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행시 /@@cvEZ 지방 소도시에서 30년 넘게 공무원을 하고 있습니다. 공직자로서, 평범한 일상인으로서 연결과 연결을 소중히 여기며 삶의 이야기를 나누고 싶습니다. ko Sun, 27 Apr 2025 22:48:53 GMT Kakao Brunch 지방 소도시에서 30년 넘게 공무원을 하고 있습니다. 공직자로서, 평범한 일상인으로서 연결과 연결을 소중히 여기며 삶의 이야기를 나누고 싶습니다. //img1.daumcdn.net/thumb/C100x100.fjpg/?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cvEZ%2Fimage%2Fc_OpCJDNfznl3qv7wOoCkcvo-vE /@@cvEZ 100 100 지독히 아픈 - 슬기로운 명절이란 /@@cvEZ/235 어떤 상태가 되어야 '지독히 아프다'라고 할 수 있을까? 남들에게는 황금 같은 연휴, 31일 하루만 휴가를 쓰게 되면 9일은 내리 쭉 쉬게 된다. 밤새워 좋아하는 유튜브를 보거나 친구들과 어울려 게임을 즐기기에 안성맞춤인 때가 아닐 수 없다. 좀 더 금전적 상황이 허락된다면 어디 동남아 휴양지라도 훌쩍 가버릴 수 있는 시간, 이렇게 다양한 쓰임새가 있는 Tue, 11 Feb 2025 06:02:42 GMT 오행시 /@@cvEZ/235 지금에서 생각하는 성과급제 - 노조를 생각하게 하는 경험 /@@cvEZ/216 이쯤에서 성과급제를 한 번 생각해 봤다. 수년 전, 언론에서 그렇게 떠들어대던 ‘공무원 성과급제’에 대한 기사를 찾아보았다. 공무원 보수체계에 성과급제가 적용된 것은 민간기업 방식의 성과 측정 시스템을 공직사회에도 적용하여 경쟁력과 생산성을 높인다는 취지였다. 1년간 업무실적을 평가하여 총 4개의 단계(S, A, B, C)로 구분한다. 기준금액은 기 Wed, 02 Oct 2024 09:44:12 GMT 오행시 /@@cvEZ/216 손은 들었지만 멈추지는 않았다. - 이의신청설 냈건만 /@@cvEZ/215 다음 날 나는 신청서를 보내기 전에 인사팀장에게 전화를 했다. 그리고 아주 천천히 말했다.“변할 거라고는 생각하지 않습니다. 하지만 가만히 있을 수가 없네요. 이런 일은 내가 아니어도 누군가에게 또 발생할 수 있다고 생각하니까요." ”인사팀장은 가만히 듣고 있었다. 잘 들어주는 사람이었다. 얘기를 하면서 잠깐 스친 생각은 내가 다른 사람에게 인정 받고 Wed, 02 Oct 2024 09:44:11 GMT 오행시 /@@cvEZ/215 성과급제 공정한가 - B급이라구요? /@@cvEZ/214 “괜찮아, 괜찮아, 릴랙스, 릴랙스” 설마 잘못 보았나? 노안이 와서 모니터를 보면 가끔씩 초점이 흐려질 때가 있다. 다시 한번 확인해 보자. 난시가 심한 왼쪽 눈을 몇 번 더 깜빡인 후 다시 쳐다보았다. “이런 젠장” 무슨 말인들 못하랴. 이렇게 하지 않으면 눈물이 날 것 같았다. 간절히 릴랙스를 찾았지만 이미 도망가고 없었다. 갑자기 찾아온 Wed, 02 Oct 2024 09:44:11 GMT 오행시 /@@cvEZ/214 어떤 기대 - 명언 : 기대가 클수로 실망도 크다 /@@cvEZ/213 확실히 나는 순수한 사람은 아니다. 은근히 계산적 이고 욕심도 많다. 솔직히 처음에는 직원들과 친해보자는 단순한 의도였지만 점점 부서장으로서 역할을 충분히 발휘 하고 싶기도 했다. 그래서 직원들이 귀찮아 할 수도 있는 이런 저런 일들을 시도해 봤다. 다행히 효과가 있었다. 내부 분위기도 좋아졌지만 무엇보다 외부 평가가 좋았다. 연말 부서평가에서 Wed, 02 Oct 2024 09:44:11 GMT 오행시 /@@cvEZ/213 조용한 연말을 위하여 - 생각이 다른 사람들 /@@cvEZ/212 매년 다가오는 연말, 특별할 것도 없는, 그저 다른 날의 연장일 뿐인데 각종 매체마다 마치 지구가 곧 멸망이라고 하는 것처럼 요란스럽다. 나는 조용한 연말을 좋아한다. 사실 부서의 소통과 화합을 위한 3종세트 마지막 프로젝트가 직원 화합대회였다. 하지만 돌아보니 어느덧 11월말, 일정치 녹록치 않았다. 아직 끝내지 못한 시범사업이 있었고 내년도 신규시책 Wed, 02 Oct 2024 09:44:11 GMT 오행시 /@@cvEZ/212 'I'밭의 파수꾼 - 기대 이상의 희망 /@@cvEZ/211 정말 신기한 것은 22명 중 ‘E’는 단 한 명이었다. 사무실이 유난히 조용할 수 있었던 것은 온통 ‘I 텃밭’이었기 때문이었다. 물론 ‘I’ 중에서도 외향성이 많은 유형도 있었지만 이곳은 드물었다. 게다가 그 희귀한 ‘E’는 업무 특성상 별도 외부 건물에서 근무하고 있어 안쪽 사무실에는 시끌벅적한 기분파가 없었다. 2023년 한국인의 MBTI 유 Wed, 02 Oct 2024 09:44:10 GMT 오행시 /@@cvEZ/211 서로 알지 못하는 일상 - 엮이고 엮이면서도 외면하는 삶 /@@cvEZ/210 스물 두명의 직원들은 언뜻 보면 서로 비슷해 보이지만 매우 다른 삶을 살고 있었다. 젊은이와 중년, 남성과 여성, 때로는 각자 처한 상황에 따라 너무도 다른 생각과 고민이 따라 다녔다. 보기에 그저 안정되고 평화롭게 보인 젊은이는 이직을 고려할 만큼 공무원 조직에 큰 실망을 갖고 있었고. 부모 돌봄에 지친 싱글 남성은 조기 퇴직을 생각하고 있었다. Wed, 02 Oct 2024 09:44:10 GMT 오행시 /@@cvEZ/210 면담으로 끌어들인 MBTI - 시도한 것만으로도 /@@cvEZ/209 마니또 게임을 끝내고 한 달 뒤 MBTI 유형분석과 면담을 진행했다. 규정에 따라 매년 2회, 6월과 12월에 평가를 한다. 그럴려면 3월 전에 직무와 관련한 면담을 진행하고 분기별로 성과면담을 해야 한다. 그리고 6월분 평가 점수를 입력한다. 이때 직급별, 직렬별 순위가 매겨지는데 이 과정을 일 년에 두 번 한다고 보면 된다. 우리 기관은 업무성과 Wed, 02 Oct 2024 09:44:10 GMT 오행시 /@@cvEZ/209 유치한 게임으로 뭘 한다고? - 환영받지 못한 것들 /@@cvEZ/208 나도 안다. ‘마니또 게임’이 초등학생들이나 하는 유치한 장난이라는 것을. 하지만 사람이 즐거움을 느낄 때는 어릴 때 하는 놀이를 하거나 게임을 즐길 때라고 하지 않는가. ‘마니또’는 ‘비밀친구’로 알고 있는데 원래는 ‘Manito’라는 스페인어로 ‘도와주다’에서 왔다고 한다. 게임 전 규칙을 정했다. 하기 싫어서 그런지 의견을 주는 이들도 없어서 간 Wed, 02 Oct 2024 09:44:09 GMT 오행시 /@@cvEZ/208 47% I, 53% E - 외향이지만 내향으로 살기 /@@cvEZ/207 MBTI를 알게 된 것은 십여 년 전 한 역량강화 프로그램에서였다. 총 40명을 5개의 그룹으로 만들어 8명씩 둘러앉게 하고 감사를 했다. 그때는 INFJ(일명, 인프제)로 나온 것으로 기억한다. INFJ가 가진 최고의 장점은 공감능력이 좋아 타인의 감정을 잘 읽는다고 한다. 경청의 달인이라 ‘선의의 옹호자’라고 불린다. 여기까지는 너무 좋았다. 그 Wed, 02 Oct 2024 09:44:09 GMT 오행시 /@@cvEZ/207 MBTI가 유용할 때 /@@cvEZ/206 나는 MBTI 성격유형 검사를 좋아한다. 가끔 인터넷으로 간단한 테스트를 하는데 아주 정확하지는 않지만 두루 두루 비슷하게 나온다. 가끔 유형 변화가 있기는 하지만 큰 틀에서 보면 내가 살아온 궤적과 행동 유형을 잘 짚어 주었다. 나는 ‘ENFJ(일명, 엔프제)’이다. 보통 ‘정의로운 사회운동가’로 설명되는데 이 말은 조금 거슬린다. 나는 별로 정의롭지 Wed, 02 Oct 2024 09:44:09 GMT 오행시 /@@cvEZ/206 페이퍼 속 리더십 - 방향을 모를 때는 /@@cvEZ/205 부서장이 되기 전, 리더십에 관한 많은 책과 강연을 들었다. 수천 명의 직원을 고용하면서도 세계 최고의 기업을 운영하는 기업가로부터 유명 정치인, 버락 오바마 미국 전 대통령 등 많은 사람을 책과 유튜브 등으로 소개받았다. 그들이 했다는 방법은 머릿속에 꽤 많이 차 있었다. 최근 트렌드인 부드러운 카리스마, 여성 관리자를 위한 핑크 리더십, 자기 계발 분 Wed, 02 Oct 2024 09:44:08 GMT 오행시 /@@cvEZ/205 조용히 묻어가기로 결심했지만 - 숨기 바쁜 부서장 /@@cvEZ/204 그다음 날도 일찍 오지 않는 팀원들. 사무실에 들어가면 팀장 두어 명, 그리고 내가 세 번째 또는 네 번째였다. 수없이 변화하는 직장문화에 적응해야 한다고 되뇌었지만 이것은 아니라는 생각이 짙어졌다. 최소 하루 8시간을 한 공간에서 보내는데 아침에 한 번쯤은 눈이라도 마주쳐야 하지 않나? 서로 얼굴 한번 똑바로 쳐다보지 않는 분위기. 누가 오는지 가 Wed, 02 Oct 2024 09:44:08 GMT 오행시 /@@cvEZ/204 제발 과장 매뉴얼 좀 만들어줘 - 필요한 것들 /@@cvEZ/203 A부서로 출근한 첫날, 아끼는 정장을 차려입고 콧노래까지 흥얼거리며 출입문을 열었다. 너무 조용했다. 혹시 오늘이 휴일인가. 다들 어디 갔나? 말이 안 되지만 상황을 이해하려면 어떤 거라도 갖다 붙여야 했다. 조심스레 두세 걸음 걷는데 누군가 소리를 들었는지 고개를 들었다. 나를 발견한 팀장은 자리에서 벌떡 일어나 알은체를 했다. 그리고 연이어 Wed, 02 Oct 2024 09:44:08 GMT 오행시 /@@cvEZ/203 잠시 빌려앉은 자리 - 경험부족 숨기기 /@@cvEZ/202 1년 전 인사발령을 며칠 앞두고 인사팀장에게 어디로 가냐고 넌지시 물었다. 내가 있던 부서가 조직개편으로 공중 분해되어 옮길 게 뻔했다. 인사팀장은 어디라고 말해주지는 못하지만 아주 잘 맞을 거라고 했다. 그 말에 예상되는 두 어개 부서를 찍어놓고 있었다. 실무자 때 같은 부서에 있었기에 서로 어느 정도 잘 안다고 생각했다. 굳이 어디로 찍지 않아도 알아 Wed, 02 Oct 2024 09:44:08 GMT 오행시 /@@cvEZ/202 가장 어려운 업무분장 - 사무분장 갈라 치기 /@@cvEZ/201 얼마 전 부서장 워크숍이 다녀왔다. 거기서 들은 이야기는 흥미를 넘어 섬뜩했다. 매년 1월이나 7월에 있는 정기인사에서는 많은 직원들이 자리를 옮긴다. 당연히 업무분장을 해야 하는데 거기서부터 문제가 생긴다. 사무를 배분할 때는 이미 전임자가 처리하던 분장표가 있기는 하지만 달라지는 경우가 있다. 국가의 주요 정책 기조에 따라 추가되는 일들이 생기도 Wed, 02 Oct 2024 09:44:07 GMT 오행시 /@@cvEZ/201 '내버려 둬'의 한계 - 한참 이해해야 할 조직문화 /@@cvEZ/200 과장 보직 발령이 사내 게시판에 올려진 걸 확인하고 바로 직근 상급자인 국장에게 인사를 갔다. 반갑게 맞으며 국장은 온장고에서 쌍화탕 두 병을 꺼내 탁자에 올려놓았다. 그리고는 나와 마주 앉았다. 국장실에 있는 둥근 직사각형 탁자는 총 아홉 명이 앉을 수 있다. 양쪽에 네 개의 의자가 있고, 상석에 의자 한 개가 있어 국장은 항상 그 자리에 앉아 Wed, 02 Oct 2024 09:44:07 GMT 오행시 /@@cvEZ/200 부서장 선택제 - 언젠가 일상이 될 미래 /@@cvEZ/199 기업이나 기관마다 적용하는 인사관리 시스템이 있다. 이렇게 일 잘하는 인공지능이 나온다면 AI에게 평가를 맡기지 않을까? 공무원 평가는『지방공무원임용령』과『지방공무원 평정 규칙』에 따라 6개월에 한 번씩 이루어지는데 인사요인이 발생하면 수시로도 평가한다. 평가항목은 근무실적 50퍼센트, 직무수행능력 50퍼센트가 기본이지만 적용항목과 비율은 기관마다 Wed, 02 Oct 2024 09:44:07 GMT 오행시 /@@cvEZ/199 자기 회사를 욕하는 인공지능 - 어디까지 대체가 가능할까? /@@cvEZ/198 자가용으로 출근하면 이어폰을 끼지 않고 라디오 방송을 들을 수 있다. 이런 패턴으로 살아온 지 20년이 넘었다. 운전면허는 스물넷에 땄지만 집과 사무실이 가까웠다. 그러다 7급 승진을 하고 꽤 먼 거리에 있는 면사무소 발령이 났다. 대중교통이 불편하니 자연스럽게 운전대를 잡게 됐다. 지방공무원은 거의 운전이 필수다. 서울이나 부산처럼 지하철이 잘 되어 Wed, 02 Oct 2024 09:44:07 GMT 오행시 /@@cvEZ/19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