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현 /@@cwaM 장래희망은 자연사. 자기 연민을 지양합니다. 좋아하는 것들을 좋아합니다. ko Tue, 06 May 2025 18:39:14 GMT Kakao Brunch 장래희망은 자연사. 자기 연민을 지양합니다. 좋아하는 것들을 좋아합니다. //img1.daumcdn.net/thumb/C100x100.fjpg/?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cwaM%2Fimage%2FCgKyg_BJ-hMvzB9DOGs_gWrpY_0 /@@cwaM 100 100 자살예방 보도준칙 4.0에 이르기까지 - 모니터 너머에 사람 있어요 /@@cwaM/236 대체로 모르는 번호로 걸려 오는 전화를 받았을 때 좋았던 기억이 없기 때문에 평소처럼 퉁명스럽게 응대했다가, 엉덩이에 용수철이 돋아난 것처럼 벌떡 일어나서 기자실 바깥으로 뛰쳐나갔다. 그리고 내가 누군가를 이렇게까지 공손히 대할 수 있었던가, 나조차도 스스로가 생경하게 느껴질 정도로 수화구 너머 목소리에 귀를 기울여 듣고 또 말했다. 그를 할퀴고 지나간 세 Sun, 27 Apr 2025 06:43:39 GMT 보현 /@@cwaM/236 봄이 부르는 소리 /@@cwaM/234 한때 나를 깊은 우울증에 빠뜨렸던 자가 화려하게 금의환향해 사람 좋아 보이는 가면을 드디어 벗어던졌다. 실은 예상했던 시점보다 훨씬 빠르다. 게다가 과거 나나 다른 동료들에게 그랬던 것처럼 허허실실 웃으며 단물만 빨아먹고 입을 닦는 것이 아니라, 안 그래도 되는 상황에서 최대한 많은 사람의 기분을 상하게 하는 것이 목표인 것처럼 굴어서 의외라고 생각했다. <img src= "https://img1.daum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cwaM%2Fimage%2FMHjuqM8qybfjtrogTJf2yHdmS7A.jpg" width="500" /> Tue, 22 Apr 2025 06:36:04 GMT 보현 /@@cwaM/234 22분 /@@cwaM/233 멜라토닌 영양제를 먹고 일찌감치 잠자리에 들었다.&nbsp;일정과 기사를 조율하느라 일과 시간이 한참 지나서까지도 휴대폰을 붙들고 있던 참이었다. 할 일이 아주 많았고, 기사가 제때 정확히 나가는 것이 무엇보다도 중요했다.&nbsp;벼락을 맞아도 체력을 아껴야만 한다는 생각, 잠을 푹 자서 머리를 맑게 해 두어야 한다는 생각으로만 머릿속이 온통 꽉 차 있었다. 나중에 들어 <img src= "https://img1.daum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cwaM%2Fimage%2FkGrITaZM0d59evHTZ6AcIDLqxsQ.jpg" width="500" /> Mon, 07 Apr 2025 01:46:01 GMT 보현 /@@cwaM/233 부장이 되셔야 한다는 악담 - 조만간 이 바닥 뜬다고 말만 오백 번 함 /@@cwaM/232 오랜만에 예전 출입처 취재원을 만났다. 우연히는 아니었고, 아마도 가면 보겠거니 생각은 했는데 정말로 만나게 됐다. 온갖 파고를 헤쳐 가는 와중에도 명랑함을 잃지 않고 착실히 승진까지 했다는 점에서, 내가 생활인으로서 조용히 존경하는 사람이다. 비록 나는 그가 오랫동안 몸담았던 조직을 조져야(?) 하는 일이 숱했지만 이것만큼은 진심이다. &quot;기자님, 이제 Thu, 27 Mar 2025 01:07:14 GMT 보현 /@@cwaM/232 작고 귀여운 역린 - FAQ /@@cwaM/231 짜증을 낼 시간에 쇠질을 한 번 더 하든지, 아니면 바람 쐬면서 한 발짝이라도 더 걷는 게 낫다는 걸 잘 알면서도 짜증을 주체하기 어려울 때가 가끔 있다. Q1. 누구한테 돈 받고 기사 쓰냐? A1. 회사에서 월급 받습니다. 작고 귀엽죠? Q2. 뭘 묻으려고 이런 기사 쓰냐? A2. 영화를 너무 많이 보신 것 같습니다. Q3. 언론은 이런 기사 안 쓰 Mon, 24 Mar 2025 10:31:48 GMT 보현 /@@cwaM/231 완전 채식을 하지 못하는 자의 변명 - Circle of Life /@@cwaM/230 운동을 해 보겠답시고 설칠 때부터 프로틴 드링크를 잔뜩 사서 쟁여 둔다거나, 프로틴 바를 종류별로 사서 먹어 본다거나, 하여튼 별 희한한 짓을 다 했었지만 이제는 그러지 않는다. 원물의 형태가 무엇인지 소비 단계에서는 도무지 알 수 없는 '가짜 음식'을 먹는 데 질리기도 했고, 서른이 훌쩍 넘으니 소화도 잘 안 되는 것 같고, 속은 금방 더부룩해지고, 입도 Mon, 17 Mar 2025 11:50:46 GMT 보현 /@@cwaM/230 그만들 좀 하세요 - 여의도발 공해에 지친 사람 /@@cwaM/229 선고일 언제 나오는지 아무도 모릅니다.&nbsp;연구관이니 사무관이니, 헌법재판관의 심중을 관심법으로 들여다볼 수 있는 사람이 아니라면 그 사람도 모릅니다. 사건 당사자들이 모르면 모르는 겁니다. 경찰 정보관들 사이에 헌법재판소가 오늘 선고일을 발표할 거라고 했다느니, 법조계 유력 인사들이 선고일은 며칠이 유력하다고 한다느니, 헌법재판관들이 몇 대 몇 의견으로 결정 Fri, 14 Mar 2025 11:34:00 GMT 보현 /@@cwaM/229 바야흐로 자가발전의 시대 - 받은글의 외피를 쓴 희망사항 /@@cwaM/228 요즘 간간이 들어오는 받은글을 볼 때마다 그저 &quot;놀고들 있다&hellip;&hellip;.&quot; 하는 말밖에 나오지 않는다. 이번 달에는 향후 여의도의 판세를 뒤흔들 만한 중요한 선고들이 줄줄이 예정되어 있는데, 해당 사건의 (넓은 의미에서의) 당사자들이나 지지자들이 지극히 '자기편'에 유리한 내용을 엮어 그럴싸해 보이는 단문으로 풀어 내려고 애쓰는 것들이 받은글의 주를 이루고 있다. Thu, 06 Mar 2025 02:24:02 GMT 보현 /@@cwaM/228 왜 나는 아닌 척하세요 - 언론사는 '직장 갑질' 가해자의 파라다이스인 것을 /@@cwaM/227 이 일로 밥을 벌어먹기 시작하고 난 뒤 직장 내 괴롭힘을 견디지 못해&nbsp;스스로 생을 거둔, 내가 알고 있는 기자만 벌써 세 명이다. 한 명은 일 때문에 짧게 연락을 나눈 적이 있었고, 또 한 명은 내 친구의 지인이었고, 또 한 명은 나의 지인이었다. 모두 온화하고 상냥한&nbsp;사람들이었으며,&nbsp;죽음과 진상을 쉬쉬하고 덮으려는 목소리가 훨씬 컸기 때문에 그들의 생전 Mon, 17 Feb 2025 04:59:12 GMT 보현 /@@cwaM/227 큰고모의 유언장 /@@cwaM/226 얼마 전 뒤늦게 결혼식 사진을 받아서 훑어보다가 혼자 픽 웃었다. 신부 측 하객석 맨 앞자리에서 휴대폰을 치켜들고 열심히 영상과 사진을 찍으시던 큰고모의 모습이 사진 폴더 여기저기서 툭툭 튀어나왔다. 혼주 한복을 입고 머리를 곱게 올린 엄마와 다정하게 휴대폰을 들여다보던 사진들도 많이 나왔다. 몰랐는데 엄마는 큰고모와 죽이 아주 잘 맞았다. 환갑이 넘어 Fri, 31 Jan 2025 02:27:42 GMT 보현 /@@cwaM/226 남편의 상사가 극우 유튜브를 본다 - 어떡하지? /@@cwaM/225 집회 현장에는 주로 연차가 낮고 어린 기자들이 간다. 보통 그 무렵의 연차인 친구들은 속된 말로 '기자 뽕'이 덜 빠졌고, 좋게 말하면 의협심과 정의감과 취재 의욕이 넘치기 때문에 몸을 사릴 줄 모르고 현장에서 망설임 없이 몸을 날린다. 언론사라는 집단 전체를 놓고 보면 그런 모습이 필요한 부분도 있지만, 요즘은 선배로서 그 친구들이 다칠까 봐 염려될 뿐이<img src= "https://img1.daum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cwaM%2Fimage%2FmzbmOQuXWUC82ZfEM-Y1TLhoVDs.jpg" width="500" /> Wed, 22 Jan 2025 13:24:50 GMT 보현 /@@cwaM/225 장담컨대 지구는 평평합니다 - 어쨌든 내 말이 맞음 반박 안 받음 /@@cwaM/224 왜 대통령께서 혼자 속을 썩이다가 국민들이 놀랄 만한 계엄을 선포했는지 그 이유를 대신 말씀드리겠습니다. 대통령께서는 현 상황을 비상사태라고 확신하고 계십니다. 그 이유는 지구가 평평하기 때문입니다. 평평한 지구를 둥글다고 주장하는 것은 민주주의의 근간을 흔드는 것이고, 의혹을 밝히는 것은 대통령의 책무입니다. 여러분은 강릉 카페거리에 가 보신 적이 있을 <img src= "https://img1.daum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cwaM%2Fimage%2FtoX4kjGPbn4UyMwHoecmA-kGVOU.png" width="500" /> Fri, 17 Jan 2025 03:19:11 GMT 보현 /@@cwaM/224 새들이 사랑하는 방법을 알려줬어요 - 새의 엉덩이를 쫓아다니는 사람 /@@cwaM/223 인간이 꾸준히 지구 밖의 지적 생명체를 찾아 헤매며 존재적 외로움을 호소하는 것이 좀 우스운 일이라는 생각을 최근 들어 하게 되었다. 아마도 지구를 나눠 쓰고 있는 각종 유기체들이 인간이라는 종보다 하등하고 보잘것없게 보이기 때문일 텐데, 그 작은 이웃들에게서 배울 것이 얼마나 많은지 몰라서 그런 것이다. 그들은 쓸데없이 과거에 집착하거나 부정적인 감정을 <img src= "https://img1.daum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cwaM%2Fimage%2FNNO1IG4l22YbvW2LHXyD3GQ71E0.jpg" width="500" /> Sat, 11 Jan 2025 08:18:18 GMT 보현 /@@cwaM/223 방화범이 될 뻔한 위기 - 자판기 아니라고 (속으로) 백 번 말했다 /@@cwaM/222 그날이 그날 같던 어느 날, 나는 '분개했다'보다는&nbsp;15배가량 격렬한 감정에 휩싸여 토해내듯이 말했다. 서울 모처의 건물에 불이 나면 제 짓인 줄 아시고 탄원서 좀 써주세요. 사식은 필요 없어요. 그때 퇴근 시간을 훨씬 넘겨서까지 남의 응가를 치우고 있던 선배는&nbsp;자기가 할 테니 불은 지르지 말고 그냥 두라고 점잖게 나를 달랬다. 불이 나도 모른 척하겠다는 <img src= "https://img1.daum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cwaM%2Fimage%2Fx_8tcI3OHs7duJOj0GaXKtzGGWk.jpg" width="500" /> Thu, 02 Jan 2025 08:38:35 GMT 보현 /@@cwaM/222 민중가요 붐은 온다 - 사실 꽃다지 영업하려고 했던 글 /@@cwaM/217 단과대 새내기 미리배움터 환영 행사에서 문선대(문화선전대)를 보고 문화충격을 받아 &quot;학생회가 신입생들을 모아 놓고 정신교육을 시킨다!&quot;라고 분개했던 대학생은 그로부터 10여 년이 지나 이상할 정도로 민중가요를 꿰고 있는 직장인이 되었다. 한여름에는 타 죽어 가며, 한겨울에는 얼어 죽어 가며 각종 집회&middot;시위를 쫓아다니는 것이 내 일이었기 때문이다. 특히 광화<img src= "https://img1.daum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cwaM%2Fimage%2FJ2lhSwqWh5BGZMZKAag-9SHLGgc.jpg" width="500" /> Sat, 28 Dec 2024 03:27:04 GMT 보현 /@@cwaM/217 서로의 눈빛을 모아 함께 밝혀보자던 - 텀블러를 쓰는 이유, 남태령에 모인 이유 /@@cwaM/221 4월 23일 오후 헌법재판소 대심판정에서는 역사적인 아시아 최초 '기후소송'의 첫 공개변론이 열렸다. 장장 5시간에 이르는 '마라톤 변론'이 될 줄은 미처 몰랐지만, 어쨌든 여느 날과 마찬가지로 식후 졸음을 깨우기 위해 큼지막한 커피 한 잔을 손에 들고 출근했다.&nbsp;사안이 사안이었던 만큼,&nbsp;없는 양심을 그나마 조금이라도 챙겨 보겠답시고 점포 카운터에 꽂힌 플 Mon, 23 Dec 2024 09:52:55 GMT 보현 /@@cwaM/221 우울증 환자 가족의 올바른 마음가짐 - 잘 먹고 잘 자는지 살펴 주세요 /@@cwaM/220 최근 배우자가 애니메이션 〈귀멸의 칼날〉에 꽂혀서 매우 열심히 보고 있다.&nbsp;단행본이 완결되었을 때 끝까지 다 보긴 했는데, 그것도 몇 년 전의 일이다 보니 인상적이었던 몇몇 장면을 제외하면 내용이 머릿속에서 대강 다 휘발되다시피 해서 옆에서 같이 본다. 며칠 전에 부엌에서 양배추베이컨찜을 만들겠다고 냄비에 재료를 겹쳐 쌓고 있는데, 옆에서 같이 사부작대던<img src= "https://img1.daum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cwaM%2Fimage%2F1dgYcRir001yPoezkoMiq02zYVY.png" width="500" /> Sun, 22 Dec 2024 06:14:17 GMT 보현 /@@cwaM/220 중년 혹사를 그만해 주시기 바랍니다 - 평기자도 차장도 부장도 다 힘들다, 누구 때문에 /@@cwaM/219 나는 기사를 아주 많이 쓰면 그 여파가 신체에까지 미친다는 것을 경험으로 알고 있다. 심지어 그때 나는 어리기까지 했다. 취업한 지 얼마 안 되어서 돈도 별로 없었고, 가진 것이라고는 젊고 건강한 몸뚱아리 하나뿐이었다. 그럼에도 기자 일을 시작하고 난 뒤 손에 꼽게 힘들었던 날을 떠올리라고 한다면, 수습 기간을 제외하면 가장 먼저 그날이 생각난다. 토요일이 Fri, 13 Dec 2024 09:38:22 GMT 보현 /@@cwaM/219 윤석열을 정신병자라고 안 부르기 운동 - 당사자성 발언 /@@cwaM/218 오전부터 눈이 돌아갈 것처럼&nbsp;바쁜 날이었다. 내란 발발 이후로 늘 그렇긴 했다. 그 와중에 팔자 좋게 털레털레 닷새 만에 출근해서 한다는 짓이&nbsp;긴급 대국민 담화라는 이야기를 듣고&nbsp;쌍욕을 뱃속으로 꾹꾹 삼켰다. 그리고 뚜껑을 열어 보니 그 모든 것들을 입 밖으로 뱉지 않고서는 견딜 수가 없었다.&nbsp;'문재인 금괴', '부정선거' 따위의 코웃음도 안 나오는 음모론<img src= "https://img1.daum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cwaM%2Fimage%2F0kvqVXe0pFSAj-oLH6zSJXyd0kI.jpg" width="500" /> Thu, 12 Dec 2024 06:10:59 GMT 보현 /@@cwaM/218 전남대 철학과 교수 박구용 씨는 부끄러운 줄 아세요 /@@cwaM/216 계엄령 포고가 떨어졌던 지난 3일 밤, 생업 때문에 몸이 세 개라도 모자랄 정도로 바빠서 연락도 제대로 안 되던 친구가 앞뒤 보지 않고 곧장 국회로 달려갔다가 된통 감기에 걸렸다는 이야기를 듣고, 내가 할 수 있는 일이 무엇일지 곰곰이 생각해 봤다. 단약 이후 오랫동안 몸과 마음을 돌보느라 한껏 게으르게 살았지만, 이제는 좀 추스르고 일어나 할 일을 할 때<img src= "https://img1.daum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cwaM%2Fimage%2Fypp0m0UNwTlIMwCFGJpThApNtvE.jpg" width="500" /> Mon, 09 Dec 2024 02:54:32 GMT 보현 /@@cwaM/2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