혜윰 /@@dxs7 읽고 쓰고 생각하며 나를 채워가는 사람. ko Mon, 05 May 2025 15:05:14 GMT Kakao Brunch 읽고 쓰고 생각하며 나를 채워가는 사람. //img1.daumcdn.net/thumb/C100x10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dxs7%2Fimage%2FBemHb8QOnF_8e9tpR0YLAyxNUkw.jpg /@@dxs7 100 100 그녀의 색 /@@dxs7/113 지난겨울, 햇살이 조용히 고여 들던 낮이었다. 누군가 그녀에게 물었다. &ldquo;색으로 표현한다면, 당신은 무슨 색인가요?&rdquo; 그 자리에 있던 사람들은 저마다의 색을 꺼내 놓았다. 누군가는 탁하지 않은 희끄무레한 두부색이라 말했고, 누군가는 어둠 속을 밝히는 등불색이라 했다. 또 다른 이는 상대의 색을 조용히 비추는 비(雨)색이라 답했다. 그녀는 쉽게 말하지 못<img src= "https://img1.daum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dxs7%2Fimage%2FIQ9Kdxs7GzrS479Dqp3esEbcUhU.jpg" width="373" /> Fri, 02 May 2025 13:00:02 GMT 혜윰 /@@dxs7/113 프폴로그 /@@dxs7/112 우리 안에는 검은 것이 있다. 그것을 누구는 외면하고, 누구는 껴안고, 누구는 빠져나오려 몸부림친다. 그녀는 검은 것을 숨기고 피하려고만 했다. 왜일까? 검은 것은 슬프고 아프고 어둡고 무겁게만 여겨져서다. 하지만 진짜 그렇기만 할까. 때로는 그 안에서 안온을 찾기도 하지 않던가. 검은 것은 단지 어둠만을 의미하지는 않는다. 그 안에는 &lsquo;흰&rsquo;이 깃들어 <img src= "https://img1.daum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dxs7%2Fimage%2FyokWX-_JNSN_oD_pnUYgvi_dhB0.jpg" width="500" /> Sat, 26 Apr 2025 16:39:32 GMT 혜윰 /@@dxs7/112 발밤발밤 /@@dxs7/111 겨울이 몽니를 부리다 물러나고, 밀려났던 봄이 다시 제자리를 찾아왔어요. 곧 새싹이 돋고 꽃망울이 터지겠지요. 그곳 날씨는 어떤가요? 거기에도 사계절이 흐르나요? 얼마 전, 오래된 시집을 펼치다가 책날개 안에 숨어 있는 편지를 발견했어요. 그녀가 보낸 편지였지요. 빛바랜 종이에 세월의 더께가 묻어났어요. 편지에는 J 씨와의 첫 만남과 그녀가 조심스레 꺼내<img src= "https://img1.daum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dxs7%2Fimage%2F6WYDDFj6g_qdL9mBjoL1C3XEnwU.jpg" width="500" /> Sat, 19 Apr 2025 23:25:03 GMT 혜윰 /@@dxs7/111 /@@dxs7/110 주삿바늘이 찌르고 간 자리 푸른 멍이 남았네 멍은 점점 불그름히 물들고 흐려지다 사라지겠지 시간이 눈처럼 흔적을 덮네 그가 찌른 말의 가시는 마음자리에 퍼런 멍을 남기고 겉으로 드러나지 않는 멍은 차츰 깊어져 마음은 얼룩덜룩 또 다른 가시가 찔러올 때면 옛 상처는 꿈틀대고 다시 멍들어 애애히 진해지고 시간이 지나도 흔적은 남네 눈조차 지우지 못하네 <img src= "https://img1.daum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dxs7%2Fimage%2FdKID5gn3GTGBjJQ0cmxYIlTVBWI.jpg" width="500" /> Sat, 15 Mar 2025 13:55:55 GMT 혜윰 /@@dxs7/110 저녁의 소묘 /@@dxs7/109 저녁 어스름이 내려앉을 무렵 마음 나무에 스산한 바람이 불어온다 애써 바쁜 걸음으로 마트에 들러 거듬거듬 음식 재료를 사 들고 신호등을 기다릴 때면 영혼의 새가 퍼덕퍼덕 날갯짓하는 소리가 들려온다 몸은 길 위에 박혀 있고 새는 어스름 내려앉은 하늘을 향해 날아오른다 몸은 길을 건너고 계단을 올라 인적 없는 집에 들어서고 손을 움직여 음식을 만들지만 새는<img src= "https://img1.daum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dxs7%2Fimage%2FYrBaUfu5ng8KZHShpGDl2faFyp0.jpg" width="500" /> Sat, 01 Mar 2025 14:21:38 GMT 혜윰 /@@dxs7/109 순수한 눈물이란 - &lt;눈물상자&gt; /@@dxs7/108 한강 작가의 재주는 어디까지일까. 알아가면 갈수록 그의 다재다능한 면모에 경탄하고 부러움을 쏟아내게 된다. 그는 시로 등단했고 이후 &lt;붉은 닻&gt;이라는 단편이 신춘문예에 당선되면서 작품활동을 시작했다. 다수의 장편 소설과 단편 소설을 썼다. 산문은 물론이고 아이들을 위한 그림책뿐만 아니라 어른을 위한 동화책도 썼다. 시, 소설, 산문, 그림책, <img src= "https://img1.daum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dxs7%2Fimage%2FPXK0FsCqY4lC9n3RQ9QY7Gdkoso.jpg" width="500" /> Sat, 22 Feb 2025 14:41:18 GMT 혜윰 /@@dxs7/108 죽지 마라, 제발 - &lt;흰&gt; /@@dxs7/107 마치 한 마리 자유로운 영혼을 가진 새가 떠오른다. 먹고 싶을 때 먹고 쉬고 싶을 때 쉬고 날고 싶을 때 나는 새. 물론 내 눈에 그리 보이지만 새는 다 계획을 하고 움직이는 거겠지. 이 글도 그렇다. 과거를 떠올리며 &lsquo;그녀&rsquo;를 향한 마음을 적고 쉬다가 마음을 건드리는 질문이 있으면 쓰고 걷다가 눈에 들어오는 것들을 끼적이고. 그렇지만 그 안에는 흰 것들<img src= "https://img1.daum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dxs7%2Fimage%2Fjv6QMP-os0yYG_fTnXup5H7h0hI.jpg" width="500" /> Sat, 15 Feb 2025 14:20:50 GMT 혜윰 /@@dxs7/107 검은 눈 /@@dxs7/106 그녀는 맑은 날 갑자기 내리치는 벼락처럼 번뜩이는 죽음의 눈빛에 이끌리곤 했다. 적막에 찌든 밤이면 꺼멓게 타들어 간 영혼이 숨죽여 술렁이는 어둠의 눈동자를 마주했다. 지독한 고통에서 벗어나는 길이 그것뿐이라는 결론에 이르면 모든 것을 내려놓고 쉬고 싶어졌다. 하지만 그녀는 끝내 그 선득한 눈빛을 받아들이지 않았다. 끈덕지게 달라붙는 시선을 외면하며 눈을 <img src= "https://img1.daum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dxs7%2Fimage%2FYEv7tywZKYcHAt9MXkT8TPcF2jM.jpg" width="500" /> Sat, 08 Feb 2025 14:39:36 GMT 혜윰 /@@dxs7/106 완전한 것은 영원히 없다 - &lt;희랍어 시간&gt; /@@dxs7/105 앞서 읽은 한강 작가의 이야기들이 워낙 묵직해서 &lt;희랍어 시간&gt;에 거는 기대감이 컸다. 가라앉은 마음을 살짝 띄워주지 않을까 내심 설레기도 했다. 시력을 잃어가는 남자와 말을 잃은 여자라는 내용이 그리 밝지는 않겠지만, 남녀의 사랑 이야기라고 누군가 그랬으니까. 지금까지와는 다른 몽글몽글한 분위기가 분명 연출될 거로 생각했다. 희랍어라는 연결고리로 만난 <img src= "https://img1.daum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dxs7%2Fimage%2FU4ZwOkyfxFlC6oGDSMFEOlVVw40.jpg" width="500" /> Sat, 01 Feb 2025 12:15:58 GMT 혜윰 /@@dxs7/105 아무도 날 이해 못해 - &lt;채식주의자&gt; /@@dxs7/104 주인공은 철저히 대상화된 상태로 그려진다. 오해 받고, 혐오 받고, 욕망 되고, 동정 받는다. 완벽한 객체로 다뤄진다. 구조 자체가 책의 주제를 말하고 있다. &lsquo;신뢰할 수 없는 화자&rsquo;라는 문학적 장치를 통해 문장마다 아이러니가 발생하기 때문에 그런 부분을 생각하면서 읽으면 더 흥미롭게 읽을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nbsp;&nbsp;(한강 작가 노벨상 수상 강연 중에서)<img src= "https://img1.daum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dxs7%2Fimage%2Fy3vbFfWNnMtjTUo3DL0515rhitU.jpg" width="500" /> Sat, 25 Jan 2025 12:54:32 GMT 혜윰 /@@dxs7/104 한숨에 담긴 마음 /@@dxs7/103 가끔 그럴 때가 있다. 타인의 말에 어떻게 대응할지 모를 감정의 버퍼링이 발생할 때가. 애써 찾은 말로 불편한 침묵을 깨뜨리기도 하지만 말 대신 침묵을 덧댄 한숨으로 마음을 에둘러 표현하기도 한다. 그날이 그랬다. 사무실 앞 상가 1층에 십 년 넘게 애용하는 약국이 있다. 얼마 전 상사의 소화제를 사러 오랜만에 들렀다. 여느 때처럼 늘어선 손님들과 분주한<img src= "https://img1.daum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dxs7%2Fimage%2FBapYBLGIHAWXSBOltz6hlwlkj8A.jpg" width="500" /> Sun, 19 Jan 2025 14:52:25 GMT 혜윰 /@@dxs7/103 해질녁에 개들은 어떤 기분일까 - &lt;내 여자의 열매&gt; /@@dxs7/102 한강 작가의 단편집 &lt;여수의 사랑&gt;이 이삼십 대 주인공들의 삶을 곡진하게 들여다보고 방황의 밑바닥에 깔린 어둠의 내막을 파헤친 글이라면 &lt;내 여자의 열매&gt;는 주인공들의 삶에 그림자를 드리운 어머니의 존재가 저무는 해 뒤로 붉게 물드는 하늘처럼 자리한다. &lt;여수의 사랑&gt;이 매운맛이었다면 &lt;내 여자의 열매&gt;는 그에 비해 보통맛 정도로 느껴졌다. 어<img src= "https://img1.daum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dxs7%2Fimage%2F4Y61hvv-DvAYjY0FxRfYa78SNkE.jpg" width="500" /> Thu, 09 Jan 2025 14:51:19 GMT 혜윰 /@@dxs7/102 인간은 무엇인가 - &lt;소년이 온다&gt; /@@dxs7/101 21세기 현실에 일어날 수 있다고 전혀 생각지도 못한 계엄선포를 맞닥뜨렸다. 하필이면 한강 작가의 &lt;소년이 온다&gt; 독서 모임을 앞두고 책을 막 펼치려 한 그 순간에. 에이 말도 안 돼, 라며 웃어넘기려 한 상황은 거짓이 아니라 진실이었다. TV 화면을 통해 실시간으로 전해지는 모습은 마치 영화의 한 장면을 보는 것처럼 긴박했고 긴장감을 불러왔다. 창밖으로 <img src= "https://img1.daum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dxs7%2Fimage%2Fffe68WVgrKic6a_Vzyu1KI_KLis.jpg" width="500" /> Fri, 27 Dec 2024 15:51:27 GMT 혜윰 /@@dxs7/101 어리석은 절망감&nbsp; - &lt;여수의 사랑&gt; /@@dxs7/100 친구와 약속을 한 건물 지하에 마침 책방이 있었다. 한강 작가의 &lt;여수의 사랑&gt;을 사들고 집으로 돌아오는 버스 안에서 서둘러 책을 펼쳤다. 차례를 보다가 맨 마지막에 자리잡은&ldquo;붉은 닻&rdquo;에 손이 갔다. 신춘문예에 당선되어 작품 활동을 시작했다는 바로 그 단편 소설이다. 총 여섯 개의 단편 소설이 수록되어 있다. 이 책은 뒤에서부터 읽어보자. 집에 돌아와서 <img src= "https://img1.daum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dxs7%2Fimage%2FQYWPQGl0o66ruSoFFLSQGGUYSE8.jpg" width="500" /> Sun, 22 Dec 2024 14:57:29 GMT 혜윰 /@@dxs7/100 사랑이 얼마나 무서운 고통인지 - &lt;작별하지 않는다&gt; /@@dxs7/99 &lt;작별하지 않는다&gt;에서는 눈이 계속 등장한다. 성근 눈, 소금 결정 같은 눈송이들, 흰 실밥 같은 눈송이들, 눈보라, 먼바다 위의 눈구름, 수천수만의 새떼 같은 눈송이들, 녹지 않는 눈송이들, 수많은 흰 새들이 소리 없이 낙하하는 것 같은 함박눈, 폭설 같은 표현으로. 이 눈이 의미하는 것이 무엇인지, 왜 이리 자주 등장하는지 의문이 싹텄다. 책을 읽는 <img src= "https://img1.daum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dxs7%2Fimage%2FUXa2zZGPPCjKhXK07z6cKQ5NmeI.jpg" width="500" /> Fri, 13 Dec 2024 13:45:02 GMT 혜윰 /@@dxs7/99 글쓰기의 여름이 지나면 /@@dxs7/98 여름이 하얗게 타들어 간다. 내 몸은 더위에 짓물러 아우성친다. 진땀이 흐른다. 무더위를 느끼는 데에는 지금 내 머리 길이도 무관하지 않다. 정확히 기억나지 않지만 대략 둘째가 돌을 지나고 나서부터 머리 모양은 짧은 단발이나 커트를 유지해 왔다. 한 번 자르기 시작하니 점점 짧아져서 짧은 머리로 산 지 근 이십 년이 되어간다. 문득 머리를 길러보고 싶어졌<img src= "https://img1.daum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dxs7%2Fimage%2FoRDoPhSYanSYQbUOv-aExjPG8Eo.png" width="500" /> Sun, 17 Nov 2024 14:20:48 GMT 혜윰 /@@dxs7/98 당신이 말해주면 나는 좋아 2 /@@dxs7/97 &ldquo;당신, 내가 퀴즈 낼게, 한번 맞춰볼래?&rdquo; &ldquo;무슨 퀴즌데?&rdquo; &ldquo;내가 지난번에 꽃에 관해서 말해줬던 거 기억나?&rdquo; &ldquo;아, 봄에 왜 유독 노란 꽃이 많이 피는 줄 아냐고 물었던 거? 기억하지. 이번에도 꽃 퀴즈야?&rdquo; &ldquo;이번엔 곤충에 관한 거야.&rdquo; &ldquo;좋아. 해봐.&rdquo; &ldquo;벌은 파란색과 노란색 꽃에 이끌리지만, 빨간색 꽃은 무시한다. 맞다, 아니다?&rdquo; <img src= "https://img1.daum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dxs7%2Fimage%2FKLfnVvj7G3JSzMTi4syYKiGAZ-I.png" width="500" /> Sun, 17 Nov 2024 10:04:28 GMT 혜윰 /@@dxs7/97 은미한 영혼 /@@dxs7/96 사거리 건널목에는 이리저리 사람들이 오간다 손을 잡은 연인, 유모차를 끄는 부부, 친구와 함께인 무리 발걸음을 따라가면 공원이 펼쳐지고 잔디 위에 자리한 텐트와 돗자리, 테이블, 음식들 웃고 떠드는 모습들 사이로 바람이 지나가고 드문드문 핀 꽃들 근처로 종종종 내달리는 아이와 뒤를 쫓는 발걸음 목적지를 향해 재게 놀리는 운동화와 땅이 만나고 2인용 자전거<img src= "https://img1.daum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dxs7%2Fimage%2FXKR9ERtu9utoVIr2fgEtN4PmsBI.jpg" width="500" /> Sun, 10 Nov 2024 14:12:42 GMT 혜윰 /@@dxs7/96 기억을 빌린 사람 /@@dxs7/95 나는 개를 무서워한다. 길을 가다가 개를 마주치면 멀찍이 피해서 간다. 행여 나를 보고 짖기라도 하면 깜짝 놀라 비명이 자동반사적으로 튀어나온다. 가까이 다가오기만 해도 공포에 질려 얼음이 된다. 애완견을 키우는 집에 가면 내가 어딘가에 안착할 때까지 개를 잡고 있어 달라고 부탁한다. 혹시라도 애완견이 내 발을 물까 봐 두려워 의자에 발을 올리고 앉는다. <img src= "https://img1.daum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dxs7%2Fimage%2Fm-5QEG3dh1L3eIJXtqpg9r1WGHM.jpg" width="500" /> Sat, 09 Nov 2024 12:46:34 GMT 혜윰 /@@dxs7/95 나비잠 /@@dxs7/94 1층에 사는 나, 다른 세상을 꿈꾸지 그러나 항상 같은 곳에서 맴돌아 2층에 사는 너, 더 높은 곳을 바라보지 너의 세상에 1층은 존재하지 않아 언젠간 넌 꿈꾸는 곳에 다가가겠지 윙윙 하루를 바삐 날아다녀 어쩌면 곧 2층에 닿을 수 있을 것 같아 조금만 조금만 더 날갯짓하면 꿈은 꿈일 뿐, 깨어나면 나는 차가운 1층 바닥에서 버둥거리고 있지 위는 내<img src= "https://img1.daum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dxs7%2Fimage%2FquWdmIBDcpmwWKmeO8Ovdmpn1LI.jpg" width="500" /> Sun, 03 Nov 2024 14:36:11 GMT 혜윰 /@@dxs7/94