C100x100.fjpg/?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b4yd%2Fimage%2Fi8-vhMQGJKq3uxJTaqnqDLzobBA.JPG /@@b4yd 100 100 외로운 존재들 /@@b4yd/147 서울에 혼자 온건 몇 년 만이다. 언제나 아이나 남편과 함께였는데 이번에는 오롯이 혼자다. 긴 여름을 통과하며 지쳐있던 나는 선선해지면 하루쯤 혼자 시간을 보내겠노라 선언했었다. 전시와 공연도 보고 크고 넓은 서점에 오래 머무를 생각이었다. 그날이 바로 오늘이다. 제일 먼저 간 서점은 주말이라 사람으로 가득했다. 책을 읽지 않는 시대라고 해도 아직 이곳엔 <img src= "https://img1.daum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b4yd%2Fimage%2FHS8hF7SMv29v_CaPvE0jxrvwpV8.JPG" width="500" /> Mon, 07 Oct 2024 10:40:39 GMT 현수진 /@@b4yd/147 나의 스위치 /@@b4yd/145 학부모 공개 수업에 다녀왔다. 어색한 옷이라도 입은 것처럼 오전 내내 긴장한 상태였다. 엄마를 보고 반가워하는 아이의 얼굴을 보니 살짝 긴장한 듯했다. 옹기종기 모여 앉은 아이들은 앳된 얼굴에 하나같이 귀엽고 사랑스러웠다. 긴장한 건 나뿐만이 아니었다. 선생님도 아이들도 지켜보는 부모들도. 교실에는 어색함과 긴장감이 흘렀다. 물 흐르듯 진행된 수업이 끝나자<img src= "https://img1.daum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b4yd%2Fimage%2FzOjLqAEqZeitSz6pGNLjiBSsF6c.JPG" width="500" /> Thu, 03 Oct 2024 14:57:58 GMT 현수진 /@@b4yd/145 너와 나의 글쓰기 /@@b4yd/144 작은 수첩 하나를 아이에게 선물했다. 내가 평소에 메모를 하거나 글을 쓸 때 사용하는 베이지색 노트다. 딸은 요즘 글쓰기에 푹 빠져 있다. 상상력이 풍부하고 동물을 사랑하는 아이는 최근 &lt;시튼 동물기&gt;와 &lt;눈과 보이지 않는&gt;이라는 책을 감명 깊게 읽었다. 이후 동물이 등장하는 몇 개의 이야기를 쓰고 있다. 단편소설 모음집 같은 느낌이랄까. 하나의 글을 완성<img src= "https://img1.daum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b4yd%2Fimage%2FfFy7RgOv-3LDT8GuNhvYxOSiJ_U.JPG" width="500" /> Thu, 26 Sep 2024 06:33:47 GMT 현수진 /@@b4yd/144 기분이 꼭 늘 좋을 필요는 없으니까 /@@b4yd/142 기분이 좋지 않아 일단 밖으로 나왔다. 이른 시간이라 도서관 제일 구석 명당에 일찌감치 자리 잡을 수 있었다. 쓰다만 글을 마무리하고 책을 집어 들었으나 글자가 영 눈에 들어오지 않는다. 아이패드와 키보드를 가방에 넣고 다시 밖으로 나왔다. 오늘은 아침부터 비가 온다. 멈출 생각이 없는 기세로 비가 쏟아진다. 오늘 내 기분에 걸맞은 날씨라 생각하며 추적추적<img src= "https://img1.daum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b4yd%2Fimage%2FwM8to04crDi2l9JCBePAMfDu8nc.JPG" width="500" /> Fri, 20 Sep 2024 02:21:41 GMT 현수진 /@@b4yd/142 저녁 수영 /@@b4yd/141 아이는 일주일에 두 번 수영을 배운다. 방학 특강으로 아침 수영을 하다가 개학 후에는 저녁 수영을 하고 있다. 물을 무서워하던 딸이 수영 가는 날만 기다리는 게 신기하다. 혼자 수영복을 갈아입고 열심히 수영을 하고 뽀얀 얼굴로 나올 때마다 아이가 그새 얼마나 자랐는지 실감하곤 한다. 빵 하나를 사서 와구와구 먹으며 집으로 돌아간다. 오늘은 이런 게 어려웠고<img src= "https://img1.daum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b4yd%2Fimage%2FzNlgBSjC5nCaon5VLzFl5fJHKX0.JPG" width="500" /> Fri, 13 Sep 2024 10:25:00 GMT 현수진 /@@b4yd/141 새로운 모양의 사랑 /@@b4yd/140 남편이 종아리 파열로 꼼짝하지 못하고 있다. 절대 움직이면 안 된다는 의사의 말에 회사도 당분간 쉬게 되었다. 침대 위에서 무료한 하루를 보낸 남편은 오늘은 아침부터 영화를 봐야겠다며 거실로 나왔다. 오전 내내 늘 조용했던 집이 웅장한 음악과 대사 소리로 인해 시끌벅적해진다. 부엌 테이블과 소파 옆 책상이 나의 글쓰기 공간인데 어쩌지 싶었다. 남편에게 글을<img src= "https://img1.daum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b4yd%2Fimage%2FdWR5FQZtxcgyTyc6I8hoe-Cme6Y.jpg" width="500" /> Fri, 06 Sep 2024 02:33:58 GMT 현수진 /@@b4yd/140 다시 책상 앞에 앉는 일 /@@b4yd/139 오전 열 시. 이 시간에는 꼭 글을 쓰기로 결심했다. 작은 테이블에 앉아 노트북을 켠다. 커서가 깜빡이는 하얀 화면을 본다. 어제 늦게 자고 일어난 탓에 눈꺼풀은 무겁고 몽롱한 상태지만 키보드에 손을 올려놓는다. 졸리다는 이유로 글을 쓸 수 있는 시간을 허비하고 싶진 않다. 일단 뭐라도 쓰기로 한다. 쓰고 나서 하고 싶은 다른 일을 하자고 마음먹었다. 쓰는<img src= "https://img1.daum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b4yd%2Fimage%2FtwX7PGz900knZcv6ase5peQF5sA.jpg" width="500" /> Wed, 04 Sep 2024 06:13:09 GMT 현수진 /@@b4yd/139 너는 나의 여행메이트 /@@b4yd/138 최근 가깝고도 먼 나라 일본에 다녀왔다. 어머님을 모시고 떠난 효도여행이자 결혼 10주년을 기념여행이었다. 닌텐도 월드를 궁금해하던 아이를 위한 서프라이즈 여행이기도 했다. 목적이 세 개나 되는 여행이 순탄할 리 없었다. 아들이자 아빠인 남편과 며느리이자 아내, 엄마인 나의 충돌이 이어졌다. 휴양지보다 걷는 여행이 재밌으리라 생각한 건 오산이었다. 오사카와<img src= "https://img1.daum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b4yd%2Fimage%2FF6WO0xdjIFfZiZ_6t4UnJceq3wo.JPG" width="500" /> Wed, 31 Jul 2024 06:00:22 GMT 현수진 /@@b4yd/138 어떤 밤의 불꽃놀이 /@@b4yd/137 &lsquo;저녁에 여기 구경 갈까?&rsquo; 정신없이 저녁을 준비하는데 남편으로부터 메시지가 도착했다. 집 근처 공원에서 불꽃놀이를 한다는 내용이었다. 마침 선선하니 걷기 좋은 날씨였다. 저녁을 먹고 출발하기로 했다. 오랜만에 가족 모두가 함께 하는 밤산책이었다. 요리하는 양손이 리드미컬하게 움직인다. 평소와 달리 지겹지 않다. 불꽃놀이를 보러 간다는 소식에 아이는 콩콩 <img src= "https://img1.daum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b4yd%2Fimage%2FLuTYjkJbYnGrXjVc9dEt3gxVxrE.JPG" width="500" /> Wed, 10 Jul 2024 06:35:15 GMT 현수진 /@@b4yd/137 좋은 일도 나쁜 일도 없다는 걸 알지만 /@@b4yd/136 새로운 카페에 왔다. 2호점을 낼만큼 케이크가 맛있는 곳이라 기대를 안고 달려왔다. 1호점 맛을 알고 있던 터라 집에서 멀지 않은 곳에 분점이 생긴 것은 반가운 일이었다. 이곳에서 책을 읽고 글을 쓸 생각에 들뜬 아침이었다. 하지만 문을 열고 깜짝 놀랐다. 그새 입소문을 탔는지 사람들로 바글바글했다. 북적이는 시장 한복판에 서 있는 기분이었다. 각종 소음이<img src= "https://img1.daum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b4yd%2Fimage%2FkUdKf8c5ZstvF8fnhfr0UlPR40g.jpg" width="500" /> Mon, 24 Jun 2024 07:00:11 GMT 현수진 /@@b4yd/136 여름의 메밀 /@@b4yd/135 더워도 너무 덥다. 오늘은 최근 들어 가장 높은 온도를 기록한 날이다. 이제 겨우 6월 중순인데 이런 날씨라니, 정말 곤란하다. 더위에 취약한 나는 선크림을 바르고, 모자를 쓰고, 한 손엔 휴대용 선풍기를, 다른 손엔 양산까지 들고 도서관으로 향했다. 이런 날 밖을 걷다 보면 두둥실 떠오르는 음식 하나가 있다. 살얼음이 낀 시원하고 감칠맛 가득한 메밀. 부<img src= "https://img1.daum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b4yd%2Fimage%2Fkpd5uDIXOpRBkWx0Bhtj3MUBTCw.jpg" width="500" /> Wed, 19 Jun 2024 14:46:22 GMT 현수진 /@@b4yd/135 인사이드 아웃2 - 자신을 사랑하는 방식에 대하여 /@@b4yd/134 아이와 함께 영화 인사이드 아웃 두 번째 이야기를 관람했다. 손가락을 다쳐 깁스를 하게 된 아이의 학원이 올스톱 되면서 뜻밖의 시간이 생긴 덕분이었다. 우리 반반 팝콘이랑 콜라 사서 영화 보러 다녀오자. 학교가 끝나자마자 영화관에 간다는 말에 딸은 폴짝폴짝 뛰며 기뻐했다. 늘 가던 길, 꼭 해야 할 일에서 잠시 벗어나 다른 곳으로 방향을 틀기. 매일 긴장감<img src= "https://img1.daum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b4yd%2Fimage%2Fgk1P2K0ZEeC60lMUlhMTfhH4uK4.jpg" width="500" /> Tue, 18 Jun 2024 14:44:00 GMT 현수진 /@@b4yd/134 우주 너머로 떠나는 글 /@@b4yd/133 글 쓰고 온다는 나의 말에 당연한 것처럼 잘 다녀오라 말해주는 나의 남편, 나의 아이. 고마운 두 사람 덕에 도서관에 앉아 글을 쓴다. 주말이지만 늘어지고 싶지 않았다. 매일의 루틴을 그대로 이어가고 싶었다. 건강한 음식을 먹고 운동을 하고 책을 읽고 글을 쓰는 하루를. 가방을 챙기고 문을 나서는데 기분이 이상했다. 주말인데 이렇게 나와도 되나. 눈 딱 감<img src= "https://img1.daum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b4yd%2Fimage%2FZDq8Vx0-fEsKbqWEjuX3rrbuI5k.jpg" width="500" /> Mon, 17 Jun 2024 03:33:43 GMT 현수진 /@@b4yd/133 작은 가게들 /@@b4yd/132 좋아하는 카페가 집에서 조금 떨어져 있다. 멀지도 가깝지도 않은 애매한 거리다. 아침마다 가방을 챙기며 고민한다. 가, 말아? 오늘은 그냥 집에서 쓸까? 아님 도서관? 하루를 여는 커피를 어디에서 마실 것인지 결정하는 건 굉장히 중요한 문제다. 맛있는 커피 한잔과 함께 하는 시간은 글쓰기에 좋은 원동력이 된다. 내가 부릴 수 있는 유일한 사치다. 서둘러 신<img src= "https://img1.daum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b4yd%2Fimage%2FSu5UdHYB6Q6E26Yq9VMCTTr2Kos.jpg" width="500" /> Sat, 15 Jun 2024 10:20:36 GMT 현수진 /@@b4yd/132 미라클 모닝 말고 미라클 도서관 /@@b4yd/131 아침부터 햇살이 뜨겁다. 자전거를 타고 예사롭지 않은 날씨를 통과하느라 벌써 이마에 땀이 한가득이다. 온몸의 구멍을 통해 솟아오른 땀을 훔치며 도서관에 들어서자마자 더운 공기가 코를 훅 덮친다. 다시 집으로 돌아가 선풍기를 쐬며 글을 쓰는 편이 낫지 않을까 하는 생각과 여기까지 왔으니 뭐라도 읽고 가자 하는 마음이 싸우느라 땀이 더 솟는 것만 같다. 일단 <img src= "https://img1.daum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b4yd%2Fimage%2FkNPTdv_3lHA1G95WDnvK5XGrZsU.jpg" width="500" /> Mon, 10 Jun 2024 14:48:21 GMT 현수진 /@@b4yd/131 오늘의 단어 /@@b4yd/130 시인이 쓴 산문집을 좋아한다. 그들이 쓰는 문장은 간결하고 담백하다. 정제된 물을 조금씩 나눠 마시는 기분이다. 문장 곳곳에 사려 깊게 사용된 단어들이 자꾸 마음을 두드린다. 새로운 단어를 알게 되는 기쁨이 있다. 나는 늘 한 수 배우는 자세로 시인의 산문집을 정독한다. 단어의 의미와 뉘앙스의 미묘한 차이를 생각하며 한 글자 한 글자 아껴 읽는다. 시간을 <img src= "https://img1.daum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b4yd%2Fimage%2FYyLcn95PZrbim2MusxWiTP55pzA.JPG" width="500" /> Mon, 20 May 2024 07:14:02 GMT 현수진 /@@b4yd/130 말하지 않으면 아무도 몰라 /@@b4yd/129 말하지 않으면 몰라. 딸에게 가장 많이 하는 말이다. 아이는 하루에도 기쁨과 슬픔, 행복과 서운함을 오간다. 길 잃은 마음을 안으로 넣어두었다가 잠들기 전에 와르르 쏟아낸다. 밤마다 나란히 누워 이야기를 듣다 보면 이 작은 몸 어디에 수많은 감정이 담겨 있었을까 궁금해진다. 터질 듯 부풀었던 아이의 주머니는 이야기가 끝남과 동시에 푸쉬쉬 소리를 내며 순식간<img src= "https://img1.daum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b4yd%2Fimage%2FOMO3yLPz9axOcS3K72DuR4DeltY.JPG" width="500" /> Fri, 17 May 2024 07:21:21 GMT 현수진 /@@b4yd/129 숲으로 몸을 돌리는 사람 /@@b4yd/128 동네에 낮은 산이 있다. 산이라기보다 언덕에 가까운 곳이지만 숲이 있으므로 나는 &lsquo;작은 산&rsquo;이라 부른다. 도서관이나 좋아하는 카페를 향할 때면 언제나 작은 산을 지나치게 된다. 일부러 이곳을 통과해 목적지로 향하기도 한다. 커피를 사러 오가는 길이나 책을 반납하는 길에 숲을 걷는 것이다. 좋아하는 것들이 손에 한가득이다. 완벽한 조화를 이루고 있다. 커피와<img src= "https://img1.daum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b4yd%2Fimage%2F9puo5iDUIGP4P9GbXkyQ6yKaxkc.JPG" width="500" /> Thu, 16 May 2024 02:42:18 GMT 현수진 /@@b4yd/128 또 하나의 1인용 테이블 /@@b4yd/127 낯선 장소에 왔다. 집에서 조금 떨어진 곳에 도서관이 생겼다. 자전거나 버스를 타야만 올 수 있는 거리다. 새로 생긴 서점이나 도서관이라면 직접 가보는 것이 취미다. 예약해 둔 책이 입고되었다는 문자를 받은 김에 자전거를 타고 도서관으로 향했다. 천장이 높고 사람의 흔적이 아직 많지 않은 공간이었다. 북적이지 않고 차분한 분위기가 마음에 들었다. 서가를 구<img src= "https://img1.daum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b4yd%2Fimage%2Fhb1m51ddKC8RWtSTT8WQtCrtWV4.JPG" width="500" /> Fri, 19 Apr 2024 07:21:39 GMT 현수진 /@@b4yd/127 봄날의 산책 /@@b4yd/126 날씨가 좋으니 자주 걷게 된다. 혼자 걸을 때도 있고 하교 후 아이와 함께 동네 곳곳을 걷는다. 엄마, 산책하러 가자. 엄마, 공원에 가자. 엄마, 숲에 가 보자. 교문에서 내 얼굴을 보자마자 숨도 쉬지 않고 말한다. 아이와 함께 하는 산책은 느리다. 덕분에 주변을 아주 천천히 둘러볼 수 있다. 올해 봄이 유독 아름답게 느껴지는 이유는 아이와 거닐며 수많은<img src= "https://img1.daum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b4yd%2Fimage%2FUIix-BEswM5Tr6H-WnhyUGcqTzE.JPG" width="500" /> Wed, 17 Apr 2024 05:57:55 GMT 현수진 /@@b4yd/1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