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냐 /@@cIXq 미냐의 브런치입니다. 주방과 서점을 사랑하는 딸이자 엄마. 천천히 걷고 조용히 말하고 혼자 보는 것을 좋아합니다. ko Wed, 30 Apr 2025 19:30:00 GMT Kakao Brunch 미냐의 브런치입니다. 주방과 서점을 사랑하는 딸이자 엄마. 천천히 걷고 조용히 말하고 혼자 보는 것을 좋아합니다. //img1.daumcdn.net/thumb/C100x100.fjpg/?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cIXq%2Fimage%2FVsr9sL85yHUZkB5dsLYIHPDBYOM.JPG /@@cIXq 100 100 망고의 맛 - 생기와 귀여움 /@@cIXq/74 검은 점이 생기는 망고의 껍질을 벗기고 노란 과육을 썰었다. 가운데 납작한 씨에 붙은 과육들을 손에 들고 먹는다, 손끝에서 노란 단물이 뚝뚝 떨어진다. 잘 밤에 나는 왜 이것을 손에 묻혀가며 먹는 것일까. 아까워서겠지, 망고의 단맛과 향의 절정. 곧 사라질 것들이니. 이 번 봄에는 청첩장을 여러 장 받았다. 청첩장 속 어리게만 보이는 신랑신부의 사진들<img src= "https://img1.daum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cIXq%2Fimage%2FAfsMS4Uy6WoY2rvcGLNeu59E7Ag.png" width="367" /> Mon, 21 Apr 2025 23:38:03 GMT 미냐 /@@cIXq/74 사랑 말고는 뛰지 말아라 - 김용택시인과의 작고 행복한 시간 /@@cIXq/73 벚꽃여행의 마지막 날, 오전 11시 22분 만개한 벚꽃나무 아래에서 우리는 함께 윤석열 파면선고를 들었다. 악양도서관 옆 편의점으로 가서 하나 남은 브륏와인을 사 평사리공원으로 달려갔다. 섬진강을 바라보며 힘껏 와인을 흔들어 마개를 땄다. 튀어 오르는 우리의 함성과 기쁨의 눈물. 백사장에 앉아 이런 날이 왔구나, 정말로 이제는 봄이구나 웃음이 그치지<img src= "https://img1.daum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cIXq%2Fimage%2FYZRWasrKz8XwDieZG4_IhjmzOR8.JPG" width="500" /> Sat, 05 Apr 2025 02:26:49 GMT 미냐 /@@cIXq/73 실밥 - 할머니의 일대기 /@@cIXq/72 함께 엘리베이터에서 내린 젊은 여자아이의 종아리에 기다란 실밥이 붙어 있다. 종종걸음을 치며 걸어가는 그 아이에게 다가가 실밥을 떼어주었다. 고맙다고 웃으며 인사하는 아이의 얼굴을 나는 쳐다보지 않았다. 실오라기라도, 아주 미미한 실수라도 남이 알아채는 일을 싫어하는 시대다, 그걸 돕는다는 말로 참견하는 일은 두려운 일이다 . 언젠가 친구가 길을 걷다 <img src= "https://img1.daum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cIXq%2Fimage%2F5H-S7A8NbJwSJNRj3DMQQs4HObU.JPG" width="500" /> Thu, 06 Mar 2025 13:31:42 GMT 미냐 /@@cIXq/72 홀터넥 - 리본을 푸는 일 /@@cIXq/71 올려 묶은 머리카락과 드러난 목, 움직일 때마다 살며시 흔들리는 치맛자락, 더운 곳에서의 옷차림은 가볍다 몸통에 끈만 달아 묶는 원피스는 등과 어깨가 드러나 조금만 바람이 불어도 시원하다 아침을 먹고 올드타운의 거리를 걷고 있으면 홀터넥이라고 부르는 옷차림의 여성들을 쉽게 볼 수 있었다 홀터넥원피스는 입고 벗기에도 무척 편하고 헐렁하게 묶어 입는 옷이<img src= "https://img1.daum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cIXq%2Fimage%2Fccl6O2gz20zX6Fl-8wpBvnMa7kY.JPG" width="500" /> Sun, 15 Sep 2024 03:14:19 GMT 미냐 /@@cIXq/71 좋아 좋아 좋아 - 여름 아이 /@@cIXq/70 미역국이 다 끓었다 새벽에 일어나 미역을 불렸다 양지를 삶아 뜨거울 때 쪽쪽 찢어 마늘과 소금 후추를 넣고 무쳤다 마늘과 간장 고춧가루를 넣은 냄비에 하얀 병어 두 마리가 익어간다 에어컨을 켜 놓고 이불을 둘둘 말고 자고 있는 커다란 몸, 수염투성이지만 나의 눈엔 아가인 그 얼굴 순하고 다정한 긴 손가락, 웅크린 등과 까맣게 탄 다리와 흰발바닥 이<img src= "https://img1.daum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cIXq%2Fimage%2FVDJTWkkVU6V67WXlf_2bLmoWe6A.jpg" width="500" /> Thu, 22 Aug 2024 03:03:01 GMT 미냐 /@@cIXq/70 여름과 이름 - 식물들 /@@cIXq/69 내가 이름 부를 수 있는 나무들은 거의가 가로수다 땅바닥만 내려다보고 걷다가 집 앞 길가에 산딸나무 열매가 떨어져 있는 것을 보았다 이사 온 동네의 길에는 은행나무나 이팝나무, 마로니에 등이 심겨 있던 예전의 살던 곳과는 다른 가로수들이 심겨 있었다 산딸나무, 찔레, 살구나무 같은 것들. 잎이 꽃처럼 하얗게 되는 산딸나무가 신기해서 나는 금세 이름을 외<img src= "https://img1.daum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cIXq%2Fimage%2FGaidgvQBUWNEcuYvNXmgU92pVDU.JPG" width="500" /> Tue, 06 Aug 2024 00:33:45 GMT 미냐 /@@cIXq/69 나의 서점 - 위트앤 시니컬 /@@cIXq/68 아 이게 왜 이렇게 나왔지... 아까워 커피를 내리던 시인의 혼잣말 소리를 들으며 나는 서가를 둘러보았다 나는 웃음을 참았다 시인의 일상어는 왠지 재미있게 느껴진다 그러니까 벌써 일곱 해나 지난 일이다, 신촌에 있던 이 서점을 나는 무척이나 좋아해서 -사실은 사람이 적던 합정동의 그곳을- 숨겨 놓은 도토리 찾으러 드나들듯 드나들었다 어머님이 돌아가시고 <img src= "https://img1.daum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cIXq%2Fimage%2FxhMdmOH1KVXEYy1W661Mz1E09eE.JPG" width="500" /> Wed, 31 Jul 2024 12:35:37 GMT 미냐 /@@cIXq/68 여름이 내게 시키는 모든 것 - 여름에 하는 일은, /@@cIXq/67 여름에 하는 일은, 김장김치의 빈통을 비워 씻어 말리는 일, 늦봄에 담은 매실청의 매실이 쪼그라들고 뽀글거리는 기포와 노랗게 변하는 걸 지켜보는 일, 오이지를 눌러 놓은 커다랗고 납작한 돌덩이를 건져 솔로 쓱싹 닦아 햇빛에 던져 놓는 일, 에어컨을 욕심껏 틀고 흰 티셔츠를 기다란 집게로 뒤섞어가며 뽀얗게 삶고 냄비에 수저를 넣고 폭폭 끓이는 일, 설탕을 <img src= "https://img1.daum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cIXq%2Fimage%2FOrFezssHIhO4O4Dzwv6JlvcHfgE.JPG" width="500" /> Tue, 23 Jul 2024 09:15:56 GMT 미냐 /@@cIXq/67 내게 가장 유익한 모임 - 매직 /@@cIXq/66 허리가 아프구나 잠 속에서도 그녀는 깨달았다, 이건 신호다. 조금 더 이불속에서 뒤척이다가 몸에 걸쳐진 남편의 팔을 살짝 들어 올리고 화장실로 향했다. 소변을 보고 변기를 내려다보았다. 선명한 붉은빛. 오십 중반인 그녀를 아직도 지긋지긋하게 괴롭히는 자연의 법칙이었다. 중학교 2학년 여름 방학이었다. 지금도 그녀가 어제일처럼 기억하는 이유는 그날<img src= "https://img1.daum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cIXq%2Fimage%2Fe6_EfPK-68clcK4QNpmrYmKIbyo.JPG" width="500" /> Wed, 05 Jun 2024 14:27:11 GMT 미냐 /@@cIXq/66 운수 좋은 날 - 그녀가 웃었다 /@@cIXq/65 어떡하지? 그녀는 아침부터 앱지도에 목적지를 넣고 자동차와 대중교통을 번갈아 가며 검색했다 이십 대 초반, 태어나 젤 잘한 일이 한글 깨친 것과 운전 배운 것이라며 늘 웅변해 왔던 그녀 엄마의 강권으로 딴 면허만으로 보면 그녀는 삼십 년이나 된 베테랑 운전자였다. 결혼하고 곧 아이가 생겼고 아이를 키우는 일에는 생각보다 차가 필요한 경우가 많았다. <img src= "https://img1.daum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cIXq%2Fimage%2FPlVywzgc8q6dv5RTH4LyqbU8CYU.JPG" width="500" /> Wed, 05 Jun 2024 03:29:46 GMT 미냐 /@@cIXq/65 부스러기 - 아침의 빵가루 /@@cIXq/64 책을 읽으며 베이글을 베어 먹은 자리에 빵가루가 떨어집니다 패티스미스가 아기를 낳고 학교를 그만둔 후 뉴욕에 와서 노숙을 하던 이야기 사이에 그것들이 모여 있습니다 책을 세워 빵가루를 털고 검지손가락으로 살금 모아 두니 손에서 빵냄새가 납니다 전에 어떤 이와 연필 깎는 이야기를 하며 마음이 무거운 날 새 연필을 꺼내 열 자루고 스무 자루고 그렇게 연필을 <img src= "https://img1.daum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cIXq%2Fimage%2FgpzP-0lOSrFCScpUL-zdG47JPxI.JPG" width="500" /> Thu, 16 May 2024 01:12:52 GMT 미냐 /@@cIXq/64 내 친구 - 외로워도 슬퍼도 /@@cIXq/63 내 친구 H는 목소리가 크다, 화내면서도 웃고 웃으면서도 화를 낸다. 손도 무척 맵다. 옆 사람의 등을 때리면서 웃고 때리면서 화낸다. H는 눈물도 많다. 누가 울면 코가 빨개지도록 따라 울고 목젖이 보이게 웃기라도 하면 또 눈물이 줄줄 흐른다. 맥주는 카스만 마시고 독한 술은 싫어한다. H는 제가 좋아하는 것만 먹고 싫어하는 건 다른 사람도 먹지 못하<img src= "https://img1.daum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cIXq%2Fimage%2FCXDByHWNCzVWW3adNPzlvp-y_Mw.JPG" width="500" /> Sun, 31 Mar 2024 07:07:56 GMT 미냐 /@@cIXq/63 반했다 - 봄바람 /@@cIXq/62 &ldquo;아니 어딜 그리 다녀, 아줌씨들이. 날씨도 변덕스런 삼월에 &rdquo; 200킬로도 넘는다는 섬진강을 거슬러 임실에 갔다, 김용택시인의 생가 앞의 풍광이 아름다울 거란 생각에 마당에 들어섰다. 창 안에서 동그란 안경을 쓴 시인과 눈이 마주쳤다, 목례를 하고 돌아서는데 나오신다. 자전거로 여행 중이던 남자 두 분도 마당으로 들어왔다. &ldquo;아, 동네 사람들하고 <img src= "https://img1.daum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cIXq%2Fimage%2F95Bz_OlpmPH4JpeGn_1WcDqll5U.JPG" width="500" /> Sat, 30 Mar 2024 00:00:03 GMT 미냐 /@@cIXq/62 봄날은 간다 - .... /@@cIXq/61 그녀다. 평일 오후엔 늘 같은 친구와 함께다, 주말에는 아들이나 남편으로 보이는 남자와 함께 오곤 한다. 대도시의 근교 아웃렛이 나의 일터다. 나의 매장은 신제품과 이월상품을 함께 파는 복합매장이다. 이곳은 아웃렛인 데다가 요즘의 고객들은 아는 척하는 것을 반기지 않는 편이다. 나는 나름의 매뉴얼을 가지고 가벼운 인사를 나누며 고객의 성향을 살핀다. <img src= "https://img1.daum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cIXq%2Fimage%2Fi_ner2krq6E777k2Pd-1M-hMFfA.JPG" width="500" /> Wed, 20 Mar 2024 15:02:42 GMT 미냐 /@@cIXq/61 눈물의 무게 - 봄의 다짐 /@@cIXq/60 전동차 옆에 앉은 아주머니가 운다, 짧은 통화를 끝내고. 나프탈렌냄새에 섞여 흐느끼는 소리가 들린다. 계절이 다 지나가고 있는데 오래 입지 않은 옷을 장롱에서 꺼내 입고 아침 일찍 어디로 가는 길일까. 손수건도 없이 콧방울애서 뜨거운 것이 떨어진다. 휴지 한 장 건네지 못하고 먼저 전동차에서 내렸다. 어둑한 거실 소파에 앉아 우는 엄마를 본 적이 있다<img src= "https://img1.daum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cIXq%2Fimage%2FlaO9XXnYp4vayskd0gYxRjIYMsE.JPG" width="500" /> Thu, 07 Mar 2024 11:32:07 GMT 미냐 /@@cIXq/60 다음에, 다음에 - 제삿날 /@@cIXq/59 하하하 그 댁도 제사인가 봐요? 눈이 감기게 웃는 얼굴로 숙주나물과 두부, 생선 전 재료가 담긴 카트 옆에서 삶은 고사리와 도라지를 고르는 내게 여자가 묻는다. 아, 네 먹지도 않아 늘 남는 나물들의 가격을 보면서 한숨이 났다. 전은 그래도 부쳐놓으면 제사나 차례를 자내고 나서라도 제주에 곁들이기도 하고 나중에라도 냉동실에 넣어 뒀다가 먹어도 되니까 유<img src= "https://img1.daum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cIXq%2Fimage%2FNKo1z5oPrlxEqfna59B5k0P2HEw.jpg" width="500" /> Mon, 26 Feb 2024 05:55:36 GMT 미냐 /@@cIXq/59 고양이 사다리 - 아름답고 무용한 것 /@@cIXq/58 고양이 사다리라는 게 있다. 하찮은 인간의 집안으로 자신만만하게 드나드는 고양이님을 배려하려는 예비 집사들의 공공연하면서도 또 은밀한 노력이랄까. 장난감이 어지러운 앞마당부터 혹은 커다란 화단에서 기다랗게 발코니와 창으로 이어진 사다리들. 벽과 같은 색으로 지붕과 같은 재료로 직선으로 혹은 지그재그로, 리듬을 살려 마주 보는 형태로 배려있게 만들어진 그것<img src= "https://img1.daum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cIXq%2Fimage%2Fr98NQfFnt5a8KkmlFl5p8yzx1uc.png" width="500" /> Sun, 28 Jan 2024 23:49:17 GMT 미냐 /@@cIXq/58 오늘의 소란 - 명랑한 할머니 되기 /@@cIXq/57 어제 엄마가 이가 좀 시려서 병원에 가야겠다고 하셨다. 치과에서 엑스레이를 찍어보니 시린 윗니는 아무렇지 않다고 치료를 해주지 않고 아무렇지도 않은데 아래 어금니가 썩었다며 신경치료 후 크라운을 씌워야 한다고 한다며 오십만 원이나 든다고 했다. 치아관리도 얼마나 깨끗하게 했는지 우리 엄마는 팔십이 거의 다 되도록 예전에 치료한 이 말고는 충치하나가 없다<img src= "https://img1.daum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cIXq%2Fimage%2FdK8r1OAAwt6g7d4JsAUbpXV35xE.JPG" width="500" /> Tue, 09 Jan 2024 01:33:16 GMT 미냐 /@@cIXq/57 괜찮지 않은 일 - 돌저글링 /@@cIXq/56 괜찮지 않은 일* 그 방, 아직도 코끝에 냄새가 남아 있는 것 같다. 단골 서점에서 우연히 그녀를 다시 마주쳤을 때 나는 하얀 시트가 깔려 있던 그 방이 떠올랐다. 유치한 말이지만 청춘이라고 믿었던 자신이 다 휘발되어 버린 순간, 내가 마흔 살의 늙은 여자라는 것을 깨닫게 된 어떤 방이. 한동안 수는 분명 택시를 탔다고 했는데 시간이 한참 지나서<img src= "https://img1.daum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cIXq%2Fimage%2Ff8Er3sT39SDAGSnhXUDY1pT9p4M.jpg" width="500" /> Fri, 22 Dec 2023 13:37:30 GMT 미냐 /@@cIXq/56 비대면체크아웃 - A룸의 여자 /@@cIXq/55 곧 체크아웃시간인데 A룸의 여자가 방에서 꼼짝도 하지 않는다. 나는 여성전용스테이를 운영한다. 일인 일실, 혼자 여행 오는 여성들만 이용할 수 있다. 스테이의 모든 일은 비대면으로 이루어진다. 운영자인 나도 숙박자의 얼굴조차 전혀 알지 못한다. 숙박자도 나의 전화번호와 계좌번호만 알 뿐이다. 나 역시 여행자였다. 해안도로를 달리다가 차를 세워두고 마을<img src= "https://img1.daum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cIXq%2Fimage%2FCPiIGbss4KTh0UNcPnuSSJDA2Qc.JPG" width="500" /> Sat, 09 Dec 2023 01:55:30 GMT 미냐 /@@cIXq/5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