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상행 /@@d1ji 이제는 간신히 눌러 놓은 것들을 세상에 내보낼 때가 된 것 같다. ko Mon, 05 May 2025 20:48:50 GMT Kakao Brunch 이제는 간신히 눌러 놓은 것들을 세상에 내보낼 때가 된 것 같다. //img1.daumcdn.net/thumb/C100x100/?fname=http%3A%2F%2Fk.kakaocdn.net%2Fdn%2FeaDjV5%2FbtrcOSw1RS1%2F7QT0yE556MH7UeDgDSGod0%2Fimg_640x640.jpg /@@d1ji 100 100 봄, 건강검진받다 - 산, 나무, 풀꽃 모두 건강하다. 다행이다. /@@d1ji/17 &ldquo;봄씨, 들어오세요. 저기 누우세요.&rdquo; 봄. 연두색 상의와 초록색 하의를 입은 채로 옆으로 길게 드러눕는다. &ldquo;먼저 산, 나무, 풀꽃 순서로 검사 들어갈게요.&rdquo; 산. 속에 물이 차고 있다, 막힌 곳에서는 샘물이 퐁퐁 솟는다. 요즘, 밤이 되면 그놈의 소쩍새 울음소리 때문에 불면증이 생겼다. 지난겨울, 큰 눈으로 겉이 헌 곳에서는 땅 풀리니 바위 굴렀다. <img src= "https://img1.daum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d1ji%2Fimage%2Fvi42dKU2C2zTfId0iH4es0W6Fhs.png" width="500" /> Sun, 04 May 2025 11:43:17 GMT 무상행 /@@d1ji/17 계룡산 신원사新元寺 - 봄비 오락가락, 마음도 오락가락 /@@d1ji/15 예전에,&nbsp;해마다 이맘때쯤이면 신원사新元寺에 들렀다.&nbsp;그때의 신원사 이야기다. 흐린 날씨로 망설였던 출발이었다.&nbsp;갑사甲寺길 이정표를 따라 신원사로 향한다.&nbsp;공주 쪽 계룡산鷄龍山&nbsp;갑사甲寺를 거처 신원사로 가는 삼거리 길목이다. 집이 한 채 있다.&nbsp;길 쪽 문이 멀쩡한 것을 보니&nbsp;사람이 살지 않은 지 오래된 것 같지는 않다.&nbsp;누군가가 기와를 통해 집으로 들어가려고<img src= "https://img1.daum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d1ji%2Fimage%2F4pblAbaNeUpOXIdiHJCoPAfNJew.png" width="500" /> Fri, 02 May 2025 01:28:37 GMT 무상행 /@@d1ji/15 길 위의 야상곡(夜想曲) - 그들은 결코 고립을 원하지 않는다. /@@d1ji/16 길고양이(길냥이)는 낮에 지붕 없는 집에 숨어서 종일 잔다. 그러다가 노랑 씀바귀꽃 그림자가 길에 누울 때부터 일어나 밤을 기다린다. 길에 어둠이 내리면, 고양이는 어둠의 커튼을 걷으며 그곳으로 걸어 들어간다. 산자락 언덕에 사는 고양이도 어둠이 내리면, 또 다른 하루를 시작한다. 매일 낮의 길이에 따라 조금씩 변하지만 일상은 항상 같다. 질량을 가진 물 Wed, 30 Apr 2025 11:21:37 GMT 무상행 /@@d1ji/16 일상 엿보기 - 지구별 소풍. 일상. 그 별거 없다. 나는 매일매일 즐겁다. 당신들은? /@@d1ji/14 나의 하루 시작은 걷기이다. 어제, 아파트 교차로에서 지난번에 본 경비 아저씨가 아이들의 안전한 통행을 지도하고 있다. 문득, 지난 토요일에 처음 보는 경비아저씨와의 대화가 생각난다. 아침에 걷고 돌아오는 길에 아파트 내 교차로에서 처음 보는 경비아저씨가 물었다. &ldquo;오늘 애들 학교 안 가는 날인가요?&rdquo; 순간 당황했다. &ldquo;아... 오늘은 토요일이라서 학교 <img src= "https://img1.daum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d1ji%2Fimage%2FvK6Qnd6tj8YSZhIg4gynxmTiDcY.jpg" width="500" /> Fri, 25 Apr 2025 02:06:10 GMT 무상행 /@@d1ji/14 시루... 패션쇼에 서다 - Victoria&rsquo;s Secret Fashion Show, 2022 Spr /@@d1ji/13 봄비 오는 아침, 아파트 주위를 걷다가 만개한 철쭉이 비에 젖는 것을 봤다. 흰색, 분홍 철쭉 그리고 붉은 영산홍이 군락을 이루어 피었다. 진달래과에 속하는 철쭉은, 개인적으로, 홀로 피면 시선을 받기가 힘든 평범한 꽃이다. 모여서 서로 배경이 되어주면, 더 풍성하고 꽃의 빛깔도 살아난다. 사람도 좋은 배경이 되어주는 사람이 곁에 있으면, 더 근사한 사람이<img src= "https://img1.daum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d1ji%2Fimage%2FbMhiMZK0kvS-UlAvq7rm0yruY8M.png" width="356" /> Wed, 23 Apr 2025 02:05:08 GMT 무상행 /@@d1ji/13 묘연(猫緣)을 아십니까? - 길고양이의 작은 희망들을 들여다보다 /@@d1ji/3 아주 아주 먼 옛날, 그때의 하늘은&nbsp;먹빛이었다. 수만 억년이 흐르니, 먹빛 하늘도 해져 빛이 새어 들어왔다.&nbsp;&nbsp;낮에는 햇빛이, 밤에는 달빛과 별빛이 쏟아져 들어왔다. 그리고 아주 먼 옛날, 검푸른 우주를 표류 중이던 생명체들이 우연히 지구별을 지나다가, 어쩔 수 없지만&nbsp;우주의 법칙에 따라,&nbsp;빛을 타고 따라 들어오게 되었다. 지구별에 불시착한 것이다. 그때의 Sun, 20 Apr 2025 11:16:22 GMT 무상행 /@@d1ji/3 게으른 봄산 - 늘어지게 누워 있는 4월 봄산 보며 /@@d1ji/4 지난겨울은 긴 겨울이었다. 3월이 되어도 영하의 날씨로 춥다가, 중순 들어 갑자기 연일 기온이 20도 이상을&nbsp;오르내리며 봄이 찾아왔다. 꽃 피울 준비를 하고 있던 나무와 풀 들이 소문을 듣고 허둥대며 봄꽃을 피워낸다. 봄꽃들이 순서 없이 핀다. 그러나 자연은 이치를 벗어나는 법이 없듯, 다시 추워졌다. 봄꽃을 시샘하는 꽃샘추위가 찾아왔고 기간도 길었다. 꽃 Sun, 20 Apr 2025 04:41:53 GMT 무상행 /@@d1ji/4 新羅 旅行 3-떠나다 - 뒤돌아보면 그대로 서 있다, 너는 /@@d1ji/7 창호 격자 문틀에 햇살이 고일 때, 독락당獨樂堂&nbsp;역락제亦樂齊에서 일어났다.&nbsp;밖을 나와 거닐면서&nbsp;獨樂堂이 깨어나고,&nbsp;계정溪亭&nbsp;앞을 흐르는 계곡물이 빛깔을 되찾는 것을 본다.&nbsp;솟대에 앉은 나무새가 하늘 빈 곳을 날아들었다. 오늘은&nbsp;먼저&nbsp;國寶&nbsp;39호, 나원리羅原理&nbsp;오층석탑五層石塔을 볼 예정이다.&nbsp;표지판이 가리키는 마을로 들어섰다.&nbsp;농로로 조금 가다가 멀리 산 <img src= "https://img1.daum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d1ji%2Fimage%2Fw0806RAaiAxTWRpdi9zkuolpmrQ.png" width="500" /> Sat, 19 Apr 2025 11:15:26 GMT 무상행 /@@d1ji/7 新羅 旅行 2-머물다 - 마주 보고 서있다,&nbsp;우리는 /@@d1ji/6 서악서원西岳書院에서 여행 첫날, 하룻밤을 지냈다.&nbsp;지난밤에 별똥별 하나가 토함산吐含山&nbsp;쪽으로 떨어져서&nbsp;新羅&nbsp;밤하늘에 별 하나가 빈 것 말고는, 밤새 아무런 일도 없었다.&nbsp;西岳書院&nbsp;곁에 있는 무열왕릉武烈王陵과 서악동 고분군古墳群으로 가는 것으로&nbsp;新羅를 찾는 또 하루를 시작한다. 마을을 산책하듯 가볍게 걸어 들어간다.&nbsp;입구의&nbsp;陵碑에는 큰 거북이 한 마리가 꿈<img src= "https://img1.daum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d1ji%2Fimage%2FAhWKpYHuzj3oupu6f_kt5Nq0ars.png" width="500" /> Sat, 19 Apr 2025 04:44:58 GMT 무상행 /@@d1ji/6 新羅 旅行 1-들다 - 너는 그곳에 있기만 해라, 내가 간다 /@@d1ji/5 소나무에 둘러싸인&nbsp;新羅 능陵이&nbsp;보고 싶고,&nbsp;그 속에서 바람이 불 때마다 딸랑거리는 금귀고리 달개 소리도 듣고 싶다.&nbsp;新羅에서는 흔했던 石塔과&nbsp;佛像&nbsp;앞에 서서&nbsp;쌓인&nbsp;千年의 무게를&nbsp;같이&nbsp;&nbsp;하고 싶고,&nbsp;그곳에 고여있는&nbsp;新羅&nbsp;사람들의 소원을 듣고 싶다.&nbsp;新羅 寺刹&nbsp;앞마당의 싸리 빗질 흔적 보고 싶고,&nbsp;新羅&nbsp;사람들과&nbsp;塔돌이 하고 싶다.&nbsp;이두吏讀&nbsp;문자로 적힌 아름다운<img src= "https://img1.daum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d1ji%2Fimage%2F9-X4g7QsplovEqdjP3vaaWCN2DQ.png" width="500" /> Sat, 19 Apr 2025 02:01:37 GMT 무상행 /@@d1ji/5 고래야, 달려 - 내 고래는 내가 지켜줄 거야... /@@d1ji/2 사람들은 나를 따개비라고 부릅니다.&nbsp;무지무지 큰 흰수염고래를&nbsp;아래에 달고 다니는데 고래 등에 붙어산다고들 합니다.&nbsp;고래는 가끔 남쪽 먼바다 끝까지 가서 빙하에서 떨어져 나온 얼음조각을 어깨로 밀면서 장난을 치곤 합니다.&nbsp;그러다가 혹시 내게 붙어있던 고래가 떨어져 나가 차가운 남극 바다를 헤매지는 않을까 걱정이 되어, 나는 고래의 등을 꼭 잡아 줍니다.&nbsp;고래 Thu, 17 Apr 2025 00:40:44 GMT 무상행 /@@d1ji/2 봄날... &nbsp;편지 - 봄에는 문득 생각이 난다, 네가 /@@d1ji/1 봄날,&nbsp;편지 쓰다 봄 오니 봄꽃 지천이다. 구경이라도 할 겸 나서다가도 앉은뱅이 풀꽃들 보며 허리 숙여 말 걸기도,&nbsp;밟지 않게 발걸음 조심스레 옮기기도 귀찮아서 종일 집에만 있다, 밭일은 잊고,&nbsp;연두색 종기 터지는 나뭇가지 보며&nbsp;간지러운 겨드랑이 긁으며 툇마루에 앉았다가 문득, 네 생각이 났다.&nbsp;잘 지내지? 추신:&nbsp;산모퉁이 굴참나무 아래 분홍노루귀는 이 Wed, 16 Apr 2025 23:00:27 GMT 무상행 /@@d1ji/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