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liiky /@@d1Fi 현대미술 작가이자 기록중독자. 내가 어디까지 솔직해 질 수 있는지가 궁금합니다. ko Mon, 12 May 2025 08:10:10 GMT Kakao Brunch 현대미술 작가이자 기록중독자. 내가 어디까지 솔직해 질 수 있는지가 궁금합니다. //img1.daumcdn.net/thumb/C100x10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d1Fi%2Fimage%2FtifudPwotndBuOsQRoxJ4xgU5Ts.jpg /@@d1Fi 100 100 달팽이의 회고록 : 울퉁불퉁해도 괜찮아. - 이제 껍질을 깨고 반짝이는 자취를 남길 차례다. /@@d1Fi/68 약하고 물렁물렁한 내가, 껍질을 깨고 나아갈 수 있을까. 스톱모션애니메이션 &lt;달팽이의 회고록&gt; 속에서 거의 모든 순간 눈물을 흘리는 주인공, 그레이스의 이야기다. 영화는 바짝 마른 나무같은 얼굴을 하고 죽음의 문턱 앞에서 괴상한 신음소리를 내는 할머니의 모습을 다소 그로테스크하게 묘사하며 시작된다. 이 할머니는 그레이스의 유일한 친구였던 핑키. 그레이스<img src= "https://img1.daum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d1Fi%2Fimage%2FHS9zK5jReLy5jS2EBXKyfDcnYaE.jpg" width="500" /> Wed, 07 May 2025 07:56:26 GMT sliiky /@@d1Fi/68 오히려 좋아, 이런 집이라서. - 얼떨결에 집을 샀다. /@@d1Fi/67 어릴 때부터 이사를 참 많이도 다녔다. 열 번이 넘어가면서부터는 횟수를 세어보지도 않았던 것 같다. 갖가지 이유로 쫓겨나다시피 다닌 이사. 어릴 땐 그게 여행 같아 설레기도 했다. 전학을 가야 할 나이가 되면서부터는 헤어짐이 속상해 매번 훌쩍이긴 했지만. 감당하기 어려운 서울 집값을 견디지 못하고 전부 정리해 경기도로 이사 온 뒤에야, 꽤나 오랫동안 한 <img src= "https://img1.daum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d1Fi%2Fimage%2FitW05z0_cJ8bCDtSkN712IsZ3lI.JPG" width="500" /> Fri, 02 May 2025 08:53:35 GMT sliiky /@@d1Fi/67 둥글게 둥글게 - 나의 모서리를 둥글리는 사람 /@@d1Fi/46 9년을 만나고 가족이 되었다고 하면, 어떻게 그럴 수 있냐고 묻는 사람들이 왕왕 있다. 나는 늘 똑같이 답한다. 그냥, 어쩌다보니. 많은 맥락을 그냥이라는 말 안에 담은 것 같다. 정말 '그냥' 가족이 될 수는, 없으니까. 아무래도. B는 입시미술학원 강사였고, 나는 미대입시를 준비하는 학생이었다. (이 문장을 쓰며 &quot;난 선생이고! 넌 학생이야!&quot;<img src= "https://img1.daum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d1Fi%2Fimage%2Fk6befloe_dqDT2G8u10zmbk0YCA.jpg" width="500" /> Fri, 02 May 2025 07:15:17 GMT sliiky /@@d1Fi/46 죽은 정물화 - 지난한 실패를 애도하는 방법 /@@d1Fi/56 2003년, 디씨인사이드의 여친갤러리에서 '딸녀' 열풍이 시작되었다. '딸녀'가 무엇이었는지는 설명하지 않을 것이다. 다만 당시 디씨 폐인들(00폐인으로 불리던, 주로 남성들)이 이름 모를 여성들을 합성하고 우스개로 만들던 것이 유행이었다고 한다. 딸녀 뿐만 아니라 광녀, 핥녀 등도 합성의 주된 소재가 되곤 했는데, 딸녀의 출현과 맥락이 크게 다르지 않다.<img src= "https://img1.daum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d1Fi%2Fimage%2FGloBWLgFZ3aHVHibacIjP6rcHLY.jpg" width="500" /> Fri, 25 Apr 2025 11:40:07 GMT sliiky /@@d1Fi/56 바람난 사람 - 바람, 난 사람 /@@d1Fi/66 2016년 강남역 살인사건 이후, 많은 여성들이 그랬듯 나에게도 '각성'같은 게 일어났다. 막연한 두려움이 실체로 드러났을 때, 내 울분이 단지 예민함이 아님을, 나만의 고유한 경험이 아니었음을 피부로 느꼈다. 이런 마음으로 많은 여성들은 포스트잇을 붙였을 것이다. 작고 네모난 메모지에 불과해 언제든 쉽게 떼어질 수 있는 걸 알면서도, 마음을 겹쳐 붙<img src= "https://img1.daum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d1Fi%2Fimage%2F1pk-ARd_p8hXoCE0-AOrXOybXDU.jpeg" width="500" /> Fri, 18 Apr 2025 05:04:07 GMT sliiky /@@d1Fi/66 밝히면서 밝히기 - 나는 밝히는 여자다. /@@d1Fi/57 20여년 전만 해도 주방용품에 비비드한 색상과 세련되지 않은 디자인이 많았다. 나는 그 중에서도 쨍한 분홍색의 고무장갑이 유독 거슬렸다.(꽃무늬 냉장고와 쌍벽으로) 지금이야 그런 주방용품들이 '주방 인테리어 파괴범' 딱지를 달고 소위 모던한 디자인과 색상으로 출시되어 주방이 깔끔해 지는 데에 한 몫 하고 있지만 그렇다고 해서 괜찮기만 할까. 세상이 많이 좋<img src= "https://img1.daum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d1Fi%2Fimage%2FekvlM7Ey-BcokCAZzle8NcMy4EI.JPG" width="500" /> Fri, 11 Apr 2025 00:56:08 GMT sliiky /@@d1Fi/57 본인희망으로 살기 - 그게 가능합니까. /@@d1Fi/55 내가 어린이였을 때, 나는 내가 좋아하는 일만 찾으면 행복할 줄 알았다. 어른들은 커서 '무엇이 될' 거냐고, 끊임없이 장래희망을 물었고, 꿈을 갖는 것은 그 자체로 아름다운 일이며, 그걸 이루는 것만이 인생의 가장 큰 과업처럼 느껴졌다. 게다가 꿈이란 건 내가 원하기만 하면 내 것이 되는 줄 알았다. 누구든 자기가 원하는 '직업'을 가질 수가 있는 거라고<img src= "https://img1.daum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d1Fi%2Fimage%2FCw4IQSu3CB_lQMcxBlaCBOrkWbs.jpeg" width="500" /> Fri, 04 Apr 2025 08:39:52 GMT sliiky /@@d1Fi/55 울면서 자전거 배우는 30대 - '땅'이라는 확보된 안전함에서 어떻게 발을 뗄 수가 있지? /@@d1Fi/54 나는 매 년, 그 해의 목표 중 하나를 '자전거 배우기'라고 적었다. ...이제까지 이루지 못 했다는 뜻이다. 보통 자전거는 어릴 때 배우기 마련인데, 나는 서른 중반이 넘어가도록 자전거를 탈 줄 모르는 사람이었다. 사실 나같은 사람은 주변에 거의 없다. 자전거 탈 줄 모른다고 당장 큰일나는 것도 아니어서 영어공부나 헬스장처럼 미뤄졌다. 일단 자전거가<img src= "https://img1.daum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d1Fi%2Fimage%2FNQW7o7YSQugUpU6qHgGz1elhJ78.jpeg" width="500" /> Thu, 03 Apr 2025 11:26:52 GMT sliiky /@@d1Fi/54 FLOW :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살아간다. - 어느 얄팍한 양심을 가진 사람의 작은 고백 /@@d1Fi/53 불. 매번 마음이 무너진다. 폭우로 인해 물이 들어찬 반지하, 산사태와 강풍에 무너진 집들, 산불을 피해 내 집이 타오르는 것을 보면서도 연기를 뚫고 나와야 하는 사람들, 거기서 가까스로 살아남은 동물들의 표정까지. 그러나 가장 나를 흔들어 놓는 순간들이 있다. 이 모든 것을 안전한 내 집 안에서 지켜보아야만 할 때. 거금을 기부하며 착한 척이라도 하<img src= "https://img1.daum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d1Fi%2Fimage%2FAwxi48KuN5d0cpwAKtjKPf2Ajrw.png" width="500" /> Fri, 28 Mar 2025 11:09:14 GMT sliiky /@@d1Fi/53 러브레터 2 - &lt;러브레터&gt;작업이 나오기까지 /@@d1Fi/36 2019년, 채팅앱을 매개로 어린 여성들이 성착취를 당하고 있다는 걸 피부로 느끼고 집에 돌아오는 길에, 내가 할 수 있는 일에 대해 생각했다. 나는 이 폭력 앞에 나서서 싸울 용기가 없었지만, 그렇다고 모른 척 하고 일상을 물 흐르듯 자연스럽게 보낼 자신도 없었다. 나는 그 정도의 미지근한 어른이었다. '미지근 어른'인 나는 이것을 기록하고 작업으로<img src= "https://img1.daum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d1Fi%2Fimage%2FVAXh_9YjdQxsYIRtBHKJq6_2834.png" width="500" /> Fri, 28 Mar 2025 04:23:24 GMT sliiky /@@d1Fi/36 대명카 애기 - 그게 나임. /@@d1Fi/52 한 쪽에는 놀이기구같은 커다란 자동차 정비 기계가 있고, 작은 사무실이 딸려 있다. 침침한 조명 아래 시커먼 기름때가 묻은 각종 공구들이 정리되어 있고, 난로 위에 귤이 버석하게 말라 구워지느라 시큼한 단내가 나고, 유리로 된 원형 탁자 아래로 00상사 같은 거래처들과 00각 같은 이름의 중화요리집 스티커가 붙어 있다. 나는 낡아서 표면이 다 벗겨진 레자(<img src= "https://img1.daum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d1Fi%2Fimage%2FROehDmhDLdTk-4JzyEDJbej9NYM.jpeg" width="500" /> Fri, 21 Mar 2025 02:08:37 GMT sliiky /@@d1Fi/52 러브레터 1 - &lt;러브레터&gt; 작업이 나오기까지 /@@d1Fi/35 학창시절 내내, 내가 제대로 된 성교육을 받았던 것 같지는 않다. 어릴 때 받은 성교육으로 세뇌당하듯 주입된 건 주로 이런 내용들이었다. &quot;여자는 조심해야 한다&quot; (처신을 잘해야 한다.) &quot;낙태는 잔인하고 비인간적인 것이다&quot; 순진하고도 구시대적인 성교육은 당연히, 살면서 도움 된 적이 없었다. 나를 인간이 아니라 '여자'로 보는 남자들을 만나고 <img src= "https://img1.daum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d1Fi%2Fimage%2FwAQ7umQ7XJQk0nEM55DfLuWy6TQ.jpeg" width="500" /> Fri, 21 Mar 2025 02:04:33 GMT sliiky /@@d1Fi/35 나는 한 번도 나인 적 없었구나 - 너는 언제나 날 홀로 남겨둔다 /@@d1Fi/51 세계화시대라는 말을 많이도 들었던 나는 그에 걸맞춰 일찍부터 영어공부를 시작했다. 어릴 적 미술시간에 한국인, 흑인, 백인, 인디언(당시 통념상의 이미지)이 모두 웃으며 손을 잡고 지구를 둘러싸고 있는 그림을 그렸던 기억도 있다. TV에선 &nbsp;한국말을 잘 하는 (주로 백인)외국인들이 토크쇼를 했다. 이들이 자국의 문화를 소개하거나 한국문화를 호들갑스럽게 <img src= "https://img1.daum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d1Fi%2Fimage%2F4bP3klau5mrp8PgFMfbWqO-1Z4k.jpg" width="500" /> Fri, 14 Mar 2025 12:46:18 GMT sliiky /@@d1Fi/51 3월엔 00 운동을 열심히 해요 - 새 학년 새 학기마다 해야 했어요. /@@d1Fi/39 눈알 운동. 어릴 때부터 내가 가장 많이 한 운동이다. 눈알을 굴리며 눈치를 보느라 진땀을 뺐다는 소리다. 그러니 새 학기가 시작하는 3월이 두렵지 않을 이유가 없다. 3월, 새 학년 새 학기면 모든 것이 유독 새롭다. 두꺼운 패딩을 겹쳐 입고도 난방이 약한 교실에선 아직 몸에 힘이 들어간다. 잔뜩 긴장한 채로 가면을 쓰고 정보를 해석한다. 물론 나의 학<img src= "https://img1.daum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d1Fi%2Fimage%2FMGOsgynehqTCxyLE-SiROYr1DJw.jpeg" width="500" /> Fri, 07 Mar 2025 07:02:32 GMT sliiky /@@d1Fi/39 아기와 나-2 - 잘 부탁한다는 말의 의미 /@@d1Fi/45 &quot;잘 부탁한다&quot; 어떤 말은 소화되지 못하고 자수가 놓이듯 몸 어딘가에 촘촘히 박힌다. 동생의 존재가 엄마의 삶을 빛나게 바꿔놓았다면 좋았겠지만 엄마는 점점 바스러졌다. 내가 스무 살이 되던 해부터 우리 가족의 모양은 계속 변했고, 결국 찢어져 뿔뿔히 흩어졌다. 자기 이름을 찾아 떠나는 엄마의 눈가에는 두려움과 함께 어떤 설렘이 일렁이고 있었지만, 마지막<img src= "https://img1.daum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d1Fi%2Fimage%2F0ozBEwmSYeQUSVgW9LFAJ7V-dAs.jpg" width="500" /> Fri, 07 Mar 2025 07:02:08 GMT sliiky /@@d1Fi/45 아기와 나-1 - 사랑과 두려움은 닿아있다. /@@d1Fi/43 엄마 뱃속에 아기가 있다고 했다. 엄마는 지금의 나와 비슷한 서른 중후반, 나는 열 살 무렵이었던 것 같다. 첫번째 동생이 뱃속에서 잘못되고나서 생긴 두번째 동생은 태어나 세상을 만났지만 얼마 못 가 하늘나라로 떠났다. '언챙이'로 태어난데다 몸이 약해서 내가 얼굴을 보기도 전에 병원에서 허망하게, 그렇게 갔다. 동생이 연이어 죽은 이후 엄마는 매일 울<img src= "https://img1.daum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d1Fi%2Fimage%2FNl6jfoFGzfNq0vLJIybzhW533I8.jpg" width="500" /> Fri, 07 Mar 2025 07:02:02 GMT sliiky /@@d1Fi/43 싹퉁바가지 공주마마 - 레지던시에서 만난 가족, 나의 첫 고양이 /@@d1Fi/32 거북이, 병아리, 햄스터, 개구리... 어릴 적 내게 와서 죽음을 맞이한 동물들이다. 굳이 나한테 와서 관찰당하다 수명보다 일찍 죽었으니 얼마나 비참한 삶인지. 게다가 당시엔 그들의 죽음이 그렇게 소름끼치게 슬프지는 않았던 것 같다. 이후에 강아지 몇을 떠나보내고 나서는, 눈물이 펑펑 나는 이유를 당시엔 언어화하지 못했지만 지금은 그건 사랑 때문이었겠다<img src= "https://img1.daum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d1Fi%2Fimage%2FdgSExEPsAY5sDdZ3qFIfoUqeCYQ.jpeg" width="500" /> Fri, 07 Mar 2025 07:00:54 GMT sliiky /@@d1Fi/32 미영이 - 엄마 얘기는 반칙이잖아. /@@d1Fi/40 눈물버튼이 있다. 알면서도 속절없이 당해버리는, 떠올리기만 해도 내 안에서 소용돌이치는 이름. 엄마. 엄마는 스물 셋에 오빠를 낳고, 또 연년생으로 나를 낳았다. 우리 가족은 이사를 열한 번이나 다녔다. 비가 새서, 물이 차올라서, 방방 뛰어다녔던 나 때문에 주인집 눈치가 보여서, 전세값이 올라서, 1년에 한 번은 도망치듯 이사를 다녔지만 어렸던 나<img src= "https://img1.daum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d1Fi%2Fimage%2FwZdiwzoofOqVUvv17T5ltSOC5rw.jpg" width="500" /> Fri, 07 Mar 2025 07:00:24 GMT sliiky /@@d1Fi/40 어지름 전문가에서 정리수납 전문가로 - 정리수납전문가 과정을 듣다! /@@d1Fi/30 정리를 하겠다고 다짐하는 일기를 쓰는 것 치곤, 나는 어릴 때 어지르는 일을 세상에서 가장 잘 하는 어린이였다. 엄청난 혼돈의카오스 맥시멀리스트 그 자체였다. 서랍 속에는 온갖 잡동사니가 가득 차서 여닫는 게 힘들 정도였고 책상 위는 빈 공간 없이 물건들이 무질서하게 쌓여 있었다. 가방 속이고 옷장이고 전부 그랬다. 물건의 중요도와 관계없이, 어떠한 규칙<img src= "https://img1.daum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d1Fi%2Fimage%2FhOB72I6jz9F7LTAsnKLFtfpFQuc.jpeg" width="500" /> Fri, 07 Mar 2025 07:00:01 GMT sliiky /@@d1Fi/30 노란 마음 - 노랗게 나뉜 마음에 대하여 쓴다. /@@d1Fi/29 미술대학을 졸업한 후, 작업을 계속 하기 위해서는 돈이 필요했다. 다양한 아르바이트를 전전하다가 그래도 조금이나마 전공에 가까운 일을 해보자 해서 덜컥 지원해 본 게 동네 아동미술학원이었다. 면접 날, 원장선생님이 떠오른다. 아담한 키에 안경을 썼고, 잘 정돈된 웨이브 단발머리를 한 쪽만 귀에 꽂은 40대 중반의 여성. 짧은 눈썹을 올리면서 환하게 웃었다.<img src= "https://img1.daum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d1Fi%2Fimage%2FDufGJOJIVczqRzovj2Uwa6ngz2c.jpeg" width="500" /> Fri, 07 Mar 2025 06:59:39 GMT sliiky /@@d1Fi/2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