낭만찬 /@@dpdH 기차를 운전하는 기관사이자 15년 동안 한사람과 연애하는 '프로 헤맴러' 입니다. ko Fri, 02 May 2025 21:55:07 GMT Kakao Brunch 기차를 운전하는 기관사이자 15년 동안 한사람과 연애하는 '프로 헤맴러' 입니다. //img1.daumcdn.net/thumb/C100x100/?fname=http%3A%2F%2Fk.kakaocdn.net%2Fdn%2FcLfSk3%2FbtriA5XsXwM%2FABQWftZ0f7DMTkERu46au0%2Fm1.jpg /@@dpdH 100 100 합 격 /@@dpdH/53 이탈리아에서 자동차 강도에게 털리는 바람에 아프리카 여행을 이어나가지 못하고 예상보다 한국에 일찍 돌아오게 되었다. 1년 3개월 만에 돌아온 한국은 깨끗하고, 빠르고, 바빴다. 내가 이 속도감 속에서 어떻게 살았었나 싶은 이질감이 시차 적응보다 더 강하게 먼저 왔다. 하지만 우리가 또 누군가? &lsquo;로마에 가면 로마법을 따르듯&rsquo; 한국에 왔으니 한국 패치 바로<img src= "https://img1.daum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dpdH%2Fimage%2F83NsQahFHohstIa881AKYiSPckE.jpg" width="500" /> Wed, 30 Apr 2025 03:03:31 GMT 낭만찬 /@@dpdH/53 강도의 선물 /@@dpdH/52 한국을 떠나 여행을 한지도 1년 3개월이 지났다. 우리의 여행은 호주를 시작으로 뉴질랜드, 남태평양의 섬나라들, 남미, 북미를 거치고 유럽에 이르기까지 많은 나라들을 경험해 왔고 아프리카만을 남겨두고 있었다. 운이 좋게도 그 나라들을 여행하며 단 한 번도 소매치기를 당했다거나 직접적인 위해로 피해를 본 적이 없었다. 위험하다고 소문난 베네수엘라에서도 우린<img src= "https://img1.daum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dpdH%2Fimage%2Fr-H0zId1P2iKupT_lkAg3G9XHw0.jpg" width="500" /> Mon, 28 Apr 2025 05:22:49 GMT 낭만찬 /@@dpdH/52 8유로와 8원 - 긁지 않은 복권 /@@dpdH/51 스페인 바르셀로나 한인 민박에 있을 때였다. 여행을 한 지도 1년을 넘긴 시점이라 여행 자체가 일상이 되어갔다. &ldquo;너희 혹시 화분 필요하나? 필요하면 그냥 줄 테니까 가져 아님 그냥 버리려고&rdquo; 민박을 운영하는 사장님 &lsquo;용인이 형&rsquo;이 말했다. &ldquo;형님 그거 제가 들고나가서 팔게요. 팔아보고 싶어요&rdquo; ​ 뭐라도 하고 싶었다. &lsquo;이상함&rsquo;에 꽂혀있던 터라 익숙해져 <img src= "https://img1.daum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dpdH%2Fimage%2FoayyctKKlqXN7BPeLM-QCQ5_in8.jpg" width="500" /> Wed, 23 Apr 2025 04:05:31 GMT 낭만찬 /@@dpdH/51 다툼이 없는 여행 /@@dpdH/50 1년 3개월. 30여 개국을 여행하며 우린 단 한 번도 다투지 않았다. 여행 가기 전부터 주변 많은 사람들이 우려했던 부분이기도 했다. 너희들 힘들게 다시 만나서 이렇게 잘 연애하고 있는데 괜히 세계여행 가서 싸우고 헤어져서 돌아오는 거 아니냐는 걱정 어린 말들을 정말 많이 들었다. 나와 정인이도 그 부분을 생각하긴 했다. 평소에 거의 싸우지 않는 우리였<img src= "https://img1.daum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dpdH%2Fimage%2FmSwikXVQpnFwDxsWonggGktD29w.jpg" width="500" /> Mon, 21 Apr 2025 11:53:40 GMT 낭만찬 /@@dpdH/50 레이크 루이스의 조난자 둘 /@@dpdH/49 &lsquo;유키 구라모토&rsquo;의 피아노 연주곡인 &lsquo;lake louise&rsquo; 플레이 버튼을 누르면 영롱한 건반의 소리가 귀에서 기분 좋게 고막을 노크한다. 고막은 기꺼이 그 문을 열어주어 머릿속으로 들어와 엉망진창으로 뒤섞여 있는 온갖 근심 걱정들을 잠시 휴식하게 도와준다. 건반 하나에 고민 하나씩 내려놓는 느낌이랄까. 이윽고 머리를 통과해 가슴속으로 진입하면 두근거리는<img src= "https://img1.daum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dpdH%2Fimage%2FqvJANL5r4RwmNV3HK_4Jkrn_6mE.jpg" width="500" /> Wed, 16 Apr 2025 11:40:27 GMT 낭만찬 /@@dpdH/49 1달러 캠핑카 /@@dpdH/48 세계여행이란 미명하에 처음 도착한 호주에서 부끄럽게도 난 긴장하고 기죽어 있었다. 외국인들과 영어로 대화하기도 영 자신이 없었고 그러다 보니 이것저것 알아보고 여행을 이끌어가는 부분에서도 정인이가 거의 전담하다시피 했다. 나는 내가 이리도 불안도가 높고 자립도가 낮은 사람인지 처음 알게 되었다. 뭔가 특단의 대책이 시급했다. 그리고 그 해답은 생각보다 쉽게<img src= "https://img1.daum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dpdH%2Fimage%2FYDup82dHYSv1PtfhSkZURLy2J2I.jpg" width="500" /> Mon, 14 Apr 2025 03:15:35 GMT 낭만찬 /@@dpdH/48 Hi Strangers - 이상(異常) 주의자 /@@dpdH/47 쫄았다. 세계여행을 시작하고 느낀 첫 감정이었다. 우리 여행 첫 시작점 &lsquo;호주 케언즈&rsquo; 처음 가본 4인 혼성 도미토리 호스텔. 하루 종일 들리는 애드 시런의 &lsquo;shape of you&rsquo; 젊은 외국 사람들 특유의 자유롭고 쿨한 분위기. 동양인은 거의 없었고 한국 사람은 우리 둘뿐. 그 모든 게 낯설었고 나를 주눅 들게 했다. 어디 위험한 곳에 간 것도 아니<img src= "https://img1.daum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dpdH%2Fimage%2F8bgj0YK-cukPvrv0iLZFxcn8gzs.jpg" width="500" /> Wed, 09 Apr 2025 09:54:29 GMT 낭만찬 /@@dpdH/47 낭만찬 &amp; 자유인 /@@dpdH/46 &ldquo;다 때려치우고 우리 세계여행 갈래?&rdquo; 처음엔 그냥 나온 말인 줄 알았다. 나도 모르게 너무 피곤하고 직장 생활에 치이다 보니 흔히 하는 &lsquo;아이고, 죽겠다&rsquo; 정도의 푸념이 입 밖으로 툭 나왔을 거라고 생각했다. 사실 난 여행엔 조금도 관심이 없는 사람이었다. 비행기도 25살에 처음으로 제주도 간다고 타본 것이 고작이었다. 그런 내가 세계여행을 진지하게 생<img src= "https://img1.daum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dpdH%2Fimage%2FgeXOrutrOFdFad6YsNg8_Bf6xrI.jpg" width="500" /> Wed, 02 Apr 2025 05:13:45 GMT 낭만찬 /@@dpdH/46 그녀의 에필로그 - 이별 그리고 재회 /@@dpdH/45 이별 그는 내가 한 번도 만나보지 못한 유형의 사람이었다. 가장 예쁜 낙엽을 주워 주겠다며 온 동네를 강아지 마냥 뛰어다니고, 전자기기의 사용설명서를 정독한 후에야 겨우 전원 버튼을 눌렀으며, 어린 시절의 가요 앨범 판매량을 월별로 기억할 만큼 음악을 사랑하지만 음의 높낮이를 허락하지 않는 슬픈 성대를 가지고 있었다. 그는 무덤덤한 나에게 지치지 않고 Mon, 31 Mar 2025 06:17:52 GMT 낭만찬 /@@dpdH/45 꿀벌론 /@@dpdH/44 직장 생활 각각 3, 4년 차에 접어든 나와 그녀. 우리는 겉으로 봐서는 제법 직장인스러운 모습이 되고 있었다. 특히 나의 경우 야근이 매우 잦아서 퇴근하고 집에 오면 밤 10시는 넘기는 게 부지기수였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놓칠 수 없는 건 그녀를 잠깐이라도 보는 것! 하루 종일 쌓여있는 업무와 시름하고 그로 인해 발생되는 스트레스와 여러 갈등 상황 속에<img src= "https://img1.daum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dpdH%2Fimage%2FLr1Bq6VO-ir8T7FT0UvpbSSq23k.png" width="500" /> Wed, 26 Mar 2025 04:58:59 GMT 낭만찬 /@@dpdH/44 생각하지 않는 너를 생각해 /@@dpdH/43 15년을 함께 하고 있지만 나는 그녀를 설명할 수 없다. 그녀를 설명하기엔 그녀는 다채롭고 입체적이며 조금 이상하다. 그리고 무엇보다 그녀가 자기 자신을 어느 하나로 규정짓거나 판단하는 것을 그다지 내켜하지 않기 때문이다. 그래서 나는 그냥 그녀를 생각할 뿐이다. 오늘도 여느 때와 마찬가지로 그녀는 소파에 누워서 큰 눈을 깜빡거리고 있다. 그렇다고 스마트<img src= "https://img1.daum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dpdH%2Fimage%2FkcryIOIVFTX3MeCEj_Gkfk3NdA0.jpg" width="500" /> Mon, 24 Mar 2025 09:15:10 GMT 낭만찬 /@@dpdH/43 개기일식 /@@dpdH/42 그녀와 헤어졌던 약 10개월의 시간 동안 난 조금씩 나를 알아 가는데 시간을 할애했다. 그녀라는 태양 빛에 가려 잘 보이지 않던 나라는 둥근달은 동트기 전 가장 짙은 밤이 되니 제 빛을 찾기 시작했다. 차라리 그녀를 지금 처음 만났더라면 우리가 좀 더 괜찮은 연애를 할 수 있었을 텐데 라는 생각을 할 만큼 나는 분명 온전해지고 있었다. 정월대보름 같은 동<img src= "https://img1.daum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dpdH%2Fimage%2F-FfpArTsO2CuMwaowQk2X8K7M3U.jpg" width="500" /> Wed, 19 Mar 2025 02:01:59 GMT 낭만찬 /@@dpdH/42 화이트 아웃 /@@dpdH/41 &ldquo;이제 좀 괜찮냐?&rdquo; &quot;응? 어어...&rdquo; &ldquo;오~ 머리 스타일도 바뀌었네. 신발 깨끗한 거 가져왔어?&rdquo; &ldquo;어 가져오긴 했는데 뭐 하는데?&rdquo; &ldquo;그럼 됐고, 잔 말 말고 오늘은 나 따라오기만 해&rdquo; 중심가에 위치한 간판도 없이 낡아 보이는 5층 건물. 엘리베이터를 탔다. 4층에 &lsquo;띵&rsquo;하고 멈춘다. 뭐야 하필이면 불길하게 4층이야. 그리고 신발은 또 왜 가지고 <img src= "https://img1.daum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dpdH%2Fimage%2FB6mqCyk-U5fCOWQe1xwTojzAD7E.jpg" width="500" /> Mon, 17 Mar 2025 07:32:41 GMT 낭만찬 /@@dpdH/41 웜 홀 /@@dpdH/39 그녀와 헤어진 지 7개월이 흘렀다. 이별을 통보받고 3주 만에 9kg가 빠졌다. 다이어트가 목적이라면 어떤 GYM보다 효과가 빠르고 좋은 짐이 &lsquo;헤어짐&rsquo;이라는 말을 몸소 체감했다. 일부러 안 먹는 것도 아닌데 체중은 계속 줄어들어 60kg 밑으로 떨어졌고 몸에 힘이 하나도 없었다. 그보다 더 힘든 것은 7 개월 동안 단 한 번도 시원하게 웃어 보질 못했다<img src= "https://img1.daum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dpdH%2Fimage%2FMdUhW-Zy7OO7lgwhkp1XGjpDAFo.jpg" width="500" /> Wed, 12 Mar 2025 05:24:37 GMT 낭만찬 /@@dpdH/39 우주 미아 - 블랙홀 /@@dpdH/38 &ldquo;명찬 씨! 입사한 지 얼마 됐다고 지각을 몇 번이나 하는 거예요? 그리고 어제 메일로 협력업체에 실적 현황 보내라고 했는데 보냈어요?&rdquo; &ldquo;죄송합니다.&rdquo; &ldquo;어디 아파요?&rdquo; &ldquo;아닙니다. 열심히 하겠습니다.&rdquo; 치열한 경쟁률을 뚫고 취업에 성공한 나는 입사와 함께 길을 잃고 헤매고 있었다. 연수 기간에 신입사원 대표를 자처하며 기대를 한 몸에 받았던 순간이 무<img src= "https://img1.daum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dpdH%2Fimage%2Fax7TVhIY3u8CUjbf4CS1S-5zsno.jpg" width="500" /> Mon, 10 Mar 2025 14:05:05 GMT 낭만찬 /@@dpdH/38 탈 락 /@@dpdH/37 &ldquo;정인아, 내 소원은 우리 결혼하고 한신아파트에 살면서 K5 흰색 파노라마 선루프 옵션으로 된 자동차에 옆에는 네가 타고 있고 주말이면 드라이브하며 그렇게 사는 거야&rdquo; 여느 때처럼 데이트를 하고 그녀를 데려다주는 길, 난 우리의 미래를 상상하며 말했다. 아파트와 자동차를 구체적으로 얘기했지만 사실 그것들은 그냥 수식어 일뿐, 너와 함께하는 미래를 꿈꾸고 <img src= "https://img1.daum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dpdH%2Fimage%2FfRmkxbndxrr6Jt7OWtCsOABcrY8.jpg" width="500" /> Wed, 05 Mar 2025 04:27:35 GMT 낭만찬 /@@dpdH/37 손 대신 손톱 /@@dpdH/36 그녀의 손을 잡고 연인이 된 이후 난 우주를 얻었다. 하늘에 달과 별이 우리를 위한 핀 조명을 쏘아주고 있었고, 난 맞잡은 손을 도무지 놓아줄 생각이 없었다. 손에선 핫 팩을 쥔 것 같은 열감이 온몸을 휘감았고 심장은 층간 소음 따윈 알 리 없는 아이처럼 눈치 없이 쿵쿵대고 있었다. 흡사 영화 &lsquo;러브 액츄얼리&rsquo;를 연상케 했던 그녀의 스케치북 이벤트는 내 <img src= "https://img1.daum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dpdH%2Fimage%2F2g8VoNcH4AcvQLgb1xZaSmuuTLs.jpg" width="500" /> Mon, 03 Mar 2025 13:19:54 GMT 낭만찬 /@@dpdH/36 &lsquo;쏜살&rsquo; 같은 그녀가 향할 과녁 /@@dpdH/35 커다란 눈, 형광등에 반사된 눈빛엔 총기가 흐르고 비현실적인 보조개를 탑재한 그녀의 얼굴은 계속 나의 시선을 잡아끌었다. 무심한 듯 입고 나온 루즈 핏 티셔츠와 배기팬츠는 내 머릿속에서 쉽게 떠나가질 않았다. 그녀를 묘사함에 있어 가장 인상적인 점은 &lsquo;볼펜 한 자루&rsquo;였다. 2010년도 대학교 캠퍼스에서 흔하게 볼 수 있는 여대생들의 모습이 있다. 한 손에<img src= "https://img1.daum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dpdH%2Fimage%2FY9VKpgoOog4iovQ9Nwls24dVN8E.jpg" width="500" /> Wed, 26 Feb 2025 02:55:44 GMT 낭만찬 /@@dpdH/35 첫 만남 - 짧고 선명한 그녀 /@@dpdH/34 &ldquo;인아! 너 나랑 15년이나 연애할 거라고 생각이나 했니?&rdquo; &ldquo;내가? 너랑? 15년? 설마!&rdquo; 15년째 나란 남자와 연애 중인 그녀의 대답은 역시나 짧고 선명했다. 짧고 선명함. 그녀를 설명할 적절한 단어들이다. 2010년 1월 겨울방학. 대학생이던 난 학교 앞 영어학원에 등록했다. 100명도 넘는 수강생 앞에서 수업 전 자신이 외운 영어 한 페이지를 <img src= "https://img1.daum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dpdH%2Fimage%2FqFYPw3ESzM8Dh8Y_bL_TrMx2JkU.jpg" width="500" /> Mon, 24 Feb 2025 13:20:10 GMT 낭만찬 /@@dpdH/34 그의 프롤로그 - 시 작 /@@dpdH/6 시 작 &lsquo;시작이 반이다&rsquo;라는 속담을 힘들어한다. 원래 함의하고 있는 뜻과는 별개로 나에게 이 속담은 &lsquo;시작&rsquo;이란 단어의 중압감이 너무 크게 오기 때문이다. 특별하지 않은 내가 무엇인가를 시작하기도 어려운데 그 시작을 한다는 것 자체가 전체의 반을 차지할 만큼 큰 비중이라니? 하는 느낌말이다. 차라리 &lsquo;시작은 시작일 뿐&rsquo; 혹은 &lsquo;시작은 거들 뿐&rsquo; 같은 말이<img src= "https://img1.daum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dpdH%2Fimage%2Fj-WB0xZfjwkl-LbJTHIWcjQ16Ek.jpg" width="500" /> Wed, 19 Feb 2025 14:51:58 GMT 낭만찬 /@@dpdH/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