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주 /@@dw44 삶에 대한 이야기를 기록합니다. 숨을 함께 나눌 수 있기를 바랍니다. ko Tue, 06 May 2025 01:01:32 GMT Kakao Brunch 삶에 대한 이야기를 기록합니다. 숨을 함께 나눌 수 있기를 바랍니다. //img1.daumcdn.net/thumb/C100x100.fjpg/?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dw44%2Fimage%2FIP4PZ_DjWARLAnC8eXGYjNXUA08.JPG /@@dw44 100 100 선생님도 학교 가기 싫을 때가 있다. /@@dw44/57 TV 프로그램 사이에 나오는 광고는 빨리 넘어가기만을 바라면서 보곤 하는데, 내가 보고 또 보았던 광고가 하나 있다. 한 에너지 음료의 광고였는데, 학교에 가기 싫은 누군가를 재촉하는 어머니가 등장한다. 당연히 시청자는 학교에 가기 싫은 학생인가 보다 생각하지만, 마지막에 에너지 음료를 먹으며 출근을 &ldquo;결심&rdquo;하는 선생님이 나온다. 나는 그 광고를 보며 Fri, 02 May 2025 11:50:17 GMT 영주 /@@dw44/57 남보다 못한 사이 /@@dw44/56 남보다 못한 사이. 나와 아빠의 사이를 가장 적절하게 설명하는 말이 아닐까. 사실 나는 아빠와 나쁘지 않은 사이였다. 정말로 그랬다. 30이 더 가까운 나이가 되었어도, 종종 아빠와 손을 잡을 정도로 가까운 사이다. 그런데 나는 아빠와 나를 남보다 못한 사이라고 말하고 있다. 내가 아빠와 사이가 멀어진 것은 내가 천성적으로 나쁜 사람이기 때문이다.&nbsp;타인과 Thu, 27 Feb 2025 11:42:15 GMT 영주 /@@dw44/56 내가 가장 사랑하는 공간 /@@dw44/55 브런치에 글을 적은 지 꽤 오래되었다. 글 쓰는 일이 생각나지 않을 만큼 너무 바빴다. 생애 첫 6학년 담임을 맡아 아이들을 무사히 졸업시켜야 했기 때문에, 2024년의 연말은 온통 졸업과 중학교 진학에만 매달리며 지냈다. 그리고 솔직하게 말하자면. 글을 쓰기가 너무 귀찮았다. 몇 번이나 글을 쓰려고 시도해 봤지만, 내가 적은 문장이 도통 마음에 들지 않아<img src= "https://img1.daum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dw44%2Fimage%2F0i9crTHMTH7ls_x8OyCf_pn1Vtw.JPG" width="500" /> Fri, 07 Feb 2025 14:43:24 GMT 영주 /@@dw44/55 진동 위에서 /@@dw44/54 한동안 글을 쓰기가 어려웠다. 키보드 앞에서 손가락을 움직이려고 하면, 손가락이 굳어버려 아무 말도 적을 수가 없었다. 일 속에서도, 일과 분리된 삶&nbsp;속에서는 불안하고도 막막한 날들이 이어졌다. 그렇게 꼬박 2주가 걸려 다시 글을 쓰게 되었다. 글을 적지 않는 시간 동안 애써 글을 적지 못함에 대한 핑곗거리를 마련하느라 마음이 고단했다. 핑계도 없이 글을 Mon, 16 Dec 2024 12:18:08 GMT 영주 /@@dw44/54 #30. 키보드 - 나는 글을 쓰기로 했습니다. /@@dw44/53 잠이 오지 않는 날, 빗소리 다음으로 가장 많이 찾아본 ASMR은 키보드 소리였다. 세상에는 다양한 소리를 낼 수 있는 키보드가 엄청나게 많다는 걸 영상을 통해서 알았다. 그걸 알아버린 게 문제였을까. 나는 입덕해서는 안 된다는 여러 가지 취미 중 하나인 키보드에 빠져버렸다. 그 덕에 평생 갈 일 없을지도 몰랐던 용산에도 기어코 방문했다. 그리고 왜 내 방 Mon, 02 Dec 2024 10:36:11 GMT 영주 /@@dw44/53 #29. 내 머릿속의 지우개 - 나는 글을 쓰기로 했습니다. /@@dw44/52 최근 내 인생의 가장 큰 난제 중 하나는, 기억력에 관한 것이다. 나는 어릴 때부터 기억력이 꽤나 좋은 편이었는데, 친구들끼리 일어났던 다툼도 표정과 말투까지 상세하게 기억할 정도였다. 공부를 할 때에도 교과서를 사진처럼 기억해 시험 문제가 어느 페이지에서, 어떤 그림과 사진 옆에서 나왔는지 알 수 있을 정도로 좋았다. 그런 나였다. 그런데 얼마 전부터 Fri, 29 Nov 2024 11:55:00 GMT 영주 /@@dw44/52 #28. 책을 추천해 드립니다 - 모든 일은 식탁에서 - 나는 글을 쓰기로 했습니다. /@@dw44/51 독서 열풍이 조금씩 불어오면서 출판사와 서점 등에서는 매달 책을 보내주는 구독 서비스를 선보이고 있다. 나도 몇 개의 출판사와 책발전소 북클럽을 이용 중인데, 누군가의 고민 끝에 내 손으로 오는 책을 열어보는 설렘이 좋아서 1년째 계속하고 있다. 얼마 전 책발전소 북클럽으로 왔던 책을 읽고 나서, 바로 브런치를 열어 글을 쓰기 시작했다. &quot;모든 일은 식탁에 Wed, 27 Nov 2024 04:00:04 GMT 영주 /@@dw44/51 #27. 교-투리 - 나는 글을 쓰기로 했습니다. /@@dw44/50 나는 경기도 토박이이다. 더 자세히 말하자면, 용인에서 나고 자라 평생을 살아왔다. 그런데, 대학교에 입학하면서 나는 처음으로 새로운 도시에서의 삶을 시작했다. 나의 모교는 청주에 있는 곳으로, 대학 1-2학년 때에는 의무적으로 기숙사에 살아야 했다. 그래서 나의 첫 타향살이가 시작된 것이다. 사실 기숙사에 의무적으로 들어가서 살아야 하는 게 아니었다고 해 Mon, 25 Nov 2024 08:12:37 GMT 영주 /@@dw44/50 #26. 친구의 결혼 - 나는 글을 쓰기로 했습니다. /@@dw44/49 지난 토요일, 내 친구들 중에서 처음으로 결혼하는 친구가 생겼다. 좁은 인간관계 덕에 이십 대 중반에 들어서도 큰 경조사를 맞을 일이 잘 없었는데, 처음 친구가 결혼하는 모습을 보니까 뭔가 내 인생에서 엄청난 일이 일어나고 있는 듯한 기분이 들었다. 나이가 들면 이 감정도 사라지게 되겠지? 아름다운 드레스를 입고 앞으로 걸어 나가는 친구의 모습을 보면서 Wed, 20 Nov 2024 09:25:43 GMT 영주 /@@dw44/49 #25. 불행의 이유 - 나는 글을 쓰기로 했습니다. /@@dw44/48 오늘 일기장을 펼쳐보다가 내가 이런 말을 했던 걸 발견했다. &quot;책에서 이런 말이 있었다. &quot;사람에게 주어지는 불행의 양은 모두 같다. 다만, 내가 어떤 그릇을 지닌 사람인가에 따라 불행을 느끼는 정도는 달라진다.&quot; 그래서 나는 다짐했다. 나는 호수 같은 사람이 되고싶다.&quot; 그 일기가 올해 1월에 쓴 일기이다. 시간이 지나 11월에 와서 나는 호수 같은 Mon, 18 Nov 2024 08:54:45 GMT 영주 /@@dw44/48 #24. 눈물 - 나는 글을 쓰기로 했습니다. /@@dw44/47 사람들은 주로 언제 눈물을 흘릴까. 어렸을 적 나는 분해서 눈물을 흘렸는데, 요즘에는 그냥 눈물이 나온다. 심리적으로 힘들어서 그런 건 아닌 것 같은데, 조금만 감동적이어도 울고, 조금만 슬퍼도 울고, 조금만 기뻐도 운다. 이상하다. 원래 이렇게까지 눈물이 많은 사람은 아니었는데, 어쩌다 이렇게 눈물이 많아졌나 모르겠다. 감성이 풍부하다고 말하기에도 창피할 Fri, 15 Nov 2024 07:38:24 GMT 영주 /@@dw44/47 #23. 내가 싫어하는 노을 - 나는 글을 쓰기로 했습니다. /@@dw44/46 벌써 가을이 지나가는 기분이다. 청명한 하늘과 울긋불긋한 단풍이 아직은 가을의 여유를 즐기라고 말하지만, 조금씩 떨어지는 기온에 겨울이 다가올 어느 날을 대비하고 있다. 나는 이상하게도 가을이 싫었다. 좋아하는 계절을 물으면 봄도, 여름도, 겨울도 대답할 수 있을 것 같은데 이상하게 가을은 그렇지 않았다. 그냥 영 내키지 않는 기분이었다. 가을을 좋아한다고 Wed, 13 Nov 2024 03:00:08 GMT 영주 /@@dw44/46 #22. 가르칠 용기 - 나는 글을 쓰기로 했습니다. /@@dw44/45 나는 교육이라는 분야가 참 어렵다고 생각하는 이유 중 하나는, 누구나 선생님이 될 수 있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특정한 전공을 갖지 않아도, 자격을 갖지 않아도 누구나 살다 보면 누군가의 선생님이 될 수 있다. 특히, 아이들을 대하는 부모는 선생이라 불려도 전혀 이상하지 않다고 생각하기도 한다. 그런데, 결국 그 때문에 최근 우리 학교의 모습이 붕괴되고 있 Mon, 11 Nov 2024 03:00:08 GMT 영주 /@@dw44/45 #21. 글쓰기 실력 - 나는 글을 쓰기로 했습니다. /@@dw44/44 AI가 세상에 나타난 이후로 그것이 손이 닿지 않는 분야가 없다. 최근에 가장 놀랐던 것 중 하나는 AI가 아이들이 작성한 독후감도 피드백을 해준다는 것이다. 개인적으로는 창작의 정수라고 생각했던 글쓰기마저 이제 인공지능이 평가할 수 있는 시대가 와버렸다니, 왠지 모를 씁쓸한 마음이 느껴졌다. 심지어는 내가 첨삭해 준 것보다 뛰어날 때가 있어 교사로서 나의 Fri, 08 Nov 2024 07:28:20 GMT 영주 /@@dw44/44 #20. 아직 해내지 못한 작별 - 나는 글을 쓰기로 했습니다. /@@dw44/43 지난 월요일이 정기 연재일이었다. 늘 미리 글을 써두고 시간이 되면 발행해 왔는데,&nbsp;처음으로 연재일을 놓쳤다. 놓쳤다고 말하기보단, 내가 건너뛰었다고 말하는 게 맞는 것 같다. 도무지 앞으로&nbsp;나아갈 수 없는 것 같은 기분에 사로잡혀 정말 단 하나의 문장도 마치지 못하고 나는 글쓰기 창을 껐다. 그리고는 책을 집어 들었다. '작별하지 않는다'가 내 손에 있었 Wed, 06 Nov 2024 04:32:57 GMT 영주 /@@dw44/43 #19. 도플갱어 - 나는 글을 쓰기로 했습니다. /@@dw44/42 소설책을 읽다 보면, 등장하는 인물을 천천히 뜯어보게 된다.&nbsp;&quot;나라면 저렇게 하지 않을 텐데...&quot;라고 생각해보기도 하고, 어떤 인물에게서 나와 비슷한 점을 발견하며 놀라기도 한다. 책을 읽으면서 지금까지는 단 한 번도 나와 정말 비슷하다고 생각한 인물은 없었는데, 얼마 전에 책 안에서 나의 도플갱어를 만났다. &quot;도플갱어를 만나면 죽는다.&quot; 학창 시절부 Fri, 01 Nov 2024 03:00:03 GMT 영주 /@@dw44/42 #18. 책을 추천해 드립니다. - 인생의 씁쓸한 맛 - 나는 글을 쓰기로 했습니다. /@@dw44/41 이 글의 제목을 지어놓고 나니 너무 멋있게 쓰려고 했나 싶은데, '인생의 씁쓸한 맛'을 느끼고 싶다면 이번 추천에 집중하면 어떨까. 나는 책을 읽을 때, 내 성격과 달리 따뜻하고 부드러운 문체를 선호한다. 감정에 대한 묘사가 구체적인 것이 좋고, 길어서 복잡해도 좋으니 남의 속 마음을 잘 알 수 있도록 쓴 문장들이 좋다. 남의 눈치를 많이 보는 터라 내가 Wed, 30 Oct 2024 04:33:07 GMT 영주 /@@dw44/41 #17. 우리 모두의 ABC - 나는 글을 쓰기로 했습니다. /@@dw44/40 오랜만에 고등학교 친구들을 만났다. 나이를 먹을수록 친구들과 나누는 대화의 주제가 달라짐을 매번 느끼는데, 이번에 친구들과 나눈 대화는 그중 가장 특이했다. 그 대화를 한마디로 요약하자면... &quot;우리에겐 모두 ABC 같은 순간들이 있어.&quot; 무슨 뚱딴지 같은 소리인가 싶을 수 있다. 이 이야기는 나의 중학교 시절로 거슬러 올라간다. 초등학교 때 공부밖에 Mon, 28 Oct 2024 03:00:01 GMT 영주 /@@dw44/40 #16. 커피 - 나는 글을 쓰기로 했습니다. /@@dw44/38 커피야말로 이제 내 인생에서 사라지면 안 될 가장 중요한 것이 되어버렸다. 내가 고등학교 1학년 때, 처음으로 고카페인 함유를 경고하는 커피 우유를 사 먹은 것이 내 커피 역사의 시작이다. 그때는 카페인이 많이 들어있는 음료를 마시는 게 어찌나 겁이 나던지, 커피 우유 하나 때문에 공부를 제대로 못하게 되는 건 아닐까 걱정하기도 했다. 처음 고카페인 커피 Fri, 25 Oct 2024 03:00:01 GMT 영주 /@@dw44/38 #15. 여행 - 나는 글을 쓰기로 했습니다. /@@dw44/36 글을 적는 지금 나는 막 여행에서 돌아왔다. 2박 3일 동안 아주 짧은 여행을 다녀왔는데, 여행이 짧게 느껴졌다는 건 그만큼 즐거웠다는 의미일 테니 아쉬운 마음은 뒤로 하고 여행에 대한 이야기를 해 보려고 한다. 내 부모님은 여행을 매우 좋아한다. 부유한 가정형편은 아니었지만, 늘 여름과 겨울에는 국내의 아름다운 도시를 찾아 나섰고, 늘 주말에는 멀지는 않 Wed, 23 Oct 2024 03:00:02 GMT 영주 /@@dw44/3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