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un /@@dbPK 감정을 해소하고, 위로를 받고, 깨달음을 얻는 글을 씁니다. ko Mon, 05 May 2025 18:54:19 GMT Kakao Brunch 감정을 해소하고, 위로를 받고, 깨달음을 얻는 글을 씁니다. //img1.daumcdn.net/thumb/C100x100.fjpg/?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dbPK%2Fimage%2FODJN4943L9blz4907L7oVUo2QK0 /@@dbPK 100 100 우상향을 위한 도전 - 독서리더 양성 아카데미를 다녀와서- /@@dbPK/47 8시에 출발했다. 목표지점은 양산이다. 6시간 교육을 하는 독서리더 양성 아카데미에 참석하기 위해서다. 낯선 환경을 맞이하는 설렘과 함께 내가 지금 왜 이러고 있는 것일까 하는 의문도 함께 달린다. 독서를 향한 열망은 간절하다고 표현하고 싶다. 책은 읽어도 읽어도 끝이 없고, 배우고 알게 되고 깨닫게 되는 즐거움은 차곡차곡 쌓이기까지 해서 나의 마음을 살<img src= "https://img1.daum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dbPK%2Fimage%2FMtjtZCcc7GKdHfUwGY_6fsW1I1k" width="500" /> Mon, 05 May 2025 02:31:54 GMT Eun /@@dbPK/47 바다를 향한 소망 - 수필 /@@dbPK/46 건조한 날씨가 이어지더니 결국 사달이 났다. 영남지역 일대에 동시다발로 발생한 산불은 역대 최대 규모였다. 인명피해는 83명, 시설 피해는 9477개소, 피해 면적은 4만 8238ha에 달했다. 산불은 산에 의지해 살아가는 사람들의 삶을 앗아갔다. 숲이 사라졌고, 그 속에서 서식하는 수많은 동물들도 사라졌다. 곤충들도, 작은 버섯들도, 더 작은 이끼들도 <img src= "https://img1.daum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dbPK%2Fimage%2FypI2nzf0t7Gip02tgJ7xn8ubgu8" width="500" /> Thu, 24 Apr 2025 05:27:35 GMT Eun /@@dbPK/46 천문자 이야기-2 - 소설 /@@dbPK/45 까무잡잡하고 키 작은 아빠가 작업복을 입고 안전화를 신고 집을 나서다 옥상에서 손을 흔드는 시우를 본다. &quot;아빠! 아빠! 여기야, 여기~~&quot; &quot;시우, 또 옥상 간 거야? 위험, 위험. 조심 놀아. 아빠 저녁 온다. 빠이빠이~&quot; 한국에 온 지, 7년이 지났지만 아직 한국어는 어렵기만 하다. 그래도 눈칫밥으로 대충 배운 말은 시간이 지나면서 소통 정도 Mon, 21 Apr 2025 04:39:12 GMT Eun /@@dbPK/45 천문자 이야기-1 /@@dbPK/44 &quot;아그야, 복권 한 장 줘라.&quot; 라고 말하며 천문자는 몸뻬 바지 속으로 손을 쑥 집어넣었다. 그리고 바지에 달린 줄에 매달려있는 천주머니에서 만 원짜리 지폐 다섯 장을 꺼냈다. &quot;아이고, 시장에서 김밥 팔아 얼마를 번다고 매주 복권을 사는지 원..&quot; 천문자는 오십이 넘은 나이에도 '아그' 소리를 듣는 편의점 주인의 중얼거리는 소리가 들리든지 말든지 Fri, 18 Apr 2025 05:43:57 GMT Eun /@@dbPK/44 표정은 과거로 돌릴 수 있다 - 수필 /@@dbPK/43 아침, 나갈 채비를 하기 위해 거울을 보는 나는 화장품을 바르며 연신 얼굴을 때린다. 그러면 뭐가 좀 달라지는 것인가? 어제 보았던 예전 얼굴로 돌아가는 것인가? 이런저런 생각에 잠깐 멍해졌다. 거울을 뚫어져라 쳐다본다. 얼굴 하나하나 뜯어가며 쳐다볼수록 한숨만 나온다. 그냥 이대로 있을 수는 없는 것일까? 자연스럽게 나이 든다는 것은 참으로 힘들다는 생 Thu, 27 Mar 2025 05:26:32 GMT Eun /@@dbPK/43 길춘남 이야기-3 - 소설 /@@dbPK/42 집으로 들어온 길춘남은 소주가 든 봉지를 식탁에 내려놓고 어지러운 듯 비틀거리며 소파에 쓰러졌다. 잊고 있었던 기억이 떠올라 손이 떨리고, 털이 가닥가닥 섰다. 저런 게 가족인가? 남보다 못한 가족은 가족이 아니다. 차라리 혼자가 나을 것이다. 딸이라는 이유로, 또는 어리다는 이유로 맞기만 하는 선아의 모습을 보며 이건 가정폭력이 아니라 강도 높은 폭력 Sun, 23 Mar 2025 07:08:04 GMT Eun /@@dbPK/42 길춘남 이야기-2 - 소설 /@@dbPK/41 '잘못 들었나?' 길춘남은 흔들거리는 동공으로 주위를 재빠르게 훑어본다. 아무도 없다. 아랫집 싸움도 잠시 소강상태인지 한 밤의 스산한 바람 소리만 들린다. 길춘남은 소주병에 남은 소주를 마저 들이켰다. 그러면서 생각했다. '분명 어디서 들어본 목소린데... 그 웃음소리... 누구지? 누구야 도대체?' 기억해 내려 애를 써도 기억이 나지 않는다. 길춘남은 Wed, 19 Mar 2025 08:16:39 GMT Eun /@@dbPK/41 길춘남 이야기-1 - 소설 /@@dbPK/40 부릉부릉~~~ 끽!! 틱! &quot;아이고~ 춘남 씨, 이제 퇴근하시는구먼. 시계야 시계. 어쩜 이렇게 매일 제시간에 출퇴근할 수 있단 말이야. 거 참! 암만 봐도 성실한 총각이라니까~~&quot; 경비 할아버지는 오토바이를 타고 퇴근한 길춘남을 살갑게 반긴다. &quot;아~네. 일용직 노동자가 뭐 할 일이 있나요? 퇴근하면 바로 집에 와서 자야죠. 그래야 내일 또 일하죠. 하하 Fri, 14 Mar 2025 05:10:10 GMT Eun /@@dbPK/40 이유리 이야기 - 소설 /@@dbPK/39 이유리는 오늘도 계절에 맞지 않은 야상점퍼를 입고 집을 나선다. 덩치가 큰 남자가 입어도 되었을 것이지만 유리는 그 옷만 입는다. &quot;유리 학생, 학교 가는 거야? 아님 알바?&quot; &quot;안녕하세요? 저 오늘은 수업이 없어서 알바가요. 수고하세요.&quot; 건물을 관리하는 경비 아저씨의 살가운 인사에 유리도 환한 미소로 답을 한다. 몇 세대 살지 않는 작은 맨션이지만 20 Sat, 01 Mar 2025 10:02:55 GMT Eun /@@dbPK/39 벌금은 이제 그만! /@@dbPK/38 &quot;엄마, 빨간불인데 건너가면 어떡해?&quot; &quot;어? 빨간불이었어? 못 봤는데... 어떡하냐. 또 벌금 물게 생겼네.&quot; &quot;엄마, 이게 몇 번째야...&quot; 그렇다. 이게 몇 번째인가. 나는 왜 자꾸 교통법규를 어기는 것인가. 정말 나 자신이 한심스럽다. 작년은 운전대를 잡은 이래 최고로 많은 과태료를 냈다. 어느 날 속도위반으로 고지서가 날아왔다. 뭐야, 거기에 카메 Thu, 27 Feb 2025 09:57:21 GMT Eun /@@dbPK/38 박영진 이야기 - 소설 /@@dbPK/37 박영진은 오늘도 거울 앞에 자주 머문다. 어쩔 수 없다. 나이가 들수록 빠지는 머리카락을 감당할 수 없을 지경이다. 거울을 볼 때마다 머리카락이 났다면 영진의 머리는 벌써 빽빽한 밀림이 되었을 것이다. 애꿎은 거울 앞에서 한숨을 쉰 것도 벌써 몇 백 번이 되었지만, 오늘도 그 유혹을 뿌리치지 못하고 어제보다 깊은 한숨을 쉬고 있다. &quot;영진 씨~~ 이제 그만 Wed, 12 Feb 2025 08:27:20 GMT Eun /@@dbPK/37 김선아 이야기 - 소설 /@@dbPK/36 새벽 5시를 알리는 알람이 울렸다. 살림살이라고는 작은 소파와 작은 티브이 그리고 두 명이 앉을 수 있는 식탁이 전부여서 그런지 알람 소리가 꽤나 크게 메아리쳤다. 선아는 눈을 다 뜨지 않은 채로 엄마를 불렀다가 정신이 번쩍 들었다. '아, 맞다. 이제 엄마는 없지...' 이제 선아는 혼자 일어나야 하고, 혼자 밥을 먹어야 하며, 혼자 살아야 한다. '엄마 Thu, 26 Dec 2024 06:11:12 GMT Eun /@@dbPK/36 이제 크리스마스의 비밀은 없다 /@@dbPK/35 탄핵을 외치다 2주가 흘렀다. 어수선한 정국에도 연말은 다가오는 것, 크리스마스가 지나고 나면 이제 올해도 며칠 남지 않았다. 늘 되풀이되는 말이지만 시간은 정말 쏜살같이 흘러간다. 12월 3일 계엄령으로 나라가 크게 요동치고 난 뒤여서 그런지 올해는 후회가 별로 느껴지지 않는다. 실수했거나 부족했거나 후회되는 것들이 큰 난리를 겪고 나니 그게 그렇게 잘못 Thu, 26 Dec 2024 04:24:00 GMT Eun /@@dbPK/35 가을, 신촌을 걷다 - 가을, 신촌을 걸으며 /@@dbPK/34 4시 10분 알람이 울렸다. 사위는 아직 어둡다. 재깍 일어나는 나를 보고 선잠이 깬 남편은 평소에는 못 일어나더니 오늘은 칼같이 일어나네라고 말하며 웃는다. 남편의 꿀잠을 방해하지 않기 위해 불도 켜지 않고 컴컴한 방바닥을 더듬더듬 훑고 일어나 본다. 핸드폰으로 날씨를 확인하니 나쁘지 않은 것 같아 다행이다. 전날 준비해 둔 옷을 입고 조용히 나갈 채비를 Wed, 18 Dec 2024 23:25:06 GMT Eun /@@dbPK/34 멍이 지나간 자리 /@@dbPK/33 거실에 있는 넓은 탁자는 나의 작업 공간이다. 공부를 하거나, 글을 쓰거나, 책을 읽으며 오전 시간의 대부분을 보내는 곳이다. 그러다 보니 탁자 위는 항상 무언가로 가득하다. 어제 마신 커피잔과 감을 깎아먹은 흔적들이 탁자에 고스란히 남아있다. 컴퓨터를 켜고 컵과 쟁반을 치우고 주위를 정리한다. 언제부턴가 나와있는 화장품들 사이에 먼지가 앉았다. 먼지를 쓸 Thu, 07 Nov 2024 09:46:01 GMT Eun /@@dbPK/33 손잡이가 달린 컵 /@@dbPK/32 손잡이가 달린 컵이 있다. 한 아이가 그 컵을 정면에서 바라보고 있다. 그 아이에게 옆에서 본 컵의 모습, 위에서 본 컵의 모습, 아래에서 본 컵의 모습을 이야기한다. 아이는 내가 한 말은 틀렸다고 한다. 자신이 본모습과 다르게 설명하기 때문이다. 아이에게 이리 와서 옆도 보고 위에 가서도 보고 밑에서도 보라고 말한다. 컵은 하나의 모습이 아니니 가까이에서 Wed, 30 Oct 2024 01:13:20 GMT Eun /@@dbPK/32 당신의 최애는 무엇인가요 /@@dbPK/31 최애란, 최고로 애정한다는 뜻이다. 최애가 있다는 것은 다른 것과 견주어도 비교가 되지 않을 만큼 애정하는 무언가가 있다는 것인데 그런 최애가 나에게도 있었던 시절이 있었다. 청소년 시절에는 '소방차'와 '서태지와 아이들'이 최애였다. 그들이 프린트된 책받침을 사고 스티커를 사서 교과서마다 붙여 다녔으며, 그 시절 보물 1호였던 분홍 마이마이 카세트로 테이 Thu, 26 Sep 2024 01:36:48 GMT Eun /@@dbPK/31 생애 첫 캠핑을 시작하다 /@@dbPK/30 지인들이 캠핑을 다니는 것을 보면서 나도 캠핑을 하고 싶다고 생각했다. 여름휴가철이나 가을 단풍여행을 갈 때도 펜션을 알아보고 예약하는 과정이 번거롭기도 했고, 그냥 차에 텐트 하나 싣고 자연으로 들어가 하루 여유롭게 쉬다 오는 여행을 지향하는 성격이라 굳이 볼거리, 즐길 거리를 염두에 두지 않는 캠핑이 나에게 딱 맞다고 오랜 전부터 생각해 오던 차였다. <img src= "https://img1.daum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dbPK%2Fimage%2FWWe8GP5AEHj_leS9200--0u1GmU.jpg" width="500" /> Fri, 13 Sep 2024 14:47:44 GMT Eun /@@dbPK/30 능소화와 나 /@@dbPK/28 어느 집 낮은 지붕 위로 능소화가 피었다. 흐드러지다 못해 벽으로 줄기를 늘어뜨리고 그 줄기에도 능소화 소담한 꽃이 주렁주렁 달려있다. 능소화는 덩굴식물이다. 곧게 자라지 못하고 의지해 살아가는 식물이지만, 하나의 뿌리에도 여러 갈래의 줄기를 내어 결국엔 마당 옆 담장을 다 덮어버리는 꽃나무다. 꽃말은 명예, 영광, 그리움, 기다림을 뜻한다. 피를 맑게 Fri, 30 Aug 2024 00:28:55 GMT Eun /@@dbPK/28 여름은 배롱나무처럼 /@@dbPK/27 더운 여름 한가운데에 큰 어머님께서 돌아가셨다. 구순이 넘으신 큰 어머님은 이번 여름을 이기기엔 버거우신 듯했다. 여름 볕을 가슴 가득 안으시고 그 열기를 이기지 못하시고 밤새 조용히 눈을 감으셨다. 마지막 인사를 드리러 가는데 장례식장 입구에 꽃나무가 눈에 띄었다. 상여에 꽂는 꽃처럼 예쁘고 눈부신 모습이다. 형님에게 저 나무의 이름이 뭐냐고 물었다. 그 Wed, 21 Aug 2024 00:24:09 GMT Eun /@@dbPK/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