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덕현 /@@cc2X 문화평론가, 에세이스트 정덕현입니다. 방송, 영화, 음악을 경험하고 글을 씁니다. ko Wed, 14 May 2025 17:45:10 GMT Kakao Brunch 문화평론가, 에세이스트 정덕현입니다. 방송, 영화, 음악을 경험하고 글을 씁니다. //img1.daumcdn.net/thumb/C100x100.fjpg/?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cc2X%2Fimage%2FDEg1YX9ebe57ldzw-UolGjyDhT8.jpeg /@@cc2X 100 100 '보허자', 무거움과 가벼움의 역설 - 계유정난을 소재로 한 창극 '보허자: 허공을 걷는 자' /@@cc2X/25 '허공을 걷는 자'. 국립창극단의 신작 '보허자'에는&nbsp;이 난해해보이는 제목의 해설이자 부제가 붙어있다. '허공을 걷는다'는 건 말 그대로는 불가능한 판타지다. 중력을 거스르는 행위이기 때문이다. 허공의 가벼움은 '걷는 행위'의 중력을 기반으로 하는 행위의 무거움과 배치된다. 하지만 인간은 그 불가능한 판타지를 꿈꾼다. 중력을 벗어나 허공을 걷고 싶어한다. <img src= "https://img1.daum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cc2X%2Fimage%2FxMkC_x3Rmd8OSqs_s5x5pZC58-s.jpg" width="500" /> Thu, 27 Mar 2025 00:11:04 GMT 정덕현 /@@cc2X/25 밀실에 눈먼 자들이여 세상 바깥을 보라 - '콘클라베', 확신이라는 치명적인 괴물을 추적하다 /@@cc2X/24 &quot;확신은 통합의 강력한 적이며 포용의 치명적인 적입니다. 우리의 신앙이 살아있는 까닭은 의심과 손을 잡고 걷기 때문입니다.&quot; 교황의 갑작스런 선종으로 새 교황을 뽑는 콘클라베가 열리고, 이 '끝장선거'의 총지휘를 맡게된&nbsp;로렌스 추기경(랄프 파인즈)은 투표에 재투표가 이어지는 상황 속에서 연단에 올라 그렇게 말한다. 신앙이라고 하면 어딘지 '의심'과는 거리가<img src= "https://img1.daum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cc2X%2Fimage%2FdLi5TGYL5nJw5pq_zSA8hEw1SMg.jpeg" width="500" /> Fri, 14 Mar 2025 06:51:11 GMT 정덕현 /@@cc2X/24 복제의 시대, 존엄은 어떻게 가능한가 - &lt;미키17&gt;, 17번째 미키가 보여주는 한국사회 아니 세계의 현실 /@@cc2X/23 복제란 개념은 가치를 떨어뜨린다. 유일무이한 한 가지일 때 모든 존재는 가치가 생기기 마련이다. 하지만 같은 것이 또 존재하고, 나아가 계속 복제될 수 있을 때 원본의 가치는 떨어질 수밖에 없다. 그것이 사진이나 문서 같은 사물이라면 문제가 없겠지만 그것이 생명을 가진 존재라면 말이 달라진다. 봉준호 감독의 영화 &lt;미키17&gt;의 미키 반스(로버트 패틴슨)는 <img src= "https://img1.daum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cc2X%2Fimage%2FMKr39P83yFPgJpBWLU-ac1Qvqow.jpeg" width="500" /> Sat, 08 Mar 2025 20:25:35 GMT 정덕현 /@@cc2X/23 그림자 놀이 같은 삶의 실체 - - '퍼펙트 데이즈', 빛의 삶이 있다면 그림자의 삶도 있다 /@@cc2X/21 도대체 매일 매일 반복되는 삶 속에서 우리는 어떻게 웃을 수 있을까. 아침에 눈을 뜨고 이를 닦고 콧수염을 가위로 손질한 후 세수를 하고 작업복을 입고 히라야마(야쿠쇼 코지)는 일을 나선다. 그가 하는 일은 공공 화장실을 청소하는 일이다. 세상 그 누구도 신경 쓰지 않지만, 누군가 하지 않으면 금세 티가 나는 그 일을 그는 매일 같이 반복한다. 열심히 닦아<img src= "https://img1.daum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cc2X%2Fimage%2FKp4k7Mx-CeR2LeH6tFO19ZCHx6Q.jpeg" width="500" /> Wed, 01 Jan 2025 08:28:59 GMT 정덕현 /@@cc2X/21 살아있어라, 좋은 날이 올테니 - - 연극 '퉁소소리'와 버텨내는 삶 /@@cc2X/20 아들이 군대에 갔다. 100일이 조금 지난 후, 가족초대 행사가 있어 배치받은 부대에 갔다. 아들이 먹는 짬밥을 같이 먹고, 걸어다녔을 길을 같이 걷고, 8명이 함께 지내는 생활관도 둘러 봤다. 확실히 옛날 군대와는 눈에 띠게 달라졌다는 게 곳곳에서 느껴졌다. 먹는 것도 자는 곳도 또 입고 다니는 물품들도 좋아보였다. 군 부대가 그런 행사를 하는 건 아무래<img src= "https://img1.daum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cc2X%2Fimage%2FeoIxtCEZ5VlmAGiKPS-Q0uqm3XU.JPG" width="500" /> Mon, 25 Nov 2024 21:51:56 GMT 정덕현 /@@cc2X/20 구미호는 지금도 재주를 넘는다 - - '전설의 고향'에서 '구미호뎐'까지 /@@cc2X/18 어느 산골 한적한 집. 흐릿한 호롱불 아래, 남편과 아내의 평범한 저녁의 일상이 펼쳐진다. 행복이 충만한 얼굴의 아내는 바느질을 하고, 남편은 짚을 꼬면서 그런 예쁘고 착한 아내를 얻은 자신이 복에 겹다는 표정으로 그윽하게 바라본다. 아마도 그 끝을 알 수 없을 것만 같은 행복 때문이었을 것이다. 문득 남편은 불현듯 아주 옛날 산속에서 길을 잃고 헤매다 만<img src= "https://img1.daum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cc2X%2Fimage%2FRQ5dgRu0CU1TcUmfgqrH55ZV05A.jpg" width="500" /> Tue, 19 Nov 2024 11:08:08 GMT 정덕현 /@@cc2X/18 '기생충'과 나의 반지하 - - '기생충'과 '설국열차'의 시스템 그 바깥으로 /@@cc2X/17 &quot;아니야. 아니야 그런 거 아니야. 그 뭐야 그거. 아 그 오래된 무말랭이 냄새? 아, 아니다. 그 행주 삶을 때 나는 냄새 그거 있지? 그런 거랑 비슷해. 암튼 그 양반. 전반적으로 말이나 행동이 선을 넘을 듯 말 듯하면서도 결국엔 절대 선을 안 넘거든. 그건 좋아. 인정. 근데 냄새가 선을 넘지 냄새가 씨. 차 뒷자리로 존나게 넘어와 냄새가, 씨, 쯧.<img src= "https://img1.daum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cc2X%2Fimage%2FfcINcWc39A6kbtTRnDmGsFimOrE.jpeg" width="489" /> Mon, 18 Nov 2024 08:37:49 GMT 정덕현 /@@cc2X/17 나면 나는 대로, 빠지면 빠지는 대로 - - 환삼덩굴과 탈모의 상관관계 /@@cc2X/15 매일 산보를 나가는 창릉천은 평화롭기 그지없지만 자세히 들여다보면 그곳이 전쟁터나 다름없다는 걸 실감하게 된다. 사람들이 지나다니는 산책길은 몇 달만 방치하면 풀들이 침범해 온다. 그래서 그 길은 걷기조차 어려워진다. 걷는 내내 정강이를 스치는 풀들이 내는 작은 상처들의 결코 작지 않은 가려움과 아픔을 줄 때 나는 결국 두 손을 들고 다른 길을 찾아간다. <img src= "https://img1.daum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cc2X%2Fimage%2FsymDcpj3ILW8GmFB_DAi0XACZ5Q.jpeg" width="500" /> Wed, 13 Nov 2024 08:13:53 GMT 정덕현 /@@cc2X/15 웃음의 원리는 줄타기와 같다 - - 줄광대를 통해 보는 웃음의 원리 /@@cc2X/13 웃음이란 무엇인가를 묻는 질문을 받을 때마다 나는 자주 남사당패의 '줄타기'를 예로 들곤 했다. 그건 어느 볕 좋은 봄날, 일산 호수공원을 걷다가 잔디밭 한 편에서 펼쳐지고 있는 줄광대의 한 판 놀음을 너무나 충격적으로 본 경험 덕분이다. 그 경험을 나는 자주 인용해 한국의 문화를 설명하는데 써먹었다. 이를 테면 'K콘텐츠 속 한국 전통문화의 자양분' 같은<img src= "https://img1.daum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cc2X%2Fimage%2Ff6xhmCm7XLPwPYRVt3ApHJB2WnU.jpg" width="500" /> Tue, 12 Nov 2024 08:48:44 GMT 정덕현 /@@cc2X/13 슬기로운 감빵생활과 나의 까치 - - 내려놓는 삶에 대하여 /@@cc2X/14 중학생 시절 만화가게에서 이현세 화백의 '까치의 제5계절'을 보고는 그의 팬이 됐다. '국경의 갈가마귀', '날아라 까치야', '떠돌이 까치', '까치의 유리턱' 등등 그의 만화가 나올 때마다 만화가게로 달려가 섭렵했는데, 특히 그가 그리는 스포츠 만화에 나는 매료됐다. 그때 그 레전드 만화 '공포의 외인구단'이 등장했다. 무리한 경기로 어깨를 다쳐 선수생<img src= "https://img1.daum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cc2X%2Fimage%2FhKactbKkIKerLC4-OwUcB1TvZiM.png" width="500" /> Mon, 11 Nov 2024 07:10:57 GMT 정덕현 /@@cc2X/14 다리 위와 다리 밑 - 삶이 흘러가는 곳, 천변을 걸으며 /@@cc2X/7 다리 밑에 서니 다리 위가 보였다. 그 위에서 사람들은 오른쪽에서 왼쪽으로 걸어간다. 출근 시간이라 대부분이 정장차림이다. 다리 밑에도 사람들이 천변을 따라 걸어간다. 그들은 다리 밑을 가로질러 천을 따라 오르거나 혹은 내려간다. 다리 위를 지나면 전철역이 나온다. 아침이면 사람들은 거기서 전철을 타고 서울로 출근한다. 다리 밑을 지나 천을 따라 오르면 저<img src= "https://img1.daum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cc2X%2Fimage%2F2hs4TCzM2F9AnPzGXvcorNUYLag.jpeg" width="500" /> Wed, 06 Nov 2024 05:00:01 GMT 정덕현 /@@cc2X/7 스타와 배우 그리고 연기 - - 배우의 연기와 우리의 삶 /@@cc2X/12 우리에게 스타란 무엇일까. 젊은 시절 멀리서 바라보는 것만으로도 가슴을 설레게 만들었던 연인이자, 언제나 피곤한 몸을 기댈 수 있는 넉넉한 어깨를 가진 친구 같은 존재일까. 우리와는 다른 별세계에 있으면서 가끔 우리에게 그 빛나는 모습을 보여주는 것만으로 화려한 삶을 살아가는 꿈의 존재일까. 아니면 도무지 우리가 범접할 수 없는 우리와는 다른 신적인 아우라<img src= "https://img1.daum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cc2X%2Fimage%2FpBF12YBKT8zd_LHb76AwSUg-hwc.heic" width="500" /> Tue, 05 Nov 2024 09:37:29 GMT 정덕현 /@@cc2X/12 '응답하라 1988'과 나의 골목길 - 달리는 속도에서 걷는 속도로 /@@cc2X/10 급한 일이 없는 날이면 약속장소에 늘 30분 정도 일찍 나간다. 서촌이나 북촌, 인사동, 종로에서 주로 약속을 잡는데 그곳 골목길들을 걷는 게 재미있어서다. 30분 정도 먼저 도착해 골목길들을 슬슬 걸어 다니며 돌아보는 재미가 쏠쏠하다. 지금은 카페와 음식점들로 가득 채워져 말 그대로 인파가 몰리는 익선동 골목도 7,8년 전만 해도 한옥의 처마를 그늘 삼아<img src= "https://img1.daum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cc2X%2Fimage%2FKjP_rnggWas1-ZIW0SlB4-L3sLo.jpeg" width="500" /> Mon, 04 Nov 2024 05:29:42 GMT 정덕현 /@@cc2X/10 아빠가 뿔났다 - 아빠 나이에 그 때의 아빠를 떠올려 보다 /@@cc2X/6 &quot;아버지 머리에 뿔이 생겼다.&quot; 15년 전쯤이었을까. 어머니로부터 전화가 왔다. 엉뚱한 이야기였지만 그&nbsp;목소리는 사뭇 진지했다. 그 진지함 때문에 나도 모르게 풋 웃음이 터져 나왔다. &quot;무슨 뿔이 나요. 아버지가 무슨 소도 아니고.&quot; &quot;농담 아냐. 진짜로 오른쪽하고 왼쪽하고 조금씩 뿔이 나오고 있어.&quot; 그 진지한 목소리가 또 한 번 나를 웃겼다. &quot;엄마도 Wed, 30 Oct 2024 01:00:48 GMT 정덕현 /@@cc2X/6 TV키드와 TV의 작은 역사 - 프롤로그 : 바보상자에서 똑똑한 TV까지 /@@cc2X/5 상자 속의 바보상자, 그저 물건의 하나였던 TV 엉뚱한 소리로 들리겠지만 TV에 대한 가장 강렬한 첫 기억으로 무엇이 떠오르냐고 묻는다면 나는 '자물쇠'라고 말할 것이다. 70년대 내가 아이였을 때, 큰맘 먹고 아버지가 모셔온(?) TV는 방 한가운데를 떡 하니 차지하고 있었지만 우리에게는 도무지 접근 불가의 물건이었다. 무슨 보물이라도 되는 양 가구 속에<img src= "https://img1.daum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cc2X%2Fimage%2FI_5Oa6RRCii53KTy6p9A7l3P3fs" width="500" /> Tue, 29 Oct 2024 08:31:24 GMT 정덕현 /@@cc2X/5 나의 아저씨와 서소문 아파트 - 중년기의 한국사회 /@@cc2X/4 &ldquo;이 건물 밑이 원래 하천이야. 야 봐봐. 물길 따라 지어가지고 이렇게 휘었잖아. 복개천 위에 지어가지고 재건축도 못하고. 그냥 이렇게 있다가 수명 다하면 없어지는 거야. 터를 잘못 잡았어... 그것도 나랑 같아. 나도 터를 잘못 잡았어. 지구에 태어나는 게 아닌데...&rdquo;- '나의 아저씨' 중에서 '나의 아저씨'가 방영될 때 내 나이도 오십을 막 넘기고 있<img src= "https://img1.daum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cc2X%2Fimage%2FLzpY_FLlootM3YrT3HRwYg0Vb_E.jpeg" width="500" /> Mon, 28 Oct 2024 05:07:43 GMT 정덕현 /@@cc2X/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