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미다 /@@bft8 전직 푸드스타일리스트이자 아름다운 쓰레기 제조자 입니다. 최대한 자주 읽고 쓰겠습니다. ko Tue, 29 Apr 2025 23:03:03 GMT Kakao Brunch 전직 푸드스타일리스트이자 아름다운 쓰레기 제조자 입니다. 최대한 자주 읽고 쓰겠습니다. //img1.daumcdn.net/thumb/C100x100.fjpg/?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bft8%2Fimage%2Fv3NFvMO9ww33chvkfHL-_3jn2vg.JPG /@@bft8 100 100 츄리닝 하루 - 묵혀놨던 글 (1) /@@bft8/183 매일 같은 일을 한다. 남편의 분주한 출근 준비 속에 어렴풋이 잠이 깨고, 이쯤이면 일어나야 한다는 생각과 함께 끔뻑거리며 오늘의 요일과 날짜를 상기한다. '아. 아직 방학이지.'하는 안도감과 따분함을 동시에 느끼며 밥솥을 열어 먹을만한 양이 남아있나 확인한다. 애매하게 밥이 남아있을 때, 부러 아이들에게 &quot;뭐 먹을래?&quot; 물으며 내심 '시리얼'이라는 답변을<img src= "https://img1.daum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bft8%2Fimage%2Fyh-AEvgtAVA-VZxtm-dC3sv0x0A.jpg" width="500" /> Thu, 24 Apr 2025 13:13:55 GMT 스미다 /@@bft8/183 뻔한 거짓말이 그리도 어렵니 /@@bft8/190 말은 생명을 갖고 있는 걸까. 입술을 통해 소리로 내뱉어지는 순간 갑자기 용솟음치며 활활 타오르는 불덩어리가 된다. 분명 입 밖으로 내던져지기 전까진 그저 낱말에 불과했는데, 귀에 도로 박힐 때면 음향을&nbsp;시험하는 스피커 같았다. '이제 그만. 그만... 그만해야 하지만 난 멈출 수가 없어!' 적당한 거짓말은 삶을 살아가는데 필수 능력이 되었다. 진실만 <img src= "https://img1.daum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bft8%2Fimage%2FOfHAUEiqZeBzyyv-JjEurDIAeow.jpg" width="500" /> Wed, 02 Apr 2025 01:27:43 GMT 스미다 /@@bft8/190 부부 그리고 밤 생활 /@@bft8/191 신혼 시절 이야기가 아니다. 연애 시절 이야기는 더더욱 아니고. 마흔을 갓 넘긴 여자와 반백에 가까운 남자. 옛 연인이자 현 육아 동지인 두 사람은 연애 시절 꼭꼭 숨겨놓은 민낯을 드러낸 채 오늘도 함께 한다. 설거지하다 풉, 웃음이 새어 나왔다. 당최 언제 지었는지 아늑해질 때쯤 나온 자발적 폭소라 소리마저 어색했다. &quot;왜?&quot; 남편은 실성한 듯한 아<img src= "https://img1.daum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bft8%2Fimage%2FiJCTkID-OlUWOwJ2aKs7MPBWK2w.jpg" width="500" /> Tue, 01 Apr 2025 14:10:55 GMT 스미다 /@@bft8/191 3월은 숨겨진 달 /@@bft8/187 일상이 버거울 때. 계획된 대로 흘러가고 있는 세상 속에서 홀로 버거움을 느낄 때. 집안 어디에 시선을 두어도 마음이 안정되지 않고 오소소 닭살이 돋아&nbsp;자꾸만 어깨에 담요를 두르게 될 때. 몸의 중앙부와 다른 체온을 느끼는 손발 끝이 유난히 냉기가 돌 때,&nbsp;몸판을 가로질러 양쪽 겨드랑이에 숨는다. 뭘 원하는지도 모르겠고, 어제까지 느꼈던 희망찬 불길 마저 <img src= "https://img1.daum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bft8%2Fimage%2Fv_yNjbzOJvcORj_spp-D7w1gQ9I.jpg" width="500" /> Tue, 18 Mar 2025 03:40:46 GMT 스미다 /@@bft8/187 연수 /@@bft8/49 트라우마는 일어나지 말았어야 할 일이 일어난 것이고, 또 일어났어야 할 일이 일어나지 않은 것이다. 책 '가족이지만, 타인입니다'에 나오는 트라우마에 대한 정의다. 지금껏 전자에 대한 생각만 갖고 있었고, 내 경우에 고속도로에서 일어난 두 번의 사고가 이에 해당했다. 별일 아니었다고 치부했다. 그랬는데......잠재 기억은 내 생각보다 큰 두려움에 잠식되<img src= "https://img1.daum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bft8%2Fimage%2FzPr0r0kwJ_VB7aLeTN-TI8SuOfQ.jpg" width="500" /> Mon, 03 Feb 2025 21:53:33 GMT 스미다 /@@bft8/49 문제집이 불러 온 비싼 잔소리 /@@bft8/179 &quot;넌 지금의 행복을 모르고 지나가는 걸로 보여. 그렇게 되면 결국 네가 힘들어서 지쳐. 나라고 안 그랬겠니. 이만하면 잘 크고 있고, 행복한 거다.&quot; 오랜만에 친정에 갔다. 주말에 약속이 생기면, 남편은 아이들을 챙겨 곧잘 처가에 방문했다. 아내 없이 가는 것이 어색할 만도 한데 친정 부모님이 손주들을 보고 싶어 하시고, 아이들이 워낙 할머니 댁을 찾아 <img src= "https://img1.daum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bft8%2Fimage%2FxHUXSWoVhyu4wkPoK67ltDEUyyc.jpg" width="500" /> Sun, 19 Jan 2025 22:17:11 GMT 스미다 /@@bft8/179 어른들은 몰라요. 아무것도 몰라요. /@@bft8/178 아이가 주체인 나라에서 어른은 얼마나 한심할까. 무엇이든 제멋대로 해야 좋은 성적을 받을 수 있는데, 무엇하나 창의적이지 못한 어른은 구제 불능에 혀를 끌끌 차게&nbsp;되는 존재다. 그들은 하나같이 복종하며 틀에 박힌 따분한 생각들로 가득 차 있으며, 고리타분한 숫자에만 관심 있으니, 앞으로 뭘 하며 살지 심히 걱정이다. 스스로 몸을 움직일 생각은 없으며 고철 <img src= "https://img1.daum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bft8%2Fimage%2FSG_vFGA8ZCZt_mfF2OsHt99XcDM.jpg" width="500" /> Thu, 16 Jan 2025 21:16:31 GMT 스미다 /@@bft8/178 엄마 성적표(1) /@@bft8/177 엄마 역할을 부여받고 살다 보면 육아 성적표를 받는 날들이 있다. 아이가 어렸을 때는 어린이집, 유치원 상담이 그렇고 학부모가 되면, 학기 말마다 가져오는 통지표 속&nbsp;한 문단이&nbsp;묵직하다. 어렸을 때야 잘 먹고, 잘 자고, 방긋방긋 웃으면 됐다. 친구들을 꼬집거나 장난감을 뺏지 않고서야 누구나 유난스러운 호의를 받는다. 아이를 관찰한 일상을 듣다 보면 눈치 <img src= "https://img1.daum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bft8%2Fimage%2FhRLb7_X0cB0eoLxWuTaLBLxXRmc.jpg" width="500" /> Wed, 15 Jan 2025 21:07:33 GMT 스미다 /@@bft8/177 이거라도 먹고 가 /@@bft8/148 엄마가 되니 뒤통수가 맵다. 당연히 잘할 수 있을 거로 생각했던 일이 쉽지 않다. 아니, 바닥을 친다. 남들은 다 '해내 보이는' 느낌에 다시 일어나 바지를 툭툭 털어보지만 한번 처진 어깨는 다시 올라올 생각이 없다. 어쩌지. 어깨 뽕이라도 사야 하나. 십여 년 전, 보건소에서 예비 부모를 위한 강의를 들었다. 적당한 얇기의 팸플렛에 출산 과정과 수유 <img src= "https://img1.daum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bft8%2Fimage%2FFl3i9wU4-3XbbQNmec7gBzSO44w.jpg" width="500" /> Fri, 10 Jan 2025 21:13:56 GMT 스미다 /@@bft8/148 예민함 &nbsp;&nbsp;&nbsp;&nbsp;&nbsp;&nbsp;&nbsp;&nbsp;&nbsp;&nbsp;&nbsp;&nbsp;&nbsp;&nbsp;&nbsp;&nbsp;&nbsp;&nbsp;&nbsp;&nbsp;&nbsp;&nbsp;&nbsp;콜렉터 /@@bft8/173 글을 쓰는 사람은 예민하다. 대부분은 쓰지 않기에, 생각을 굳이 글로 남긴다는 것은 다른 사람보다 예민한 성격을 가졌다는 뜻이기도 하다. 글로 쓰지 않으면 안 되는 삶. 수많은 생각을 적고야 마는 삶은 때론 유난스럽다는 시선을 받기도 한다. 일기를 넘어 공적인 공간에 내 생각을 남긴다는 것은 끄적인다는 것과 분명 다른 지점이 있다. 인스타그램이나 노트에&nbsp;적<img src= "https://img1.daum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bft8%2Fimage%2FHOfnZrl8MQR8lHVGoDctUUEes-U.jpg" width="500" /> Thu, 09 Jan 2025 21:08:43 GMT 스미다 /@@bft8/173 집이 전하는 말 /@@bft8/168 남편이 회사를 갔다. 아이들은 학교에 갔다. 일요일 밤을 지나 월요일은 왔고, 더 이상 뒷걸음질 칠 곳 없는 고요한 계절은 막다른 코너에 몰렸다. 모두가 집을 비운 적막한 아침, 집이 말을 걸기 시작했다. MR을 제거한 가수의 목소리처럼 묻혔던 소리는 하나둘 피어올랐다. 존재감을 드러내는 기계의 소음은 마치 이 집 주인이 기침한 듯했다. 발가락을 꿈틀거리고<img src= "https://img1.daum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bft8%2Fimage%2FpFlbxQ_NbY1YUsjXAqieO8hmuig.jpg" width="500" /> Thu, 02 Jan 2025 01:34:15 GMT 스미다 /@@bft8/168 secene 4. 연애는 방구석이 제 맛. /@@bft8/175 모든 서사는 은밀해야 한다. 어두컴컴한 조명 아래 담요는 흘러 내리고, 가까이 앉은 서로의 숨결 소리만 공기를 가득 채운다. 그(그녀)의 목소리를 잘 듣기 위해 티비 볼륨을 더 낮추고 자세를 고쳐 잡는다. 어정쩡한 모습에&nbsp;맥주 한 모금을 마셔보지만, 온전한 정신은 붙잡을 수 없이 멀리 달아나 버렸다.&nbsp;귓불을 간지럽히는 따뜻한 목소리와 은근하게 터치되는 서로<img src= "https://img1.daum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bft8%2Fimage%2Fcm3M7CR_2renLXE8C2askt7sRgQ.jpg" width="500" /> Wed, 18 Dec 2024 21:54:41 GMT 스미다 /@@bft8/175 입학준비물은 타이레놀 /@@bft8/174 입학통지서가 날아올 시기다. 각종 방학 특강을 앞둔 학원의 알림이 속출하고, 레벨테스트를 앞두고 아이 컨디션 조절하는 집들이 수두룩하다. 시국이 혼란함 속에 엄마들은 지끈거리는 머리를 붙잡고 달력의 날짜를 노려보고 있다. 방학이 한 달 앞으로 다가왔고, 매체는 각종 파업을 전달하고 있다. 학교급식 파업, 지하철 파업, 탄핵을 위한 촛불집회까지 일상이 톱니바<img src= "https://img1.daum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bft8%2Fimage%2F-lB0Swe3u04-CN3HxD82mXUI928.jpg" width="500" /> Wed, 11 Dec 2024 02:27:20 GMT 스미다 /@@bft8/174 scene 3. 낭만에 취하다 /@@bft8/169 드라마를 봐도 의식적으로 사이드브레이크를 내리고 보는 사람이 바로 30대의 나다. 리모컨을 눌렀지만, 그렇다고 내 시간을 온전히 너에게 맡긴다는 건 아냐. 리모컨의 주인은 나고, 다음 회차 선택 여부도 내게 달렸어. 고로, 난 너에게 주도권을 빼앗기지 않았....어!라고 외치기 전에 다음 회는 이미 상영되고 있었다. 이런, 또 져버린 거야? 화면에 시간을 <img src= "https://img1.daum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bft8%2Fimage%2FKaVKP3LrHYYhI0hNBwZjRVIHFmc.jpg" width="500" /> Wed, 04 Dec 2024 22:51:01 GMT 스미다 /@@bft8/169 scene 2. 지하철과 버스 /@@bft8/166 평소 약속이 있을 때는 지하철을 선호한다. 역까지 빠른 걸음으로 걸으며 최단거리와 최소 환승을 검색한다. 지상으로 올라오는 사람들을 마주할 때는 좀 더 서두르며 지하철이 끌고 들어오는 세찬 바람에 머리를 가르며 문틈에 몸을 집어넣는다. 'Okay, safe' 휴, 한숨 돌리고 문에 비친 모습에 얼른 머리카락을 정돈하고 옷매무새를 가다듬는다. 이어폰이 빠지지<img src= "https://img1.daum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bft8%2Fimage%2F71QNpgMJq4BXpdqN5tfzdsWWnO8.jpg" width="500" /> Fri, 29 Nov 2024 03:39:24 GMT 스미다 /@@bft8/166 오늘의 커피 대신 오늘의 첫눈 /@@bft8/165 아내가 아프면 남편은 갑자기 말을 잃는 것인가. 덤덤히 얘기하지만 슬리퍼가 질질 끌리기 시작했고, 자꾸만 내 머리를 만지고 확인한다. 오늘은 어떤지, 머리가 많이 아프진 않은지. 그리곤 아이들에게 엄마 말을 잘 들으라며 당부한다. 머리는 예민한 부위라 큰 병원에 가서 검사를 할 테고, 너희가 엄마말을 잘 들어야 머리가 아프지 않다는 얘길 건네는 그에게 '괜<img src= "https://img1.daum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bft8%2Fimage%2FGtyc5YcNCIMZMJ8QLmorP2_YsKI.jpg" width="500" /> Thu, 28 Nov 2024 03:09:43 GMT 스미다 /@@bft8/165 scene 1. 집안일을 하며 /@@bft8/164 빨래를 개거나 설거지를 하다가 생각이 꼬리를 물고 이어지는 경우가 있는데, 잡다한 느낌이 사라질라 어딘가에 휘갈겨 메모한다. 대여섯 줄의 독백으로 이어지기도 하고 단어와 단어만으로 남기도 하며, 물음표가 가득 쌓이기도 한다. 정확한 단어가 생각나지 않을 때는 비슷한 느낌의 낱말을 두서없이 끄적인다. 때론 정체 모를 낙서의 흔적이 글의 물꼬를 트여주기도 하기<img src= "https://img1.daum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bft8%2Fimage%2FeAik0w6aZyul8WGgh7qzuqhzNiE.jpg" width="500" /> Thu, 21 Nov 2024 02:23:05 GMT 스미다 /@@bft8/164 효율과 낭만 # SCENE에 대하여 /@@bft8/160 기상이다. 침대에서 두 눈만 끔뻑이던 그녀는 생각한다. '오늘에 어울리는 자아는 뭐지?' 선택된 이미지에 따라 효율과 낭만을 저울질하며 분위기를 만든다. 기질은 바뀌지 않는다는 편견을 깨고 종이 인형처럼 성격을 갈아입는다. 심지어 하루에도 무궁무진하게 바뀔 수 있단 점에서 난, 자발적 다중인격자다. 그동안 뭉텅 그려진 색으로 자신을 바라봤다면 이젠 내<img src= "https://img1.daum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bft8%2Fimage%2FIpGN7SkN4Sjm6-h4v9eGafuctpU.jpg" width="500" /> Thu, 14 Nov 2024 09:21:30 GMT 스미다 /@@bft8/160 헤어질 결심 /@@bft8/151 보는 풍경이 달라지면 생활이 달라질까. 더 많은 용기를 냈더라면, 귓속에 들리는 언어가 달라졌고 아파트 대신 넓은 바다가, 광활한 산이 보일 수도 있었겠지만 내가 내민 용기는 고작 101동에서 102동만큼이다. 오랫동안 익숙한&nbsp;공간에 있다 보니 집에서 하는 행동이 일정했다. 그 식탁과 그 쇼파와 그 책장 속에서 눈동자는 미간 거리만큼의 시야 속에 갇혀 있었<img src= "https://img1.daum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bft8%2Fimage%2FSzv7cYwRFIQ6tTZr8omtKj3ERis.jpg" width="500" /> Mon, 11 Nov 2024 02:06:43 GMT 스미다 /@@bft8/151 트럼프를 제쳐두고 한강에서 울었다. /@@bft8/158 당선이다. 빨간 넥타이와 은발. 미간주름과 함께 손가락 끝을 직시하는 그가 다시 한번 정상에 오르고 말았다. 아침 신문으로 전해진 그의 강력한 입매를 보고 식탁 언저리에 내려놓았다. 현실 속 지갑은 얼른 신문을 펼치고 정독하라며 뜨거운 시선을 보냈지만, 정작 한 일은 물을 끓이고 커피 한잔을 타서 푹 꺼진 쇼파에 안겨 소설책을 집어 든 것이다. 친정집에<img src= "https://img1.daum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bft8%2Fimage%2Fq1q9bG1TXK1OGlx83BfqIdtB5_A.jpg" width="500" /> Thu, 07 Nov 2024 03:40:41 GMT 스미다 /@@bft8/15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